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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올때는...

여고시절 조회수 : 1,332
작성일 : 2010-04-16 09:30:52
제가 나름대로 (이 말 참 편리합니다) 지방 명문여고 출신인데...ㅎㅎ

금년이 졸업 30주년이라 모임을 한답니다.
저야 학교 다닐 때 그다지 눈에 띄는 형이 아니어서 - 공부가 좀 그랬다는??? 이야기-
멀뚱히 보는 쪽이었는데 막상 행사날짜가 다가오니 열기가 느껴지더군요.
오늘 아침에 동창카페에 갔다가 옛 은사님이 남겨주신 글을 발견 했는데
정말 ...나이가 들어도 선생님은 선생님 그대로시라
한마디 한마디가 새겨들을 만한 말씀이라 퍼 왔습니다.

박규식 선생님 허락없이 퍼 와서 죄송합니다...그렇지만 여기 다른 분 분들도 선생님 이야기 듣고
'그렇겠네'...하며 추억에 잠길 분들 많거든요.

자 우리샘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세요.

*******************************

30년 전 여고시절, 월요일 아침 교복 칼라 풀먹여 하얗게 다리고,바지 칼날같이 주름잡아 입고 등교하듯,
교정에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한 날 아침에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나는 설렘과 친구를 보는기쁨만으로.

고통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세사의 번민은 잠시 묻어 두고, 늘 신던 구두를 신은듯, 편안하고 부담 없는 마음으로 달려오라.
인간 관계는 막대자석과 같은 것,남 탓 말고 내가 극을 바로 맞추어 줘야.

참가해 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 똑같이 참여하는 거야.
주인공이 되려 하지말고, 훌륭한 조연자의 자세로 참여하라.
뽐내지도 말고, 부러워도 말라,모두들 제 인생이 있고 제멋에 산다.


수학여행 떠나는 새벽에 하는 훈화 같은 말.

*짙은 화장 말라.  - 못 알아본다.
*명품 착용 고집 말라.  - 없는 놈 없다.
*과시용 패물 두고 오라.  - 노는데 불편하고, 잠잘 때 걱정 된다.  
*오만과 자존심 버리고 오라  - 돌아갈 차비와 '수다'만 있으면 된다.
*장소,음식,잠자리 투정말라.  -꼴불견일 수도 있다.
*남편 기사 시켜 차에 두고 안절부절하지 말라.

모임을 주관하는 사람은 실수를 너무 걱정하지말라, 30년 만에 하는 일이니 서툴 수밖에,
결혼식장 신랑 신부의 실수 누가 크게 탓하던가?

****************
IP : 124.1.xxx.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다보니
    '10.4.16 9:35 AM (65.92.xxx.172)

    눈에 눈물이 어려요
    정말 존경할 만한 은사님이시네요
    명문여고 졸업생 맞으십니다

  • 2. 코스
    '10.4.16 9:46 AM (221.161.xxx.210)

    너무...멋진 은사님의 말씀에 저도 감동 입니다.
    좋은 만남...그리고 후기 이야기 기다릴께요...

  • 3. 봄날
    '10.4.16 9:55 AM (118.41.xxx.127)

    울컥하네요.
    좋은 선생님과 꽃같은 여고시절을 보냈을 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후기 꼭 올려주세요.

  • 4. 와...
    '10.4.16 10:04 AM (114.207.xxx.174)

    선생님의 글 한줄 한줄이 가슴 콕 박히네요. 진짜 멋진 은사님이세요..
    원글님도 즐거운 홈 커밍 데이가 되시길!~

  • 5. 은사님
    '10.4.16 10:12 AM (115.136.xxx.76)

    댓글이 달고 싶어서 로그인 했어요. 한손엔 밥공기와 한손엔 수저가 들려 있었는데도 모두 내려놓고...
    너무 좋은 스승님을 두신 원글님 부럽고 30년만의 모임, 즐겁고 멋진 추억 많이 많이 남겨 오세요~

  • 6. 부러움
    '10.4.16 11:39 AM (115.23.xxx.39)

    저렇게 멋진 은사님을 두신 님이 부럽네요.
    대학 졸업후 20년 지나 성년식에 갔다가 은퇴하신 교수님이
    내내 골프 타령에 아들 며느리 자랑만 하시는 통에
    스트레스만 받다 씁쓰레 돌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저런 마인드의 교수님에게 뭘 배웠던 것인지.. 싶었습니다.
    은사님의 말씀이 너무 멋있고 품위가 느껴져서 카피하고 싶습니다.
    친구들에게 들려주려구요..
    그래도 괜찮죠?
    행복하고 즐거운 홈커밍데이가 되시길 바래요.

  • 7. 부러워요
    '10.4.16 12:19 PM (59.14.xxx.212)

    박규식 선생님 너무 멋지세요.
    얼굴도 모르지만 반했어요.
    선생님,,,, 오래오래 사세요. 건강하시구요.
    저도 박규식 선생님한테 공부 배워보고 싶군요.

  • 8. 대문글
    '10.4.16 2:54 PM (112.118.xxx.72)

    개인적으로 이런 글들이 대문글에 올랐으면 하고 바라네요. 그냥 넘어가면 많이 읽어도 지금 700분 정도가 읽은거 같은데 이런글이 만, 이만까지 올라 많은 분들이 같이 읽었으면 하네요.

  • 9. 대문으로
    '10.4.16 4:48 PM (110.10.xxx.216)

    보내려고 댓글답니다

  • 10. 잔잔한
    '10.4.16 5:33 PM (121.166.xxx.177)

    감동이네요.
    멋진 은사님이세요.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하는 행복한 모임하세요.

  • 11. 와우~~
    '10.4.16 11:08 PM (61.99.xxx.155)

    선생님 최고!!!
    멋진 선생님과 만나시는날 손꼽아 기다려지겠습니다. ^^

  • 12. 나무
    '10.4.16 11:47 PM (121.164.xxx.182)

    저도 좀 담아갈게요.
    (물론 출처는 밝히겠습니당~^^)

    이렇게 좋은 글은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눠야지요...^^

  • 13. 혹시
    '10.4.17 6:33 PM (211.201.xxx.8)

    제 모교가 아닌가 싶네요~
    올해 14회 차례인데 매년 5월 셋째주 토요일에 행사가 있는...
    전 11회 랍니다~
    근데 선생님 성함이 잘 기억이 안 나는 분이세요~
    우리 11회 동창들도 아마 이십명 정도 참석 할 거 같은데 혹시 같은 학교가 맞다면 그날
    11기 좌석으로 와서 82회원이라고 아는체 좀 해 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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