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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집주인이 찾아와서 집을 보여달라고 해요..
재작년 가을에 집을 사서 이사했구요,
10년 넘은 20평대 아파트인지라 이사하면서 리모델링도 일부 하고 들어왔어요.
집을 살 때 마음에 들었던게 정말 집을 깨끗하게 썼더라구요.
같은 단지에서 네 집을 봤는데 그 중 제일 깨끗했고,
거실도 원목마루인데 흠 거의 없구요..
예전 집주인이 5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부부셨거든요.
집 분양받아서 10년 넘도록 쭉 사셨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도 키웠는데 아이들은 지금은 기숙사에 있고 한 명은 결혼하고 그랬다고
애들 다 컸을때 처음으로 집마련한거라 깨끗하게 썼다고 자부심이 대단하셨어요.
저희가 주방이랑 욕실, 베란다 리모델링 한다고 했을 때
벽지만 바꿔서 쓰면 된다고, 집이 워낙 깨끗해서 리모델링 할 것도 없다고 말리실 정도.....
빌트인 오븐이랑 가스렌지도 되어 있었는데 이것도 10년 넘게 된거라
오븐자리는 장 짜넣고 가스렌지는 예전에 쓰던걸로 바꾼다고 하니
빌트인 오븐도 정 많이 들었다며 떼어가도 되냐고 하셔서 가져가셨구요,
거실장도 원래 아파트에 짜맞춰진게 있어서 그것도 가져가신다고 해서 가져가셨구요.
그냥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하셨구나~
정말 집을 아끼고 깨끗하게 쓰셨구나,우리도 좋은 집 만났네~ 하고 고맙게 생각했어요.
근데.....
집주인 아저씨가... 술마시고 가끔씩 찾아와요.
제가 애기 키우느라구 지금은 거의 8~9시면 애랑 같이 먼저 자거든요.
남편은 퇴근이 늦는 편이라 11시나 12시쯤 거의 오구요.
저번에 10시에 벨이 계속 울려서 (1층 현관벨.. 저희 집은 8층이고)
남편이 열쇠를 안갖고 갔나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어줬는데
문 앞에서 또 벨을 누르길래 (저희집 번호키거든요) 내다봤더니 웬 아저씨...
깜짝 놀라 누구냐고 물으니 옛날 집주인아저씨더라구요.
집이 너무 보고 싶어서 왔으니 집 좀 보여달라고..
자기가 처음 산 집 잘 있는지(?) 보고 싶다면서요.....
애기 자고 있고 혼자라 안된다고 했더니 그냥 가시긴 하셨는데
그 이후로도 두어달에 한 번씩 찾아오세요.
한 번은 남편이 있을 때 오셔서 (토요일 오후 8시쯤)
남편이 그만 오시라고 정중하게 말씀드리면서 현관으로만 불러들였거든요..
그랬더니 정말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집 구석구석 보면서 저희가 리모델링한 주방을 보며
저렇게 바꾸니 다른 집 같다고.... 옛날 주방도 예뻤는데.. 이러시며 말씀하시더라구요.
근데 그 이후로도 저 혼자 있을 때 두 번 더 오셨구 어젯밤에도 오신 것 같아요.
9시 반쯤 벨 울려도 그냥 모른척 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또 오면 그땐 신고하거나 가만 안있는다고 그래서...
(저도 젊고, 애도 어리고 하는데 낮에 오는 것도 아니고 밤에 오셔서 그러니)
두 번 더 오신건 남편에게 말 안했어요.
연락처 아는데 전화해서 말씀드릴까요?
아내분은 안그러시는데 옛날 아저씨가 자꾸 오시네요..
얼마나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하시면 그러시는지....
이 집 팔고 더 큰집으로 이사가셨다는데..
이 집이 그렇게 좋으면 그집하고 바꾸자고 할까봐요... ㅠ_ㅠ
1. 단독도 아니구
'10.6.8 6:16 AM (174.88.xxx.152)아파트인데 옛집에 그렇게 애정을 갖는다는게 좀 이해가?
그분이 좀 심하신 듯.. 아무리 옛집이 그리워도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걸 생각을 해야 하거늘...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지 않을까요
또 오시면 정색을 하시고 싫다고 하시고
그리고도 다시 방문하면 문을 열어주지 않으셔도 무방 할 거 같은데요2. 11
'10.6.8 6:25 AM (119.196.xxx.28)예전집 주인 아주머니께 얘기해보세요.
아마 상식적인 분이라면 자기남편을 말리것같네요.
