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초/중학교때 영어 잘한다는 아이들, 어느 정도인가요?
자게에서 글을 읽다보면, SLP니 청담 무슨 학원이니 해서 레벨 테스트 받고 얼마 나왔다, 어떤 아이는 영유 나와서 어떤 어떤 학원 다니는데 잘한다더라..이런 식의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아이들이 학원에서 잘한다고 인정받는 경우는 대체 어느 정도 수준이길래 그런건가요?
친척 아이 영어공부 좀 도와주다가 보면, 재판/법률 관련 내용을 학원에서 공부한다고 해서 화들짝 놀랜 적 있습니다. 영어 단어야 열심히 공부하면 외울 수 있는 거지만, 내용에 대한 이해력은 어느정도 연령이나 연륜을 따라가는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개인적으로 과도하게 학원 다니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지만, 꾸준히 관심갖고 노출될 수 있도록 지원 해주는 게 좋지 않나~~이런 그냥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친척이 미국에 살아서 방학때나 시간 날 때 한번씩 가주면 좋을 것 같구요. 영어는 사실 학교에서 성적 따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앞으로 자주 쓰는 거니까 성인이 되어서 일하면서 써먹기 좋으라고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전 어렸을 때 엄마한테 영어 배워서 잘하는 케이스에요. 그 때야 영유는 뭐 없었고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ㅋ) 엄마가 신경써주신 덕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로 엄마의 조용한 극성(?)이 제 복이었지 싶습니다. 그러나 엄마표(?)라고 해도 하루에 시간 정해놓고 배운 건 아니에요. 어렸을 때 단어 몇개 가르쳐주시고 문장 알려주고, 그 이후에는 그냥 제가 집에 있는 책 보고 놀고 뭐그랬습니다.
고등학교때는 그냥 4-5명씩 한반 들어가는 학원 하나 잡아서 일주일에 두번씩 꾸준히 다닌 정도에요. 영어 선생님이 멀~리 내다보시고 종종 영어 원서로된 소설이나 신문기사같은 걸로 가르쳐주시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도 저 솔직히 그거 별 재미 없었습니다. 언어 쪽에 재능이 있는 편이라 당시에도 또래보다 잘하는 수준이어서 한학년 위랑 같이 수업듣기는 했지만, 문법 마구 가르친다거나 어려운 시사 내용 이 나오면 항상 졸렸구요;;;
제가 친척아이한테 공부 가르쳐주다가 들었던 내용이 아마 저 고등학교 때 지겨워했던 내용보다 더 어려우면 어렵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항상 어려운 내용만 공부한다 싶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아이 수준에는 이해하기도 어려운 걸 무작정 단어 외우게 해서 주입하는 건 아닌가 싶더군요. 학원마다 틀리니 맨날 저렇게 어려운 문장만 디립다 외우게 한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근데 확실히 예전보다 어려운 내용 가르치는 건 맞지 않을까 싶어요.
요새는 옛날이랑 틀리다, 그 때 생각하면 안된다.라는 말은 주변에서 하시는 거 여러번 들었어요. 예를들어 주변 초등학생들이 해리포터 원서로 읽고, 오디오북으로 듣고서 술술 이해갈 수 있는 정도인데 혼자서 그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할 거 같기는 합니다.
영어 공부 학원에서 시키고, 과외 하고, 엄마표로 열심히 가르치는 목표가 뭔가요? 대학 진학, 그리고 이후의 영어 구사력이 궁극적인 목표이기는 하겠지만, 요즘 처럼 열풍으로 가르치지 않으면 학교에서 보는 시험에 남들보다 훨씬 뒤진다거나, 수능시험 성적을 낼 수 없다거나, 대학 진학에 필요한 별도의 영어 시험 성적 (TEPS 같은 시험이나 영어 대회 등등이요...)에 불리하다..뭐 그런 게 있지 않나 싶어서요.
전 그냥 영어하는 게 좋았고 (고등학교 당시에는 문학 보다 수학이 좋아서 고등학교 때도 이과였고 대학도 그래요) 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웠던 건 아니에요. 수능이야 사실 그 때는 문제가 욜~~라어렵게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수능 대비공부를 한 것도 아닙니다. 차라리 본고사 준비를 하는 거에 비슷했던 것 같아요.
아아 저도 두서없이 쓰다보니 정리가 안되네요^^; 아무튼, 결론은 요새 영어 잘한다는 아이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학원이던 엄마표던 열심히 하는 목표가 어떤 건지 궁금하네요..제가 생각하는 영어 공부의 목표가 공통된 거겠지만 막상 학교 보내고 나면 그 외에도 이래서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이유가 생기는 건가 싶어서 여쭤보아요..우문에 현답 부탁드립니다 ^^;
1. 음
'10.2.25 11:53 AM (220.117.xxx.153)초등때 청담 레벨로 마스타나 알바트로스 정도,,
중등 가면 토플 115이상 정도 되지요,,,
그거 정말 배경지식 없이는 알수 없는 문제들도 많은데 신기하게 잘들 해요 ㅎㅎ2. ..
'10.2.25 12:05 PM (110.9.xxx.46)저도 제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조카들이 많아서 케이스를 여러가지로 보았네요.
그중 영어 잘한다는 애가 중학교때 토익이 980이 나왔댑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서 보면 영어는 그야말로 양극화네요.
너무너무 잘하거나, 아예 못하거나..
초등교과에 있는 영어 수준이 솔직히 너무 쉽고 엉터리랩니다. 그래서 그건 그냥 없는 교과다 생각하고 따로 공부들을 하는데,
원칙적으로 따진다면 대학진학만 목표로 두고 할적에는 영어를 그리 몰입해서 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래요.
