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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친구때문에 속상한 저, 참 못났죠...

못난이 조회수 : 2,528
작성일 : 2009-12-16 16:52:07
어른이 못된 못난이인지라 인생선배님들 이야기 좀 듣고자 합니다.
저는 아직 미혼이구요 중학교,고등학교 동창이던 친구 하나가 있습니다.
성적도 항상 제 아래였고 그림실력도 그렇고
대학 또한 저보다 낮은곳에 갔습니다.
그친구 고등학교 남녀공학 시절 누구에게 고백 하나 못받고 아웃사이드에 있었는데
대학가서 성형수술, 치아교정, 피부관리 등으로 얼굴이 몰라보게 달라졌구요,
현재는 저와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비슷한 시기에 저희 둘 다 남친을 사귀었는데
그 친구는 온라인게임 모임에서 Y대를 졸업하고 S전자 다니는 남자를 만났구요
제 남친은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사귄지 얼마안되어 친구가 "뭐하는 사람이냐"묻기에
아버지 사업 거들고 있다. 오디오 장사다 했더니
"오디오????"라며 한 쪽 눈을 찌푸리며 "야....뭐냐...돈 벌이나 되냐. 번듯한 직장도 아니고..."그러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오천 이상하는 값나가는 명품 오디오다. 인상 찌푸릴만큼 어렵지 않고 뉴스에서 떠드는
월 536만원 이상 버는 중산층에는 낀다하더라"했더니
그제서야 "으응~"그러는 겁니다.

설사 2~3만원짜리 오디오를 판다하여도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그 친구 아버님은 부두에서 하역작업 하시는 분이고, 어머니는 방앗간 작게 하시거든요.
성형과  s전자 남친을 만난후로 친구모임에서는 항상 남친이야기 뿐이며(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아 남친이야기를 줄줄이 해도 누구도 공감을 못하거늘...) 여기를 더 고치겠다 저기를 고치겠다 그런소리뿐입니다.

학창시절부터 꿈은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이라 하더니
혼기가 되어 요즘 그 남자에게 자꾸 결혼하고프다 말하는데 그 남자는 모른채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무개념 에피소드 몇 개 말씀드리자면,
1. S전자 남친 해외출장가는데 면세점에서 가방 하나 사라며
어찌 그 흔한 코치하나 없냐며 사도 된다고 자꾸 사라고 하여서 내키진 않지만 싸게 사는 기회이니
어렵사리 이거저거 비교하다 골랐습니다. 잠시 후 그 남친이 전화오더니 본인 물품이랑 가족거도 사야하는데 친구거 사면 어쩌냐고 타박하자 제 친구 하는 말이 "아니 친구가 사고싶다고 해서...미안 바로 취소할게"
이러는거 아닙니까? 누가 보면 친구 남친 출장계획 알아냈다가 그거 사달라고 조른꼴 아닙니까? 에휴
그러더니 미안한지 "우리 오빠한테 피자시켜달랠게"하며 전화걸었는데 그 남자가
시켜주는 대신 담에 너도 나한테 사. 그랬나봐요. "다음에 먹자. 내가 그만큼 사줘야되서 말이야..."
(특이한점이 이 커플은 선물을 사면 상대가 비슷한 가격대로 또 사주는 주고받기 형식입니다)
아...결론적으로 전 피자도 못사먹어서 사달라고 조르는 여자가 되었구요.


2. 친구가 집에 혼자있게 되었는데 무섭다며 와서 같이 자자고 하길래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외출준비 하는 친구 "헬스장 가야되서..하루 빠지면 돈 아까우니까 샤워만 하고올게"
이러더니 2시간 만에 오더군요. 자기 무섭다고 오라더니 혼자 두고 가는 행동은 뭡니까.
요즘 헬스장 3개월 6만원이면 하루 얼마나 한다고....


이런 식으로 사람 이상한 사람 만든데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런 친구가 이번에 롯데계열에 입사하였다고 하네요.
다른 친구들도 잘 된 친구들 많지만
이런 감정은 아니고 다들 저보다 잘하고 뛰어났기에 축하해줬었는데
이 친구 에게만큼은 정말 그마음이 안드네요. 저 정말 못났죠...

