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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요..

.. 조회수 : 6,075
작성일 : 2010-01-05 01:34:37
이런걸로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살다보면 더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겠구나 생각도 했고..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려니 생각했지요..

이런 같은 고민글을 보고.. "에~ 원래 사랑은 그런거야~"하면서 배부른 투정정도로 생각도 했었구요...
부부라는게 매일 어찌 사랑만 하고 살겠어요.. 살다보면 사랑보다는 정으로 사는거고 아이들 키우면서 빠쁘게 사는거겠죠.. 머리로는 그런데..
가슴이 그렇지 못하네요..

결혼한지 2년이 좀 넘었습니다... 연애기간이 짧아서.. 아직 만난지 만3년을 채우지 못했어요...
선봐서 결혼했지만 둘이 좋아서 한 결혼이구요...

남편은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는 정도로 크게 단점은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할 정도로 자유롭게 살던 사람이었고..
제가 결혼할 당시 다들 제가 결혼을 한다는 사실에 놀라워 했었죠..
그들에게.. 결혼 안하고 독신으로 살것 같은 지인을 떠올려라 하면 제가 먼저 떠오르는 그런 존재였나봐요..
결혼해서 바로 아이 생겨 낳고 기르는거 보고.. 다들 신기해 했었죠..

그렇게 신기해 할만큼 잘해왔습니다.. 저도 제가 자유로운 영혼이란걸 까맣게 잊고 잘 살아왔는데..

이런게 권태기인가요?? 이젠 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요.. 남편이 크게 잘못한 것도 없고..
제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혼이나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속으로는.. 이 시절이 지나면 다시 남편을 사랑하는 날이 올거라고도 믿고 있습니다...

지금이 힘이 듭니다..
아마도.. 짧은 연애후 결혼이라 서로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을 발견하고 조금씩 조금씩 실망한 것이 쌓여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실망의 이유를 대라고 하면 대단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이유라면 내 남자도 어쩔 수 없는 한국남자라는거.. (말도 안되는거 저도 압니다..)

어쩌면 떨어져 지내서 이렇게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2달전부터 주말부부입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맘을 털어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배부른 투정이라는거 저도 압니다.. 너무 혼내지는 말아주세요..
IP : 118.32.xxx.12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은
    '10.1.5 1:47 AM (118.21.xxx.157)

    자신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고 표현하셨는데
    제가 느끼기엔
    사랑을 끝없이 갈구하는..
    내가 원하는 만큼 사랑으로 충족받지 못하면
    자기 분에 못 이겨 미치는 정도의 정열을 갖고 있는 영혼의 소유자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건
    어느 한 곳에 갈구하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내 욕심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신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에
    내 영혼을 자유롭게 풀어 놓은 것 입니다
    자유 롭다는 건
    어느 누구로 부터,혹 어느 현실로 부터
    속박 받고 관심 받고 구속 받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는 역설적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신에게 솔직해 져야 할 필요 성이 충분히 있는것 같습니다

  • 2. ..
    '10.1.5 1:55 AM (118.32.xxx.120)

    윗 님 딱 저를 맞게 표현해주셨어요..
    그런데.. 저 자신에게 솔직해 져야 한다면 어째야 하나요??
    자유로운 영혼이란 말은 주위에서 한 말이구요..
    제가 직업도 프리랜서에 어릴적부터 차가지고 많이 싸돌아다니고 운동도 많이 하고 그래서 그렇게 보인가봐요.. 실제로 자유롭게 산 것 맞지만..
    어쩌면 제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 남편이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죠..

  • 3. ..
    '10.1.5 1:57 AM (118.32.xxx.120)

    어쩌면... 2달간의 주말부부 생활 때문에 이럴지도 모르구요..
    앞으로 길면 2~3달은 더 주말부부 해야하구요..

    남편이 서울에 오면 남편이 더 미워집니다.. 어쩌면 또 나를 두고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그럴지도 모르죠.. 어쩌면 일주일동안 기다렸는데 올라와도 별거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구요..
    또.. 아기를 하루종일 돌봐서 오는 스트레스일 수도 있구요..

    오늘 눈이 펑펑 오는데도 서울에 이러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참 가슴이 아픕니다...
    고3보다 더 지독한 생활.. 육아네요..

