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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미용실에서

눈이왔네 조회수 : 1,365
작성일 : 2009-12-17 12:41:12
제가 한동안 우울증이 도졌습니다

이불 싸고 누워만 있은지가 보름이 넘어서 도무지 안되겠다 하고 너저분한 머리 부터 자르려고 미용실을 갔습니다

그 미용실이 큰 빌딩 일층에 있고 오층에는 라이브카페가 있습니다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제가 봐도 누런 얼굴에 다크 서클에 늘어진 티에 한심해 보이는 모습이기는 했습니다

가운데 큰 거울이 육각형으로 있고 그 둘레에 의자를 놓고 머리를 손보는 그런 곳인데 옆옆에 앉은 남자가 저를 위에서 아래로 쓱 흝어보더니

소리는 안내고 입술로만 뭐라 하더군요 잘 못알아들어서 무슨? 하는 의미로 쳐다봤더니 [거지년] 하고 소리만 안내고 분명히 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벙해 있는데 [거지거지] 하면서 빙글거리더군요

그러면서도 미용사와는 잡담을 하고 저를 보면서 빙글거리고 윙크하고 한쪽 입술을 올리면서 [거지년 미친년] 이러는 겁니다

미용사와 주고 받는 말을 들으니 오층 라이브카페에서 화목만 노래부르는 가수더군요

그래서 저도 손가락으로 제 입술을 가르킨 다음 [삼류가수] 해줬습니다

무슨 소린가 하고 보길래 [삼류가수 무명가수 삼류 딴따라] 까지 해줬습니다

얼굴이 벌개지더군요

그러면서 다시는 제쪽을 안 보데요

만약 제가 가만히 있었으면 제가 나올때까지 제게 욕을 했겠지요

저를 우울증으로 몰아넣었던 사람들에게 배운게 있다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안다였습니다

똑같이 유치하기는 했지만 후회는 않습니다
IP : 221.139.xxx.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주
    '09.12.17 12:44 PM (211.212.xxx.117)

    잘하셨어요^^ 힘내세요. 홧팅!!

  • 2. 어머
    '09.12.17 12:53 PM (58.143.xxx.233)

    별 희안한 사람이 다 있네요.

  • 3. 내 속이
    '09.12.17 12:55 PM (125.185.xxx.54)

    후련하네요

  • 4. 강릉댁
    '09.12.17 1:23 PM (115.137.xxx.216)

    미친넘

  • 5. 웃음조각*^^*
    '09.12.17 1:34 PM (125.252.xxx.28)

    정신병자 아녜요? 그 XX!!

    Lee명X같은 넘이넹!!

    원글님 잘하셨어요. 더 강하게 해주셔도 괜찮았을듯 !!

  • 6. 통쾌하네요.
    '09.12.17 1:41 PM (121.173.xxx.229)

    읽으면서 조마조마 했어요.
    이대로 당하면 안되는데 하면서.
    그런데 원글님 정말 잘하셨어요~~ ^^

  • 7. 미소중녀
    '09.12.17 2:15 PM (121.131.xxx.21)

    본문읽고.. 너무 이상한 상황이네요. 저게 사실이라면 그 남자는 정신병자 아닌가요? 첨보는 사람한테 갑자기 거지년이라고 빙글대고.. 지금 저 너무 혼란스러워요. 이 본문이 너무 낯설고 요상한 느낌이네요.. 미용사는 가만있던가요? 같이 잡담하면서 그사람이 글쓴님에게 하는 짓을 가만히 보고있었단말이예요?

  • 8. ..
    '09.12.17 2:16 PM (218.39.xxx.104)

    잘하셨는데 좀 씁쓸하긴 하네요..
    왜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아는지 원,,,,,
    우울증 얼렁 나아지시길 바랍니다..

  • 9. 통쾌
    '09.12.17 2:20 PM (222.107.xxx.148)

    원글님 잘하셨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남을 괴롭히는 것들은
    당해도 싸다 이 싸구려야!

  • 10. 우와..
    '09.12.17 2:50 PM (116.34.xxx.75)

    이렇게 할 수도 있군요. 너무 좋은 거 배웠어요. 그리고 잘 하셨어요.

    그런 사람(사람이라고 하기도 웃기네요)들에게는 그렇게 대응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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