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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라면 그냥 다니는게 진리일까요?

끝까지 조회수 : 1,650
작성일 : 2010-01-19 11:44:51
저는 현재 육아휴직중이에요. 큰애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육아휴직제도가 3년으로 늘어났고 그래써 4살된 둘째 아이 앞으로 휴직중이에요

휴직으로 들어와 보니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활이 평화로워 지네요.

살림도 반짝거리고
어설프지만 요리도 점점 늘고
아이들 간식도 사먹이지 않고 만들어 먹이게 되고
더 좋은 재료에 관심을 갖게 되고 말이죠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니 간혹 화도 내고 짜증도 주고 받지만,
그래서인지 서로가 서로를 좀 더 잘 알아가는것 같아요.

금전적인거야 사실 제 월급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제가 좀 아껴 쓰니 그리 부족하진 않아요.

내년이면 다시 복직을 해야 하는데

며칠전 여자동료들의 회식자리에 참석을 해서 듣는데 가슴이 쿵닥쿵닥 뛰면서
괜히 그날 저녁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별일도 없고 그냥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건데, 그냥 다시 그 생활이 너무너무 싫어지는거에요.

새벽부터 일어나 아이들 씻기고 입히고 가방 챙기고 데려나와서 다 데려다주고
직장들어가 하루종일 민원인에게 시달리고
야근안한다고 직장에서 눈치 보이고 땡퇴근(이상한게 할일없어도 옆사람 야근할때 안하면 찍히는 분위기)
해서 애들 데려다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하면 10시 ...

이런일상에서 민원이라도 한번 터지면 여기저기서 터지고
가끔 칼있다...
밤길 조심해라...이상한 협박하는 민원인 태반사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 작정하고 풀러온 민원인 틈에서 말라가고 시들어갔던 제 생활을 반복하려니
괜히 얼굴이 화끈거리며 가슴이 뛰어요.
홧병인지...

아이들이 조금만 더 커도 자신들의 생활이 생길테고
친구가 부모보다 좋을때가 있을거고 더 나아가면 자신들의 가족이 생길꺼고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제가 일을 계속 하는게 좋긴 할텐데...

진급 희망 거의 없이 아마 거의 평생 창구업무를 해야 할것 같은데
잠도 못이룰만큼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버텨야 하는걸까요?

무엇보다 imf이후부터 굉장히 좋은 직장으로 봐주는 바람에
친정부모님이 공부시킨 보람으로 저를 바라보는데(하급 공무원인데도 말이죠)
쉽게 사표 쓸 배짱도 없네요.

무엇보다 직장다니는 돈 버는 엄마라는 허울만 좋은  타이틀이지만 그 이름을 버리고
어느 날 공허해진 누군가의 엄마일뿐인 제 자신을 보며 퇴사를 후회하게 되지 않을지가 가장 두려워요.




  
IP : 116.127.xxx.8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9 11:48 AM (221.138.xxx.39)

    녜..진리가 된 세상입니다. 세상을 거스르고 살다보니 힘드네요

  • 2. ...
    '10.1.19 11:55 AM (112.166.xxx.205)

    고민많이 되시겠다.
    공무원이라면 모두 다 좋은직업이라고 하죠~~~~
    저두 집에서 애들 키우고 지내는게 좋은데 아이들이 초등학교들어가고 크다보니까 살림이 그래서 벌고있지만 지금후회되는건 애들 키울때 뭐라도 배워놓을걸 그랬다는 후회가들어요.
    삼십대 중반이 되면서 특별한 기술도없고 아주 잘하는것도없이 할수있는거라곤 개인사무실 경리일같은것 밖에없다보니까 더욱 그런생각들어요..
    아직 아이들 어리면 조금 쪼들리더라도 엄마가 집에있으므로해서 조금만 노력하면 먹는거 공부시키는거 다가능하잖아요.
    아이들 없는시간엔 단체같은데서 하는 교육같은거 하면서 기술배워요...
    아이들 커도 배워놓은게 있으면 나중에 다른 직장들어가기도 그나마 쉬워요.
    얻는게있으먼 잃는게있고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있어요....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 3. .
    '10.1.19 11:57 AM (119.203.xxx.40)

    어제 공무원인 언니가 업무에 관한 부탁을 하려고 전화했어요.
    1월이 싫어요, 그노무 실적 때문에......
    전업인 내가 맨날 부럽다는겁니다.
    그러면 관두든지..^^
    얼마전 엄마 옷 사는데 90만원인데
    그냥 내가 냈거든요.9CMA 통장에서 인추래서)
    엄마가 부담스러워 하니까 형제 계로 산거라고 해도
    너무 비싸다고 난리난리.

    그래서 제가 언니~ 우리집은 만원 쓸때도 일주일은 고민해~^^
    그랬네요.

    외벌이이면 정말 최소한의 소비를 해야 (물론 사교육비도)
    가졍 경제가 굴러 가요.
    외식도 거의 안하고 엄마표 수제.
    그런데 전 아껴서는 살수 있는데
    일하기는 싫어서 전업을 선택했네요.

  • 4. .
    '10.1.19 11:59 AM (119.203.xxx.40)

    오타가 너무 많다.
    (cma 통장에서 인출해서)

    그런데 저도 언니의 퇴직후 연금은 부러워요~^^

  • 5. 마음의 결정은
    '10.1.19 12:09 PM (203.90.xxx.124)

    언제나 내가 지금 하는것이 최선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아이와 나의 관계와 돈..을 잘 고려해서 결정하시고 뒤돌아보지 마세요
    지금의 시간 다시 오지 않는거라
    전 신랑이 미래별루 튼튼치 않은 월급쟁이이지만 전업합니다.

