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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쿨가이 할아버지
그날도 열심히 책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맞은편에 있던 아저씨가 저한테 막 난리 치면서
요즘 애들은 양보를 모른다며 어쩌구 저쩌구 하는거예요.
"아니 지도 앉아있으면서 왜 나한테 이럼?" 하고 생각하는데
완전 백발에 양복을 차려입으신 할아버지가 타셨는데 제앞쪽에 서계신겁니다.
저더러 비키라는 거죠.
저 원래 양보 잘하거든요. 근데 본인도 아니고 제3자가 난리치니 벙쪄~ 있는데
그 할아버지가 맞은편 아저씨한테 막 욕했어요.
이놈아 공부하는 학생한테 머라하지 말고 너나 일어나라."이런식
지하철탄 사람들은 무언의 부라보를 보냈구요.
그아저씨는 다른 칸으로 슬그머니..ㅎㅎ
베스트에 오른 글 보니까 대학교때 생각이 나네요. ㅎㅎ
1. 시니컬
'10.1.13 12:42 PM (210.108.xxx.19)그 할아버지, 멋지네요..ㅎㅎㅎ
2. 소심
'10.1.13 1:08 PM (218.237.xxx.38)네. 후련하긴 하겠지만..
할아버지나, 애 엄마가 앞에 서면 '뭐야, 나보고 비키란거야?' 하신다는 뜻?
그럼, 자리도 꽉 찼는데 손잡이도 없이 어디가서 서야하나요...?
진짜 애 안고 차 탔을 때, 제일 난감하네요. 내가 어디가서 서야, 사람들이 서로 눈치 안볼라나.... 그럼 딱 바람 숭숭 들어오는 문 앞밖에 없어요.
애 안고 차 타면 거기가 내자립니다.ㅎㅎㅎㅎ3. 아닌듯
'10.1.13 1:13 PM (210.2.xxx.254)글쓴님이 그 할아버지보고 '뭐야 나보고 비키란거야?' 같은 생각했던 대목은 전혀 없는데요~~
글 다시 읽어보셔요.
"완전 백발에 양복을 차려입으신 할아버지가 타셨는데 제앞쪽에 서계신겁니다.
저더러 비키라는 거죠."<- 저더러 비키라는 거죠, 이건 그 아저씨가 글쓴님께 비키라는 소릴 했다는 말 같은데.4. .
'10.1.13 1:22 PM (221.155.xxx.138)제 친구 대학교때 전철에서 책 읽는데 눈앞에 멋진 웨스턴 부츠와 딱 붙는 청바지가 보이더래요.
계속 책 읽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어보니 가죽자켓에 은발을 촥 빗어묶은 할아버지가...
너무 놀라(그 포스에 압도당해) 벌떡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더니 몇 번 양보하다가 "고맙네 젊은이" 이러면서 어깨 한 번 두드려주고 앉더라는 사연이 있지요.
배려에 고마워하고 멋지게 에티켓만 지켜준다면야 70살에 쫄바지를 입고 돌아다녀도 괜찮을거 같다는....5. 쿨가이할아버지2
'10.1.13 3:19 PM (155.230.xxx.254)저도 예전에 겪은 건데, 지하철 안에서 애들이 영어로 시끄럽게 떠들었어요. 외모는 우리나라 애들인데요. 애들도 대여섯명쯤 됐는데 진짜 시끄러웠거든요.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영어로 야단을 치시는게 아니겠어요. (발음은 보통이었으나 유창)
중절모 쓴, 그냥 평범해 뵈는 할아버지셨는데요. ^^
생각해보면, 할아버지라도 영어 잘하는 분도 많은게 당연할진대 그때는 그게 왜그리 신선한 충격이었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