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3 아이가 올 3월에 이사오면서 전학을 왔어요... 그리고 이틀뒤에 친구를 시귀었죠..
그런데 가끔 얘기를 들어보면 친구가 약간 이상해 보이기도 하고...
약간 거짓말(?) 비슷한 상황도 오고...지난 5월 8일에는 이사를 간다고 하고는
6월에 가기로 했다면서 이사도 안가고(다른 도시로)..
그리고 우리애가 다른 애랑 말하는것도 못보고 꼭 끊어 놓더라고요.
제 입장에서 여러 애를 골고루 사귀는게 좋을거 같아서 딸한테 그래도 다른애들과도
사귀라고 했었고요.
그러다 지난달 말에 아이한테 들었는데 그 친구가 비밀이라고 얘기했데요.
이사가는 이유가 엄마 아빠의 이혼이고 아빠가 엄마를 때린다고..
그 얘기 듣고도 안됐다 불쌍하다의 정도 였는데..
그러면서도 혹 이사 안갈지도 모르니까 딸 한테 친구가 일부러 속이지 않아도
사람일은 모르는거라 거짓말 비슷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얘기해뒀었어요..
그런데 어제 정말 학교에 2교시만 나오고 이사를 갔더라고요.
혹 몰라서 아침에 머리핀 하나 사뒀다가 보냈는데.. 아이가 마음이 급해서 인지 받았는데도
책상속에 두고 그냥 갔다고 딸래미가 울먹거리고.. 마침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서
마지막 인사도 못했다고 하는데...
그런데 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우울해요.
자꾸 그 애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네요.
제가 말걸면 수준게 웃는애였는데... 딸래미한테 우리집에 있는 닌텐도 위를 꼭 해보고
싶다고 생일날 초대를 해달라고 했다는데...물론 생일은 겨울이지만
이사와서 바쁘기도 했고 몸도 아파서
누구 초대하고 싶지 않아서 초대도 안해준게 너무 미안하네요.
아이 머리가 떡진걸 보고는 요즘에 안씻기는 부모 있다고 속으로 궁시렁거렸는데...
생각해보면 엄마는 이미 집을 나갔더거 같아요.
총회때도 공개수업때도 전업주부라는 엄마가 안 오더라고요.
내 아이를 씻기고 안아주면서 그 애도 아직 애기인데
엄마없이 어찌 사나도 걱정되고 아빠가 아이를 때리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
복잡하네요..
그리고 맛난거라도 하나 사줄걸 하는 후회와 집에 초대를 한 번도 안해준게
제일 미안해요...
그 애의 수줍게 웃던 얼굴이 머리속에 가득차서 없어지질 않네요..
제발 꿋꿋이 버티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잘 이겨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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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요..
ㅠㅠ 조회수 : 291
작성일 : 2010-06-18 11:46:53
IP : 125.130.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6.18 12:21 PM (222.107.xxx.231)에고, 그런 딸아이를 두고 이혼해 나간 엄마는 오죽하면 그랬을까요?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네요.
그 아이도 어디 가서든 잘 살아주길...
원글님 마음이 참 고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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