고등학교졸업전에 한 번 소원했던적이 있었는데
그 후 대학에 가서 그 친구가 털어놓길 질투가 나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 미술학원인데 성적이며 그림이며 인기까지 없어서 같이 놀기 싫었고
대학마저 자기 친언니와 같은학교(그친구도 거길 가서 자매장학금을 받고자 했지만 턱없이 모자라 지원조차 못했었지요)를 간 제가 부럽다고...

그런데 세월이 흘러 제가 이런 감정을 그 친구에게 느끼다니...
씁쓸하네요...
인생 선배님들도 이런 친구나 주변인때문에 본인이 못난 사람이 된적이 있으신가요?
지금 제 환경도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친구 생각하니
성형을 하던, 오래 다니던 직장 관두고 이직준비를 하던 뭐든 하고파서 마음만 조급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못났다고 질책하실분 질책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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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퇴근하고 왔더니 덧글이 많아졌어요^^ 많은 말씀 감사합니당~
둘이 해외여행도 막 다니고 명품이나 비싼옷 선물받고(물론 그 만큼 친구도 뱉어내줬겠지만)
대기업이 좋더라~역시 대기업이야 이런말만 자꾸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잘나가나보다 했나봐요;;


결혼이라도 하면 더 할텐데 그건 어떻게 되나 두고봐야겠죠.
관계하고나서 바로 후다닥 씻고나서는 게임하러 피씨방 가자고 그런다던데
(물론 저에게만 말한거구요 친구들앞에서는 자랑만 합니다)
그런 남친과 3년 넘게 사귈만큼 대기업이라는게 대단한가 싶네요.

친구가 3녀에 막내라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책없는 행동들을 많이 했고
대학시절엔 소개팅 시켜준다고 해서 와가지고는 그남자가 절 맘에 들어하는거 같으니까
갈 생각을 안하고 식사에 맥주까지 먹고 가더라구요 원래는 빠지기로 했으면서..
알고보니 전에 자기혼자 잠시 좋아했던 오빠라나...에휴


그리고 하나 더,
본인은 레몬테라스 회원이라 리모델링이나 리폼 너무 좋다며
남친한테 전세집은 마음대로 못 바꾸니까 결혼하면 꼭 집을 사라고, 그것도 평수까지 지정해주면서(28평이상)
말했다더군요. 그 남친은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으니 전세를 하던지 아니면 대출을 받아서 사겠다고 하고
친구는 대출은 싫다 집을 꼭 사라고 하다가 헤어질만큼 싸우기도 했다는데...
그말듣고 제가 엄청 혼을 내줬었죠. 너 같은 무개념은 처음이고
내가 만약 오빠가 있고 오빠여친이 그랬다면 가만 안뒀을거라고..ㅎㅎ


말하자면 무개념 에피소드 정말 많구요 그런애를 왜 아직까지 친구라 만났는지
이 글 쓰면서 이제서야 의아해지네요 하하...
연을 끊기는 그렇고 최근에는 왠만하면 만남을 갖지 않고 있었는데
앞으로 점점 더 거리를 두는게 제 신상에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1.161.xxx.20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글만으로는
    '09.12.16 4:59 PM (124.51.xxx.199)

    친구분이 그닥 잘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원글님께서 부러워하실 필요 없으실듯...
    친구분 남친도 완전 비호감입니다
    여자쪽의 일방통행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네요
    실속있는 원글님이 훨 나으세요

  • 2. ..
    '09.12.16 5:01 PM (210.94.xxx.1)

    S전자 다니지만 대학 졸업하고 얼마안되었다면 연봉 얼마 안됩니다. 과장달면 5천 정도예요.그리고 5년이내 그만두는 비율이 아주 높아요.. 나중을 본다면 원글님 남친분이 훨씬 나을겁니다. 드러나있는것만 볼줄 아는 그 친구분이 눈 높이가 낮으시네요

  • 3. ^^
    '09.12.16 5:06 PM (221.151.xxx.105)

    s전자 지금은 부럽지만 그 곳도 결코 만만한 곳 아닙니다
    출퇴근 시간 늦고 위로 갈수록 경쟁 치열하고 복지혜택은 많지만
    인간미 없고 엘리트 보단 여친 아끼는 맘이 돌쇠같은 남친이 좋답니다
    원글님 그런맘 40넘은 아짐도 느끼며 매번 애닳아 하는 나이값 못하는 바보 하나 추가입니다

  • 4. ㅎㅎㅎ
    '09.12.16 5:40 PM (121.132.xxx.104)

    내용이 좀 웃겨요. 참고로 전 남자인데요, 여친하고 여친친구랑 피자 하나 사달라는데 조건 제시하는 남친도 웃기네요.여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요?(난 여친 좋아하지 않아도 사준다.)글구 친구 오라고 하고서는 자기 볼일 보러 간다? 이런건 당장 의절입니다. 우습게 봐도 정도지.

