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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애들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학부모님,교사 입장에서 리플 부탁)

고등담임 조회수 : 2,154
작성일 : 2010-04-17 14:18:55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남학생반 담임입니다.
저는 30세 여자이고요. 아이들은 1학년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정말이지 말을 안 들어서 밤에 잠을 못 잡니다.

담배 학교에서 피워서 잡혀오기, 야자 시간에 음식물 몰래 반입해서 아는 누나(?) 갖다주기,
월담하기, 수업시간 빼 먹고 무단으로 집에 가기, 약한 친구 따돌림 시키기, 약한 친구 음식 빼앗아 먹고
버젓이 앞에서 새치기 하기 등등.

어제는 6명이 외출증을 위조했습니다.
아프다고 집에 약 가져온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제게 외출증을 끊어달라고 아픈 얼굴로 부탁해서
외출증을 발급했더니 그 위에 제 글씨랑 똑같이 다른 애들 이름을 위조해 써서 무단으로 밖에 나갔답니다.

외출증이라는 개념이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 동안
아이들이 혹시라도 외출을 하게 되어서 만약 사고라도 나면 담임이 책임을 지고 외출을 허락한다는 의미에서
써주는 것인데...

자신의 잘못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님이 외출증을 안 끊어줄 거 같아서' 위조를 한 거랍니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한 반에 7-8명씩 되는데  다른 착한 애들이 너무 피해를 본다는 겁니다.
저는 정말이지 교실에 들어가면 매일 화만 내고 잔소리만 합니다.
그 점이 또 착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제가 유순하고 매를 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서 애들이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지.
아이들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길은 매 뿐이 없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IP : 122.35.xxx.9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딩맘
    '10.4.17 2:27 PM (118.218.xxx.184)

    부모님께 상담 요청하세요
    이런 점에서 어려우니 도와 주십사 하심이 어떨런지요?
    아이들 문제 부모님께도 책임은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 2. 고등담임
    '10.4.17 2:30 PM (122.35.xxx.92)

    문제학생 부모님 중 한 분은 아이가 무슨 잘못을 하면 꼭 옆에서 변명을 하십니다...
    아이는 변명도 안 하는데요..그래서인지 아이는 1학년을 자퇴하고 대안학교에 들어갔다가 그것도 포기하고 다시 재입학해서 나이가 많은 복학생이 되었고 이제는 2살이 적은 우리반 아이들을 괴롭힙니다.

  • 3. .
    '10.4.17 2:34 PM (211.104.xxx.37)

    저도 이렇게 말하는 게 싫지만,
    벌점 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겠습니다.
    상벌을 엄격히 적용 하는 것 외에는 다 큰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나요?
    선생님들이 슈퍼우먼들이 아닌데 일일이 다 강제로 얌전히 시킬수도 없더라고요.
    너네들을 사랑하고 일찌감치 포기 하지는 않는다만
    어리석게 시간 흘려 보내지 말라는 당부만 계속 해 주세요.
    요즘 같은 1점에도 목숨 거는 살벌한 시대에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게 신기합니다만.

  • 4. 참-_-
    '10.4.17 2:43 PM (122.40.xxx.196)

    나이도 많은게 한심하네요-_-;;
    공부못하고 지만 짤랑 짤랑 다니는건 양반이지만.. 다른 애들을 괴롭히기 까지 한다면...;;
    음...;;
    저는 초등학교 이후 학생들이 말을 안듣는건 상당히 지능적이고 걸릴 경우 어떻게 혼난다는 걸 알고 저지르는 짓이라고 생각하므로 매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젊은 여샘이라 좀 깔보는 것도 있네요.
    한번 뒤집어 버리세요.

  • 5. .
    '10.4.17 2:53 PM (119.203.xxx.91)

    착한 아이들 같이 혼내지 마시고
    교부실로 불러서 야단 치세요.
    교무실에서 벌 세우던지.
    규칙을 좀더 엄격히 해서 벌점도 주고요.
    그런 아이들이 몇 있어서 분위기 흐리고 휘둘리면 1년 내내 고생하십니다.
    부모님도 호출 하시고요.
    전화로 하지 마시고 학교 와주십사 해서 상담 하세요.

