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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되신 남자(시아버지, 친정아버지) 잘 사시던가요.ㅜㅜ
혼자 열심히 살으시라고 구박?하다가 애들처럼
얼르다가.. 아주 지칩니다. ㅜㅜ 혼자 되신 어르신들
어떻게 지내시던가요?
1. 저희 아빠
'09.11.24 1:02 PM (220.75.xxx.91)친정아버지 혼자되신지 10년이 넘었네요 젊다면 젊은 58세에 혼자 되셨는데, 지금도 혼자 잘 사세요. 남자는 돈이라도 있어야 누가 들어와 살겠다 하는데 저희 아버진 돈이 없으니 여자분도 없으시네요
첨엔 많이 힘들어 하시고 그랬는데 이젠 적응이 되신거 같아요
제가 반찬도 가끔 해다드리고 하는데 맞벌이 하느라 우리집 밥도 잘 못해 먹는거 아시니 힘들게 해오지 말라 하세요. 요즘엔 시장 가면 반찬도 많이 판다고.. 본인 드실꺼 조금씩 사다 드신다구요..좀더 나이 드시면 제동생이 모신다고 하는데 그것도 걱정이고 항상 마음 한자락이 무거워요. 노인분들 부부끼리 같이 다니시는거 보면 제가 너무 부러워요.2. ..
'09.11.24 1:05 PM (114.207.xxx.181)제 친구 아버지는 얘 엄마가 50초반에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는데 자식들 반대를 무릅쓰고 새 장가를 가셨어요.(반대 이유는 우리가 들어도 합당했어요 거기에 대해서는 여기서 왈가왈부 안했으면 좋겠네요)
얼마 안살고 새 마눌님이 재산을 빼돌리고 갈라서버렸어요. 노랭이 의사 선생님이라 재산도 많았는데 손실이 많았죠.
결국 자식들이 아버지 안본다고 외면을 하다가 결국 제 친구가 자기 아파트 근처로 이사 오시게 해서 사는데 얘보다 살림도 훨씬 야무지게 잘하시고
당신이 알아서 아침 운동도 다니시고 가끔 제 친구에게 김치도 담가주시고... 속으론 어떠신지 몰라도 의식주 해결과 삶의 질은 티미한 아내있는 남편보다 낫습니다.
또 한케이스는 제 작은아버지경우인데 자식들을 어려서부터 다 외국생활을시키고 짝지어 삶터가 외국이라 아내를 잃었다고 자식이 모셔가 모실 형편이나 정서가 아니었지요. 그리고 현직에서는 물러났지만 한국에서 강연도 나가시고 활동도 아직은 해야하니 N 실버타운에 혼자 계셨어요.
연금이 많이 나오던 분인데 지병이 있으니 병동타운에서 거주하느라 연금이 거의 들어갔지만 인터넷으로 가족들과 아침마다 화상통화 하고 글 쓰시고 강연나가고 돌아가실때까지 나름 바쁘게 지내다가 가셨네요.3. ....
'09.11.24 1:16 PM (211.49.xxx.29)남자가 혼자 잘살아내긴 참 힘들어요
작은아버진 자식들이 재혼반대해서 혼자 사시다가 비닐하우스 둘러보러 가셨다가
논두렁에서 객사하셨어요
다음날 아침 하얗게 서리에 덮여계시다가 동네사람들한테 발견 ㅠㅠ4. 친정아버지..
'09.11.24 1:17 PM (58.238.xxx.182)혼자 되신지 10년이 넘었어요.
아직은 미혼인 남동생과 같이 지내시니 혼자 사시는 건 아니지만..
실질적인 살림은 직장 다니는 동생보다는 아빠가 많이 담당하고 계세요.
일주일에 한번은 가사도우미 부르라고 해도 아직은 다 하실 수 있다고도 하시구요.
사회활동 하시니까 주중엔 바쁘시고..혼자 지내는 주말을 많이 힘들어 하시더니 최근에 성당 다니시면서 일요일에도 활기차게 다니시고 마음도 더 편안해지신 거 같고..
시간이 약이라고..첨엔 엄마 생각에 술 많이 드시고 몸이 많이 상하셨었지만..어떻게든 적응이 되니까..안정이 되긴 했어요..
부부동반 모임에 일절 안 나가시는 거나 여행을 전혀 안 가게 되신 거..그건 여전히 맘이 아프지만요..5. 저도
'09.11.25 11:29 AM (61.255.xxx.49)바로 윗분님과 거의 비슷한 경우인데요, 미혼인 남동생과 같이 지내시지만 살림 거의 다 하세요. 아직 일도 하시기 때문에 적당히 바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하셔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아요. 살림은...가사도우미 일주일에 한번 부르시지만 평상시에는 장도 보시고 식사도 해드세요. 심지어 전기밥솥 밥은 맛없다고 밥 할 때마다 뚝배기에 일인분씩 해서 드신다는 ...--;
나이 들면서 남자들이 여성호르몬이 많아진다고 하더니...살림에 관심이 많으셔서 새로운거 발견하면 저한테도 알려주시고, 살림살이 정리는 엄마 살아계실 때보다 더 체계적으로 잘하고 계시네요. 냉장고 열어보면 깜짞 놀라요...ㅎㅎㅎ 주변 친구분들이 많이 챙겨줘서 여행도 자주 다니시고 블로그도 하시고...살림의 재미를 알려드리는 것도 방법인 것 같구요, 딸이 근처에 살면서 자주 들여다보는 것도 좋고....아 무엇보다도 혼자 계시면서 쳐지지 않게 운동 꼭 하게 하세요...저희 아버지는 새벽마다 국선도 하시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위에 점 네개 님 작은 아버지 얘기 너무 슬프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