  • 5. **
    '09.12.16 5:51 PM (222.234.xxx.146)

    글쎄요....저도 원글 읽어보고 뭐가 잘 나가는건가하고 생각했네요
    그닥 잘나가는 것같지도 않고 친구남친이라는 사람도 좀 이상한 사람같고....
    솔직히 왜 속상하신지도 모르겠어요

  • 6. 인생
    '09.12.16 5:59 PM (210.222.xxx.137)

    다 산거 아니잖아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출산도 안 했고, 육아도 안 했고 집장만도 안 했고 기타등등
    한거보다 안 한게 더 많은데요.
    그리고 삼성전자 보기엔 참 좋고 거기 들어간 사람들 똑똑하고 그러긴 합니다.
    그래도 월급쟁이 별 수 있나요.다들 비슷하게 살아요..
    오히려 영업 잘 하시는 분들 보면 풍족하게 살더군요.
    사람 팔자 모르는거구요..

    근데 뭐 지금 삼성이니 롯데니 친구애인이 중요한 게 아니구요,
    원글님 마음이 상하신 거 같은데요?
    아무리 학창시절 나보다 못하던 친구가 나보다 잘 나가는 거 같다 하더라도
    세월 지나면 가끔 질투비스무리 그런거지 이렇게 글 올릴만큼은 아닐텐네
    그런 대접 받고 자존심에 금 가셨나봐요.
    어쩌겠어요. 친구분 그릇이 그만큼인걸.
    그 친구분도 나름 학창시절에 혼자서 쌓인 게 있나보죠.
    셈셈이라 생각하고 털어버리세요.
    앞으로 안 그러면 되잖아요. 안 그런가요?

    원글님 연애 열심히 하시고, 또 앞으로 결혼에 출산에 육아에 바쁠 거에요.
    그 친구분이 뭐하고 사는지도 신경 안 쓰일만큼요.

  • 7. .
    '09.12.16 6:07 PM (118.220.xxx.165)

    지금도 질투중인거 같고요
    남친 조금 괜찮은 사람 만나 거기 맞추려고 허덕이고 괜히 척 하고 싶어 하는게 보이네요

    잘나가는것도 없고 남친도 이상하고... 결혼이라도 하면 아주 난리겠네요

  • 8. .
    '09.12.16 6:33 PM (59.10.xxx.77)

    그 친구분 그정도면 잘나가는거 아니고요, 그 친구분이 성격이 좀 이상한 친구네요..

  • 9. 무크
    '09.12.16 6:47 PM (124.56.xxx.44)

    진짜 잘 나가는 사람은 본 적도 없는 덜떨어진 푼수친구 같은데요??

  • 10. -.-
    '09.12.16 7:56 PM (115.143.xxx.210)

    저 죄송한데 친구나 친구 남친 그닥 질투할 만큼 잘 나가는 사람은 아닌데요...
    질투하지 마시고 인연 끊으세요. 인품이 바닥이네요.

  • 11. S전자보다
    '09.12.17 1:33 PM (121.168.xxx.103)

    님남친분께서 훨씬 잘버실 확률이 매우 높은데요. 정년도 훨씬 길것 같고요.

    그 친구분, 그간 님께 느낀 질투를 이리 풀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친구의 남친분도
    하는모습보니 참..대기업아니라 대기업할아버지를 다닌다해도 싫고만요.
    뭐 한만큼 줘야한다니 초등도 아니고 피자가지고 참내..-_-

    전혀 부러워할일 아니세요. Y대 나오고 박사까지해도 임원올라가기 힘들어 40대중반되면
    걱정해야하는게 대기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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