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딸의 통금시간

세대차이나는 엄마? 조회수 : 1,707
작성일 : 2009-11-29 01:49:55
얼마전 수능을 끝낸 고3짜리 딸이 있습니다.
수능이 끝나서 홀가분해진 건 알겠는데 오늘같은 놀토에 오전에 나가서 밤 11시가 넘어 들어오는군요...
딸만 하나라서 우리 부부의 모든 촉각은 딸에게 향해 있는데
이제는 컸다고 제 맘대로 하려고하네요.
학교 성적은 그저그렇지만, 성실하고 예의 바른 애라서 성적 빼곤 그다지 부모와 충돌이 없었어요.
전에는요, 귀가 시간이 늦을 것 같으면 늦어도 되느냐 허락을 받고
부모가 허락한 시간까지 들어오곤 했었어요.
그러던 딸 애가 오늘은...
'좀 늦게 들어가겠음'하고 밤 10시 쯤 문자 하나 달랑 보내더라구요.
'몇 시까지 올거냐?' 답문자를 보냈더니 꿩궈먹은 소식...
전화를 해서 11시까지 오라고 했더니 11시 반은 안되냐고 하데요...
자꾸 요구조건을 들어주다보면 12시 넘어서도 돌아다닐 것 같아서 안된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 전화를 하면 전원을 꺼 놓고 있어서
남편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어요.
11시에 맞춰서 버스정류장에 나갔더니 길거리엔 술 마신 사람,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
우리 애처럼 어린애들은 길거리에 없었어요.
11시 15분 쯤 버스에서 내리길래 늦었다고 뭐라했더니
다른 집 친구들은 늦게 귀가해도 뭐라는 부모가 없는데 엄마,아빠는 왜 그러냐면서 심통맞은 표정을 짓네요.
자기때문에 분위기 다 깨졌다면서요...
집에 돌아와 애하고 우리 부부와 한바탕 전쟁을 치렀습니다.
평소에 큰 소리 안 내던 남편이 소리를 질러가며 야단을 했고,
애는 바락바락 대들며 늦게 다녀도 신경쓰지 말라고 하네요.

다른 집들은 애들 귀가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지금도 저 모냥인데 대학생이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합니다.
정녕 다른 친구들 부모처럼 다 큰 딸이 밤이슬 맞으며 12시 넘어 귀가해도
'네 인생 네가 알아서 살아라"하며 그냥 내버려 둬야할까요?
잠도 안 오고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에요.
수능도 그지같이 봐 놓고선....!!!
IP : 59.5.xxx.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능 전
    '09.11.29 2:09 AM (115.240.xxx.197)

    학력고사 세대이긴 합니다만...

    저 어렸을때 해지는 시각이 곧 귀가 시간이었습니다. 여름철이야 해가 늦게 지니 괜찮지만 겨울에는 꼼짝없이 여섯시 정도에는 집에 와 있어야 했지요.

    대학을 입학하던 해... 호랑이 같은 아빠가 저한테는 통금시간을 해제하셨어요.
    학교 입학하자 마자 과대표로 이런저런 모임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열두시가 넘을락말락...

    근데 희한한게... 아무말씀이 없으시니까... 더 조마조마한것이...
    아마 제가 많이 순진했던 모양이에요^^

    돌아보니 아직 한참 어린딸 믿는다 말씀하시고 속으로만 전전긍긍하셨을 아빠, 엄마가 떠오르네요.

    믿어주세요. '내 딸은 잘 할거라 믿는다' 이것만큼 무섭고 강한 약(?)^^은 없는거 같아요.

  • 2. 저는
    '09.11.29 2:29 AM (220.88.xxx.227)

    대학 시험 끝나고서 친구 만나고 그러면 평균 10-11시에 귀가 했던 것 같아요.
    시험을 치르고 나니 홀가분해져서 친구들이랑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아이쇼핑도 많이 하고...
    대학생 때는 보통 12시 전에 들어갔구요. 가끔 심야버스 타고 1-2시에 들어간 적도 있고...
    별로 부모님이 뭐라 하시지 않았고 믿어 주시니까 딴 짓하거나 그런 것도 없었구요.
    제가 늦게 들어오면 새벽 1-2시에도 심야버스 내리는 곳에서 기다리시는 돌아가신 친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아무리 그러지 마시라 해도 나 좋아서 하는 거라고 그러시던...