  • 6. 끝까지
    '10.1.19 12:12 PM (116.127.xxx.82)

    다들 조언 감사드려요. 결국 답은 제가 찾아야 겠지만
    여러가지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려요.
    아직 복직까지 1년이 남았으니 수십번 더 고민하고 생각해서 결정해야죠.
    휴우~

  • 7. 저도
    '10.1.19 12:19 PM (114.207.xxx.210)

    저를 격려하는 사람들이 싫어요...

    주위에 온통 격려하는 사람들뿐...

    친정부모님-----끝까지 다녀라.
    형제들----놀면 뭐하냐...계속 다녀야지...
    그냥 지나는 말로-----직장이라도 다녀야 머리하고 옷한벌이라도 사입고 기분내지...
    심지어 막무가내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어머니 왈--------직장에서 눈치줘도 모른척하고 그냥 계속 다녀라....
    남편------당신같은 사람은 집에 못있는다, 직장 다녀야지...

  • 8. 끝까지
    '10.1.19 12:21 PM (116.127.xxx.82)

    헉... 저도 님....
    정말 저랑 어쩜 그렇게 주위의 격려가 똑같으세요.
    ㅠ.ㅠ

  • 9. ㅎㅎ
    '10.1.19 12:28 PM (220.120.xxx.193)

    전 공무원은 아닌 일반 직장다니는데.. 위에 저도님 같은 소리 주변에서 내내 듣고 있네요..ㅎ
    얼마전 심각하게 사직을 고려했었거든요.. 특히 동서들이 만나면..직장 계속 다니라고 합니다. 다들 전업이시거든요 ㅎ

  • 10. ..
    '10.1.19 12:32 PM (221.152.xxx.84)

    부서이동이 없는 직렬인가요
    지겨운 생활도 몇년이면 승진해서 나아질수도 있을것 같은데요
    저는 그래도 일할수 있는 원글님 처지가 부러운데요.
    여자 나이 40 이면 정말 일할데 없습니다.
    일단 남편분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한지, 본인이 원하는 일인지 생각해 보세요
    경제적인 문제가 제일 우선입니다.
    돈이 없으니 마음도 우울해져요
    큰집 형님집에 올캐도 공무원 하다 아이 둘때문에 직장 그만두었는데 공인중개사도 하다가 지금은 뭘하고 있는지./ 제 3자가 보기에는 몇년만 버티면 해결될 문제인데 싶더라구요

  • 11. 끝까지
    '10.1.19 12:38 PM (116.127.xxx.82)

    네 이동 없어요 , 특수직렬이라 다른 부와의 이동도 기대할수 없구요.
    ㅠ.ㅠ
    경제적인 문제는 정확하게 판단할수는 없어요.
    지금이야 부족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커갈테고
    그때도 남편벌이가 괜찮을지는 확신이 안들어요.
    금융권이라 워낙 정년까지 가기가 힘들어서 .....

  • 12. ...
    '10.1.19 12:42 PM (221.152.xxx.84)

    일단 기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더 생각을 해보시죠
    여러가지 변수들, 남편의 중도퇴직이라든지 여유자금을 생각해봐야 할듯 하고 일을 그만두어도 목숨이 살아있는한 걱정은 끝나지 않아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남편 직장때문에 또 걱정...
    뭐 이런 총체적인 부분을 생각해 봐야지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 업무적인 면에서 정신적인 여유가 생길수도 있구요
    인단 복직하고 몇달 더 생각할 필요가 있겠네요

  • 13. 저는
    '10.1.19 1:02 PM (203.142.xxx.231)

    끝까지 다닐 생각이예요.얼마전에 고등학교 동창 만났는데 몇년전에 전업된 친구가 만원 이만원 쓰는것도 남편 눈치 보여서 우울증까지 걸렸었다고 얘기하는걸 보니 저또한 그리 될것 같아서요.
    남편이 워낙에 돈쓰는 부분에 예민하고.
    거기다가 남편이 일반 직장 다니니까 언제까지 다닐수 알수 없다보니.

    저는 제가 손발이 움직이는한 일을 할려구요.

  • 14. m
    '10.1.19 1:17 PM (61.74.xxx.60)

    딴 조건은 다 떠나서

    기혼여성이라고 육아휴직 눈치안보고 (일반 기업들은 아무래도 눈치주죠) 3년 보장된 만큼 채워서 쓸수 있고
    민원업무시면 땡퇴근할 수 있고 (맞벌이 하다보면 땡퇴근은 엄청난 장점 아닌가요)
    국가 기관이니 월급 밀리거나 안나오는 일은 나라가 망하기 전에는 없구,
    일정기간 이상다니면 연금도 나오고

    그만두고 딴 직장을 구하신다면 이런 장점들을 고루 갖춘직장은
    전문직도 아닌 애엄마한테는 잘 없지 않나요 ?

    자꾸 힘들었던 점만 생각지 마시고 장점도 잘 생각해보셔서 그만 두실지 결정하심이.

  • 15. ^^
    '10.1.19 2:21 PM (163.152.xxx.46)

    이상한게 할일없어도 옆사람 야근할때 안하면 찍히는 분위기-- 이거 진짜 싫어요 -_-
    저도 주위에서 격려가 쏟아지네요.. 요새 최고의 내조는 맞벌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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