  • 6. ^^
    '10.4.17 3:07 PM (220.86.xxx.120)

    생활지도부 선생님이 부모님 호출하면 대개 깜짝!놀라고 무서워하는데요..
    몇번 경고에도 변화없으면 전학을 권해보세요
    안되긴 했지만 남은 아이들은 공부해야죠..
    고등학생이면 벌점 엄청 신경쓰는데요

    마음고생 많으시네요..
    강하게 확!! 잡으세요~ (아이가 문제 일으키면 부모님 같이요 ㅋㅋ) 그게 빠르던데요

  • 7. 저는
    '10.4.17 3:09 PM (112.148.xxx.223)

    윗분과 반대생각인데요
    저는 철저하게 선과 악을 구분하여 야단칠 때 꼭 무섭게 야단치시길 바랍니다
    제 아이가 고3인데 분위기 망치는(공부 얘기 아닙니다) 아이들은 봐주면 더 심하게 됩니다.
    일 저지를때마다 부르시고 강제 전학도 보낼 수 있다고 말씀 드리세요
    고등시절 저런 아이들이 득세하도록 두는 것은 다른 아이들에게 아주 나쁜 관점을 가지게 만듭니다.

  • 8.
    '10.4.17 3:12 PM (211.54.xxx.179)

    고등남자애중 저런 애들 꽤 많아요,,몇몇의 선동으로 그게 나쁜지 어떤지도 모르고 같이 하는거죠,
    저희동네 몇 학교는 자율고 지정 앞두고,,혹은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저런 아이들 무더기로 강전 시켰습니다.
    벌점,부모님 호출 다음에는 방법 없습니다.
    본인들이 마음 잡고 ,,아니면 최소한 다른 아이들한테 피해는 안줬으면 좋겠어요

  • 9. .
    '10.4.17 3:13 PM (121.134.xxx.2)

    죄송하지만 애들이 누울자리 보고 발뻗는다고... 좀 더 강단있게 대처하세요.
    학기초에 분위기 다잡지 않으면 일년 내내 기싸움에서 밀리실 겁니다.

  • 10. 음,,
    '10.4.17 3:19 PM (124.195.xxx.140)

    학교 규칙대로 상벌을 주셨으면 해요

    고등학교 공교육이고
    학교가 공부이외의 인성도 배우는 곳 맞습니다만
    선생님이 사랑으로만 잡아줘서 인성을 배우는건 아니고
    규칙을 따르기도 하고
    남에게 피해를 안 줘야 한다는 걸 배우기도 하고
    대인 관계를 배우는 곳이기도 하죠

    저도 그만한 아이들을 키웠지만
    아이는 아이로되
    그렇다고 초등처럼 일일이 잡아주는 나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배우기위해서도
    좀 야박해도 상벌이 엄격하고 규율을 지켜야 하는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싸고 가벼운 잔소리만으로 끝날 일들은 아니라고 봅니다.

  • 11. 젊은 여선생님이라
    '10.4.17 3:25 PM (122.34.xxx.16)

    못난 애들이 만만하게 보고 그러는 거니까
    일체 봐주는 거 없이 학교 규칙대로 당분간 해서 교실 규율을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아들 야단칠 때 절대 교실에서 야단치지 말고 교무실로 부르세요.
    반성하는 태도가 부족하면
    교무실에 계속 있으면서 반성문 쓰게 하면
    다른 샘들이 왔다갔다하면서 한마디씩 거들게 되죠.
    규칙을 어기는 걸 계속하는 학생들은 수업을 듣지 못하게 하는 게 가장 큰 벌이라는 걸 명확하게 하시면 다른 애들에게도 피해가 안가면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야자까지 지도하느라 힘드실텐데
    철없는 애들 생활지도까지 안쓰럽네요.