  • 3. .
    '09.11.29 3:01 AM (61.253.xxx.11)

    대학 들어가면 집에 지하철이나 버스타고 들어올수 있는 시간까지는 허용해주세요.
    제가 대학교 2학년때까지 통금이 10시였는데요.. 30대 중반인 지금까지도 후회되는 부분입니다. 그때 부모님과 투쟁해서 남들 들어오는 시간까지는 늘려놨어야 했는데 하고요.
    다른 아이들 대다수가 할수 있는 경험을 못해서.. 지금까지 발목 잡는 것들이 좀 있거든요.

    왜 우스개 소리 중에 그런거가 있습니다.
    낮에 남친이랑 모텔 갔다가 10시에 들어온 딸 vs 도서관 끝날때까지 공부했다가 1시에 들어오는 딸 중에 부모님들은 10시에 들어온 딸이 더 착한줄 안다고요. 아이가 곧바르면 늦게 들어오는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 4. ;;
    '09.11.29 3:11 AM (61.255.xxx.48)

    대중교통 끊기기 전까지는 괜찮지 않나요? 글고 고3 수능 끝났으니 한참 놀때잖아요
    연락만 하면 11~12시 까지는 봐주세요

  • 5. 근데
    '09.11.29 3:15 AM (121.130.xxx.42)

    일단 부모 품안에 있을 동안은 함께 사는 사람에 대한 예의는 있어야지요.
    식구가 나가서 안들어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잠 못 자고 기다립니다.
    연락이 안되면 걱정하구요. 그러니 적절한 귀가 시간은 서로 지켜야 합니다.

    저도 대학다닐 때 통금 그런 거 없었어요. 알아서 일찍 들어왔죠.
    어쩌다 친구랑 술마시더라도 2~3잔.
    내 발로 똑바로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하고요.
    부모님이 믿는 딸이라 더 올바르고 떳떳하게 행동하려고 했지요.

    하지만 아이에 대한 믿음은 믿음이고 세상이 너무 험해서
    딸가진 부모가 걱정하는 건 당연합니다.
    딸에게 부모의 염려를 잘 전달해서 너무 늦으면 안된다고 하세요.

  • 6. ㅋㅋ
    '09.11.29 8:12 AM (61.252.xxx.217)

    저희 딸래미도 이번에 수능본 고3입니다.
    이젠 세상이 험해서 딸가진 부모는 별별이유로 다 걱정을 하게 되지요?
    저는 오히려 님과 다른 이유로 걱정이랍니다.
    얘가 겁이 너무 많아서 밤거리를 잘 못다닙니다.
    결정적으로 저희집이 주택인데 해만 떨어지면 한적하고 골목길이 어두컴컴해요.
    그런 이유로 밤늦게 학원다니기 어려워서
    (엄마가 매일 픽업해주던가 아니면 매일 학원버스 마중가든가 하는게...)
    중고 6년동안 밤늦게 다니는 학원은 한 석달 다닌게 고작이네요.
    저 겁쟁이가 이제 대학생되면 어찌할런지...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늦게 다닐텐데 말이죠.
    그때도 매일 엄마한테 나와 달라고 징징거릴지 두고 봐야죠. ㅋㅋ
    절대 모른척하면 지가 알아서 일찍일찍 들어올까요?

