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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에 대해서.....마클의 "사랑할때와 헤어질때" 님의 글 (펌)

밑의 현량겐차님 글 ? 조회수 : 1,819
작성일 : 2010-03-01 23:35:36
그동안 오직


'연아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잽 머니에 오염된 ISU의 추악함을 고발하는 입장에서',


'미와 감동을 축출하고 눈속임과 로비로 예술을 써커스로 전락시킨 무리들에 대한 분노로써'


글을 끄적거리다보니 한 대여섯 번(나도 놀랍다^^)이나 올린 글이 모두,


연아를 찬양하고 연아의 대단함을 강조한 내용 밖에 없는 것 같다.


머, 그건 당연한 일이다. 더 관심을 가질수록, 더 많이 알게 될수록, 누구나 저 불가사의한 소녀(?)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테니까......



하지만 세상엔, 모든 정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눈 앞의 현재가 펼쳐지기까지 이루어졌던 여러 인과관계와 에피소드와 쌓여진 과거사건들을  

모두 꿰뚫는, 냉철하고, 이지적이며, 균형감각을 가진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더구나 그런 사람들조차 각자의 가치기준이 다르고 미적 평가에서 우선하는 가치가 다른만큼



현재 연아가 누리는 '일절 반박을 불허하는 전설적인 지위'는 보편의 상식과 경우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미 찬사나 숭배가 무의미할만큼 '외계인급'이 되어버린 연아에게, 한동안은 할 말이 없을테니,


주변에서 가끔 보거나 이곳 마클 연예방에도 심심찮게 올라오는 '마오'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스스로는 아니라고 믿으면서, 생각을 적어볼까 한다.



우선, 마오 뒤에 곧잘 따라붙는 '연아의 라이벌'이란 표현부터다.


연아를 제대로 이해하는 팬에겐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어이없고 기분 나쁠 수 있는 표현이지만,


마오나, 일본의 마오팬이나, 독자의 관심을 끌고 싶은 질 낮은 기자들로서는


이 표현에 그들의 절절한 비원을 담고있는 것이다.



이미 2년 전에 연아와 마오의 '라이벌 관계'는 종식되었다.


둘 사이에 '넘사벽'이 존재하는 라이벌 관계가 어디 있는가...?


어떻게든 '대결구도'를 만들어 독자를 자극하고 유인하려는 황색언론으로서는


그만큼 난감하고 대책없는 상황은 없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모든 피겨 관계자와 전문가와 해설자, 도박사, 심지어 조금이라도 피겨를 이해하는 일반팬까지


누구도 밴쿠버 올림픽이 '퀸 연아의 대관식'임을 의심하지 않고 있을 때,


최후의 순간까지 이변이니, 징크스의 가능성을 얘기하는 게 그들의 속성이고 면모이다.



다음은,


마오가 프리에서 서너 번 삽질을 하는 바람에 승부에 대해서는 아예 트집을 잡을 수 없게 되었지만,


'만약 마오가 클린했으면 승부가 어찌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거나 말하는 사람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다. 그럴려면 먼저 마오를 이해해야 하지 않겠는가...?



마오의 숏 프로그램인 '가면 무도회'나 프리인 '종'은 얼핏 잘못된 선택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타라소바와 일본 빙연이 머리를 쥐어 짜 내놓은 '필승전략'이다.  