  • 12. 고등담임
    '10.4.17 3:36 PM (122.35.xxx.92)

    원글입니다.
    아이들은 상벌점 제도에 의해 벌점을 주고 있지만 현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마도 10점이 되어서 징계위원회에 회부가 되어야 좀 정신을 차리지 싶습니다. 야단을 칠 때는 언제나 교무실이나 복도에서 야단을 치고 있지만 아이들의 생리 상 여자 선생님을 만만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때려도 봤지만 힘에 한계가 있더군요. 댓글의 말처럼 애들도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거 겠죠. 조금 더 강단을 키우고 제 쉬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애들 관리 노력해야 겠습니다..감사합니다.

  • 13. 원칙대로
    '10.4.17 3:42 PM (125.178.xxx.73)

    선생님, 남학생들이 젊고 부드러운 선생님을 만났는데 복받은 줄 모르고 있나봅니다.

    일단 월요일 조회 시간에 다시 한번 원칙에 대해서 말씀하세요. 그리고 그 선을 넘는 학생이 생긴다면 부모님을 오시라고 하겠다고 하시고요.
    또 다시 원칙을 어긴 학생이 있다면 부모님을 오시라고 하십시오. 그 학생에게 선생님 전화기 건네주고 부모님께 바로 연락드리라고 하세요.
    아이들이 부모님 오시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며 학교에 그런 일로 오시는 부모님도 다시 한번 학생을 훈육하실 것입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오시면 먼저 상담하고 양해를 구한 후에 학생을 불러 전학동의서나 자퇴서를 쓰도록 합니다. (먼저 부모님과 충분한 상의가 있어야 합니다.) 딱 세명만 하시면 그후로는 조심들 할 거예요.

    담임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고 학교의 교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은 이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고 말씀하시고 혹시라도 그런 학생이 생긴다면 기필코 내가 입밖에 낸 말을 지키겠다는 심정을 지니셔야합니다.

    일단 담임의 의사가 명확하게 아이들에게 전달되면 그후론 조금 수월해지실 겁니다.

    매 들지 마세요. 저도 안듭니다.
    다만 확고한 원칙을 전달하시고, 그 원칙을 지키도록 지도하세요.

    그 큰 원칙을 지키는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의 레이저도 많이 쏘시고요. 작년까지 고1남자반 담임이었는데 올해 저는 중1담임입니다. 작년이 갑자기 그립네요.

    선생님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 14. 실업남고 담임
    '10.4.17 4:06 PM (210.180.xxx.254)

    인격적으로 교육적으로 하는 것 좋기는 하지만, 시간 많이 걸리고 참 진 빠집니다.

    저 남자 실업고 담임 5년 동안 전화 걸어서 부모님께 알리고 학교 오시도록 하는 것,
    한 시간 이상 늦게 남겨서 반성문 쓰는 것,
    자퇴서 미리 쓰게 하는 것 등등...많이 해보았지만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가장 직빵인 것은 이 방법이었어요.

    3월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몇 몇 학생들이 무단 조퇴나 외출, 상습적인 지각을 하면
    바로 학생부로 데리고 가서 가장 무섭고 힘있는 남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깨 인대가 좋지 못해 아이들을 때릴 수가 없으니 세 대씩만 때려주십시오 하고요.

    다 엎드려 뻗쳐를 하도록 한 후
    엉덩이 바로 밑 허벅지 부분을 세대씩 때려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단, 한 대 맞으면 픽 쓰러져서 한참을 비실비실 거릴 정도의 특수한 몽둥이로,
    (굵은 몽둥이라고 아픈 건 아닙니다. 약간 가늘면서 때리는 선생님도
    힘이 덜 드는 몽둥이가 있습니다. 이건 남 선생님께 자문을 구하세요)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남 선생님께 부탁드리면 좋습니다.
    세 대 맞으면 멍도 들지 않고, 학생부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눌려
    거기 가서 까부는 남자애들은 거의 없습니다.

