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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왜 그러실까요?

짜증 조회수 : 1,959
작성일 : 2010-06-07 10:32:38
남편이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한가득 짐보따리를 들고 왔지요.
양가가 시골이라 친정이나 시댁에서 농사짓는
곡식을 받아먹어요.
두식구인데다 맞벌이라 많이 먹진 않아서
쌀 같은 것도 한번 가져오면 거의 일년 내내 먹지요.

친정에서 받아먹는 것이 더 많고
잘 챙겨주시고요.
시댁은 다녀갈때만 좀 챙겨주시는 편이고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왜그러시는건지
냉동실에 얼마나 넣어둔 건지도 모르는 생선
냄새가 퀴퀴한 이름모를 생선 두마리
사다놓고 안드시는 가루 한봉지
묵은 마늘 갈아서 한가득...

전 마늘 한꺼번에 갈아서 냉동시켜 먹는 거 싫어합니다.
이건 그전에도 시어머니께 여러번 말씀드렸지요.
또 작년 마늘 잘 싸서 김냉에 넣어둔 것도 아직 다 안먹었는데
햇마늘 나와서 햇마늘 먹어야 할 상황에
작년 마늘 갈아 얼린 걸 싸서 보내셨네요.

시어머니는 항상 뭐 물어보고 싸시는 법이 없습니다.
먹는지 안먹는지 양이 많은지 적은지 절대 안물어보시고
뭘 넣었는지도 모르게 싸놓으시곤 무조건 들려 보내십니다.
좀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친정이 시골인지라 곡식 아껴먹고   알뜰히 먹고 버리는거 무척
싫어해서 고맙게 싸주시는거 잘 해먹고  싶기에
가져가도 안 먹는 음식이나 곡식은 차라리 가져오지 않고
다른 먹는 사람이 먹거나 하게 했으면 하거든요.


친정엄마는 며느리들한테   뭐 싸주실때도 물어보시고
적당히 본인들이 가져갈만큼 가져가게 하시고
뭐 하나 보내시더라도 더 손 안가게끔 다듬어서 보내주시곤해요
시골에서 다듬어 텃밭에 뿌리면 간편하고 거름되니까 괜찮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한테 그대로 보내면 쓰레기니까  더 힘들다고
최대한 손질해서 보내주시지요.

그냥.
그런것까지 바라진 않아요.
다만.
정말이지 냉동실에 언제 넣어뒀는지 모르는 생선,고기는 보내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시댁 냉장고는 열기가 두려울 정도로 꽉 들어차 있어요
유효기간 지난 것도 많고요.  냉동실도 마찬가지.
예전에도 냉동실 저 안쪽에서  안먹는다고  가져가서 먹으라고 싸주시는
고기,생선.   정말 힘들었지요.
생선은 해동을 하니 상한 냄새가 진동해서 버리고.
고기도...


그냥.  
드실려고 사셨으면 빨리 드시고
오래된 건 버렸으면 좋겠어요.
왜.  꼭 저희가 가면 그런걸 꺼내서 주시는지 모르겠어요.


하다못해 먹다 남겨 냉동한 것도...
IP : 211.195.xxx.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거
    '10.6.7 10:41 AM (121.135.xxx.144)

    그냥 버리시구요.
    시어머님께 전화해서
    아들이 그 생선과 고기 먹고 많이 아팠다고 하시면 어떠실 지요.ㅠㅠ
    만일 아들이 협조를 안하면
    그냥 한 번 반찬으로 내놓으셔서 확인해 보셔도 될 것 같구요.ㅠㅠ
    말이 안통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도 속상한 일이네요.
    어쩔 수 없어서 이런 생각까지 해보는데
    독하고 나쁜 며느리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도 억울하구요.
    이상 같은 처지의 며느리입니다. ㅠㅠ

  • 2. 음.
    '10.6.7 10:45 AM (211.212.xxx.136)

    나쁜 마음으로 그러시는 것도 아닌데 그냥 잘 받았다, 그런데 너무 많으니 다음엔 조금만
    주세요~ 하시고 버리세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깝기도 하고, 귀하기도 하고, 아들네도 먹이고 싶어 보내셨나 보죠.
    그 정도는 기분 맞춰 드릴 수 있잖아요.

  • 3. 혹시
    '10.6.7 10:47 AM (222.101.xxx.77)

    음식싸주시면서 이런 말씀은 안하시나요
    살짝 맛이 갈려고하는데 혹은 오래된건데 너나 먹어라 애들하고 애비는 주지말고.. 헉소리가 절로나죠
    우리 시어머님은 젊으신 분이고 특별히 나쁜 분은 아닌데도 그러십니다
    버리기직전 음식이나 상한 음식은 여자가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는거죠

  • 4. 짜증
    '10.6.7 10:49 AM (211.195.xxx.3)

    음님. 그렇게 얘기하고 지낸지가 몇년이니까요
    아들네가 아니라 아들 먹이시려고 보내시는 건 맞아요.
    하다못해 제가 옆에 있을때도
    당신아들 잘 해먹이라고 아들이 좋아하는거라고 싸주실때가 많거든요.

