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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너 같은 사람을 좋아하겠니?
남편한테 들은 말이에요
들은 지 좀 됐는데, 아마도 1년전쯤..
당시에 말다툼 중이었고 왜 남이 나를 좋아하던지 말던지, 그런 말까지 왜 하냐고 우리 둘 사이만 이야기하자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은 그가 화가 나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의 진심이었던 것인가봐요.
다른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면 조금 속상하지만 그냥 넘길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남편에게 들은 말이다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네요 ㅠㅠ.
그러게...누가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겠어요?
마음 한구석에 항상 남편에게 구걸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그래서 맨날 화가 났던걸까?) 이제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요.
저를 그만큼 싫어했던 것 같아요.
결혼 만8년이 지났습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화가 날수록 입을 닫는 사람이에요. 늘 저는 그게 답답해 하며 살았고
제가 말을 하면 그 사람은 또 화내고 그럴수록 입을 더욱 닫기에
저는 화가나도 불만이 있어도, 말을 하면 안된다 참아야 한다 늘 그렇게 살았어요.
제가 이야기를 하면 남편은 한마디 대꾸도 없이 일주일인건 한달인건 자기 기분 풀릴때까지 입을 닫아요.
저는 이유나 알자고 매일 물어보곤 했었지만, 소용없고,
저도 결국 더 속상해지고, 화가 나도 말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시도때도 없이 삐지고 말 안 하는 남편...정말 사는게 괴로웠는데요.
우리 남편 8년만에 한방에 터뜨려주십니다.
그냥 한 집에서 각자 살재요. 너는 너 나는 나.. 서로 이야기하지 말고,
5살큰딸, 10개월 둘째딸이 있는데요.
차라리 진작 좀 터트려주지..그럼 둘째는 안 낳았을 꺼 아네요..
저는 왜 바보같이 몰랐을까요?
자주 싸워도 저는 늘 남편이 그립고, 남편이 애만끼고 저랑 같이 안 자는 것(부부관계 뿐만 아니라 한침대에서 자지 않거든요)도 섭섭했고, 내가 TV보면 딴방 가서 컴퓨터 하고, 내가 인터넷하면 거실가서 TV보고 늘 도망다니는 남편과 저는 TV한편이라도 같이 보려고 쫓아다니고, 그럼 왜 자기 졸졸 따라다니며 뭐라 그러고...
하하...남편이 저를 그렇게 싫어하는 줄도 모르고, 혼자서 나랑 한침대에서 안 잔다고 섭섭해하고 있었으니...
그나저나 자존감이 바닥을 칩니다.
누가 너같은 사람을 좋아하겠니?
남편이 나를 그리 생각하던지 말던지 나는 나의 존재만으로 가치가 있는건데,
아무리 그렇게 생각하려도 내 자신의 무가침함...잊기가 힘드네요 ㅠㅠ
1. 음
'10.6.7 11:06 AM (203.229.xxx.216)오래전에 제 친구 가정도 원글님네와 비슷했습니다.
일이라던가 본인의 관심사에만 푹 파묻혀 지내려는 남편과 남편을 포함한 세 가족이 여행도 하고 자주 외식도 하고 거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던 제 친구...
늘 그 문제로 언쟁이 일어나서 나중에는 치고 박고 싸우고 그러더니 이혼을 하네 마네 하더군요.
가만히 들어 보니까 제 친구는 이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그래서 그랬지요. 그런 남편 빼고 놀러 다니고 맛있는 것 먹고 다니라고요.
몇 년 후인가, 다시 만난 친구는 제 말 대로 그리 했더니 의외로 편하고 재미있다면서 생활에 만족 하고 살고 있다고 했고요
나이 든 지금은, 그애 남편이 친구를 졸졸 따라 다닙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남자들도 나이들면 어쩔 수 없고요
집안에서 따를 당하면 다시 슬금 슬금 들러 붙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태도의 남편과 이혼 하실 거 아니라면 젊을때 즐겁게 사세요.
늙으면 놀고 싶어도 기운 딸여서 잘 못 놀아요.2. 55
'10.6.7 11:09 AM (123.243.xxx.253)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1년만 꾹 참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둘째가 10개월이라 저 혼자 아이 둘 데리고 어디가는것도 벅차더라구요. 1년쯤 지나 둘째가 어느정도 크면 저도 제 생활을 즐길 수 있겠죠..생각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아직 마음은 그게 아니네요. 자꾸 슬푸기만 해요 ㅠㅠ
3. ...
