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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저랑 수다떨기를 좋아하셔서 고민
그런데 어느때부터인가
어머님이 저를 편하게 생각하시고, 또 믿어주시는 걸 느껴요.
그러면서 아무래도 저도 조금은 어머님을 편하게 대하게 되었죠.
좋은 현상이죠~?
그런ㄷ 어머님은 딸이 없으셔서 그런지..
제가 전화드리면 30분씩 전화를 하셔요.
한참 전화를 하시다가
"너 지금 바쁘냐?" 그러시는데요..
사실 아이 둘 데리고 있거든요. 작은애는 아직 돌도 안되었어요.
저 정말 아이 데리고 있으면서 수다떨 시간 없거든요.
아이 재우면서 업고 있을 때도 집안 일을 하거나
뭐 다른 할일을 하고 싶지 어머님이랑 전화 길게 할만큼 한가롭진 않구요.
때론 아이랑 놀아주고 싶지 어머님이랑 전화 길게 하고 싶진 않거든요.
더구나 아이가 자고 있을 때는 저도 자거나
다른 일을 해야지
언제 30분씩 전화통화할 시간이 있겠어요.
어머님의 취미가... 전화로 수다떨기 같아요.
저랑... 또 마음에 맞으시는 분 한두분 계시는데
가끔 얘기들어보면
"나 방금 누구랑 2시간 전화하다 방금 끊었더니 귀가 아프구나.:' 하시면서
또 20분, 30분...
어머님께서 전화를 간단히 하시면
아무 부담없이 전화를 드릴텐데
전화하기가 겂나서 늘 어느시간에 해야 되나... 신경이 쓰여요.
시댁에 가면
남편, 큰애는 텔레비젼보고
아버님도 다른 방에서 텔레비전 보시고
아가는 마루에 놀면서
저랑 어머님만 또 계속 이야기.
아기까지 잠들고 나면
"얘, 이리와, 차나 한잔 마시자." 하면서
또 이야기....
딸이 없으셔서 그렇게도 말 상대가 필요하신가 봐요.
아직 60초반이신데...
저도 아들만 둘이다보니 어머님을 이해해드리고 싶고
어차피 동변상련의 길을 가겠구나 하면서도
참 힘이 드네요.
1. ㅇ
'09.11.22 9:38 PM (125.186.xxx.166)연세드시면 말씀이 많아지시는듯.. 우리할머니는 하루 4-5시간씩 전화 하시는거같아요
2. 윗분말씀무한공감
'09.11.22 10:00 PM (211.33.xxx.252)나이드실수록 적적해 하시고 외로워 하시고
저희 어머니가 할머니를 참 잘챙기는데요 가끔 힘들어하세요 ^^;
할머니가 2주에 한번 갈때마다 그간의 일을 모두 말하신다고 한말 또하시고 한말또하시고
근데 어느샌가 저희 외할머니도 그러시더라구요;;;;;;
그냥 나이드셔서 적적하신가보다 해요ㅎ3. ......
'09.11.22 10:32 PM (116.39.xxx.15)그나마 수다니 전 오히려 부럽습니다.
왜냐구요? 전 그만큼의 잔소리를 듣고 살았으니까요.
이젠 자존감도 사라지니 왕래를 끊었어요. 남들이 욕해도 신경 끊고 살랍니다.4. 쐬주반병
'09.11.22 11:09 PM (221.144.xxx.89)어른들은 당신의 말씀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좋아하시지요.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그러세요.
제게 시시콜콜한 얘기도 하시거든요.
누가 이랬다..그래서 섭섭했다..이런 얘기요.
가끔, 어떤 사람이 경우없게 이렇게 대했다(시어머니를 화나게 했다는 말씀에)
'어머어머, 그런 나쁜 사람이 있어요? 어머니 화 나셨겠네요. 정말 나쁜 @이네요' 라고,
상황 봐서, 간단한(?) 욕도 섞어서 맞장구 쳐드리면, 좋아하세요.
결혼 후, 시어머니와 말로는 힘든, 감정 싸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시어머니를 저랑 같은 여자라 생각하고, 친정 엄마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시어머니의 말씀, 행동이 이해가 됩니다. 물론, 시어머니께서도 저를 편하게 생각하시니 그런 말씀도 하시겠지요.
하지만, 대화 중에,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다..라는 말씀 백배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맞장구 쳐주는 것이, 제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힘드시겠지만, 효도가 어려운 것이 아닌것 같아요. 그냥 편한게 어른들 말씀 들어주기만 해도, 효도의 일부분인것 같아요.5. 그반대로
'09.11.23 6:48 AM (75.156.xxx.235)제경우는 해외에 사는데요 시모 국제전화로 아들과 수다 한시간씩 떨어요. 며느리인 저하고는 딱 한마디.. 지 (애들아빠를 말함) 바꿔라,,,, 보고있으면 부글부글.. 한국에 있는 다른마눌같아요.
6. 아나키
'09.11.23 1:54 PM (116.39.xxx.3)전 둘째 낳고 병실에 누워있는데, 시어머니가 밤새 말씀을 하셔서 한숨도 못잤어요.
(집에 가서 자란다고 가버린 남편이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새벽3시에 낳았는데, 결국 아침 10시에 호흡곤란이 와서 산소호흡기까지 꼈다는......
지금도 저희 집에 오시면 새벽 3시까지 말씀하세요.
제가 몸이 아프다고 하면 집에 오셔서 , 침대 옆에 앉아서 말씀하시고...
쓸쓸하셔서 그런 것 같아서.....전 같이 얘기 해드려요.
대신 전 요즘은 전화 안드려요.7. 부러워요
'09.11.23 8:41 PM (124.49.xxx.74)저는 시어머님과 좀더 친해지고 싶은데
전화할때마다 똑같은 말씀 -안아프지, 잘먹지, 수고가 많다.-레파토리 돌고나면
그래 들어가라..하고 끊으세요.
친정엄마랑 처럼 이런저런 얘기 하려고 꺼내봐도
아픈데는 없지? 하구 돌아가구...
시어머니와 사이가 안좋은건 아니지만 친정엄마처럼 좀더 친해지고 싶은데 좀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