  • 5. ...
    '10.6.7 10:49 AM (211.108.xxx.9)

    아무리 그래도 먹지 못할 음식을...줄까 싶습니다만.......
    진짜라면... 정말 이상한 시어머니시네요...-_-;;;

  • 6. 짜증
    '10.6.7 10:52 AM (211.195.xxx.3)

    아... 냉동실에 오래된거 싸주실때 보다
    아들 좋아하는 것만 싸주실때 늘 그래요
    제가 도우미 된 느낌이라니까요

    ...님 먹지 못할 음식을 싸주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다만 너무 오래된 것, 한번 드시고는 당신 입맛에 안맞으시는 것.
    이런걸 너무 챙겨주시듯 싸주니 힘들지요.

    그냥 푸념일 뿐이에요.
    한두번 말씀 드린 것도 아닌데 제 말은 신경 안쓰시니까요.

  • 7. 결혼생활26년..
    '10.6.7 10:58 AM (211.207.xxx.110)

    그냥 잘 받았다고 하시곤
    과감히 버리세요..

    전 아직까지 이러고 삽니다..
    전 양쪽 노인분들이 모두 원글님 시어머니 같으세요..

    저희집 어머니들은 물건 못버리십니다..
    심지어 오래된 냉동실 음식 드시고 탈도 나셔서
    병원신세 지신적도 있지만
    습관 못 고치십니다..

    전 싸주는 것, 냉동실에 오래된 것..
    저희집 식구가 먹겠다하곤 가져옵니다..

    그리곤 과감히 버립니다..

  • 8. 음.
    '10.6.7 11:04 AM (211.212.xxx.136)

    ㅋㅋㅋ
    맞아요. 노인분들 그런 거 못고쳐요... 원글님 포기하삼...ㅋㅋㅋ

  • 9. 2010년에도
    '10.6.7 11:09 AM (71.156.xxx.152)

    상하려고 하는 음식은 며느리만 먹으라는
    시어머니들이 계시는군여~~~놀랍네여 ㅎㅎㅎ

  • 10. 짜증
    '10.6.7 11:09 AM (211.195.xxx.3)

    그러게요. 그냥 제가 포기해야겠네요.

  • 11. 시어머니의 습관
    '10.6.7 11:35 AM (124.216.xxx.120)

    우리 시어머니는 저처럼 냉장고에 꽉 차있는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면서 온갖 것을 만들고 사서 쟁여 놓으시지요.
    그러다 제가 가면 당신 냉장고 비우시려고 잘 먹지도 않고 필요도
    없고 게다가 중국산 재료로 만든 것을 주시더군요.
    그럼 시어머니 냉장고는 싹 깨끗이 정리가 되지만 그 덩어리들이
    고스란이 제 냉장고로 이사를 옵니다.
    몇 번 그렇게 하다가 제가 사정을 말씀을 드렸지요. 그래도 몇 번
    더 그러시더니 제가 완강하게 거부했더니 저에게는 안 주시고 다른
    며느리들에게 주시는 것 같더라구요.

  • 12. 말없이
    '10.6.7 11:53 AM (121.136.xxx.210)

    버리시기를. 기회되면 생선을 잘 안먹는다고 말하시구요.
    어르신들 중에는 아직 신선한 생선이나 위생관념이 다른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일부러 그러시는건 아닐테고 생각해서 싸주신게 나와는 스타일이 다른거죠.
    저는 냉동마늘 지퍼백에 납작하게 얼려놓고 사용하는 사람이라 저도 스타일이 다른거죠^^

  • 13. 시어머니가
    '10.6.7 11:57 AM (112.144.xxx.175)

    저 시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시누는 시댁에서 준것 군말없이 다 받아와서 안먹는건 버리고 남들나눠준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뒤로 저두 시어머니가 주시는거 받아와서 죄다 버립니다

    시어머니가 가르쳐주시더라구요

  • 14. ..
    '10.6.7 12:10 PM (222.235.xxx.233)

    우리때랑 위생관념이 달라서 그래요.몰라서 그러시는거죠..
    저희 어머님도 그래요. 제가 틀림없이 싫어한다,필요없다,아직있다..말씀드려도
    기어이 챙겨넣으십니다. 그냥 가져와서 못먹을 음식들 가려내서 버리세요.
    백날천날 실랑이 해봐도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 15. 저도..
    '10.6.7 1:59 PM (119.64.xxx.132)

    저희 시어머니도 설날에 친구에게 받으셨다는 산적이랑 부침개를 냉동실에 넣어두셨다가 며칠 전 저에게 보내셨어요. 그냥 버렸습니다.. 에휴..

  • 16.
    '10.6.10 7:41 AM (125.183.xxx.152)

    곰팡이 생긴 음식도 받은 적이 있네요..
    받을때 마다,, 그만 주세요... 라는 말이 올라오지만,
    꾹 참고 받아요.
    집에 와서는 거의 다 버려요.
    음식을 버린다는게 죄스러운 마음도 들어요.

    냉장고에 든 작년 추석에 산 생선, 고기, 거의 다 썩어가는 배,,
    유통기한 다 된 가루들...
    갖고 오면서도 너무 무겁다.. 그걸 버리면서도 무겁다..

    생선같은 경우도 너무 오래 놔두어서 맛이 없고,
    예전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쟁겨두었는데, 요즘은 그냥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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