  • 4. .
    '10.1.5 2:14 AM (58.140.xxx.3)

    저 역시 아이 낳지 않았다면
    남편이 그리 미울 일도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아이 때문에 이혼은 면하고 사나 싶기도 하지요
    왜냐면 육아 아니었어도 너무 싫은 사람이란거 살면서 새록새록 알게 되었기에요
    이혼, 저는 이혼후 고현정처럼 멋지게 살 자신 없거든요
    힘내세요, 아이 키울 때 남편이 없는게 나으리 싶은 사람도 많으니깐요

  • 5. ..
    '10.1.5 2:16 AM (59.9.xxx.140)

    ex남친들 미니홈피는 가지마시길..위험해보이네요

  • 6. ..
    '10.1.5 2:20 AM (180.68.xxx.196)

    결혼전에 워낙 활동적으로 사셔서 아이낳고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현실에 괴로우신가봐요.
    더군다나 남편은 주말 잠깐 같이 보내고 님과 아기만 남겨두고 홀가분하게 떠나셔서 총각시절의 자유를 즐길 거란 상상에 얄미워 보이는거 아닐까요?
    전 방콕체질이라 집에서 시체놀이 하는게 젤 좋아~ 이런 타입임에도 아이 낳아서 단둘이 하루종일을 보내는게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우울해질 정도에요.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한테 애기도 좀 같이 데리고 가면 안될까? 하는 진심섞인 농담도 건네고.. 남편 퇴근해오면 애 넘기면서 날 찾지 말라고 딴방으로 건너가고 그랬었어요. 헌데 님에겐 그런 투정을 받아주실 남편이 멀리 계신거잖아요.

    해결방법은 남편분이 님 심정을 잘 헤아려주면 젤 좋겠지만 쉽지 않죠.
    하지만 확실한건 조금만 버티시면 아이는 클거고 그러면 같이 데리고 다닐 맛도 나구요, 유치원이니 어린이집 보내놓고 자유시간도 얻을수 있다는 점이에요.
    남편한테서 뭔가 바라는 맘이 커질수록 실망감도 커지니까 그쪽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현재에 충실하세요. 저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긴 싫지만 그래도 그 당시의 조물조물한 제 아이는 가끔 그립고 어른으로서 더 인내하고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ㅠ_ㅠ

  • 7. ..
    '10.1.5 2:21 AM (118.32.xxx.120)

    휴우~~ 그래요.. 힘내야겠죠..
    제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걸까요??
    주말에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어요...
    일요일 아침 일어나서 보니 청소를 하고 있더라구요..
    집 싹 치우고 재활용 다 버리고... 혼자 밍기적 거리고 있는거 보고도 무심하게 점심 차려주고..
    점심먹고 미용실 다녀와서 지방으로 갔어요..
    평소에는 월요일 새벽에 기차타고 가는데 이번주는 차를 가져가야해서 밤 운전 위험하니 일요일 낮에 간거거든요..
    아이랑 인사하면서 눈물이 나는걸 참더라구요..
    저보고 갈께~ 하면서 눈물 안보이려고 하면서 가는데...
    저도 돌아서 들어오면서 저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러면서 속으로.. 한동안 저 사람 안봤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에효..

  • 8. 나를 버리고 멀리
    '10.1.5 3:04 AM (118.21.xxx.157)

    떠나간 엄마를 향해
    나는 나를 버린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엄마가 나를 찾아도 다시는 엄마를 만나지 않겠다..
    그러나
    나의 본능은 그런 엄마를 만나고 싶어합니다
    우리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나
    산다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것 입니다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시고
    또한 삶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순종적으로 받아 들이는 연습을 하세요
    님은 아주 열정적,아주 냉소적인 두 가지 성향이신 것 같습니다
    시쳇 말로 차이기 전에 내가 먼저 찬다..

