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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이 상 탄 밀양에 대한 궁금증..
6년 전 쯤 인가 밀양에서 2년 살았던 적이 있어서 케이블에서 밀양을 하길래
반가운 마음에 새벽까지 졸음을 이겨내며
중간 중간에 전화만 하면 돈 빌려준다는 짜증나는 광고 다 봐주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라고 해서 열심히 봤는데요.
그냥 솔직히 제가 헤집고 쏘다닌 아는곳이 나와서 그것만 신기하고 무슨
내용을 말하는건지 이해가 안가고 전도연이 상받을만큼 연기를 잘한건지 궁금하더라구요.
82에 영화평론도 해박하게 잘하시는 분들이 있는것 같아 정말 궁금해서 문의합니다.
아래 알랑들롱 땜에 몹쓸 호기심이 발동했나요.
1. 내미
'10.4.8 9:10 PM (125.134.xxx.64)아마 집에서 봐서 그럴꺼예요.
저도 비디오 빌려 마늘 까면서 보면 별로예요.
불꽃처럼 나비처럼 봤는데 별로~~~
영화는 온돈 내고 껌껌한데서 집중해서 봐야 될것 같아요.
전 전도연이 아들 잃고 막막한 모습이 참 가슴에 다가오던데요.
그리고 제가 친구랑 웃으며 걸었던 영남루 옆 다리를 전도연이 터덜 터덜 걸으니 "아 저기가 참 슬픈 곳이구나" 싶고.
근데 인사동 스캔들은 케이블도 봐도 박진감 있고 좋던데요.2. ...
'10.4.8 9:12 PM (125.130.xxx.37)안티 기독교 영화 같았어요 ;;;;
하나님을 의지해 자신의 아이를 죽인 사람을 찾아가 용서하러간 전도연이
벌써 하나님께서 용서하셨다고 온화한 표정을 짓는 유괴범을 보고 절규할때..
저도 화가나서 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ㅠ.ㅠ3. .
'10.4.8 9:32 PM (210.117.xxx.103)전 그영화 충격이었어요. 시골생활의 환상이
깨졌다고나 할까요? 무서워요 시골....사람이...4. ...
'10.4.8 9:42 PM (121.168.xxx.229)전도연.. 상 받을 만 했어요.
접속 때까지만 해도.. 그냥 귀엽고.. 그런 배우가 캐릭터발로 뜨나보다 했는데..
밀양 보면서.. 정말 팬 됐어요.
그냥.. 전도연 입장에서.. 그 영화를 보셨다면..
그 절망과 막막함.. 과연 용서라는 건 누가 할 수 있는 건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 성향이 기독교의 위선에 대해 염증을 느낀 터라..
많이 공감이 됐던 영화였어요.5. ,,,
'10.4.8 10:05 PM (220.88.xxx.219)연기는 정말 좋았지요. 제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지만요.
전 전도연보면 최고의 연기인데 발음이 짧아서 별로에요, 연기의 기본 중의 하나가 발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그런 단점을 다 커버하는 연기력이 대단하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칸느 심사위원들이 우리와 같은 언어라서 전도연의 짧은 발음을 제대로 들을 수 있다면 그 상이 가능했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전 전도연 영화보면 그게 참 불편하거든요.6. 밀양
'10.4.8 10:32 PM (114.204.xxx.3)이영화 장면 장면 기억에 남는게 많았어요
특히 아이가 죽고 일상생활으로 돌아가 아무렇지 않게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다가
갑자기 멍해져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
그리고 자살을 하려고 팔을 그었다가 문밖으로 나가서 살려주세요 하고 말하는 장면
그녀가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이었지요
이장면에서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음을 보여는것 같았어요
신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려 하지만 결국 구원은 신에게서가 아닌
자기 자신, 인간에게 있다는것 ..이것을 보여 주려 한게 아니었을가 싶어요
참 마음아프게 본 영화지만 두번은 못볼것 같더군요 주인공이 불쌍해서 ..7. ....
'10.4.8 10:35 PM (211.187.xxx.71)저도 제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전도연이란 배우의 연기력를 다시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영화도 심란하고 단순한 듯했지만 세태를 잘 꼬집기는 했었죠...8. 원작이
'10.4.8 10:37 PM (58.125.xxx.82)이청준님의 '벌레 이야기'라고 합니다 광주사태를 생각하며 쓰신 소설이구요 저도 아직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영화속에서 그런 말이 나오지요 '사람죽여 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단가' 살인자들이 죄값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피해자들이 느꼈을 무력감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더군요
더불어 영화속에선 보통 인간들의 허위의식과 가식 어쩔수 없는 자존감을 담담하게 연출한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기독교인들은 이 영화를 싫어 하더군요 세상이 자기가 생각하는 그대로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쩌면 나도 저 영화속의 비루한 주인공임을 일깨워 주는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전도연씨 상받을때 입었던 눈부신 드레스가 눈에 선하네요9. .
