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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이야기가 나와서(다른 이야기예요)
... 조회수 : 588
작성일 : 2009-11-25 14:23:47
예전에는 암 환자는 내 주변에서 볼 수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아버지가 암으로 올해 돌아가셨어요.
약 3년간 투병생활 하셨지요. 그 사이 절망과 희망이 공존했었고요..
처음 발견했을 때 이미 3기를 넘어선 상태였지만 가족들, 엄마의 지극정성으로 수술도 받으시고
그 이후 조금 좋아지셨다가 다시 퍼져서 결국 마지막에는 폐렴으로 돌아가셨어요.
폐렴이라는 건 다른 신장기능이 저하되면서 호흡기 문제가 생긴거예요.
돌아가실 때 정말 괴로워하신다는 느낌 없이 조용히 주무시는 듯 돌아가셨답니다..
저는 매번 아버지 돌아가실 때 고통없이 가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했어요. 물론 이런 기도를 드린 건 아버지가 거의 가망이 없고 한 달 정도 남았다고 병원에서
일종의 선고를 하고 나서였지만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병원에서는 항상 아버지 좋아하시는 거, 평소에 드시던 그래도 먹으라고 하셨어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았었는데, 제가 채식으로 먹어야 한느 것인지 대체요법에서 말하는 방법은 어떤지
물어보면 그렇지 않다고 하셨어요. 오히려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힘드게만 하고 죄책감만 든다고..
그 대신 버섯이나 이런 식품들 같이 먹는 거는 상관없지만 그래도 자주자주 먹고 체력 보충하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다른 식습관은 그대로 두고 (물론 몸에 나쁜 라면이나 이런건 안드셨고요) 빵도 드시고
중간중간 차가버섯 가루도 드시고 했어요.
병원에서는 정말 오래 버티셨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에는 산소 호흡기를 달았는데 그것도 참 가족에게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아마도 산소호흡기를 다신 채로 오래 계셨다면 그것도 저희에게는 죄책감을 들게 했을 것 같아요.
한달 후에 조용히 돌아가셨지요.
돌아가신 후, 장례식에서 너무 슬퍼서..누군가 돌아가시는 이런 일을 한번 더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게 느껴졌어요. 지금은 이렇게 말할 만큼 안정되었지만요.
주변의 암 환우 분들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도와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제가 알고있는 바로는 식사는 제때제때 하시고 (치료 받으면 식욕이 감퇴되어서 식욕증진제를 주기도 해요)
저희 아버지도 40번 이상의 항암치료를 받으셨어요.
나중에는 그야말로 조금이라도 드실 수 있는 건 다 드셨어요. 워낙 식욕이 없어지는 상태니까요.
건강보조식품도 드실 수 있으면 드시되, 너무 믿지는 마세요.
비싼 차가버섯 드셔서 아버지가 심적으로 위로를 받았을 수는 있지만
효능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병원에서 강조했던 건 항상 식사였고요, 마인트 컨트롤이었어요.
의사와의 대화, 정확한 인식도 중요했고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지만 환우 분들 힘내세요. 그 가족분들께도 위로와 격려 드리고 싶어요..
IP : 115.136.xxx.1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큰위안
'09.11.25 2:51 PM (203.128.xxx.87)큰 위안이 되는 글을 올려주셨네요.
님의 따뜻한 마음이 글에 그대로 전해져서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감사해요.2. 감사
'09.11.25 11:21 PM (220.120.xxx.194)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좋은 따님을 두셔서 아버님도 행복하셨겠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원글님도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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