모든 기술요소와 표현력, 곡 이해력, 기술의 정확도와 수행의 아름다움, 관중과의 교감,


미학적 표현과 분위기까지... 어느 한 가지에서도 연아와 견줄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하는 마오를


우승시키기 위해서는 로비로도, 매수로도, 충분치 못했으므로


단일기술요소로서의 기본배점이 가장 높은 '트리플 악셀'을 어떻게든 크게 넘어지지만 않고 해낸 다음


가능한 바쁘고 요란하게 팔을 휘젓고 동작을 크게 하면서


연아는 너무도 쉽고 자연스럽게, 또 완벽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낸, 같은 기술요소를 해내면서도


마치 훨씬 어렵고 힘든 기술요소를 수행해 낸 것 같은 착각을 눈 설은 관객들이 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쇼트나 프리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도록 되어있는 규칙,


연아의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을 연결로 뛰는 3-3 점프가, 마오가 엉터리로 해내는


'트리플 악셀 더블 토룹'의 3-2 연결점프보다 더 어렵고 그래서 배점도 더 높다는 것을 주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오직 '트리플 악셀'이 어렵고 대단한 기술이라는 것만 거듭 강조하는 것이다.



트리플 악셀 자체도 경기장 거의 전체길이를 써서 준비하다가(신기하게도 속력은 붙지 않지만^^)

요란한 몸짓과 우스꽝스러운 구름 동작을 거쳐


빙판에서 뛰어오르기 전에 상체는 이미 돌고 있고


앞으로 뛰어야 악셀인데, 막상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서 떨어지는 건 뒤로 돈 상태에서이며


착빙조차도 완전히 3회전 반을 채우지 못하고 착지한 후 날을 빙판에 비비며 겨우 채우는


'비루하고 사기로 가득한' 트악을  

단지 연아가 '완전한 수준이 아니면 프로그램에 넣지 않는' 다는 점 하나를 물고 늘어져


더 어려운 기술을 해낸 것처럼 우기겠다는 것이다.



그들의 그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던가...? 그 보상은 작지 않았다. 쇼트에서 73점을 퍼받을 때까진


언감생심, 해외언론이 실낱같은 희망조차도 없다고 했던 금메달을 꿈꾸기까지 했으며,


프리에서 그 삽질을 하고도 '올림픽 은'을 거머쥐지 않았는가...?



그 가당찮은 꿈은 타라소바가 쇼트 다음차례인 연아 옆으로 무례하고 상스럽게 접근해서


과장된 환성과 위협을 가하는 걸로 절정을 이룬다. 아마 타라소바는 그 무지막스런 팔로 연아를 어디

부러뜨려서라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길 바랬을 것 같다.



연아의 시크한 웃음은, 방방뜨는 마오, 타라소바의 무례와 행패, 엄청난 기대와 압박의 부담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대단한 기세가 만들어낸 것이기에,


그걸 본 일본언론은 '두렵다'고 느끼는 게 당연하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마오는 한계를 드러냈으므로, 다음 소치 올림픽 운운은 어이없다.


억지로 만들어 준 2인자 자리조차 유지하기 힘들꺼라고 생각된다.


눈여겨 본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불과 얼마 안되는 사이에 '미라이 나가수'의 기량이 엄청 늘었다.


프리만 놓고 본다면, 나가수를 마오와 조애니 위로 둔대도 이견이 힘들만큼 힘들이지 않는 유연한

스케이팅을 해내었다고 생각한다.



마오는 생각을 바꾸어야만 '나름 잘하는' 스케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아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연아 때문에 사람들이 '정확한 기술'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체험할 수 없었다면,  

닥치는대로 팔을 내젓고, 요란하고 분주하게 눈을 현혹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잘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미 너무 높아진 사람들의 안목에 그런 얄팍한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혼이 담긴 거장의 불멸의 역작을 감상한 눈에 싸구려 극장 간판의 조악함이 드러나고,


세계적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한 귀에, 같은 곡을 흉내내는 설익은 악단의 어설픔이


참기 어렵게 소란스러운 것처럼......





원문 : http://miboard.miclub.com/Board.mi?cmd=view_article&boardId=1001&articleId=75...

IP : 211.107.xxx.16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짝짝짝
    '10.3.1 11:42 PM (222.233.xxx.76)

    박수!!!

  • 2. 동감
    '10.3.1 11:47 PM (121.190.xxx.174)

    맞아요.. 연아를 알면 알수록 빠져들고 왜 모두들 연아연아 하는지 알게될거예요.

