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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제마음 어쩌죠???
저희 오빠의 친구였는데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집도 잘사는...... 인근에서 유명한 그당시의 엄친아였어요.
특히 여자들에게 무심하고 냉정한 듯한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죠..
제친구들은 저희 오빠의 친구라고 저를 부러워할정도였어요.
가끔 길에서 마주칠때도 저는 너무 떨려서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식은땀이 나고 그랬는데 그오빠는 제가 누군인지 알면서도 휙 지나가곤 했죠..
그때 저는 통통과 뚱뚱을 넘나들고 눈도 살짝 묻혀있던때라 지금이랑은 좀 많이 다르긴 했지만 저혼자 애끓이다 상처도 많이 받고 혼자 울기도 많이 울고 그랬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제자신이 참 짠해요...
성격도 내성적이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바닥에서 기어다니고...
그오빠를 마지막으로 본것은 저희 오빠가 군대에 가기전에 술에 취해서 데려다 주러 왔었어요.
택시비좀 갖고 내려오라고,,,, 그 바쁜와중에도 머리안감은거 티날까봐 모자까지 챙겨쓰고 돈들고 나갔죠.
저희오빠 방에 눕혀놓고 숨차하길래 물좀 갖다주겠다고 하고 주방으로 왔는데 '나 간다~'하고 쌩 없어졌어요.
전 나름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얼마나 허망하던지.....
오빠친구라 소식은 가끔 들었죠.. 군대갔다와서 유학갔다와서 취직했다고.........
저도 대학가고 연애도 하고 외모도 가꾸고 ..... 좀 많이......
지금의 남친은 참 착해요.귀엽고...
만약 청혼을 한다면 승낙하리라.... 먼저 결혼한 친구들 사는것 엿보며 미리 준비도 했는데.....
지난주 오빠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10년전의 감정이 아련히 떠오를뿐 별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식장에서 서로 눈이 마주쳤고 그 후로 계속 눈이 마주쳤습니다.
예전엔 한번도 받아본적없는 눈빛....
잘난남자는 다 그런가요??
마치 한달전에 봤던 사이처럼...핸드폰번호 바뀐거 알려주듯이 너무 자연스럽게 제폰에 번호를 찍어주네요.
특별히 꾸민날이라 없던 자신감이 막 생기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막판에 갑자기 정신이 들어서 뜬금없이 남자친구 있다고 말을 했네요..
무슨상관이냐는 표정... 씨익 웃더니 '전화할께' 하고 친구들에게로 성큼성큼 갔습니다.
그이후는 생각도 안나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 ....
그날 이후 일도 안되고 남친의 전화도 거북하고 ... 미래를 약속한것은 아니지만 .......자꾸 이부분만 생각하게 되요......
여자친구가 있을지도 모른는데.....
슈트가 멋지더라......
어떻게 그렇게 웃을수가 있을까.....
아~~~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하루아침에 10년전으로 돌아갈수 있죠???
회식도 안가고 학원도 안가고 남친도 안만나고......
전화는 기다리면서 정작 전화오는것도 겁나고....
만나면 뭘 입고 나가지?? 일단 머리는 했습니다....
오늘 오후에 문자가 왔는데 해석좀 해주세요.
밑도 끝도 없이 '오늘 바쁘니? 7시 **빌딩 어때? 차나 한잔 하자'
일단 마음을 추스리고 '?? 오늘 일이 있는데...'
보냈더니 답장 ' 그래~ 좋은하루~!' 이렇게 왔어요.
뭘까요??
저혼자 들뜬걸까요?
만날걸 그랬나요???
마치 폭풍속에 들어 앉은 느낌이에요.
지금 마음같아서는 만약 오빠네 집들이 한다고 하면 도와주러 가서라도 얼굴 보고싶은 심정입니다.
첫사랑이 뭔가요???
괴로워요...
조용했던 열흘전으로 돌아가고싶어요........흑흑
1. .
'10.4.20 11:17 PM (122.42.xxx.73)남자가 아주 꾼이네요. 원글님이 자기 취향에 맞게 변했으니 이제서야 관심을 보이는거구요.
앞으로 게시판에서 종종 뵙겠네요.2. 돌아가세요
'10.4.20 11:21 PM (221.148.xxx.72)첫사랑 그거 별거 아닙니다. 환상일 뿐이 잖아요
둘이 함께한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려울 때 도와준 것도 아니고
사귄건 더더욱 아니고
그사람이야 뭐 눈에도 안 들어오던 애가 급 이뻐졌으니 작업 들어간 거고
안되도 그만인 거고
걍 아직 결혼전이니 감당할 자신 있으심 거절하지 말고 만나 보세요. 어장 관리 잘 할 자신 있으심3. ...