'10.6.7 11:09 AM (210.181.xxx.254)저 주말에 남편과 따로 지냈네요..
같이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애들데리고 친정가거나...어디놀러가면 짜증내고 성질내고..
그렇다고 같이 댕겨주지도 않으면서
그거보다 낫네요
그냥 속편하게 놀러다니세요~
전 남편이 간섭안했으면 좋겠어요...4. ...
'10.6.7 11:09 AM (121.130.xxx.49)한번 부탁해 보세요.
아이 맞기고 나 외출해도 되냐고...
하루만 10개월짜리 딸하고 같이 있으면 저렇게 못하실거에요..
아마 아기가 주기적으로 울고 기저귀에 똥싸놓은거 치우고
분유 먹이고 하다보면 돌아버릴듯...
한번 그렇게 해보시고..아침에 나가보세요...5. 나 자신을 사랑하자
'10.6.7 11:19 AM (124.216.xxx.120)누가 너 같은것을 좋아하겠냐고 하면,
그냥 생글거리면서 그러세요.
내가 날 좋아하지. 나는 나 자신이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라고6. 부리
'10.6.7 11:36 AM (120.142.xxx.239)속상하시겠어요..
우선 맘좀 잘 다스리시고요..토닥토닥..
약간은 격한말인지 모르겠지만..걍 돈벌어다주는 기계랑 산다 생각하세요..
제남편친구 부부가 늘 저희집 주변으로만 이사를 와서 친하게 지냈는데 그집 남편이 님의 남편분과같은상황이었어요..
결국 이혼했었는데 한 2년 부인이 애둘 데리고 고생고생하다 다시 합쳤네요..
그언니보구 이제 좀 달라졌냐고하니 그인간 달라지기바라느니 토끼머리 뿔나는거 보는게 더 빠를거라고..
그래서 그럼 왜 합친거냐니까 애들 고생시키며 2년 지내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네요..어쨌든 애들한테는 잘하니 자기도 자기인생 즐기며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히 살아보겠다고..
위로가 안되는말인줄은 압니다..
어차피 이혼해서 뽀족한수가 있는것도 아니고..또 도저히 같이는 못살아하는거 아니심 우선
원글님만의 시간을 갖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가꾸세요..외모만 가꾸는게 아니라 마음을요..
그러다봄 남편분께서도 달라지실지 모르잖아요?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거..그게 다른사람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첫걸음 같아요..
힘내세요..당신은 소중하니까요..^^7. 에고...
'10.6.7 12:31 PM (221.138.xxx.83)배우자 선택을 잘못하셨네요.
그래도 아이들 둘을 위해서
님이 먼저 변화를 해보셔야 겠습니다.
남편이 뭘 좋아하는지 알테니
힘들더라도 좀 맞추어 보세요.
그가 좋아야 님도 행복해 집니다.8. 원글님힘내세요.
'10.6.7 1:25 PM (203.249.xxx.21)저런 말을 배우자에게 하다니....
남편분 심리적 문제 있는 거 아닐까요??
앞으로 원글님께서도 의도적으로라도 남편분 생까시고 원글님 즐길 일을 찾아보세요. 발전적인 일로요. 외모가꾸기도 좋고 뭔가를 배우는 것도 좋고(아, 아직 아기가 어려서 힘들겠군요...ㅜㅜ) 저 윗님 말씀처럼 하루만 급한 일 생겼다고 애 둘 맡겨놓고 나갔다 오심도 좋을 것 같아요. 작전 잘 짜서요. 잘해주고 위해주니 아주 사람을 만만히 보는 것 같아요. 남편~너무너무 못됐어요! 원글님께서 원글님을 더 좋아하고 사랑해주세요...9. ..
'10.6.7 1:48 PM (121.181.xxx.10)지난 주말에 남편과 싸우다가.. 니가 싫다고 얘기했어요..
남편 안 싫은데 남편한테 그랬어요.. 남편한테 상처주고 싶어서요..
잘못한거 알아요.. 물론 잘못은 남편이 먼저했지만..
그 얘기를 듣고 남편이 너무 실망하는 표정을 지어서 미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