  • 9. ,
    '10.1.5 3:14 AM (118.36.xxx.14)

    영혼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말장난처럼, 육체가 구속중일지언정
    영혼만은 온전한 자신의 것이기에 자유롭지요.
    스스로를 자위하기 위해 그런 표현을 쓰시는지는 모르겠으나,
    3자의 냉정한 시각에서 보면,
    책임감부족의 현실도피적인 몽상가의 푸념같네요.
    남편을 사랑하는 걸 멈추게 된 건지,
    결혼의 책임을 버리고 싶은건지 더 깊게 들여다 보세요

  • 10. 육아때문
    '10.1.5 3:36 AM (118.222.xxx.229)

    일거예요...저도 아이가 어려서 그런지 육아때문에 많이 힘드네요.
    이 시기의 남편은 내 인생의 동반자라기보다 그냥 내 육아를 거드는 보조일손?에 불과하단 생각을 했어요.
    아이 먼저 낳았던 선배 말로는,,,
    자기도 어린아이 키우며 맨날 사네 안사네 하던 것이,,,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할 나이가 되니
    연애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며 저더러 너무 자괴감에 빠지지 말라 하더라구요^^

  • 11. 애때문에..
    '10.1.5 6:22 AM (207.252.xxx.132)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누구든 내맘대로 살고 싶지, 묶여서 살고 싶은 사람 몇이나 되겠습니까?
    내가 떠나고 나면, 불행해질 아이와 남편 불쌍해서 함께 사는거지요.
    내자식 떳떳하게 정상부모밑에서 자라게 해줄맘으로 다 지지고 볶고 사는거지요.

    결혼전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그건 원글님의 인생이 아니였습니다. 결혼 후가 진짜 인생이예요.
    세상은 조심 조심, 나를 죽이며 사는것이 자연의 이치이랍니다.
    그러다보면, 기쁨도 보람도 생기고, 나를 키울수 있는 때도 옵니다.

    세월 빠르답니다. 내맘대로 살다가는 추한 노인네로 인생 마무리 하기 쉬워요.

  • 12. ..
    '10.1.5 7:08 AM (118.32.xxx.120)

    윗 님 저도 머리속으로는 같은 생각입니다만..
    마음이 그렇게 되지를 않네요..
    결혼생활을 관두거나 그럴 맘은 없어요..
    그렇다고 이런 제 맘을 어디 털어놓을 수도 없고.. 저 혼자 끙끙 앓자니 너무 힘들어서 글 올린겁니다^^

    근데요.. 나를 죽이며 살아야 하는건가요??
    전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은 비록 바깥에 나가 일도 못하고 애만 키우고 이러고 살고 있지만 영원히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그건 너무 가혹하네요...
    그리고 아이와 남편을 위해서 살고 싶지도 않구요.. 물론 그들을 내팽겨치겠다는 얘기는 절대아닙니다..
    나를 죽이고 그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면..
    단지 내 남편이 혼자 남고 내 아이가 엄마없는 아이로 크는게 두려워서 살아야 한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삶도 없을거 같은데요..

  • 13. 글쎄요
    '10.1.5 11:07 AM (221.146.xxx.74)

    님 마음을 이해해요^^

    저는 사십대 중반 주부이고
    겉에서 들여다 보기에 현숙?한 아내의 전형이겠지만
    그건 그냥 겉보기고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제가 가정적인 아내라는 자체를 퍽 신기해하지요

    게다가 전 몹시 내차서
    독립심 과잉이랄까 지금도 몹시 그런 편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릴때 가정 생활에 전념하는게
    나를 죽이는 일인가요?

    전 육아와 살림에 치여서 자아를 잃은 것 같다는 후배들에게
    가끔 묻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아나 본인의 생활은 어떤 것이냐고요

    그게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의 의미가 아니구요
    내가 선택한 내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건
    자아를 잃어버리는게 아니지요

    결혼을 기점으로 나를 잃어버린게아니라
    성숙해져가는 과정중에 결혼이 들어있을 뿐이에요
    결혼을 해서 성숙해졌다는게 아니라,
    내 생활 안에 결혼생활이 포함된 것이고,
    내 자아가 걸어가는 여정에 결혼생활이 들어 있는 거지요

    남들이 헌신이라 부르는 가정 생활은
    단지 좀 더 시급하고 좀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헌신으로 보일 뿐인거지요

    그게 희생이라고 느껴진다면
    그건 이미 내 선택의 보상을 상대방에게 받길 바라는 거지요
    보상과 존중은 다릅니다.
    내 아이들과 남편이
    저의 노력을 알아주고 감사하고 제 선택을 존중해주길 바라지만
    보상해주길 바라진 않습니다.

