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전세를 주었는데요 --;

집주인 조회수 : 1,309
작성일 : 2010-02-22 17:36:59

저희 부부 결혼하며 아파트를 구입했어요

지은지 10년이 넘은 아파트라 집 전체를 올 수리 했습니다

오랫동안 그 집에서 살고픈 마음에 이것저것 신경써서 아끼지 않고 했지요

그덕에 오는 사람마다 집 예쁘다며 부러워했어요


그런데 사정이 생겨 몇 년간 다른 곳에서 살게 되어 부득이하게 전세를 주게 되었지요

부동산에 연락하자(2군데에 내놓았거든요) 30분도 안되서 집을 보러 오더라구요

인기있는 동네라 부동산에 연락할때도 들어올 사람 많다고 하시기는 했는데...

처음 오신 분이 가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부동산에서 다른 분이 보러 오셨어요

두 분 모두 집 마음에 들어 했구요


그러자 처음 온 분이 마음이 급해졌는지 자기가 계약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부부 전세를 주어본 적도 얻어본 적도 없어서 온 순서대로 우선권이 있는 줄 알았어요--;

이것저것 하나도 물어보지 않고 그 길로 얼떨결에 부동산에 가서 계약했지요
(전세 가격도 부동산 아저씨 말대로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동네 시세보다 싼 편이더라구요
수리가 안된 집보다도 ㅜㅜ)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이 옆동에서 전세사시던 분이더라구요

우연치않게 제가 아는 분이 그 집 주인이구요

제가 그 세입자에게 집을 세준 거 아시고

"내가 알았으면 말렸다. 그 집 애가 4명인데 얼마나 난리인지 우리집도 완전 망가졌잖아

그 엄마 청소도 제대로 안 해서 온 집이 얼마나 더러운지...

집도 예쁜데 2년후면 그 집도 끝이네"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저희 그 집에서 3달도 못 살았거든요

살면서도 쓸고 닦고 열심히 관리했는데....

계약하면서 집 깨끗이 써 주세요 부탁을 하기는 했지만 그 말을 들으니 어찌나 걱정이 되는지...


그래도 "계약한 후라 어쩔 수 없다, 좋은 경험했다, 세입자가 잘 관리해 주길 바라자"하면서

맘 비우고 남편과 서로 위로를 했는데...


그런데 저희가 옮긴 집...

나온 집이 별로 없어 선택의 여지 없이 엉망인 집을 비싼 값에 얻게 되었어요

그 헐은 집(지은지 20년이 넘은데다가 욕실이고 바닥이고 모두 엉망이에요) 세주며 집주인 하는 말

"집 나갈때 배상 요구할 테니 알아서 하세요"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사실 저희가 더 망칠 것도 없는데)

집 세 줄 때는 저렇게 매정하게 이야기해야 하는구나 그제서야 알았지요


남편 저희집도 아니니 무엇하나 고칠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사날짜 때문에 도배도 하지 못하고 들어왔더니 도무지 정도 안드네요

맘같아서는 내돈 좀 들여서라도 수리하고 살고싶은데 오늘 자게글 보니 남편 말이 맞는 것도 같구


그나저나 전세준 우리집 망가질 생각하니 너무 속이 상한데요

이사한지 몇 달 되었는데 지금이라도 세입자에게 전화해서 관리에 대해 다시 부탁드려야 할까요?

정말이지 계약할 때 웃는 얼굴로 "깨끗하게 써주세요" 한마디 한 것이 다거든요 --;

조언좀 해주세요.
IP : 118.223.xxx.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22 5:49 PM (59.5.xxx.150)

    세입자의 상황만 빼고 저랑 너무 똑같아서 깜놀 했어요. ^^;
    저도 돈 엄청 들여 올수리한 집 딱 1년 살고 사정 생겨서 다른데로 이사가거든요.
    전 친정엄마 얘기 듣고 세입자 좀 까다롭게 골랐어요. 성인들만 있는 가족으로요..
    근데 제가 전세로 들어갈 집 집주인은 저희한테 금지사항 몇가지 당부하시던데요..
    애완견과 담배, 못질은 절대 안된다고.저흰 당연히 수긍했구요..
    님도 그런 식으로 몇가지 금지 사항을 요구하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그리고 만기 후 이사 나갈 때, 세입자가 집을 많이 훼손한 경우 원상복구 해줘야 하는걸로 알아요. 한번 알아보세요.

