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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일에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줬어요
그런데 그전날 싸웠어요..ㅜ.ㅜ
평소에 참 말도 없고 표현이 서투르고 인색한 남편과 살고있어서
그래 말없어도 속정은 있겠지..그거 보고 산다고
나름위안하며 살고있는데요,
그전날 싸워서 저도 선물이나 미역국같은건 바라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나가더라구요.
그러더니 마트에서
일회용미역국을 사가지고 와서
냄비에 물넣고 봉투에서 인스턴트미역 넣더니
끓여서 밥하고 김치하고 미역국하고 해서 주더라구요..
그리고 선물이라고 하면서
어디서 사은품으로 받은 흰색양말 다섯켤래를 주는데
왜 이렇게 웃기기도하고 고맙기도 하던지...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다음날 공교롭게도 제가 복통이 났는데,
맹장염같더라구요.
그정도로 너무 배가 아파서 떼굴떼굴 방에서 굴렀더니
응급실 데려가고
(다행히 맹장염은 아니었는데)
좀 진정되고 나자 집에 데려와서 저 눕혀놓고
밥해주고 빨래 해서 널고, 빨래개놓고
나중엔 피곤했는지 코를 드르렁 골면서 자던데...
참..사는게 이런거구나..
이런맛에 산다..
친정복없고, 시댁복 없어서
항상 힘들게 살았었는데, 힘들고 외로울때 남편이 옆에 있어주니
고맙다하는 생각이 들데요..
다음날 고마웠다고 문자보냈는데
여전히 뭐 문자에 대한 답문자 하나 없고,
결혼하고 이날 이때까지 그흔한 쪽지한장 없는 사람이지만..
그냥 이런맛에 견디고 사는것 같아요...
1. ㅎㅎㅎ
'10.1.19 5:02 PM (203.248.xxx.13)자랑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2. 자랑
'10.1.19 5:14 PM (180.71.xxx.226)당연히 자랑 하실만 합니다.
진정 행복은 이런걸꺼야... 중얼거려 봅니다.
따듯하고 적당히 시원한,,, 다정다감한 오솔길을 걷는듯한 기분..^^
원글님..
앞으로도 내내 이렇게 행복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3. ㅋㅋㅋ
'10.1.19 5:16 PM (59.10.xxx.80)자랑해도돼요? 입니다. - 질투녀-
4. 저~
'10.1.19 5:18 PM (210.103.xxx.90)제 생일날 신랑이 인스턴트 미역국 끓여줘서 완전 열받았었거든요.
다담달 신랑 생일날에 제 생일날 끓여준 미역국 남은 한봉다리 고대로 끓여줄 생각이에요.
원글님은 진짜 미역국 받으신줄 알고 완전 부러워 답글 달려고 들어와 보니~ㅋㅋ
원글님은 참 소박하시고 맘이 넓으셔서 제가 급 반성하게 되네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5. ㅎㅎㅎ
'10.1.19 6:03 PM (203.235.xxx.34)왠지모르게 저도 풋! 하고 웃음지어지네요~ ㅋㅋㅋㅋㅋㅋ 축하드려요~
6. ..
'10.1.19 6:09 PM (121.190.xxx.57)인스탄트 미역국이라도 신랑이 아내 생각 해서 사온 미역국이니 정말 행복하실거 같네요.행복하세요
7. 저도
'10.1.19 6:24 PM (116.41.xxx.108)오늘이 생일 음력을 지내요 애들은 어리고 숫자에 약한 남편 기억도 못하고 친정엄만 주변 사람 생일 모두기억 하고 남동생 음력 양력 까지도 기억하지요 그런데 내 생일만 기억 못해요 것도 친정 아버지와 내생일이 20일 정도 차이인데. 카드사에서 축하 한다고 문자 왔네요 좀 씁쓸 하네요 매년 똑 같은데요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아무도 기억 못하는생일없겠지요
8. 윗님...
'10.1.19 6:51 PM (115.240.xxx.4)생일 축하해요!
차라리 고아였음 좋겠단말 하지 마세요. 마음 아픈 말이잖아요.
윗님 생일 제가 기억해드릴께요.
생일 축하하고... 잘 태어나셨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9. ..
'10.1.19 7:06 PM (58.233.xxx.111)저는 옆에 서서
고기는 이렇게 자르고
물 넣고 미역 넣고...
아침에 남편이 한 밥에 먹었습니다
기냥 서운하는니
엎드려서 절받기라도 하는것이 ..
사진 찍어서 증거물도 보여주고10. ...
'10.1.20 2:59 AM (112.214.xxx.119)ㅎㅎ 전 시어머님께 전화로 남편이 미역국 어떻게 끓이냐고 물어봐서 아침에 한상 받았다능~
시어머님이 속으로 아들 욕좀 하셨을 것 같아요. 본인 생일때 전화나 했었냐 이러시면서.
근데 그날 아침 너무 행복했어요. 저녁엔 케잌 사와서 노래불러주고 했지요 ㅎㅎ11. 생일 때 마다
'10.1.20 8:05 AM (124.199.xxx.232)제 남편은 생일때마다 미역국 끓여줘요.
자랑같죠?
선물은 받아보질 못했고, 생일 때 외식한번 못해봤어요.
그리고 주로 생일 떄는 백수가 되네요.
제발 직장에나 잘 다니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