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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맘 졸이는 며칠입니다.
배터지게 먹고는 정신차려보면 밥상을 앞에 두고 자고 있었지요.
내가 성장기가 다시오나보다 주변에 그렇게 말하면서 하루 5그릇은 비웠답니다.
성장기 이후로 이렇게 일주일 내도록 식욕 왕성한 건 처음이었지요.
그리고 며칠 후.... 그게 먹는 입덧인 걸 알았어요.
산부인과에서 "축하합니다. 6주반이네요" 하더라고요.
그리고... 3일 후 7주째 되던 그 날 유산을 했답니다.
아기천사가 갑자기 온 것도 얼떨떨했는데 그냥 힘없이 가버리고도 한동안 얼떨떨했지요.
그 이후 급관심으로 다가온 2세 소식~.
친척, 엄마, 시어머님..... 석달에 한번씩만 소식없냐고 하시면 저는 1년 매달 듣는 소리가 됩니다.
배란일을 받으면 꼭 시댁가족행사 기간 아니면 명절이었고.....
신경을 너무 써서 호르몬까지 이상해졌더군요.
드디어 의사선생님이 약 먹고 주사 맞아보자고.....
지난달에 클로미펜 먹고, 2주전 오늘 난포터지는 주사를 맞았어요.
두려운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때처럼 시간은 어찌 이리도 더디게 흘러가는지.....
종로에 나갔다가 사둔 만원어치의 임테기가 쓸모없도록 한 번의 두줄이 나오길 기도하며 오늘도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지난달 생리는 10월 8일에 시작했는데, 난포주사를 맞으면 딱 2주뒤에 생리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오늘만 무사히 넘기면 내일 임테기를 써볼까... 모레 써볼까.... 그런 고민을 할 수 있길....
그 고민 후에는 남은 임테기가 아깝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주길......
1. ...
'08.11.5 3:31 PM (222.109.xxx.95)좋은 소식이 올꺼예요..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2. 편하게 마음가지세요
'08.11.5 3:45 PM (124.199.xxx.155)이런위로 해도될지모르겠지만 40된 저희이모 별별이상한것 다 하고 용하다는 병원다 찾아가보고 시험관은 더 이상 병원에서 안받아주고 그렇게 12년을 보냈는데 마음 다 비우고 절에가서 일주일 수행하고 오고 그후 한달뒤 덜컥 조카가 생겼네요.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해야 아가도 올거라믿어요. 저도 한번의 유산을 하고 시부모님 텐션이 들어오지만은 맘비우고 지내고 있네요. 화이팅입니다.
3. 유니맘
'08.11.5 3:48 PM (116.39.xxx.58)맘편히 가지고 힘내세요. 너무 애기소식에만 신경쓰지 마시구요. 아기 셋 유산되고 지금 남매낳아 기르고 있어요. 결혼하고 만3년을 맘고생했네요. 하지만 인연이 있으면 오는거 같아요. 맘편히 가지고 항상 밝은 마음 가지세요. 그때는 힘들어서 아기얘기 꺼내는 사람은 다 싫었지만 그것도 다 그사람들 입장에선 관심의 표현이니 그런걸로 상처받지 마세요. 예쁜아기가 님과 타이밍 맞추고 있는걸거에요.^^
4. 음음
'08.11.5 4:03 PM (219.255.xxx.53)전 마음아프게 첫아이를 8주때 보내고 예상치않게 다시 아기가 빨리 찾아와주었어요.
그리고 오늘 병원에가서 7주째 심장소리를 듣고왔네요.. "맘졸이는 며칠"이라는 글을보고
임신관련은 아니겠지만.. 나처럼 며칠내내 맘졸이시는분이 있구나 해서 로그인해서 글읽어보고 답글남깁니다.
아이를 허무하게 잃고.. 수정될때 잘못이라고해도 내 잘못인것같아 어찌나 맘아팠던지요..
이번엔 몇주째 집에 꼼짝않고 있답니다. 이런 행동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몰라도.. 작은 새도 지 알을 부화시키는데 비 눈 속에서 꼼짝않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서 답답해도 꾹 참고있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임신과 출산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인가하면.. 님과 제게는 그 가치가 백배쯤
더 크게 느껴지려고 그런일이 있었나 싶습니다.
님.. 다 아시겠지만. 아기가 빨리 찾아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건강하게 수정되어서 자궁속에서
편안하니 잘자라는것이 더욱 중요한 과정인거 아시지요? 너무 임신생각을 하지마시고
책이라던가 만화라던가 좋아하는데 집중해보세요...그런편이 훨씬더 좋더라고요.
저는 저번임신때 좀 이르다싶게 주사도 맞고 별거 다할때는 안생기더니.. 이번엔 실수처럼
아이가 와주었어요. 진심으로 제가 화이팅해드릴께요.
에휴..그나저나 윗분처럼 유산연달아하셨다는 글 보면 솔직히 도움안되요.... 두렵고 두렵고
두렵고 또 두렵거든요.. ㅠ.ㅠ5. 델몬트
'08.11.5 4:17 PM (211.57.xxx.106)안절부절 하면 더더욱 안되는게 임신같아요. 마음편히 계세요. 저도 14년만에 둘째 낳았는데 모든걸 포기하고 맘편히 받아들이니 아기가 오더라구요. 님도 정말 편히 생각하세요. 제가 버린 임테기 무려 30개도 넘을거에요. 다시는 임테기 안쓴다고 다짐까지 했었던걸요. 임테기 쓴후 많이도 울었죠.
6. ^^
'08.11.5 4:34 PM (125.242.xxx.10)화이팅!! ^^
저도 유산 된지 3달째...
아직 만 3달이 안되었네요.
너무 힘든시기...
시부모의 생각없는 언행들...
상처가 넘 커서 아기를 다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마음 편하게 먹으시구요!!
좋은 소식있길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