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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딸아이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엄마라는 이름 조회수 : 974
작성일 : 2010-02-23 18:59:16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가 있는데  성격이 여리고 겁도 많고 눈물도 많고 그렇습니다.

요즘 수영을 시작했는데 남자선생님이 좀 까칠하십니다.

말씀도 툭툭 함부로 내뱉고 칭찬보다는 꾸중을..

다른 아이들은 그냥 흘려듣고 엄마들한테 가끔 가기 싫다고는 해도 울거나 하지는 않는데

저희 애는 수영복 갈아입으면서 못하겠다고  울기도 하고 갈때마다 미리 걱정하고 그렇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오늘은 어떻게 가냐고 하기도 하구요..

제가 다독이면서 다니고는 있어서 요즘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는데..

오늘은 수업을 하다가 키판을 놓쳐서 허우적거렸는데 선생님이 또 뭐라고 꾸중하셔서 중간에 울더라구요..

아마 다음 시간에는 가기 전에 한참 걱정하다 울며 갈거 같구요ㅜ.ㅜ

수영까지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다녀야하나 싶기도 한데.. 어떻게든 극복시켜보자 오기가 생기기도 하구요..

학교에 입학하면 더 무서운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니  이겨내고 다니는게 맞는거 같긴 한데

이런 선생님들을 겪으면 아이가 그만큼 강해지는건지 알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직은 어린 나이인데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첫째 아이다보니 저도 참 딜레마이고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키워보신 선배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희 아이같은 성격의 아이들이  이런 선생님들을 한번씩 만나면 아이가 더 강해지고 굳은살이 박힐까요..

참.. 엄마는 어려운거 같아요..


IP : 119.64.xxx.22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23 7:15 PM (180.66.xxx.170)

    무서운 학교 선생님 만나면, 전학이외는 방법이 없으니, 버티고 견디며 아이도 커갑니다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부모도 참 힘들고 속상합니다.

    가능하면.. 돈까지 내고 아이 상처주는데는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구나 수영은 좀 더 커서 배워도 괜찮답니다..

  • 2. ..
    '10.2.23 7:32 PM (121.139.xxx.75)

    아직 유아인데 수영선생님 무서운데로 보낼 이유가 있나 싶네요.
    저라면 여선생님 계신곳 안무서운 선생님 찾아서 보내거나
    아직은 안보낼거 같아요.
    초등학교 들어가서 하면 진도 참 빠르답니다.

  • 3. //
    '10.2.23 7:58 PM (24.85.xxx.43)

    수영 자체가 아이들에겐 처음에 겁이나게 하는 운동인데(물 무서워하는 거 당연하잖아요)
    뭐하러 선생님까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 억지로 배우게 하세요....
    스트레스 잔뜩 받고 힘들어하는 상황이
    정말로 불가피 하고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어린 나이에, 본인도 아닌 엄마 선택에 의해서 이겨나가야 할 이유는 없는거 같아요.

  • 4. 겨울나무
    '10.2.23 8:05 PM (61.78.xxx.119)

    마음 여린거 ...
    참 어쩌지 못 합니다
    지금 초5학년 남자 아인데요
    어떻게 어떻게 해서 본인이 많이 극복하긴 했지만
    옆에서 보기에 마음이 짜~안 합니다
    우리 애는 선생님보다 드센 애들때문에 힘들었는데...
    아직은 선생님을 선택해서 보낼 여지가 있는데
    굳이 그런 선생님한테 레슨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 운동같은 거는 즐겁게 배워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스트레스까지 받아 가면서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 5. 아직은 무리
    '10.2.23 8:26 PM (218.52.xxx.62)

    일거 같은데요. 여린 아이가 무서운 선생님 밑에서 강해진다는 거는요. 오히려 선생님과의 좋은 경험이 더 중요할 거 같아요.
    그래서 학교 선생님은 좋은 분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맘 편히 학교 다녀야 필요이상의 스트레스 안 받고 약간 어려운 선생님 만나도 잘 대처할 거 같아요.
    어릴 때 읽었던 <소공자>라는 동화책 생각이 나네요.
    미국에 사는 영국 귀족의 손자가 귀족 할아버지의 유일한 후계자 되어서 엄마랑 같이 영국으로 가게 되는데 엄마가 미국인이라 할아버지가 반대한 결혼을 했는데도 그아이 엄마는 할아버지가 <좋은 분>이라는 말을 해줘서 그 아이는 그런 줄 알고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요. 사실 그 할아버지는 미국인 며느리 반대한 거 뿐만 아니라 원래 고집불통 무서운 할아버지인데 그 아이는 엄마 말 그대로 할아버지가 좋은 분이라 생각해서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할아버지에게 편안히 말하지요. 그러자 정작 그 무서운 할아버지는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편히 대하는 게다가 자기를 <즣은 할아버지>라 생각하는 그 애를 사랑하게 되지요.

