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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결혼 반대하는 글 없어졌네요..

에휴 조회수 : 826
작성일 : 2010-04-20 23:55:31
답글 길게 썼는데 저도 지금 마음이 좀 울렁거리는 일이 있어서,
그냥 뭔가를 막 쓰고 싶어서 씁니다.

==============

참 어려운 상황이에요. 사랑을 하긴 하니까..
저희 집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답글 안 달 수가 없네요. 그 커플은 결국 결혼 했어요.
원글님 말씀대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지만,
그 이기고 지는 과정이 아주 징글징글하고 여럿 쓰러지고 참 처참합니다.

뭐,, 그 커플이 결혼해서 어떻게 사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다만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해야 서로 편하다고 꼭 얘기하고 싶구요,

이렇게 여자집이나 여자직업에 비해 남자쪽이 너무 기우는 경우에는 원글님이 더 힘이 들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고,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하기에는 원글님이 하고싶은 그 결혼 스타일의 선험자들이
고통을 겪은 케이스가 너무 너무 너무 많지요.
저는 사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없더라도 원글님의 결혼생활이 순탄하고 행복하기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네요.
아직 원글님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거 같아서요.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거든요..

살다보니 사람들은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 됩니다.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구요,
그런 사고방식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더라구요.

저도 연애를 해서 결혼했고 결혼후 이런저런 마음고생을 겪은 후에도 남편이 아직 좋아서,
원글님 마음은 이해하지만,
취향이 맞고 성격이 맞다고 해서 결혼생활이 하기쉬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조건으로는, 연애하기에는 참 아름답죠.
(이런 진부한 말을 하게 되네요.. ㅎㅎ 저도 제가 참 밉습니다..)

일단 결혼상대로는 조금 보류하고 예쁘게 사랑하시면서 생각해보세요.
전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을 해야 한다는 주의인데,
환경이 어렵다면 결혼생활이 반드시 행복하지만은 않고 힘들 각오를 하고 하라는 얘기에요.
어려운 결혼 하면서 행복하기까지 바란다면 그건 과욕이죠. 원글님 부모님이 부리는 거 같은 과욕.

또 원글님 부모님도 조금 잘못은 하셨어요.
딸 남자친구 무조건 반대하고 그러시는거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도 원글님 부모님 같은 타입이셔서..
부모님 인생관이 바르시고 옳으시고 뭐 다 좋은데 그렇게 욕심을 부리시더군요.

하지만 역시 제일 문제는 원글님입니다.
부모 반대를 떠나서 원글님도 남친쪽 어려운 상황 전혀 파악 못하고 있군요.
자기가 결혼한다면 가야할 자리인데 말이죠. 똥인지 된장인지 아직 모르는 거에요.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특별한 경제능력 없는 이혼한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전혀 감조차 없으시네요.
홀로된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면 괜찮으시겠어요?
그리고 매년 두번씩이나 있는 명절땐 어떻게 할 것인가요. 아무 생각 없으시겠죠.. 아직..

그러니 그런 것들이 좀 보이거든 생각을 해보고 하란 얘기에요. 결혼. 연애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되었잖아요.
결혼을 아예 하지 말란게 아니구요.
결혼, 그렇게 너무 사랑하면 해야죠. 하는데,
인생이 조금은 힘들거란 각오, 그리고 이제껏 단단하고 곱고 세련되게 가꾸어온 내 정서와 인격과 생활이
어느정도는 깨어질 각오를 하고 하란 얘기입니다.
꿈만 꾸지 말구요.

너무 겁줬나요? ^^ 사람과 상황을 보는 안목이 생기거든 하세요. 결혼. 그 남자랑 하시든.. 아니든간에요.
그냥 반대하는 내부모만 미운 그런 미숙한 상태에서 결정하지 마시고..
IP : 221.148.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21 12:03 AM (76.28.xxx.243)

    조언 감사합니다~ 저도 남친 만나기 전에는 비슷한 집안이 만나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어요. 근데 가끔 남친이 부모님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받는거 말고는, 지금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는거 말고는 다른 부족한 점이 안보였거든요. 남친말로는 아버님이 다시 돈을 많이 버시면 어머니와 합치실거라는데 (불화의 이유가 돈문제였다고) 그건 잘 모르는일이기도 하구요... 만약 안합치시더라도 어머니가 혼자 나와 사실거라는데, 그건 또 제가 그렇게 놔두기도 힘들것 같구요...