    딱 한 번 그렇게 잡으면 여간해서는 규칙을 어기는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벼르다가 벼르다가 할 것이 아니라 초장에 그렇게 해서
    학생들을 통해 소문이 나도록 해야 합니다. 얼마나 아픈지...

    비교육적으로 보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교육적입니다.
    학생들이 맞는 것을 두려워하여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담임이 앞으로 계속 야단을 쳐야 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교사에게 우리반 아이지도를 부탁드리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남학교에 오래 있어본 남선생님들은 이해하시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남학생들은 무력과 권위에 복종합니다
    제가 교직생활 16년 동안 깨달은 씁쓸한 교훈입니다.

  • 15. 실업남고 담임
    '10.4.17 4:32 PM (210.180.xxx.254)

    저도 학생들에게 체벌을 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한 동안 지켰던 교사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체벌을 예방 차원에서 가해서 학생들이 규칙을 지키게 된다면
    그것이 필요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건 실제 현장에서 학생들과 부대끼면서
    결론지은 것이니 저의 교육관에 반대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물론 부모님께 규칙을 어기면 학생부로 데려가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제 소신도 학기 초에 기회가 있을 때마나 전화로 알려드리구요...그럴 때 저를 막으시는 부모님들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모든 조퇴와 외출은 부모님이 직접 문자를 주시거나 전화를 주셔야 가능하다는 원칙을 주지시킵니다. 저희 학교는 실업계라도 방과후 보충 수업을 하는데요, 이것도 부모님이 전화나 문자 주셔야 빠질 수 있습니다. 요즘 애들 속어로 그냥 '째면' 담날 바로 학생부 갑니다.

  • 16. ..
    '10.4.17 5:02 PM (221.144.xxx.209)

    대학생과 고등학생 남자아이 둘을 둔 입장에서 말씀드립니다.
    젊고 부드러운 선생님 아이러니하게도 남학교에서 장점이 아니더군요.
    왜냐면 그분들 대다수가..원글님이 써 주셨듯이
    교실에 들어가면 매일 화만 내고 잔소리만 합니다..
    다른아이들에게는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
    트러블 일으키는 아이들에게도 짜증이 나고
    교실에만 들어오면 대다수의 아이들을 두고 그 7-8명에 집중해서 늘 화내는 선생님에게도
    엄청난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들 앞에서 화를 낸다는건 그리고 자주 그런다는건 이미 감정싸움에서 밀린겁니다.
    그렇게 다 드러내시면 반 분위기 갈수록 어수선할 밖에요.
    위에분들이 얘기해주셨듯 강한 원칙 필요하고 잔소리는 가급적 짧게 하시는 편이 좋아요.
    강하고 짧게 말은 아끼는 편이 고등학교 남자애들에겐 먹힌답니다.
    원글님 화이팅!! 하시라고 응원드립니다.

  • 17. 제 경험상
    '10.4.17 5:17 PM (122.34.xxx.34)

    솔직히, 이미 좀 늦은 감이 없진 않네요. 저는 담임 맡으면 처음 한달간은 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 들어가서 필요한 사항만 칠판에 써놓고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다가 나와버리죠. 그렇게 한달을 하면 아이들이 화를 내지 않아도 무서워합니다. 그다음부터 웃어주기도하고, 농담도 시작하면 아이들이 제 편이 됩니다.

    근데 솔직히 저는 다른 남선생님께 부탁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제가 신규때 그 방법을 써봤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저를 우습게 여기고, 저를 싫어하게 되더군요. 우리 담임이 나를 다른 선생님에게 때려달라고 한다..이걸 아이들이 굉장히 배신감느껴하며 싫어하더라구요. 아직 결혼안하셔서 퇴근 시간에 지장없으시면, 여럿이 말고 한두명씩 세시간이고 네시간이고 남겨보세요. 남자아이들은 집에 늦게가는걸 가장 싫어한답니다..