  • 2. ..
    '10.2.22 5:56 PM (110.14.xxx.110)

    애가 넷이면 아무래도...거기다 주부가 지저분하고...
    전화해서 워낙 새집이니 깨끗이 써달라고 하고 나갈때 망가진거에 대해선 원상복고 하는거 아시죠 하세요

  • 3. ..
    '10.2.22 5:57 PM (110.14.xxx.110)

    그리고 한번 세주면 나중에 다시 들어올때 그냥 못들어온다 생각하세요
    어차피 도배랑 간단한 수리정도는 해야하고 입주청소도 해야 해요

  • 4. ㅣㅣ
    '10.2.22 6:09 PM (59.19.xxx.192)

    이사 20번하고 느낀건데요 세는 줄것도 얻을것도 못된다 입니다

  • 5. ...
    '10.2.22 6:56 PM (122.37.xxx.165)

    작년에 올수리 싹 해놓고 사정이 생겨 1년간 세를 준 적이 있었어요.
    세입자 이사 가는 날 기절할 뻔 했네요
    거실 바닥은 뭘로 긁어 놨는지 바닥 전체가 회복 불가능
    주방바닥은 찐득한 기름때
    화장실은 관리 안된 공중 변소ㅠㅠ같고...
    작은 방은 그댁 할아버지가 쓰셨던지...담배 냄세 홀애비 냄세...
    거의 울뻔 했답니다.
    온 벽에는 못질 꽝꽝해두고...그나마 벽걸이 TV안된다고 해놨기 망정이지
    정말 예쁘게 꾸며놓은 집은 세 놓으면 안될것 같아요ㅠㅠ
    그 일년 동안 저도 세 살았어요
    정수기 다는데 싱크대 상판에1센치정도 되는 구멍이 난다고 해서 안달고 생수 사다 먹었거든요
    참....사람 가지가지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700 이런 것도 서비스 부를 수 있나요? 9 냉장고 2008/11/05 574
420699 형부가 바람 같은데... 10 좋은 방법... 2008/11/05 2,833
420698 어제 SK 김성근 감독의 단박인터뷰 3 단박 2008/11/05 610
420697 알칼리이온수기 고민되네요.... 이윤정 2008/11/05 288
420696 중학교교사이신분께 여쭈어요 1 ^^ 2008/11/05 552
420695 르크루제 몇년써도 너무 무거워서 적응이 안돼요 ㅠㅠ 12 . 2008/11/05 1,388
420694 [펌]조갑제 "美대선? 우리 운명은 우리가 결정" 4 파란노트 2008/11/05 338
420693 글쓰기 줄이 안맞으면 너무너무 싫어요.. 4 깔그미 2008/11/05 347
420692 두근두근 맘 졸이는 며칠입니다. 6 두근두근 2008/11/05 1,329
420691 신랑들 몇시에 퇴근하셔요? 14 ^^ 2008/11/05 1,281
420690 파닉스랑 문법만 가르치는 과외선생으로 나서볼까하는데요.. 11 궁금해여.... 2008/11/05 928
420689 엑셀2003과 2007? 2 엑셀 2008/11/05 461
420688 임태경 콘써트 다녀오신분 계세요? 5 플레이 2008/11/05 1,612
420687 동사무소나 경찰서 근무하시는분께 여쭤요~~ 2 주소 조회 2008/11/05 368
420686 제가 미친것 같아요... 16 ... 2008/11/05 4,278
420685 영어 특강이요 4 순데렐라 2008/11/05 462
420684 가 뭔지요? 20 오바마가 좋.. 2008/11/05 1,235
420683 성한용칼럼-외교마저 YS를 닮고 싶은가 .. 2008/11/05 221
420682 코스트코에 어그부츠 1 발 시려.... 2008/11/05 1,137
420681 영어 해석 좀 해주세요ㅜ.ㅠ 2 궁금 2008/11/05 291
420680 세탁소에서 옷을 분실했어요 6 4벌이요 2008/11/05 641
420679 무릎이 아프세요.. 2 엄마... 2008/11/05 406
420678 조성민 잡지 인터뷰기사 올려 놓으셨네요. 10 여성조선10.. 2008/11/05 2,110
420677 MB·오바마 공통점은? 25 질이 다르네.. 2008/11/05 1,000
420676 일하고싶어요.. ^^ 2008/11/05 306
420675 아이 코가 넘 낮아요 -,.- 10 하하 2008/11/05 1,094
420674 충치로신경치료하는데 뿌리부분에염증까지... 4 치과갔더니 2008/11/05 704
420673 우유끊기 4 전화 좀 해.. 2008/11/05 509
420672 영어달인에 도전하는 초교5년생 3 리치코바 2008/11/05 847
420671 오바마 당선에 걱정이 되는 이유 13 분당 아줌마.. 2008/11/05 2,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