  • 7. 위에 ...
    '09.11.29 8:20 AM (61.252.xxx.217)

    딴 얘기만 하다가 정작 할 얘기를 빼먹었네요.
    저는 12시까지는 허용해 줄라고요.
    아이를 믿으니까
    자기 용무가 늦어지면 귀가시간 늦어질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8. 현랑켄챠
    '09.11.29 8:50 AM (123.243.xxx.5)

    저는....저는.....ㅠㅠ 수능치고
    집에 들어간 날 보다 안들어간 날이 많으므로 패스....ㅠㅠ..
    그래도 따님이니...
    요즘 뉴스를 보니....제가 나중에 결혼해서 딸을 놓으면
    나쁜놈들에게 전자발찌를 하는 거 보다
    딸에게 채워놓고 24시간 FBI처럼 실시간 보호를 해야
    더 효과적이고 안심이 될 것만 같아요...ㅠㅠ

  • 9. 상담사
    '09.11.29 9:16 AM (116.126.xxx.82)

    "학교 성적은 그저그렇지만, 성실하고 예의 바른 애라서 성적 빼곤 그다지 부모와 충돌이 없었어요"
    이 부분이 문제랍니다.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사춘기를 꼭 거쳐야해요.
    아이가 초등,중학교 시절에 반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자존감이 올라오고 있네요.
    이걸 억누르시면 또다른 방법으로 더 오래, 더 깊이 갈등이 있게 될 거예요.
    지금 올라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시고
    '우리 딸이 지금 커가는 과정이구나, 흐뭇하네'하고 넓은 마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많이 허용해주세요. 늦으면 데리거 가시구요. (차를 가지고 가셔도 되구요)
    그럼 아이도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하면서 얼마가지 않는답니다.
    잘 헤쳐나가시길 바래요.

  • 10. ..
    '09.11.29 10:04 AM (114.207.xxx.211)

    대학 2학년 저희집 딸 통금은 10시 입니다.
    더 늦으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해요.
    합당한 이유가 잇는날은 새벽 1시가 되어도 야단 안칩니다.
    노느라고 늦는다는건 용서안해요.
    남친이 있지만 밤 10시 1분전에라도 꼭 데려다 줍니다.
    부모밑에서 사는 동안에는 우리 집 규칙을 따라야지요.
    남의집과 비교 안해요 우리집의 철칙입니다.
    비교하려면 나가서 독립해서 살라고 합니다.

  • 11. 놔두면
    '09.11.29 11:25 AM (222.112.xxx.130)

    알아서 늦지 않게 들어올걸요? ㅎㅎ
    그맘ㄸㅒ쯤이 젤 신날때지요. 대학 들어가봐야, 학점관리다 취직이다 뭐다 해서
    요즘 대학생들 놀지 않아요. 대학 들어가기 전 고ㄸㅒ가 젤 좋을 때예요.
    통금시간 정해서 몇시까지 들어오라는 것보다
    지하철 끊기기 전에는 들어오라고 해보세요.
    새벽에 택시타면 요즘 얼마나 무서운데, 하면서요. (이건 자기도 수긍할거예요.)
    통제하려고 하시 마시고 대화를 하시면 생각보다 일이 잘풀릴거예요.

  • 12. 경험자
    '09.11.29 2:50 PM (118.36.xxx.5)

    집이 외지고 인적이 드물어서 밤늦게 다닐 때 위험한 곳 아니면 너무 안잡으시는 게 좋아보입니다.
    우리나라 밤거리가 외국에 비해서 굉장히 안전한 편입니다.
    물론 만의 하나 사고가 나니 부모로서 걱정하는 건 당연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인데 부모가 자꾸 재촉하면 기분상해하더군요.

    제가 큰아이 대학 입학하고서 시간체크하고 신경곤두세우다 아이하고 대판싸우고 사이나빠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다 제가 한 번 밤에 일이있어 젊은이들 자주 모이는 곳에 가게됐는데 생각만큼 밤길이 위험하진 않더라고요.
    대중교통도 늦게까지 이용가능하고요.
    따님과 얘기를 해보시고 귀가시간을 서로 조율해서 정하시고 어길시의 벌칙도 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촉각이 온통 아이에게 쏠려있다는 표현을 보니 이젠 시선을 딸에게서 거두시는 게 부모님이나 딸을 위해서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속 여태까지의 관심을 그대로 보이시면 '집안잘날 없는' 가족이 되기 쉽습니다.
    고등까지 문제없는 아이였기 때문에 '니인생니가 알아서살아라'가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에서 조용히 관심만 가져주시고 일일이 간섭 안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13. 포스트잇
    '09.11.30 11:12 AM (59.10.xxx.33)

    대학 1학년 학부모입니다.

