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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더니 완전히 변해버린 그녀... 절교

삼십대미혼녀 조회수 : 2,910
작성일 : 2010-06-29 13:14:52
10년이 넘게 알고 지낸 언니가 있습니다.
유학하면서 만났습니다.
서로 정말 잘 지냈었어요.  
서로 도움도 주고, 함께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편견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인간적으로 괜찮은 부분이 많았고 또 저한테도 잘해주었습니다.
언니는 항상 저를 부러워했던거 같은게, 언니와 친하게 지낼당시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 항상 저를 소개할때 좋은 학교를 졸업했고, 좋은 집에 산다는 얘기를 해서 제가 민망한 적이 많았습니다. (집은 사실 가족의 덕이었지 제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얘기 첨보는 사람들한테 하는거 너무 싫은대도요.
편견이라는 것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그런 생각들....
예를들면, 그 언니는 친구나 회사 동료가 자신이 산 옷과 같은 색깔의 옷을 사면 자기가 샀으니까 따라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여자 친구보다는 남자친구가 많은 스타일..... 여자들은 자신을 질투한다고 생각하는 스타일...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그 언니가 그렇게 예쁜 얼굴도 아니고, 좋게 말하면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먹히는 얼굴이라고 자신이 그러더군요.
그 언니와 한동안 서로 연락이 없다가 그 언니가 결혼 직후 다시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이 언니가 미국 시민권자인데, 몇년전 나이가 엄청 어린 아랍계 남자(시민권없는)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빵빵한 직장에서 잘 나가고 있구요.  남편보다 정말 좋은 직장에 다녀요.
저는 결혼까지 생각하던 사귀던 남자와 남자의 일방적 잘못으로 헤어지고 (얼마전 결혼한 ㅅㅅ정교빈 같은 놈이었어요.)
경제적 상황도 예전에 비하면 그리 좋지 않아요.
결혼전에는 언니가 먼저 전화하고 한국에 와서도 저한테 연락해서 제가 밥사주고 선물사주고..(선물 받는거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또 제가 한국에 없을때는 제 친구를 소개시켜줘서 그 친구가 저 대신 하루 함께 쇼핑하는거 도와주기도 했었구요.
결혼하고 다시 연락하고서는 거의 제가 먼저 전화했고, 어쩌다 전화할때도 자기가 혼자 걷기운동하면서 심심할때나 그럴때만 가끔했구요.
직접적으로 남편하고 같이있을때는 전화하기 싫다고 그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언니가 어느날 운동하면서 저한테 전화해서 그러더라구요.
결혼을 못한건 일종의 테스트에서 실패한거라구요.
여기까지 참고 그냥 말하기 싫어서 아직 나는 인연을 못만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더니
인연 기다리는 사람치고 결혼하는 사람 못봤다네요.
그러면서 자신은 맘에드는 남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그런 테스트에 성공한거고 너는 그러지 못했기때문에 결혼을 못한거라고...
제가 언니가 내 연애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느냐고 말하고 오늘은 더이상 대화하기 싫으니까 그만 전화끊자하고 제가 끊었습니다.
그 이후 이 언니한테 소식없습니다.
이렇게 감정상하는 말하기 전에 며칠후가 제 생일이라 언니한테 생일선물로 생일날 전화 한통 걸어서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선물이면 좋겠다고 했었거든요.
저도 다시 연락할 생각 없구요.
아무리 결혼했다지만, 예전 함께 나누었던 그 수많은 시간들이 이렇게 바래져서 조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 언니와 연락하면 저한테 더 상처주는 얘기만 할거 같아요.


IP : 68.42.xxx.7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니분
    '10.6.29 1:23 PM (203.244.xxx.6)

    얘기를 못들어봐서 그분 입장은 모르겠지만...
    님도 약간의..피해의식, 경쟁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이 예전과 다름에 대해 구차함도 느끼고...
    님에게 좀 힘든시기라..예민해져 있을 수도 있구요...
    흠... 힘내세요. 그런 찜찜한 기분들 털어버리고, 저~~ 미래를 내다보며
    멋지게 살아야죠~~
    좋은 학교, 경제적 여유, 유학 등.. 님이 갖춰놓은 능력들이 많으니 이젠 발휘하며
    바쁘게 살 시간들만 남았잖아요.

