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몇 번 글도 올렸는데, 시어머니와 저는 사이 그다지 안좋습니다.
아니, 제가 시어머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많지만, 가장 용서가 안되는 게 제 친정 부모님을 제 앞에서 욕하시고 못할 말 많이 하셨습니다.
맞벌이인데 본인 아들 집안 일 같이 하는 거 꼴보기 싫었답니다.
아들 못 낳았으니 시어머니 발 밑에 엎드려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사과는 당연히 못 받았고 그 후로도 수시로 사람 속 뒤집는 발언 하셨고
그러시면서 본인 발언 싹 잊으시는지, 가족인데 정을 나누고 살아야 한다고 툭하면 앉혀놓고 일장연설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가족이니 잘해야 한다는 분이 며느리 야근한다는 날에 아들 몰래 불러놓고 갈비 먹이시더군요.
야근 취소되어 집에 일찍 오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절 보셨습니다.
아래 위층 사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쉴새 없이 드나드셨습니다.
출근 준비 하고 있으면, 안 늦었냐 뭐 먹었냐, 옷은 잘 입고 다녀야지 하시며 올라오시고
밤 12시까지 수시로 올라오셔서 아들 며느리 앉혀놓고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 늘어놓으십니다.
얼마 전 남편이 몇 개월 일정으로 출장 갔습니다.
처음에는 암담했어요. 남편까지 없으면 내가 이 집에서 어떻게 지내나.
그런데 남편 출장 가고 나니 시어머니 위층에 안 올라오십니다.
아들 있을 때 늘상, 내 손주 어떻게 남 손에 맡기냐며 큰 애는 내가 다 돌본다, 도우미 하는 거 뭐 있냐 하셨는데
(집에 아이들 돌보러 입주하신 분 있습니다.)
남편 출장 가니 아이는 도우미분이 돌보고, 시어머니는 아래층에서 시동생과 있습니다.
남편 있을 때는, 가족인데 아무리 일 때문에 늦어도 서로 인사는 해야 한다 하시며,
출근할 때마다 에미야 잘 다녀와라, 오늘은 추운데 옷은 잘 입었니 등등 말씀하신 분인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참 살갑게 대하시죠.. 제게 한 모든 폭언 다 들은 남편조차 엄마가 원래 그런 사람 아니라고,
평소에는 얼마나 며느리 잘해주냐 할 정도로)
남편 없으니 출근 때 인사하면 "가라." 퇴근해서 인사하면 "올라가라."
인사말 참 간결해서 좋네요.
집에 와서 인사하고 올라가면 도우미분 차려주신 밥 먹고
애들과 놀아주고 도우미분과 이야기 좀 하고
작은 애 먼저 자면 큰 애와 더 놀다 큰 애 재우고 저도 씻고 자고
아침에 뭐 차려먹나 옆에서 지켜보는 분 없으니 제가 먹고 싶은 거 여유있게 챙겨먹고
참 편하네요.
남편이 없으니 되려 시집 식구들과 살기 편하네요.
나중에 남편이 돌아오면 적응이 안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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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가해서 사는데 남편 출장 가니 더 좋아요.
남편은 출장 중 조회수 : 921
작성일 : 2010-01-14 17:40:47
IP : 121.50.xxx.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윗층으로 보내세요
'10.1.14 6:58 PM (115.178.xxx.253)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어머니께로 보내세요...
잘 시간 되며 내려오라고 하세요..
그편이 평안해질것 같네요...2. ///
'10.1.15 8:52 AM (124.54.xxx.210)아랫층에 사신다고 하니 아랫층으로 보내셔야겠네요..
시동생이 있는데도 그러시나봐요...
참 시어머니들 유세라니 ....
이곳에서 어떤분이 여자 sky대 나와봤자
소용없다 살림에 직장에 똑같다 그이야기를 했더니
대뜸 화를 내네요... 대학보내지말고 공장에 취직시키라고...
그래도 노력한만큼 그 고달픈 삶의 질은 틀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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