    저 역시
    남편이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일해서 사회적인 위치도 누리고 경제적인 울타리가 되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하고, 그 노고를 인정하지만
    제가 보상해 줄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하지요

    육아와 가정생활이 여성에게 좀 더 가시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현실이라
    님의 갈등을 일백프로 이해하지만
    님의 갈등의 원인은 자유롭지 못해서는 아닌 거 같아요

    내 노고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남편의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거죠
    만약 사랑이 넘쳐서 님의 자의식이 잠든다면
    그거야말로 가혹한 일이에요
    상대가 팽겨쳐버리면 없어지는 자의식이니까요

    가정 생활을 해서 자유로운 생활이 제약받는 건
    남자든 여자든 매한가지고
    나이 듦에 구애되는 면들도 있어요

    남자는 술도 먹고 친구도 만나고 그러지 않느냐
    고 하실지 모르지만
    님이 말씀하시는 내적 자유와 술도 먹고 친구도 만나고
    와는 별 상관없고,
    미혼이라 해도
    이십대와 똑같이 그런 생활을 유지하긴 어려워요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지도 않고요

    어떤 면에선 아이가 어릴때
    몹시 갇혀 있는 듯 하지만
    어떤 면에선 그 시기가
    앞으로 내가 어떤 중년 이상의 성인으로써의 삶을 살아갈 것인지
    내 가치관을 점검해보는 시기이기도 하답니다.

    마음이 힘든 시기는
    어쩌면 그래서 더 용감한 자신을 낳는 시기기도 하다는 걸 염두에 두세요

  • 14. ....//
    '10.1.5 8:55 PM (218.234.xxx.55)

    저 역시 남편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사랑한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그냥 나 좋다니까...만나서 그만한 사람 없으니 한 결혼이였네요...

    지금 결혼 13년차...
    남편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아요. 그냥 편한 친구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남편은 여전히 좋아하는지 사랑하는 지 저한테 잘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참 괴롭습니다.

    뒤늦게 사랑이라는 걸 알아버렸네요.
    내가 좋아하고 날 좋아하는 사람과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를 알아버렸습니다.

    남편이 있는 여자의 사랑이라서...지탄을 받아 맞당한데...
    내생애에 처음 해보는 사랑이라...서

    이런 사랑이 주는 행복을 모르고 죽을수도 있었는데 알게 되어, 죄스런 맘중에서도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정리중인데 힘드네요.

    내가 나빴어고 지금은 제자리에 돌아왔는데...
    사랑없는 남은 기나긴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이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 남편과
    이런 맘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내가
    끝까지 살수 있는지...

  • 15. 우선 윗님....
    '10.1.5 9:33 PM (119.67.xxx.204)

    정리중인 잠깐의 사랑은 완전 깔끔하게 정리하시구여~~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보세여...남편분과...
    남편분은 님을 사랑한다면서여....그럼 님만 마음을 조금 바꾸면 사랑할수 있어여...
    나한테 잘하는 모든것을 당연히 여기지 마시고...고맙게 여기시고 하나하나 잘해준것들 떠올리며 사랑해보도록 노력하세여...
    남은 인생 허전한 맘으로 이혼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공허한 삶을 사는것보단 사랑하려고 노력하는게 훨씬 쉬울거에여..더구나 다행히 남편분은 님을 여전히 사랑하는거같으니....

  • 16. 아이사랑
    '10.1.5 9:35 PM (192.100.xxx.143)

    아이가 돌 지나면 아이랑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죠.
    놀다보면 아이도 정신적으로 쑥 성장해 있고 엄마도 동심을 찾고
    그러다 보면 육아도 나름대로 즐기게 되고...
    아이랑 같이 놀면서 즐겁게 지낼 방법을 찾아보세요
    연애때는 사랑을 받는 재미로 산다면 결혼후는 사랑을 주는 재미가 있죠.

  • 17. 원글님...
    '10.1.5 9:49 PM (119.67.xxx.204)

    갑작스런 주말부부...아이 키우느라 가장 힘든시기...이런것들이 맞물려 권태기처럼 온거같아여...
    매일 보는 부부는 차라리 덜 싸우는데..이상하게 주말부부하면 더 애틋할듯해도...주중에 참아온거 주말에 기대한거...한꺼번에 몰아쳐...기대치만큼 충족되지 않아...그 짧은 시간에 싸우고 헤어지기 일쑤지여..

    나는 너무 힘든데...주말에 오면 신랑이 이러저러 해주면 좋을거같은데..막상 오면 서로 소닭보듯 대면대면하고 어색하고.....이런 어색함이 당황스럽고 짜증나고...