이런일이 자꾸 반복될시
경찰서 신고도 고려하고 있다는 운도 떼시구요.3. 신고
'10.6.8 6:53 AM (110.8.xxx.19)무섭겠네요.. 혹시 그 아저씨 원글님 보러 오는거 아닐까요..
그 아저씨 혼자 힘으로 지은 주택도 아니고 아파트면 실내가 다인데 안주인이 애정이 있음 더있을텐데..
세상엔 별 사람이 다있네요..4. 그런
'10.6.8 7:26 AM (115.136.xxx.39)사람 또 있네요.
전 건물임대 사용했는데 건물주가 술만 먹으면 와서 자기 자랑하고 건물자랑하는데
영업에 방해되고 정말 짜증났었어요.
거기 관두고 나오니까 정말 속이 다 편하네요.
연락처로 전화하셔서 전주인 아주머니한테도 이야기를 하세요.
이제 남의 집인데 어딜 함부로 그것두 술먹고 찾아온데요5. 제 생각엔
'10.6.8 7:27 AM (99.226.xxx.16)아저씨가 치매 시작이신듯 해요. 가끔 그러신 분들 계시거든요.
아주머니께 반드시 전화하시구요.6. 조심
'10.6.8 7:58 AM (218.49.xxx.181)조심하세요.
원글님이 맘이 여리시네요
집주인이 아니라 그냥 남자죠.
현재 주인은 님이죠7. ???
'10.6.8 8:38 AM (116.37.xxx.70)헉 ~세상에 별사람이 다있네요??저같으면 절대절대 안열어주고 확실하게 해둘것같네요
요즘이 어떤세상인데.....8. 음..
'10.6.8 9:01 AM (175.113.xxx.69)울 집 전주인도 그래요.
단.. 아저씨는 먼 발치에서 보기만 하고.. 아줌마는 낮에 가끔 오세요.
뭐.. 이런 저런 사연으로 정이 가는 집이라고..
지금 집으로 이사온지 6년 됐는데도 그러네요.
아.. 얼마전에는 와서 집 바꾸자고도 했어요.
그 집이 요새 좀 문제가 있어서 집을 팔고 새로 사야하는데 차라리 바꾸자구요.
저도 넓혀갈 생각이 있어서 그럴까.. 했다가..
이 집을 팔려니까 왠지 싫어져서 싫다고 했구요.
그렇게 정이가는 집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아저씨가 밤 늦게 오는 건 너무 싫은데요.
신고하시던지 무슨 수를 써야할 듯 싶어요.9. 어머
'10.6.8 9:06 AM (219.255.xxx.50)정말 별사람이 다있네요...
전에 살던 아파트 지나갈때 그쪽으로 한번더 눈길이 가겠지만 직접 찾아가서 볼생각을 한다는건 좀 상식밖이네요...부인에게 전화해서 한두번도 아니고 너무 불편하다 말씀하세요
그래도 시정이 안되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셔야할듯....10. 사랑하는언니카타리나
'10.6.8 9:19 AM (211.198.xxx.94)치매든가....아님 사연이 있든가.....
울 언니가 살다 돌아가신 집이 전세였는데
언니가 보고싶으면 저도 가끔 그 집앞에 가서 울다 왔어요.....
물론 차 대 놓고 차안에서 그러고 있다 오긴 하지만요
창문을 바라보면 언니가 보일 것 같기도 하고
언니가 아파서 가버렸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가볼 때도 있지요 ㅠㅠ11. ..
'10.6.8 10:48 AM (115.137.xxx.52)정말 무섭네요.
낮도 아니고 밤에 와서 그러는건 누가봐도 이상하고 무서워요.12. ..
'10.6.8 10:56 AM (116.34.xxx.195)헉..넘 무서워요..
아주머니께 전화하는게 좋을것 같아요.13. 헉
'10.6.8 1:09 PM (222.109.xxx.179)무언가에 그렇게 집착하는것도 정신병 아닌가요???
전 약하게나마 정신병자로 보이네요...조심하세요.14. 국민학생
'10.6.8 2:57 PM (218.144.xxx.104)요새같은 세상에 조심하시고 거기 아주머니께 연락드리세요. 이상한 일입니다.
아님 그집에 비상금 숨겨놓고 미처 못찾아간거 아닐까요!! 부엌쪽을 보셨다니 그쪽일수도;;;15. ㅎㅎㅎ
'10.6.9 3:20 AM (110.8.xxx.19)윗님 말씀이 맞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