'10.4.20 11:44 PM (221.138.xxx.26)전 생각이 달라요. 혹시 그 오빠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보세요. 지금 남친에겐 미안하지만 인연은 따로 있을 수도 있잖아요. 특히 오빠친구인데 장난으로 대하고 이러진 않을 것 같은데 그 분의 인성정도는 원글님이 아시지 않을까요?
그냥 솔직하게 만나보시구요. 혹시 몰라요. 만나보고 환상이 깨질지도. 아님 첫사랑이 이루어질지도.. 다만 지금 남친이 좀 걸리네요.
원글님 마음 끌리는대로 하세요.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인데 만나자고 한 거에 바쁘다고 한 건 좀 아니네요. 감정에 솔직해지세요. 지금 결혼한 상태도 아니고 불륜도 아닌데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시구요. 계속 그런 마음 가지고 안타까워하고 후회하고 하는 게 더 나쁘구요. 남친한테도 그다지 좋은 마음 아닌 것 같아요~ 홧팅! 만나보고 혹시 다시 글 남겨주세요^^4. ...
'10.4.21 12:29 AM (110.47.xxx.163)오빠에게 그남자 근황을 알아보고 대처하는건 어떨지요? 남자는 남자가 알아본다고, 오빠의평가가 정확할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에요^^
5. 어이구
'10.4.21 1:33 AM (112.152.xxx.146)제가 보기에도 꾼인데요. 어이구야.
꾼이어도, 만나서 차 마시고 밥 먹고
데이트 비슷하게 하면서 10년 전의 아쉬움을 자~알 달랠 만큼
원글님이 노련한 분이라면, 얼마든지 한 번쯤 나가라고 하겠는데
딱 보니까 걱정 마~~~~니 됩니다. 아주 많이요.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도 안 흔들릴 자신 있고, 그러면서 저울질 한 번 살짝 해 보고도 싶고
그런... 자신감 빵빵한 여자분이라면
어디 한 번 나 이렇게 이뻐졌네~ 하고 가 보라고 하겠다구요.
근데 지금 폭풍 속에 들어앉은 것 같다면서요. 어쩌시려구...
그 상태에서 나가면요, 백 프로 그 남자한테 끌려다녀요.
조금만 친절해도 꽃구름 위에 둥둥 뜬 것처럼 헬렐레 될 수도 있구요.
아이구 그럼 그거 티 무지 많이 납니다... 그럼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가지고 놀기 딱 좋은, 아니면 놀려먹기 딱 좋은 여자 되는 거에요.
남자들은 그런 여자한테 흥미도 없구요.
몇 번(아니면 한 번 만나고 그럴지도) 만나다가 연락 뚝... 그럴 걸요.
그 그지같이 참담한 기분을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안 돼요 안 돼. 절대 뜯어말리고 싶어요.
아주 차가운 마음으로, 살~살 웃으면서 남자 요리할
자신감 없으시면 절대 관두시라고 하고 싶어요.
시간 없다고 답문 하신 건 아주 잘 하셨어요.
만약 또 연락 오면 거절 한 번 더 하셔야 해요.
미안하다고^^ 웃음 이모티콘도 하나 더 넣어서. 아셨죠...6. 미안한데...
'10.4.21 7:21 AM (115.128.xxx.189)끝이 어떻게 될지는 원글님도 짐작하시죠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세요
문자오는것 흘리시고 만나지마세요
아마 머지안아 결혼한단 소식들으실걸요
다른여자랑~
더 나이들면 웃으면서 내가 그때 잘했쥐이 하고
회상할때가 있을거여요7. 잘하셨어요~~
'10.4.21 9:34 AM (125.131.xxx.199)일단 맘 추스리고 오늘 바쁘다고 문자 보내셨으니 잘하셨네요.
근데 제 생각엔 원글님이 그리 흔들린다면 그냥 맘 삭이지 마시고 한번쯤 가볍게 데이트 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만나서 지금 남친과도 비교해보고, 환상 제대로 깨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셔야죠.
상대에게 이미 남친도 있다고 말하셨으니 어린시절 오빠의 친구로 가볍게 만나세요.8. *&*
'10.4.21 10:16 AM (110.9.xxx.106)원글님은....벌써 첫번째 전화를 거절 했기 때문에 겁 먹은 애송이라는 것을 상대방이 알겠네요.
여기서 맘을 접으시죠. 완전 선수인데. 휘말리지 않고 만나 보고 싶으면 .... 에고9. 오빠
'10.4.21 12:12 PM (121.165.xxx.143)오빠에게 일단 물어보세요. 근황과 대충의 여성편력이나 성향 등등...
오빠가 칭찬하면 만나보고 회포를 푸세요.
어릴때의 환상이라 의외로 만나보면 별로일수도 있고,
또 의외로 딱 맞는 내 짝일수도 있지 않나요?
아직 결혼도 안하고, 청혼도 안받았는데, 왜 주저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