    아이가 학교에서 무서운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아이가 선생님을 무서워하지 않고 좋은 분이라 생각하고 지내면 선생님과도 좋은 관계를 맺게 될 거고 설사 그런 관계까지는 아니어도 아이가 선생님 때문에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미리 받지는 않게 될 거랍니다. 아이에게 좋은 (수영)선생님을 먼저 만나게 해주시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다 좋은 분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세요^^

  • 6.
    '10.2.23 8:59 PM (221.147.xxx.143)

    그냥 안보내시면 되잖아요.

    수영을 꼭 그 나이에 배워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어린아이들은 그런 엄격한 선생들 만나면 안됩니다.

    괜히 위축만 더 되고 자신감만 떨어져요.

    사실, 제가 님이었다면 수영강사에게 한마디 했을 것 같군요.

    아이 성향을 설명하면서 그렇게 몰아부치지 말아 달라고 말이죠.

    시정하지 않으면 수강을 끊으면 그만인 거고요.

    지금 이 상황에선 따님이 잘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선생이 좀 유난한 거죠.

  • 7. 저도
    '10.2.23 9:23 PM (220.86.xxx.176)

    수영은 안보낸다에 백만표

    학교 들어가서 학교 수영장에서 울아들 수영 배웠는데 즐겁게 다녔어요
    물을 무서워 했는데도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애들은 선생님의 영향 많이 받는데..


    그리고 학교 다닐때는 님이 아이의 자신감을 많이 키울 수 있도록 해주면
    아이의 그러한 성향은 고쳐져요. 울 아들이 그렇게 극복해서
    사실 울아들 저학년때 선생님 중 한분이 울 애의 자신감을 아주 많이 키워주셨어요
    정말 지금도 생각나는 고마운 선생님중 한 분이랍니다

  • 8. 저는
    '10.2.24 12:11 AM (218.186.xxx.233)

    선생님께 아이없을 때 따로 부탁드리고-부탁이 아니라 조금 쎄게- 계속시켰으면 해요.
    벌써 시작한 건데 중간에 그만두면 여린 아이마음에 또 다른 상처가 될까봐요.

  • 9. 저라면..
    '10.2.24 2:08 PM (122.32.xxx.63)

    수영선생님께 아이가 맘이 많이 여리니 다독거려 달라고 부탁 한 번 해보고 달라진게 없으면 수영 그만 둘 거 같아요. 다른 선생님한테 배워도 되고 좀 커서 배워도 되잖아요. 학교 선생님이야 선택할 수 없지만 수영선생님은 선택할 수 있잖아요.

  • 10. ..
    '10.2.24 5:16 PM (152.99.xxx.10)

    여린 딸 저도 있어요,,,그리고 똑같은 경험을 초등 1에 했어요..
    수영시작하고 보름정도지나 수영 안하고 싶다고 하는 아이보며 고민을 좀 했었죠,,
    아이는 팀에서 가장 못하는 아이였어요,, 수영 안 배워도 그만이지만.. 아이에게는 뭐든 처음 배우는건 어렵다 말하고 지금 그만 두면 다른것도 마찬가지일것같다고 했어요,, 그때는 제가 아이에게 너무 심한것 아닌가,, 뭔가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도 했구요,,
    선생님 찾아가서 아이에 대해 상담하고 이 상황에 수강 계속 해야 하느냐 물었죠,,
    아이와 수영이 안맞는 것 일수도 있으니,, 그러니 샘 왈 좀 두면 잘 할거래요..그리고 그 뒤로 좀 아이에게 신경쓰는 것 같더라구요,, 아이가 불안해 하는 것 같아 전망대에서 수업시간내내 보고 있었구요,,그런덴 지금 다니시는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샘이 바뀌더라구요,,, 그리고 바뀐 샘이 더 무서운 여자샘이셨는데,,, 또 다시 만나뵙고,, 근데요...수영시작후 두달째 중반쯤 가니 굉장히 늘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신기해하고 재밌어하고 자신감을 얻었어요.. 융통성 없는 아이라 시키는 대로 하니 역시 요령터득(시간 좀 걸림)후엔 초5학년아이도 따라 잡던데요
    지금 돌이키면 무모한 결정내지는 어리석은 결정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가끔 어려운 일 생길때 수영얘기 하죠
    그때 이겨냈다는 것이 아이에겐 꽤 용기를 주어요,, 직접 몸으로 겪은 일이기에..
    글 읽다 제 경험생각나 두서없이 길게 써봅니다,,,
    지금은 중학생인데 잘 살고 있습니다. 여린 성격은 아직도지만,,
    조금씩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 터득해 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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