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직장생활하는 30대초반 82쿡 죽순이입니다.
요새 회사 분위기도 그렇고 (상황악화로 인한 많은 사원들의 퇴직) 개인적으로도 나이며 능력이며 생각하면 한숨밖에 안나오고 자꾸만 한국에 가고 싶더라구요.
4월초엔 가족들이 제가 있는 곳에 잠시 다녀가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방면으로 눈을 돌려 마음을 분산시켜도 불안함과 초조함에 심장이 터져버릴거 같은 하루하루였어요.
제 일이 매년 초반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예요.
2월말로 그 일이 끝났고 그러고 보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한가해져서인지 몸도 여기저기 다 아프고 생리때도 아닌데 피가 비치고 질염도 걸리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고...이대로 괜찮은가.이 회사에 내가 언제까지 붙어있을 수 있을까. 이 복잡한 심정을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연차가 20일(이 안에 여름휴가도 포함)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쓰지도 못합니다.
사장이 교포인데 아파서 월차내도 프로정신이 없다는 둥 집안에 누가 돌아가셔 급히 나갈 때도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데 호들갑을 떤다는 둥...모욕을 주기에 급급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너무너무 나가고 싶어서 거짓말을 했어요.
사실 이 글을 쓴 요지도 이겁니다..
거짓말이 너무 마음에 걸려서;;;;
평소 거짓말 자주 합니다.
약속장소 멀었는데 다 와간다는 둥 일 시작도 안했는데 하고 있다는 둥의 그런 류로요..
이번엔 정말 큰 거짓말을 했어요.
아빠가 사고나셔서 의식이 없다고...사실 멀쩡하신데....
말 할 때 제 연기에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큰 거짓말을 한다는데에 심장이 쿵쾅쿵쾅 말도 못하게 떨렸는데....거짓말을 하면서 목소리가 떨리더니 눈물이 나는 거예요.
연기에 만족스러운게 아니라 제 자신이 너무 가증스럽고 혐오스러운거 있죠.
부모 팔아서 이렇게까지 해서 가야하나 싶기도 하고...에휴;;
어짜피 지금 쉬면 여름휴가 대체가 되는건데 이렇게 치사하고 더러운 방법까지 안쓰면 휴가를 안내주는 사장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제 나이가 나이인데 말이죠..
외국생활 7년째 접어드는데도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은 정말 약도 없네요.
물론 압니다..한국에 있어도, 가족과 친구가 옆에 있어도 사람은 외롭다는거..쓸쓸하다는거..
근데 조금 다른 종류인거 같아요.
그냥 초라한 나를 합리화시키려고 주절주절 대보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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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입니다.
라이어 조회수 : 431
작성일 : 2010-03-08 14:10:15
IP : 222.147.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효
'10.3.8 2:32 PM (67.168.xxx.131)원글님 그마음 알것 같아요..
토닥토닥,,,
악덕 오너를 만나신것 같은데..
다른데 알아 보시면 안돼는지요,,지금 그자리 밖에 없는것 같아도
(그래서 사장이 그리 횡포를 부리는거죠)
의외로 다른데도 더 나은 자리가 있어요 제경험에 의하면,,,
어쨋든 원글님마음 잘 아니까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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