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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하러 나간 남편한테 미안하네요
그것도 여섯시 출근해서 밤 12시까지.. 다음달까지는 계속 이렇게 고생할 것같아요
남편은 날이 더워지니 더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저도 남자애들 둘데리고 집에 있으려니 갑갑해서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되죠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나자마자 박물관 갔다가
차에 기름넣고
밥먹고
어린이날 못사준 장난감 사고
장봐서 들어왔더니
제가 얼마 썼는 줄아세요? 글쎄 한나절만에 30원만원 가까이쓰고 들어왔어요..
카드긁어대면서 저도 잠깐잠깐 망설이긴했지만
어쨌든 나간김에 밥도먹어야하고 기름도 넣어야하고 장난감도 갖고놀만한거 사줘야하고
장도 따로보나 같이보나 마찬가지이고 하다보니
이렇게 쓰고말았네요
애들은 오자마자 방에다 레고며 팽이세트며 펼쳐놓고 신이났는데
새벽부터 나가 돈버느라 정말 잠자는 시간도 쪼개사는 남편한테 미안하기도하고..
평소엔 남편한테 별로 잘해주지도않는데
자기는 경차몰고다니고 와이프랑 애들은 큰차타고 안전하게 다녀야한다고하고
와이프랑 애들껀 뭐든 좋은거 사라하고
전화왔길래 애들이랑 나왔다고하니 주말인데 같이 못놀아줘서 미안하다하고 맛있는거 먹고 들어가라고하고
날은 너무 좋아서 꽃이며 나무며 하늘이며 눈이 부신데
남편전화받다가 울뻔했어요
오늘은 일요일인데 저녁이나 집에와서 먹을지 모르겠네요
1. 남편분
'10.5.16 2:04 PM (116.36.xxx.155)너무 자상하고 좋으시네여~~
그런 남편을 안쓰러워하고 미안해하는 원글님도 보기좋구여..
저희 남편도 좀 그래봤으면...2. .
'10.5.16 2:05 PM (121.143.xxx.223)집에와서 쉴때 편히 쉴수있게 해주시면 되지요.ㅎㅎ
남편분 고생이 많으시네요^^3. 돈 쓸때는
'10.5.16 2:08 PM (211.63.xxx.199)저도 돈 쓸때는 남편에게 살짝 미안해지긴 합니다.
남편은 돈 쓸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삐 일만하는데, 전 쓰는일만 하니까요.
힘들게 번 돈 좀 모아놔야하는데, 왜 이리 쓸데는 많은지..
저축 얼마 못하고 다 썼다는 소리 할때가 젤 미안해요.4. dd
'10.5.16 2:16 PM (59.9.xxx.180)뭐 다 그렇게 살아요 한국에서 안힘든사람이 어딨다고
5. 원글님
'10.5.16 2:27 PM (119.197.xxx.119)잘하시겠지만 남편분 건강에 신경많이 써드려야할 것같아요.
전에 이웃에 사시던 분이 안좋은 일을 겪으셨던게 생각나서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휴식을 취하셔야할텐데
두달에 한번 쉬셨다니 걱정됩니다.
걱정하시는 분께 부담드린거 같아 죄송해요...6. 두 달 동안
'10.5.16 2:51 PM (122.34.xxx.16)딱 하루 쉬고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계신단 말씀인가요?
인간이 기계가 아닌데요.
원글님 남편 건강 위해 노력 많이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일주에 하루쯤은 푹 쉬고 원기를 회복해야 하는 건데요.
저는 직장인이라 그런지
쉬지 못하고 일한다는 게 참 짠하네요.
뭘 위해 그리 죽도록 일하고 살아야 할까요? 인간은?7. 일요일오후
'10.5.16 3:08 PM (222.101.xxx.77)가끔 아홉시나 열시쯤 너무 힘들어서 도망나왔다고 오는 날이 있어요
그럼 집에 있는 과실주같은거 한잔 마시고 죽은 듯이 자죠..
안방침대까지 못오고 그냥 쇼파에서 쓰러져자기도하고
피곤하다고 투덜대거나 하면
내가 대박날 사업구상중이니 며칠만 더 다니라고
스트레스 받게하는 인간들 인상착의하고 적어달라고 농담도하고 그러는데
그런데 오늘처럼 못놀아줘서 미안하다고그러고
아빠없이 애들데리고 다니는거 처량맞아 보이는지 맛있는거라도 사먹고들어가라 그러고하면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파요8. 에구
'10.5.16 4:29 PM (222.239.xxx.245)원글님같은 올케람 안아주고싶고 업어주고 싶네요
남편 생각하는 맘이 부창부수네요
돈이야 뭐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고
두분다 너무 이뻐요
우리동생 밤 열시에 퇴근하는데도 장봐오라고 시키는 올케는 너무 밉던데...9. .
'10.5.16 5:26 PM (180.227.xxx.42)우리 남편도 오늘 출근했어요
가기싫은게 눈에 보였는데... 먹고 살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