    지금 학생생활하면서 부족한 부분, 남친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잘 해줘서 그런가... 남친이 돈을 못번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막상 제가 돈벌기 시작하면 차이가 확연히 나긴 할것같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겟네요... 콩깍지가 벗겨져서 그런점이 마음에 계속 걸리면 부모님이 맞는거고... 부모님이 맞으셔도 사랑한다면...각오해야겠죠.. 감사합니다 조언~

  • 2. ...
    '10.4.21 12:08 AM (76.28.xxx.243)

    부모님이 그러시는게... 당연히 이해는 가는데요-
    생각해보니까 제 전남친이 (한 3년전) 배경이 너무 끝내줬거든요. 아버지가 병원원장이시고 어머니는 간호사... 그땐 저희부모님도 좋아라 하셨고... 근데 남자자체가 저한테 너무 못해줬었어요. 늘 속상하고 서운하게 하고.. 결국 매정하게 떠나가버리고...

    또 그후로... 많은 좋은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만나봤지만, 다들 잘난체가 너무 심한데다가, 그런 사람들일수록 여자는 집에서 내조해줘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많은것 같고, 저도 못난편이 아닌데 너무 잘난척들을 하니까 좀 황당하고...

    지금 남친은 절 너무 존중해주고 격려해주고 그치만 제일 남자답게 절 이끌고 제가 정말 여자구나, 늘 장녀로써, 성실하게, 씩씩한척했는데, 그사람앞에서는 제 본연의 외로움도 연약함도 보여줄수 있고...
    사람이 중요한지 배경이 중요한지.. 아직 어린 저로써는 잘 모르겠네요... ㅠㅠ

  • 3. 에휴
    '10.4.21 12:26 AM (221.148.xxx.119)

    그쪽 부모의 이혼사유는 절대 모릅니다 원글님이..
    남친이,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걸 얘기해주더라도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는 겁니다.
    그쪽 부모님도 각자의 입장이 있고, 진실이라는 것은 다루는 사람의 손에 달려 있기도 한겁니다 때로는..

    그리고 큰일날 소리 하시네요. 어머니가 혼자 나가 사실거라는데 원글님이 그걸 왜 못 놔두나요?
    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자꾸 하려고 하죠?
    원글님 집안에서 이런 저런 높은 스탠다드를 원글님에게 요구하고 적용시키는 환경에서 자라셨나요?

    그 어머님이 혼자 나가 살겠다면 그 분은 그런 각오가 된 겁니다. 그럼 그 말을 믿으세요. 왜 원글님이 나서서 그러시려 하죠?
    그럼 그러시라고 하고, 마음속으로 죄송한 생각이 든다면 따로 살면서 자주 찾아뵙고 잘 해드리면 됩니다.

    제발,, 의사 되면 뭐해요.. 인간관계 경험, 인생경험을 간접적으로도 쌓으세요.
    누구하고 결혼하시든 헛똑똑이처럼 행동하지 마시고 내 삶을 지키고 나자신을 지키는 현명함을 발휘하세요.

    저도 소개팅이나 맞선을 많이도 봤는데, 보면 너무 잘난 남자는 내가 맞춰야 하는데 그건 싫고,
    조건이 좀 덜한 남자가 분명 나한테 목매고 잘해주긴 하는데 현실적 애로사항이 많고, 그랬어요.
    원래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남녀의 만남이란게 그런거의 반복이에요. 원래 그런거에요. 원글님만 그런게 아니라.
    그리고 그런 건 모든 미혼처자들이 겪는 거에요.

    원글님, 남자가 꼭 있어야 되나요? 배경땜에 치여서 사람되는 사람을 만났는데 배경이 너무 힘들면 그것도 너무 힘든거에요.
    사람도 중요하고 배경도 중요해요. 둘다 비중을 두세요. 두 가지 다 충족되는 사람 만나기 어려운 거 알아요.
    하지만 누가 인연 만나기 쉽다고 하던가요. 어려우니까 좋은 사람 만나면 소중히 해야죠.
    결혼은 장난이 아니에요. 사람도 배경도 다 되는 그런 사람을 만나서 결혼생각을 하셔야죠.

    남자 직업과 배경 땜에 치이고 힘들어서 좀 만만한 사람 만나 편안함을 느낀 거 같은데.. 일단은 더 생각해보세요.
    원글님이 뭘 좀 알고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면 각오가 되어있을 테니 그게 어려운 결정이라도 아무도 뭐라 못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혼란속에 혼자 아파만 하는 거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서 하는 소립니다.

    이제까지 원글님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던 거 같아요.
    존중해주고 격려해주고 본연의 외로움도 연약함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너무 목말라했던 거 같군요.
    배경 좋고 직업 좋은 사람 중에서 그런 거 해줄 수 있는 사람 찾으세요. 불구덩이로 뛰어들지 마시고..
    나중에 뛰어들더라도 갑옷(마음의 준비)이라도 단단히 입고 뛰어드세요.. 맨몸으로 그러지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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