  • 18. ..
    '10.4.17 5:49 PM (125.139.xxx.10)

    잘하는 아이들은 잘하니까 늘 칭찬만 들었을터이고, 못하는 아이들은 이미 초딩때부터 선생님 눈 밖에 나있었겠지요. 매도 맞아봤을테구요. 인간적으로 수없이 모욕을 당해봤을겁니다
    그 아이들 한명씩 따로 불러서 따뜻하게 대해주시면 안될까요? 이야기도 들어주고 고민도 나눠보고 입장도 헤아려줘 보시고 선생님의 어려움도 하소연 해보시고...
    맞으면 고쳐지나요? 우리 큰아이 학교는 체벌이 없는 대신 벌점제도를 적절히 운용했었는데
    둘째 아이 담임은 무지막지 하게 팬다더군요. 뺨도 때리고 매로도 때리고...

    아이들이 담임을 개새0 라고 욕한답니다. 선생님이 문제라고 열거하신 일들은 고등학교를 거친 많은 남자애들이 했을 행동이기도 하지요. 그 남학생들은 다 문제어른으로 자라있지 않잖아요
    아이들을 저리 만들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네요. 공부하기 싫으면 야자 시키지 말고, 보충수업 시키지 말고 원하면 집에 보내줘야 할텐데 학교에 붙들어놓고 줄세우기 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네요

  • 19. 힘드시겠어요
    '10.4.17 7:39 PM (116.39.xxx.54)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는 고1남학생 중3 여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들 둘다 대부분의 학년에서 반 1등을 했었고
    많은 선생님들이 모범생이라고 칭찬을 하는 아이들이기도 하지만
    집에서 둘 다스리는 것도 힘들때가 많기도 하니 많은 아이들을 지도해야하는 선생님
    입장이야 오죽할까요.
    그런아이도 어떤해는 참 힘이 들기도 하더군요.

    흔히 위에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던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엔
    이미 초등학교때 부터 선생님으로 부터 보살핌의 대상에서 벗어난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더 많은 사랑으로 1대 1로 상담을 해 보시면 어떨까요?
    고 1짜리 아들의 경우 친구의 대부분의 문제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심지어 없어진 물건을 누가 가지고 가는지 까지를요.
    하지만 엄마에게는 절대로 누구라고 말을 하지도 않지요.
    대부분의 경우 선생님도 찾아낸 경우라 엄마가 개입하지 않고 지나갔지만
    그만큼 친구를 신뢰하기 떄문에 모든 말을 하는것 같더라구요.
    선생님은 문제 처리에만 급급해서 아이들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것 같구요.
    그런 아이들이 많이 강해 보이지만 마음을 조금만 울리면 선생님과 쉽게도 친해지고
    바르게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어려운 일일거라고 생각되구요.
    가장 심각하나 좀 의리있어 보이는 아이부터 상담하시고 칭찬을 많이
    해 보시면 조금씩 변하리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중학생을 가르쳤었답니다.
    가끔씩 짧은 메모 형식의쪽지를 줘보니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던것 같아요.
    물론 지금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힘으로 아이를 다스리려고 하면 선생님 자신도 매우 힘들것 같아요.

  • 20. 라일락
    '10.4.17 8:28 PM (116.34.xxx.13)

    아마 부모불러도 소용없을걸요. 그 부모에 그자식입니다. 저런애들 답이없죠.

  • 21. 남고만 8년
    '10.4.17 9:35 PM (203.130.xxx.23)

    남학교에 신규 발령 받아서 무려 8년동안 남고만 있었던 여교사입니다...
    일단 남학생들의 기본 사고가.....여자 쌤들을 우습게(??) 본달까요?? 좀 그런게 있는거 같아요
    힘의 논리가 절대적인 녀석들이기 때문에....
    일단 원칙을 정해 놓으시고 원칙대로 하세요
    윗 분들처럼 메모 주고 이런건 일단 분위기를 정리해놓고 하실 일이구요
    그리고 남학생들은 말 길게 하면 더 우습게 봅니다...
    소리 치면 더 우습게 보구요
    말 한마디를 해도 속된 말로 한큐(??)에 보낼 수 있는 말로 지도하셔야 된답니다...
    학생들이 뭐라고 해도 나는 너보다 한수위다.....이런 아우라가 퍼져 나오셔야 합니다....