  • 2. 세상의 좋은 사람들
    '10.6.29 1:30 PM (124.54.xxx.17)

    세상에 참 좋은 사람들 많답니다.
    그 언니 생각하면 지난 세월이 뭘까 하는 생각도 들고 속상하겠지만
    여유 가지고 자기 나름대로 살다보면
    과정이었구나--- 생각할 수 있을 때가 올 거예요.

    힘내시고 스스로를 많이 사랑해주면서 사세요.
    그 언니보다 좋은 친구들이 곁에 왔을 때 서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거예요.

  • 3. ..
    '10.6.29 1:49 PM (114.207.xxx.153)

    님과는 다른 경우이지만
    저도 나이가 34이고 가까운 친구들 다 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있는데
    같은 친구라도 연락하기 편한 스타일이 있는 반면
    점점더 연락하기 싫은 친구도 있고 그래요.
    전화 통화할때마다 한살이라도 어릴때 결혼해야 한다고 똑같은 잔소리 하는 친구랑은
    전화도 걸기 싫구요.
    그냥 결혼 얘기 안꺼내고 소소한 얘기 하는 친구랑은 부담없고 편하게 연락하게 되구요.

  • 4. ㅋㅋㅋ
    '10.6.29 1:58 PM (210.94.xxx.89)

    결혼을 못한건 일종의 테스트에서 실패한거라구요

    아놔, 원글님!! 여기 테스트 떨어진 사람 또 있습니다. 아놔
    웃어넘겨요, 뭘 별로 상대할 가치도 없구만.. ㅎㅎ

  • 5. ..0.
    '10.6.29 2:35 PM (152.99.xxx.167)

    그언니 말은 정말 요즘말로 이뭥미???
    근데 님도 그때 푸하하하 웃어줬으면 좋았을걸요. 좀더 자존감을 높으세요.
    하하하 언니 결혼이 뭐라고 테스트야. 미국은 안하고 사는 사람이 반이 넘는데..그건 선택의 문제라구 크하하 이렇게 답해줬으면 상대도 무안했을텐데..

  • 6. 삼십대미혼녀
    '10.6.29 2:34 PM (68.42.xxx.79)

    저는 원하는 멋진 직장에 들어간 그 언니가 오히려 자랑스러웠고 진심으로 기뻐해주었는데, 그 언니는 당시 제 상황을 보고 저와 가까이 지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좀 그랬어요.
    지금은 제가 가족의 도움도 안받고 스스로 살고 있어서 예전과 같이 여유롭지도 못하고, 전처럼 선물도 잘 못하고....
    그래도 오랜인연이라 항상 좋게 지내야지 하다가도 언제나 대화의 결론은 결혼 안한게 무슨 큰 흠이고 그게 본인의 잘못이라는 걸로 가니까 점점 거리감이 느껴졌었구요.

  • 7. 삼십대미혼녀
    '10.6.29 2:36 PM (68.42.xxx.79)

    결혼 안한거 선택의 문제라는 얘기하고 웃어 넘기는 거.. 지금은 나는 결혼보다는 다른 일이 우선이다라는 얘긴 벌써 옛날부터 계속 하고 있었던 거구요... 지난번 마지막 통화에는 그게 반복되다가 제가 참다가 첨으로 한소리 한거였어요.

  • 8. 아쉬울 것 없어요
    '10.6.29 3:48 PM (210.180.xxx.254)

    아이고 그런 언니 없는게 백번 낫습니다.
    친구도 우정도 영원하지 않아요.
    님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는 언니가 아니라면
    없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저도 15년 절친과 절교했어요. 물론 그 쪽의 연락 두절로요...
    처음엔 슬펐지만, 어차피 그릇이 딱 고 밖에 안되는 인간이었으니까
    결국 저하고 절교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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