    일단 수능 끝나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어 한답니다.

    못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곳도 가보고 ,어른이 된다는 기분도 맛보고 하지요

    저의 경우엔 누구와 어느곳에 가는지 행선지를 말하고 늦게 온다면 늦게 와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주로 개인 적인 만남보다는 모임에 가면 많이 늦더라구요.

    모임중에 혼자만 쏙 빠져나오기 어려운거 있잖아요.

    학교들어가면 새터다 조모임이다 하고 많이 늦을텐데 행선지가 확실하고 같이 있는 사람들이

    믿을만하다면 귀가 시간을 융통성 있게 해주시는게 서로 편할 것같아요.

    아니면 어떤분은 차로 데리러 가시기도 하더라구요.

    일단 대학생이 되면 조금은 놓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0613 쥐박이는 당선범시절부터 강경진압 지시했네요... 2 쥐박이 물러.. 2008/06/02 572
390612 장관고시 관보게재...3일에 한답니다. 1 맞짱뜨자 2008/06/02 298
390611 강동구 민주당 의원 선거운동 해줍시다-- 2 2008/06/02 283
390610 여러분들 속마음을 털어놓고 오세요 '최원형'으로 검색하면 돼요. 한겨레 기자.. 2008/06/02 421
390609 친정이 너무 싫어요. 5 ... 2008/06/02 1,152
390608 승리의 전화부대^^* 한건 해결한 듯... 11 천천히 2008/06/02 1,554
390607 메가티비 가입전화 계속 받으시는 분 해지하려면 바로 100번으로 1 메가티비싫어.. 2008/06/02 422
390606 경기일보 경기만평.... 5 어처구니없어.. 2008/06/02 1,015
390605 결국 둘째가 탈이 났습니다... 9 내가 왜~!.. 2008/06/02 994
390604 관상 이런 거 안 믿는 사람입니다만 11 ㅎㅎ 2008/06/02 1,741
390603 식당에서의 에피소드(조금이나 웃고 지나가세요)!! 5 명박무한탄핵.. 2008/06/02 907
390602 노 前대통령이 촛불집회에 대해 말한거랍니다.. 7 중복이려나... 2008/06/02 1,533
390601 땅 사기라고 올렸던... 철원 2008/06/02 366
390600 안전모 계좌 만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15 지윤 2008/06/02 704
390599 불만제로의 소비자 제보란에 불만제로 자체를 제보했습니다 8 라티 2008/06/02 1,025
390598 7월30일은 투표하는날 2 고민중 2008/06/02 453
390597 .. 죄송합니다. 10 . 2008/06/02 1,250
390596 개포주공1단지 살기 어떤가요? 3 궁금 2008/06/02 583
390595 조경태 "눈물나게 거리로 뛰쳐나가고 싶었다" 9 2008/06/02 1,177
390594 속보]지금 현재 구로경찰서에서 6 ㅠㅠ 2008/06/02 1,016
390593 전경이 사용한 스프레이의정체 - 사용금지된 질식시킬수도있는 하론가스래요 ㅠㅠ 10 2008/06/02 799
390592 ★ 82쿡이여, 가슴속에서 불을 꺼내라.그리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라!! ★ 21 ⓧPiani.. 2008/06/02 1,414
390591 조중동의 혼사로 얽힌 끈끈한 관계도 3 aireni.. 2008/06/02 617
390590 오늘자 조선일보 광고(아고라펌) 1 직장인 2008/06/02 355
390589 민변에서 준비중인 소송 7 river 2008/06/02 528
390588 신문 끊기전에..서비스 한달에 대한 요금..내야하나요 3 2008/06/02 236
390587 의경들이 울의 글을 읽을 수있다면.... 3 의경들..... 2008/06/02 302
390586 국내 테솔 어느 대학에서 하는 게 좋을까요? (숙대vs 한양대) 6 이런개인질문.. 2008/06/02 1,405
390585 아직도 이명박 지지도가 20%가 넘는이유... 3 라티 2008/06/02 744
390584 만약 쇠고기 재협상하면 mb임기 채우게 하실건가요? 28 명박이의 죄.. 2008/06/02 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