    아이들의 논리는 단순해요
    아 우리 담임은 만만하구나 아 우리 담임은 잘못하면 절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구나
    이런거 이미 학기 초에 다 눈치로 파악하고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 법입니다....

    게다가 옆의 남선생님께 넘기면 더 우습게 봐요
    나를 못 이기는 구나 이런 생각 하거든요 더 우쭐해서 난리치지요
    혹시 걱정이 되서 드리는 말씀인데 지도하시다가 답답하시더라도 절대 눈물 보이지 마세요
    간혹 그런 여선생님 계시는데....남학생들 더 우습게 봅니다...

    요즘 현장이 하도 시끄러운데다가 체벌은 오히려 남학생들은 반발할 수 있어요
    벌칙으로 팔굽혀펴기 정도 시키시구요(요즘 아가들이 체력이 딸리니까 이것도 너무 많이 시키시면 안되요 20~30회 내외로)

    그리고 성격이 유순하시다고 하셨는데요
    제 생각에는 교사는 어느정도 보수적이어야 하고 자기 원칙에 확고한 신념(고집)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신규발령 받았을때 선배 선생님께서 학생 지도 원칙 들려주신게 도움이 되셨음 합니다...
    "학생 개개인으로 보면 너무 이쁜 아이들이고 아이답다..개인 대 개인으로는 학생들에게 친절해야 하나...반이라는 단체에는 엄격한 규칙도 있어야 하고 규율도 있어야 한다....단체로 학생들을 볼때는 엄하게 굴어야 할때가 더 많다."라고 하셨습니다.....

  • 22. 흐미
    '10.4.17 10:52 PM (125.187.xxx.183)

    저는 님보다 나이 살짝 더 있는 미혼 여자 담임샘 입니다. 고1담임이구요.

    전....위에 리플님중에 '제 경험상' 님과 너무 똑같은 생각하는 교사이구요.
    다른 샘께 혼내달라고 하는것은 담임샘의 위치가 더 작아지는 것입니다.
    울담임이 더 우스워 지는것이죠.
    사실 고1이면 아직은 학교나 선생님이 무서워야하는 떄인데.....그래서 고1이 아이들 기본을 잘 잡아줄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걱정이네요....
    전 3번째 담임을 올해 하고있는데
    애들은 저를 엄청 무서워합니다.
    3월에 아이들이 처음 절 보고 젊은 여 샘이라고 엄청 좋아들 했다가
    너무너무너무 무섭다고 집에다가 엄청 말들을 해놨더라구요 -.-
    무표정...ㅋ 저 사실 엄청 웃음 못참는데 귀여운것들 보면서 웃음참느라 3월에 저도 참 힘들었습니다. -.-

    전 체벌은 하지 않고, 목소리도 워낙에 작습니다.
    그러나 ...울반 애들은 담임을 1년이 다 지나도록 무서워들 합니다.
    물론 성적도 1등인 반이 되더라구요.

    쉬는시간마다 불러서 체력훈련 주고 반성문쓰고 청소시키고 ....늦게 남기고
    할수있는거 다해서
    한번 사고칠때 선생님의 온갖 정성을 다 하여 뿌리뽑으세요.
    (쉬는시간마다 불러 벌주는거 사실 제 입장서도 엄청 힘듭니다 ㅠㅠ)
    아이들이 사고치면 본보기로 한명만 제대로 잡으면 다른애들은 사고 감히 못칩니다.
    징하도록 개고생을 한번 하고나야 이눔시키들이 감히 사고칠 생각을 못합니다.

