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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부모님

냥냥냥 조회수 : 905
작성일 : 2010-02-16 12:12:48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7개월째인 새댁입니다.
유학생활중 남편을 만났고 지금은 제가 학업을 잠시 중단했지만
둘다 학생이에요

유학중에 남편을 만나서 시부모님 얼굴 한번 못뵙고 부모님들끼리 만나서 상견례를 했어요
양쪽 부모님들은 며느리,사위 될 사람을 사진으로만 본거죠
그리고 양쪽 부모님 모두 오케이~! 하셔서 그대로 결혼이 진행되었죠.
(결혼식 1주일 전에 시부모님 얼굴 첨 뵜어요 )

처음엔 양쪽 집안의 가풍이 너무 틀려서 많이 어색했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예를 들자면
저희집은 밥도 천천히 여유있게 먹고 하다못해 젓가락질을 빠르게 해서 너무 허겁지겁 먹으면
예의 없다고 지적을 받았어요. 저희 아빠 쪽이 살짝 까칠한 편이에요 좀 따질거 따지고 그런 스탈..
전 그런게 너무 싫었는데 매일 그런걸 보고 듣고 자라다 보니
어느 순간 저도 아빠랑 비슷하게 살짝 까칠한 면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보통 서울 사람이죠

반면에 시집 식구들은 밥도 막 흘리면서 엄청 빨리드시고 말도 빠르고 걸음도 빠르고
엄청 빠르세요..성격도 맷힌거 없이 소탈하시고 정 많으신 분들이에요

결혼 할때 예믈 예단도 최소로 했고 예단도 필요 없다고 하시는거 저희 엄마가 그래도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그래서 그냥 2000만원에 어머니 가방 하나 해드렸어요(돌려 받지 않는걸로..)
시어머님이 .. 이렇게 많이 어떻게 받냐고 막 걱정하시고 저희 집에서는 절대로 돈 돌려 안받을거라고 하고
어머님이 저희 엄마한테 전화하셔서 돈 다시 가져가라고 막 하고..
결국 어머님이 엄마한테 정말 소탈하게 하하하~!! 부자 사돈 보니까 좋네요~ 오호홓호~(" 부산말투)
라고 하셨대요.
근데 1000만원은 남편 학비 하시고 나머지 1000만원은 결국  제 통장에 들어와 있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참 적응이 안되더라구여
함께 식사를 해도 다들 너무 빠르게 드시니까 뭔가 너무 급한 느낌이 들고 소화도 안되구여...
걷는것도 너무 빨리 걸으시니까 주변에 뭐가 있는지 경치도 잘 못느끼고..
하여간 너무 정신이 없어요

근데
그것만 빼면 저희 시부모님.. 저희 시집 식구들은 너무 좋으세요
결혼식 하고 시집에 인사하러 갔다가
다음날 눈뜨면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구여
(시부모님은 새벽6시쯤  일하시러 나가세요)
아침 늦게 일어나서 도련님이 식사하고 계실때 잠에서 깨게 되면
도련님이 밥상 차려주고 과일 깎아주고 설거지 해주시구여...
제가 그때 좀 아펐는데 병원도 데리고 가주고 밥도 사주고
또 데리고 집에 와주고..

뭐 좀 도와 드리려고 해도
손사래를 치시면서 우리 공주 이런거 하지말라고 하면서 못하게 하세요
옆에서 양파나 좀 씻고 꺼내 달라는거 좀 꺼내드리고
앉아서 말동무 해드리면 그것만으로 됐다고 하시더라구여

그렇게 한국에서 몇일간을 마치고 다시 미국에와서 생활을 했는데여
시부모님이 어제 한국에서 저희집에 놀러 오셨어요
마른 음식거리 바리바리 싸서 오셨더라구여

오늘 아침에도 북어국에 쥐포 고추장 무침 불고기 외 몇가지를 차려주시고
설거지는 제가 하고 남편은 커피타고 차를 준비하고
밖에서 하루종일 박물관과 공원에서 놀다가 들어왔는데
내일은 미역국 하고 칼국수 해주신다고
칼국수랑 고기 사서 준비해놓으셨네요
쌀은 미리 불려 놓으시구여..

오늘밤은 다른데서 주무시는데 내일 아침에 오셔서 알아서 먹고 나가 놀테니
신경 쓰지말고 학교가라고 하시네요
남은 북어국에 밥 불려 놓았으니 꼭 해먹고 나가라고 신신 당부하시구여...

시집에서는 저보고 복덩어리래요
남편 알바생에서 사장님 소리듣게 만들어주고
(결혼해서 알바 그만두고 일종의 사업을 시작했어요. 생활비와 제 어학원비는 거기서 충당해요)
늙으막에 미국 구경도 시켜주고..


처음엔 그렇게.. 안맞는거 같았는데
지금은 우리 시집 식구들 만한 집이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남편도.. 도련님도 성격이 참 순하구여..

남편이 쫌만 더 부지런 했으면 좋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참.. 결혼 잘한거 같아요




















시어머님이 공항에서 절 첨보고 하신말씀이 공주애이~라고 하시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요



IP : 24.215.xxx.7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16 12:22 PM (112.144.xxx.25)

    흐뭇하네요.
    서로가 고맙게 생각하고 바라는 눈 높이를 낮추면 참 좋을텐데....
    저도 저희 시부모님께 잘하려는 노력은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행동은
    참 하기 힘들었어요.
    15년 지난 지금은 많이 편해져서 제가 살갑게 하지 않아도 제 마음 다 아시니
    저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으로요.

    근데 시어머니의 공주애이~~ 이 말은 무슨 뜻인가요?

  • 2. ..
    '10.2.16 12:22 PM (220.70.xxx.98)

    어머나..
    좋으시겠다..

  • 3. ^^
    '10.2.16 12:29 PM (116.46.xxx.25)

    아마 경상도분이시라니" 아이구 마 공주네이~ 이러셨을거같네요
    경상도여자인제가 풀이하자면..
    뭐 곱다 ..이런뜻이죠^^
    행복하게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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