    게다가 생활권이 틀려지면...사소한 습관들이 서로 동일한 영역안에 생활할때 맞부딪히기도하고..언제 이 남자가 이런 습관이 있었나...남처럼 느껴지기도하고...섭섭하고 우울하고...

    이야기거리도 더 줄어들고....육아로 몸은 피곤하고...그런데 남편도 집에 오면 피곤해하며 오랫만에 오는 집이라 편히 쉬려고만하고...나만 동동거리는거같아 짜증나고 우울하고....

    이러다보면...남편 오는게 마치 저승사자 오는거처럼 불편한 날이 오지여...

    주말부부 두 달만이라면 좀 빠른듯도 싶지만...아이가 어린 관계로 님이 많이 지쳐있을테니...이런 저런 상황 고려하면...충분히 님 맘이 이해되여...

    바로 제가 똑같은 감정을 겪었어여...........아니...조금 더 심하게 겪은듯해여..지난 가을...

    전...좀 늘 참는편인데...결국 몇달을 참다참다 속이 부글부글거려..남편 전화 목소리도 싫은 지경까지 가더라구여...전 결벽증도 좀 있는편인데...왠지 바람이라도 피고 싶을 정도로 뭔가가 공허하고 ...

    제 맘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니...사랑을 못 받는다는 느낌이 들면서 불만이 쌓인거같더라구여..
    남편이 관심가져줄땐 지겨워 죽을거같더니.....--;;;;;

    결국....제가 하도 퉁퉁 부어터져 있고...전화 목소리도 냉랭하고 ...집에와도 보는둥 마는둥..몇 개월을 그러니 눈치없는 신랑도 먼가 알아차리고...무슨 일 있냐고 묻길래...
    저도 몰래 약간 울먹이며...애들(초등1년 쌍둥이형제)도 너무 말 안듣고 힘들고...제가 아이들 낳고 몸도 많이 골병이 들어 계속 한의원 다니며 몇 년째 치료중이거든여..하여 체력도 딸리고 주말이라고 당신 와봐야 남처럼 빈둥빈둥 누워만 있고 맨날 잠만 자다 가니...이게 무슨 가족인가 싶어 우울해 미치겠다....고 하자.....다행히....남편이 제 맘을 그제사 헤아려주고...신경 많이 써주더라구여...

    전화해서는....무조건 첫마디가 ''사랑하는 여보~~"" 이럼서 시작하고...물질공세도 좀 해주고...물론 저도 노력을 많이 했쪄....전화도 상냥하게 받으려 노력하고...암튼 노력끝에..지금...연애할때처럼...다시 불붙었어여....감정이...^^

    원글님......님 부부 모두 각자 너무 지쳐서 그래여...이럴때일수록...서로 보듬고 안아주는게 정답이에여....남편분께...힘든점 따지듯 말고...이러저러해서 너무 힘들고..우리 부부가 남같고 내가 감정이 너무 이상해서 슬프다...말씀하시면...남편분도 의외로 또 힘든 부분 얘기할수도 있고..원글님 감정 알아주고 서로 다시 노력할수 있어여...매정한 남편 아니라면..

    헤어질때 눈가 촉촉히 젖는다는 거 보니..남편분도...원글님 하기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수 있는 분인거같으니....차분히 대화를 해보세여...

    다시 사랑할수 있어여~~~~~^^

  • 18. ...
    '10.1.5 11:22 PM (125.137.xxx.198)

    글쎄요님 글을 읽다 보니 제 삶이 되돌아 보이는군요....

  • 19. 국민학생
    '10.1.5 11:42 PM (124.49.xxx.132)

    글쎄요님 감사해요.

  • 20. 제목 읽고
    '10.1.5 11:45 PM (218.232.xxx.92)

    몇년전에 제가 마음속으로 읖조리던 그 말이 그대로 보여서 로긴했어요... 그리고 그때쯤...
    스캇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읽으며... 사랑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렸던 때가 생각나네요.. 사랑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낭만적이고 두근두근하고 가슴이 무너지고 황홀한 일체감을 주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 모든 것이 지나갔을때 드디어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에 놀라움과 크나큰 위안을 느꼈답니다.. 그리고 사실은... 죽는 그 순간까지 사랑은 멈추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남편과 나 서로가 동반자로서 곁을 지키고 또한 함께 늙어가고 있는 그 자체가 얼마나 큰 사랑이고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책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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