'10.4.8 11:19 PM (124.53.xxx.16)저도 괜찮게 봤던 영화인데..
전 안티 기독교 영화라기 보다는 인간의 '용서'에 대한 딜레마라고 할까.. 기독교는 그 과정에서 신의 영역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쓰인것 같구요. 전도연이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겠다고 큰 맘먹고 찾아갔는데 그 범인은 이미 종교를 받아들여 신에게 사함을 받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어쩌면 인간이란 상대를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신의 영역을 약간 침범한 것 같은 쾌감을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하지만 실상은 진정한 용서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10. 영화본 아짐
'10.4.8 11:23 PM (125.131.xxx.31)송광호 연기도 빼놓을수 없죠. 자연스러운 어색한 연기..잊을수 없네요.
11. 영화도
'10.4.9 12:19 AM (173.56.xxx.147)전도연 연기도 좋았어요. 그 전에 전도연 작품 중 좋아한 건 이미숙, 이정재랑 나왔던 드라마랑 인어공주 정도인데 밀양에서 정말 좋았어요.
특히 교회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던 장면, 갑자기 송광호를 찾아가서 유혹(?)하던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12. 저더ㅜ
'10.4.9 12:38 AM (114.207.xxx.118)시댁이 밀양이라 극장가서 챙겨봤는데요. 제가 아는곳이 나오니까 신기해서요.
암튼 첨에 극장에서 볼땐 좀 님처럼 좀 불편한 생각들었는데요.
나중에 케이블에서 다시 해주는데 보니까 영화 완전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용서와 구원의 영화라더니 정말 밑다닥까지 인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영화같아요.
전 마지막에 전도연이 머리자르던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님도 다시 한번 보는거 추천해 드려요. 영화가 한번보고 잊혀지는 영화가 있구
두번봐야 아님 세번봐야 좋아지는 영화가 있구 또는 볼땐 정말 감동스러웠는데
다시 볼생각 안드는 영화도 있으니까요.13. ...
'10.4.9 6:55 AM (112.164.xxx.76)저는 기독교인이지만 이 영화 너무 감동으로 봤네요.
살인자가 자신은 이미 하나님께 용서를 받아서 마음이 평화롭다고 하지요.
사람은 사악한 동물이어서 무슨 일이나 다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 애를 쓰지요,
긍극적으로 자기 편한데로, 믿고 싶은데로 믿으며 위안을 얻지요.
내가 그런 오류에 빠질 수도 있겠구나. 스스로를 긴장시키게 하는 영화였어요.14. 추억만이
'10.4.9 8:36 AM (118.36.xxx.185)마음이 불편한 영화죠
불편할수록 남는게 많은 영화죠
'용서' 의 의미를 2가지로 해석해서 보면 재밌습니다.15. 저도
'10.4.9 10:06 AM (222.107.xxx.148)너무 좋았습니다.
교도소 면회가서 살인자 용서하기도 전에
신에게 죄사함을 받았다는 그 뻔뻔한(그러나 진심어린) 말에
저도 전도연만큼 충격받았어요
신이라는게 인간의 필요에 의해 그렇게 쓰여지는구나
종교라는게 자위에 불과할 수 있겠구나,
무엇보다 아이 잃은 애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전도연말고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여배우가 누가 있을까 싶어요16. 호수풍경
'10.4.9 12:02 PM (122.43.xxx.4)흠...
전 애가 없어서 그런가...
살인범을 용서했다며 면회가는게 위선으로 보였는데...
난 내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용서했어 라고 자랑하는듯한...
그런데 살인범이 평화로운 얼굴로 신께 용서를 받았다고 하니까...
거기서 자신이 망가짐으로써 신을 아프게 하려는,,,
뭐 그런...
여튼 인간이 인간을 용서한다는 말 자체가 교만이 아닐까 생각했어여...
진정한 용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였어여...17. ,,,
'10.4.9 12:35 PM (222.111.xxx.41)전도연 씨 연기 잘 했죠.
그런 연기를 한 게 불쌍했어요.
그때 결혼하지 않았다면 우울증이 깊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에 송강호 씨가 웃으면서 머리카락을 잘라주던 장면이 참 좋았어요.
어떻게든 살인자를 용서하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의 죄를 혼자 용서 받았죠.
퇴원 후 머리를 자르러 간 미용실에서 살인자의 딸이 머리를 잘라주며 눈물을 흘리는데
전도연은 미용실을 나오죠.
집으로 와 슬픔의 머리카락을 스스로 거칠게 자르려 하는데 잘 안 되고,
뒤따라온 송강호 씨가 헤헤거리며 잘라주잖아요.
한 조각 햇빛.
마지막 장면에서 저도 따뜻한 위로를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