    큰 틀은 잡아주고 강하게 규칙을 지켜나가되
    그 안에서는 자율적으로 잔소리 별로 안하며 풀어주고있습니다.
    맘에 안들게 하면....'자율이 싫으면 샘이 함꼐 해 주마!' 를 모토로 완벽한 '타율생활'을 하게 하면 애들은 자율적으로 자신들을 다스리더군요 -.-

    신성한 야자시간에 떠들면 죽는건줄 알고 사는 울반 애기들 ㅋㅋ
    야자시간에 자다 걸리면 죽는걸 알고 있기 땜시 사물함에 서서 공부하는게 자연스럽게 정착된 울반 애기들입니다.
    대신 수업때는 얼음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농담도 마구하고...;;
    암턴 애들은 수업을 같이 해보고 담임의 다른 모습에 놀라워한다네요 -.-
    청소때는 완젼 한달간 매일 임장해서 감독,지도 했구요.

    아직은 초반입니다.
    고1때 생활태도가 잘 잡혀야 학업도 생활도 정리가 되는만큼 고1담임이 어쩜 가장 중요할수도 있을듯 합니다.
    전 항상 제 고딩때 샘들 생각하며 나는 그런 담임이 될거야, 안될거야를 생각해 봅니다.
    나는 그런 담임이 싫었던거...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요. 특히..,.착한 담임샘 -.-
    전 착한 담임이 젤로 싫었습니다. 처음에나 좋지 나중엔 애들이 다들 뒤에서 욕했었죠,.

    애들하고 요즘 상담하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우리에게 관심이 아주 많으신 담임샘'이라는 얘기들을 이넘들이 하더군요. 그들도 알아주고 있다니 힘이 났습니다.
    선생님도 올한해 학급관리 잘 되셔서 큰 행복 가지시길 바랄께요.
    우리 담임들 너무너무 고생 많지만 그만큼 보람되쟈나요.
    올해따라 유난히 있는 현상이.....작년엔 옆에 오지도 않던 작년 담임반 애들이 올해 어찌나들 매일같이 돌아가며 찾아들 오는지.....ㅋ 넘 좋습니다. 이래서 담임하나 싶고...

    ^^* 홧팅!

  • 23. 일단
    '10.4.18 10:31 AM (211.211.xxx.191)

    선생님 나이가 너무 어리네요....너무....

    착한애들까지 한꺼번에 혼내는거 반대예요.그래서 매일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셨는데
    스트레스 내면 자꾸 악순환일듯한데요..

    정말,,,어떤 규칙을(선을) 딱 정해놔야 할것 같은데요.
    담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규칙(예를들어 성추행, 성폭행 절대 안돼)은 담임이 따로 정해서 공표하고, 왠만한건 아이들과 담임이 같이 규칙을 만드는것도 좋겠고.....

    부모가 자식을 키울때도 그런데, 교사도 마찬가지지 싶은데요.
    어떤선 안에서 자율을 주는것이지 한도끝도없이 자유를 주면 애들 더 헷갈려 할거예요.
    뭔가 누군가 딱 잡아주는 맛(심하게 때리라는게 아니라...감히 어느 정도 까지는 담임한테 대들거나 골려주면 안되겠다 하는)도 있어야 애들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지 싶습니다

  • 24. ㅎㅎ
    '10.4.18 3:42 PM (203.251.xxx.121)

    선생님들간 대화에서 아들을, 남편을, 남자 동료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많이 배워갑니다.
    제가 지금껏 파악한 바로는 수컷들은..단순해서..일단 강자에게 약하고요..
    또 단순해서, 강자가 잘해주면 꺼뻑 넘어갑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 이런 것은..사회화된 수컷에겐 좀 있지만... 기본적으론 없는거지요..
    좋다 나쁘다의 개념보다는...강하다 약하다의 개념이 기본인 것 같습니다.
    전 수컷 사자들의 세계를 대입해보니 이해가 잘 됐어요 ㅋ
    체벌을 하냐 안하냐의 문제보다는...일단 힘 있어 보이고, 무서워보여야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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