제 조카중에 외국에서 살다 온 애가 있는데, 영어 과외를 주 3회를 따로 받아요. 이유가 뭐냐하면, 영어 너무 잘하지만 일명 시험보는 영어가 안된대요.
문법과 독해 중심의.. 그 한국식 영어를 잘해야 대학 시험에 유리한데 그게 안되서 따로 배워야 한대요.
요는, 사실상 잘하는 중학생 애들 수준이면 이미 단어와 문법 수준 거의 수능쳐도 될 정도구요,
거기다가 살다온애들도 많아서 다들 회화는 기본으로 잘하구요..
다만 다들 멀리 내다보는거겠죠.
대학만 잘 가자가 아니고요, 대학도 가고 그 이후에도 영어를 실용적으로 쓸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자는...3. 초,중을 나눠야
'10.2.25 12:12 PM (115.178.xxx.61)초등과 중등을 나눠야해요. 지금 초등고학년과 지금 초등저학년아이들 영어실력이 똑같아요. 명박이 영어몰입교육으로 영어광풍이잖아요.
4. dma :
'10.2.25 12:18 PM (211.218.xxx.130)중학교 학교공부 안하고도 늘 수행평가 포함 만점이고,
회화는 기본.. 근데 문법이 부족한건 사실이예요.
미국에서 유치원 다녔고, 영훈초등학교 다녔어요..
문법 부족한거 따로 공부는 안시켜요. 토익같은거 모의고사 풀게하면,
거진 다 풉니다... 여지껏 과외 한번 안시켰습니다...5. 선택
'10.2.25 12:34 PM (115.41.xxx.10)잘 하는 애들 주변에 엄청 많은데요. 이런 애들 미국 나가니 바로 적응해서 미국에서도 탑 달리더군요. 제가 애 영어에 몰입하는 이유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입니다. 예전과 달리 진학 과정과정에 특목중이니 특목고니 특별 과정이 생겼고, 그 학교들 가는 것이 일반학교 가는 것보다는 많이 유리한 세상이니까요. 외고 간 아이들 보니 토플 115점 이상이더군요. 외국 중학교 수준의 영어책을 재밌다며 읽어대는건 물론이구요. 그리고 영어하나라도 잘 해 놓으면 취업할 때나 각종 자격증 딸 때 다른 영역에 치중할 수 있고 여러모로 안 하는 것보단 낫긴해요. 현실이 그러니..
개인적 생각으론 영어에 들이는 국가적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장터에 보면 하코트 책들 사고 파는데, 그 책들 한 권 값이 10만원에 육박해요. 책 뿐인가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영어관련 외국인들 엄청나고 외국 프로그램 도입으로 인한 비용 지출 등등 외국업체에 돈을 쏟아붓는거죠.
국가 교육정책만 살짜기 조정해도 이런 낭비는 막을텐데요.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너무나 큰 낭비라 생각합니다. 현실 제도가 그러니 다들 울며겨자먹기로 하는거 아니겠어요.6. ______
'10.2.25 12:37 PM (119.199.xxx.158)제가 영문과라 영문법을 굉장히 중요시 여깁니다.
문법을 잘하면 회화도 잘해요.
좀 못한다 싶은 아이들은 과외를 몇달 시키더라도 영문법을 확실히 잡아주세요.
수능영어도 그렇고 나중에 대학생 되어서 회화공부를 생각하더라도 이래저래 이득입니다.7. 펜
'10.2.25 5:18 PM (221.147.xxx.143)기본 실력들이 우리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월등히 뛰어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한국식 교육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어려운 뻔한 형식의 스피킹은 줄줄 하면서도(하도 훈련을 받아서),
아주 간단한 질문에는 버벅거리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나열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여지껏 여행해 본 도시 중 어디가 제일 좋았나? 라는 간단하고 쉬운 질문에도
대답을 빠르고 조리있게 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습니다.
한마디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거죠.
그런 면에서 토플 110점이네 어쩌네 저쩌네.. 전부 다 만들어진 성적일 뿐이죠.
물론, 기본 실력이 뛰어난 건 사실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지독한 훈련으로 인한 결과일뿐,
스스로 어떤 창의적인 의견이나 다양한 영어 표현을 할 줄 아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제가 서울의 내로라 하는, 학군으론 1,2위를 다투는 지역의, 최고 영어 성적의 중3 아이들의
실력을 직접 점검해 본 경험이 좀 있습니다.
스피킹은 저런 정도 수준이고, 롸이팅은 물론 예전 한국 학생들 실력에 비하면 엄청 뛰어나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전체 에세이 표현의 80% 이상은 콩글리쉬 입니다.
저 학생들 중엔 기본으로 영어권 나라에서 1-2년 씩 거주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허나, 기본적으로 영어(주로 미국식) 에세이 쓰는 방식을 잘 모를 뿐더러,
표현 조차도 대부분이 매끄러운 영어 표현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토플 성적은 100점은 기본으로 넘어갑니다.
뭐.. 일단 영어를 외국어로 하는 외국인들의 실력을 점검해 보는 것이니만큼
완벽한 영어 구사를 요구하지 않기에 스피킹/롸이팅 채점이 그리 박하진 않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보통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 영어 실력이 매우 뛰어난 줄 알지만,
실제론 그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지요.
분명 중학생이 그 정도면 엄청 잘하는 것이긴 하나
(그럴수 밖에 없는게 정말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중3 아이들 수준이니까),
본인이 원하는 목표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아직 한참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행여 민사고나 대원 등에서 많이들 가는 아이비리그에서 공부한다면,
글쎄.. 고교때 엄청나게 실력을 더 쌓아야 덜 고생할 정도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