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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폭행

내동생 조회수 : 1,487
작성일 : 2010-03-02 03:41:32
먼저 속상한 얘기라 죄송합니다..

이제야 좀 밥 숟가락이 입에 들어갑니다.
4개월 짜리 딸을 한 손으로 안고 앉아 이 글을 올려요..

그저께 밤에 친정엄마와 메신저로 대화하며 동생 얘기를 들었어요.
저는 가난한 유학생 와이프입니다..

다섯 살 아래, 제 동생은 착실히 직장 다니는 무던한 아이이고 올 봄에 상견례 후,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사건은 약 열흘 전, 제 동생이 친한 친구아이와 함께 집 근처 ㅇㅇ경찰서 뒤 먹자골목에서 한잔 하고 12시 경, 택시를 타려는데, 시비를 걸더니 다짜고짜 때리더랍니다. 그 쪽은 4명이고요.
동생 친구는 맞으면서 왜 그러냐고 반항하며 제동생 쪽을 보니 그 쪽 한 놈이 제 동생 머리를 벽돌로 내리치더랍니다..지금도 손이 벌벌 떨려 글 쓰기가 힘드네요. 또 눈물이 납니다..음...
한 번도 아니고요, 몇 번을 똑같은 자리를 계속해서..

그 광경을 목격한 어떤 여자분이 신고를 해 주셨다 하고요, 마침 지나가던 남자 대학생 둘이 들으니, 그 놈들이 " 야, 그만 튀자!" 그러며 도망가는 상황에서 쫒아가 그 놈들을 잡았답니다..
그 위험한 순간에 범인을 잡아 준 그 용감한 학생들이 정말 고맙고, 혹시라도 또 더 큰 사고를 당했으면 어쩌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어요.

제 동생은 지금 그 놈에게 물린 손가락을 7바늘 꿰맸고, 다친 머리는 정말 불행 중 다행으로 뇌는 손상되지 않았지만 눈 바로 위에서부터 머리 오른 쪽이 깨져 2시간 반이 걸리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하네요..
어제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 쯤 동생과 통화했는데, 통증 때문에  말도 아주 조용조용, 잘 안들리는데, 아픈아이에게 다시 말해봐 할 수도 없어 목소리 들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또 가슴이 떨리네요..

화가 납니다.
원한 관계도 아니고, 멀쩡히 집에 들어가려고 택시 잡으러 가는 아이들을,
왜, 무엇때문에, 그리도 잔인하게 때린단 말입니까.. 주먹 다짐도 아니고, 잔인무도하게, 벽돌을 집어서요..
동생 친구아이는 다행히도 타박상 정도래요. 먼저 진정서를 넣었다 하네요..

한가지 더 참을 수 없이 미운 건, 그 가해자 쪽에서는 도와준 대학생들을 동생과 같은 일행이라고 생각하고 진술을 해 경찰 측에서 쌍방과실로 그 놈을 훈방했고, 동생 친구들이 경찰서에서 만난 그 놈 어머니가 형사 앞에서 하는 말이 "우리 애가 어딜 봐서 남을 그렇게 만들 것 처럼 보이냐" 했다네요.

곁에 있어서 제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누나로서 아무 것도 못해주고 있는 지금, 그래서 더 답답하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작년 이 맘 때 돌아가신 아빠가 지금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누나, 아빠 제사 잘 지냈다' 하며 전화해준 든든한 내동생을 그리 만든 놈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나요..

이 새벽에 잠도 못이루시고, 동생 6주 진단 나왔다며 엄마가 알려오셨어요.
6주 진단이며는 고소 가능 한거지요? 한숨 주무시고 아침에 일어나시는대로 고모, 고모부와 법무사 찾아가 보시라 하려구요..
혹 잘 아시는 82언니, 동생분들 계시면 가르쳐 주세요..
지금 당장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어떤건지..


엄마 심리상태가 불안해 그러는지 둘째가 유난히 칭얼거리네요. 잠도 안자고..
IP : 24.34.xxx.7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동생
    '10.3.2 4:21 AM (24.34.xxx.72)

    그 대학생들도 가해자들을 고소하려고 한다네요. 처음에는 그 놈들 때문에 mp3와 노트북 등 망가진 것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하다가 제 동생과 한 패라며 그 놈들이 몰아세웠나 봅니다..

  • 2. 주변에
    '10.3.2 5:20 AM (59.13.xxx.149)

    법관련해서 도움을 받을수 있는곳이나 경찰관련해서 아는 분을 동원해보세요.

    지금 현재 그런일로 인해서 엮어있는 사람을 알고있는데 가해자쪽에서 오히려 먼저 고소를 해와서 다친사람 입원하고 치료받느라 정신없어서 하루지나고 갔다가 맞고소가 되어버렸다고해요.

    세상에 별별 사람들이 다 있으니 함부로 상대하시다가 외려 잘못 뒤집어쓸 상황이 일어날수도 있다고 하시고 주변에 도움을 좀 청해서 잘 알아보고 대처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곁에서 힘을 써줄 사람이 있어야 하더라고 합니다.

  • 3. .
    '10.3.2 5:24 AM (59.13.xxx.149)

    참고로 맞고소 처리가 될수 있었던건 가해자측에서 피해자도 같이 때렸다? 뭐 그런식으로 나왔다고 들었어요.