  • 3. ^^
    '10.3.1 11:48 PM (116.37.xxx.179)

    감사!!

  • 4. ^^
    '10.3.1 11:49 PM (222.232.xxx.43)

    동감 x 100

  • 5. ...
    '10.3.1 11:50 PM (119.67.xxx.56)

    연아 선수의 더블 악셀과 마오의 트리플 악셀 뛰는 동작을 보세요.
    연아는 앞으로 뛰고 마오는 뒤로(?) 뜁니다.
    앞으로 뛰는 점프가 악셀점프인데, 마오는 빙판위에서 반바퀴 돌고 뛰다보니
    공중에서 몸은 이미 반바퀴 이상 돌았는데, 한쪽발은 아직 빙판 위에 있는 희한한 광경을 볼수 있습니다.
    양발을 뛴 상태에서 돌아가는게 점프 아닙니까.
    회전수는 채워야 하는데, 맘은 급한데 몸은 안 따라주니까,
    앞으로 뛰어야 하는 점프는 반바퀴 먼저 돌아 뒤로 뛰고
    뒤로 뛰어야 하는 점프는 반바퀴 먼저 돌아 앞으로 뛰니까,
    비거리도 짧고 높이도 짧고......그래놓고 다운먹으면 질질 짤고.
    6가지 점프 중 어느 한가지에대 해당이 안 되는 희안한 점프를 창조해낼 지경입니다.

    세계 피겨대회 스폰서 광고판을 보시면 알겠지만 거진다 일본 기업들꺼입니다.
    고거 때문에 저런 요상한 점프들이 여지껏 다 인정받아왔고 가짜 천재소리 들어온겁니다.
    얘 덕분에 피눈물 흘린 여자선수들이 얼마나 많을지.

  • 6. ,,,
    '10.3.1 11:56 PM (123.211.xxx.119)

    연아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연아 때문에 사람들이 '정확한 기술'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체험할 수 없었다면,

    닥치는대로 팔을 내젓고, 요란하고 분주하게 눈을 현혹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잘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미 너무 높아진 사람들의 안목에 그런 얄팍한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혼이 담긴 거장의 불멸의 역작을 감상한 눈에 싸구려 극장 간판의 조악함이 드러나고,


    세계적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한 귀에, 같은 곡을 흉내내는 설익은 악단의 어설픔이


    참기 어렵게 소란스러운 것처럼...... 222222222222222222222222222//완젼 공감

  • 7. 맞심
    '10.3.1 11:58 PM (119.199.xxx.158)

    동감 백퍼

    일본인들이 워낙 만화를 좋아하잖아요.
    유리가면 이라면 만화처럼
    두 천재소녀의 대결, 이런 식으로 언론이 바람잡으니 완전 세뇌된거죠.
    한국은 순진하게 거기에 화답한거고.

  • 8. 진짜...
    '10.3.2 2:12 AM (110.15.xxx.100)

    다음 올릭픽에 기대되는 얼굴들이 몇 있더군요.

    이제 16,17 나이쯤 되는 선수들 중에 말이져...
    그아이들이 4년 준비하는 동안...

    마오는 지금 상태를 유지라도 할수있을지...

  • 9. 마오라는
    '10.3.2 7:42 AM (71.176.xxx.139)

    선수가 어이없다고 느껴진 건...그렇게 실수를 많이 하고 나서...
    프리점수가 나오자, 실망한 표정을 보였을 때였어요.
    그 점수면 정말 넘치게 받은 점수인데, 이해할 수 없다는 그 표정...
    본인 스스로도 미디어에 세뇌되어서 본인이 연아랑 라이벌이라고
    믿고 있는 거 같더군요.
    이제 꿈에서 깨어날 때도 된거 같은데...흠.

  • 10. 저도
    '10.3.2 9:54 AM (124.199.xxx.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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