    더불어서 중간에 말렸던 사람도 아마 같이 물고 들어갈려고 할꺼예요.
    보통 그렇게 겁주기 식으로 처리하다보면 피해자쪽에서 저런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상을 잘 알고있고 하니까 똥밟았다고 생각하고 얼굴볼일 안만들려고 합의해서 처리할려고 한다는걸 알기때문일수도 있다고 합니다.

  • 4. ..
    '10.3.2 5:56 AM (125.130.xxx.47)

    주변에 시시티브이 없나요?
    전에 우리 아이가 다쳐서 진단 8주 나왔을때
    시시티브이가 가장 도움 됬거든요.
    잘 해결 되시기 바래요,

  • 5. 휴~
    '10.3.2 9:05 AM (221.140.xxx.42)

    먼저 위로의 말씀 드리구요...
    저도 얼마 전에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했는데...
    각설하고 암튼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전 있던 사실대로 진술하고 왔어요.
    그랬더니 대질심문한다고 연락와서 다시 갔습니다.
    헐~
    완전 소설... 아니 소설이란 말도 아깝구요... 실실 웃어가면서 거짓말을 하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거 거짓말이다 말조차 할 엄두가 안나고 인간이 얼마나 악할 수 있는지 경험했습니다.
    마침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있어 잘 처리되었구요..
    그럼에도 그 거짓말들은 그대로 남아 약식 재판 받게 되었는데 그런 인간성에 그런 거짓말 할 수 있는 인간도 있다는 걸 알았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으려고 마음 다잡고 있습니다.

    님의 동생이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가해자란 놈이랑 그 부모 하는 말 들어보니 싹이 노랗습니다.
    제가 당한 거짓말의 향연... 그것도 경찰조사시에는 얼마나 진지하게 말하는지 모릅니다.
    그런 모습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하고 병 걸릴지경이 되더라구요...
    그러니 직접 상대할 생각마시고 변호사 선임하세요.
    법무사는 별 필요 없구요.
    변호사 없이 일단 해보시고 싶다 하면 진단서 떼서 폭행 등 (정확한 죄명은 경찰서 가면 알려줍니다)으로 고소하시면 됩니다.
    도와주신 분들과 연계해서 진행해도 되구요...
    근데 상대가 저리 뻔뻔하고 거짓말이 거짓말인지 모르고 지껄일 수 있는 인격이면... 유능한 변호사 구하시는 것이 돈 들어도 마음 고생 덜 하지 않을까 싶네요.

    힘내십시오..

  • 6. .
    '10.3.2 9:49 AM (123.204.xxx.166)

    2주 이상이면 고소 가능하고요.
    변호사 선임하시고,씨씨 티비있는지 찾아보세요.
    변호사도 아마 씨씨티비 찍힌게 있는지 부터 찾을거예요.

  • 7. .
    '10.3.2 10:03 AM (123.204.xxx.166)

    댓글보니 위에 어느분이 힘써 줄 사람이 있어야 하더라고 쓰셨는데...
    아주 맞는 말씀이예요.
    사돈의 팔촌까지 싹싹 뒤져서라도 경찰쪽이나 검찰 쪽에 일하는 사람 없는지 한번 찾아보시고
    도움을 구하세요.
    억울함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 8. 원글입니다
    '10.3.2 11:43 AM (24.34.xxx.72)

    도움 말씀 주신 분들 모두께 감사드려요. 우선 엄마께 고소가 가장 급하다 말씀 드렸어요.
    사촌오빠와 동생 친구들이 CCTV 알아봤는데, 사각지대인 모양입니다..
    누나라는게 속수무책으로 이렇게 있자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글 올렸는데, 이제 좀 진정이 되면서 정신이 듭니다. 법무사 보다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방법으로 엄마께 말씀 드려야겠네요.

  • 9. ..
    '10.3.2 12:28 PM (112.144.xxx.102)

    뭐 그런 쓰레기같은 놈들이 다 있어요
    혹 그 대학생들말고 주위에 장사하시는 분이나 다른 목격자는 없었데요?
    먹자골목이면 24시영업하는곳이 많아서 혹 찾아보시면..
    그런 놈들은 술을 똥구녕으로 처먹은 머저리같은 놈들입니다
    반드시 죄값을 치루게 해야죠
    마음정리하시고 차근히 알아보세요 6주면 완전 구속감이네요
    싹싹빌어도 합의해줄까 말까인데.. 그딴 부모도 똑같네요
    그런 거지같은것들은 밤시간에 집구석에서 못나오게해야하는데...쩝

  • 10. 하루라도
    '10.3.2 1:16 PM (122.42.xxx.97)

    정말 지인중에 경찰관계자 있는지 한시라도 빨리 알아보세요
    폭력은 아차하면 쌍방으로 몰리거든요

    밤이라 상대방이 더 가중 처벌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목격자가 피해자로 뒤바뀌면 안돼니까
    빨리 변호사 선임하시구요 선임 하더라도 절대 변호사에게 다 일임하지 마시고
    정말 사돈에 팔촌이라도 경찰 관계자 있는지 빨리 알아봐서 일처리 해야해요

    그렇게 나오는놈들 거의가 경찰이나 법쪽에 연관있는 놈들이 많더라구요

    원글님 아버지도 안계신 타국에서 애가 타겠네요.

    아무래도 원글님쪽이 상해가 더 많이 나오면 유리한 거니까
    너무 겁먹지말고 누군가가 일처리 해주실 분을 빨리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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