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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마루에 있는 큰 화이트보드판에 써있는 글을 봤는데...
이름*** 병자 멍청이 뇌가 딸리는 년.... 하고 써있는 겁니다. ***에는 엄마이름이 씌여 있는 거고ㅠㅠ
전 정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4학년 아들아이는 평소 욕을 잘 쓰는 아이도 아니고(아이들 사이에서 좀 쓸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예의바르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성적도 상위권이고 계속 임원도 하고 평범하지만 주위에서 간간히 칭찬듣는 아이입니다. 정말 저런 욕을, 더군다나 엄마를 향해 생각조차 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심장이 벌렁거려 아이아빠가 대신 자고 있던 아이를 깨워 이유를 물었습니다.
전날 아이가 영어학원 가기전 단어시험준비를 하지 않고 게임만 하고 있길래 단어점검해주다 화가 나서 단어 점검대신 니가 알아서 하고 그대신 다 맞지 않으면 게임 한시간만 시키겠다했어요..(저희 집은 평일에 게임을 못하고 주말에만 1시간 30분에서 2시간 하게 하거든요..) 아이가 학원에서 와서 게임하는 시간에 제가 외출중이었는데 집에 와 전화하는 아이에게 1개 반 틀렸다는 이야기 듣고 게임 한시간만 하라 하고 메몰차게 말했거든요..
제가 평소에 올백을 강요하는 사람 절대 아니고 아이 스스로의 책임감 강조 측면에서 그랬던 거구요.. 그랬더니 그 순간 화가 나서 썼던 건데 나중에 지우는 거를 깜빡했다네요..
아이 아빠가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자기다리와 아이다리를 묶어 피멍들게 몇대 때리고 엄마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이야기하고 엄마에게 반성문 쓰게 했는데..
아이 아빠는 그정도는 엄마가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라하는데 전 너무 상처 받아 엉엉 울고 지금도 아이를 보기가 싫어요.. 아이가 그 전날에도 엄마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었는데 이렇게 심한 말 써 놓은 것을 본 지금 표정관리, 마음관리가 안되네요.. 생각같아서는 한동안 말하기도 싫어요..
아이를 어떻게 대하여야 할까요??
1. ㅠㅠ
'09.11.15 9:31 PM (115.143.xxx.53)정말 충격이네요.....ㅠㅠ
원글님 속상해서 어떡한대요?
아이가 이제 사춘기가 오는 걸까요?
아무튼 잘 해결하시기 바랄께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2. 헉!
'09.11.15 9:36 PM (110.11.xxx.96)저도 정말 충격이네요..
어떻게 엄마에게 저런 말을...
요즘 아이들 정말 무서워요..
내 자식이라고 맘속으로 저런 말 안한다는 보장도 없고... 에휴~
정말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자식 키울수록 와닿습니다..
원글님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ㅜ.ㅜ3. 근엄함
'09.11.15 9:47 PM (124.54.xxx.142)아무래도 아이가 엄마라는 존재를 좀 만만하게 보는것 같네요.
원글님이 얼마나 충격을 받으셨을지...하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하시지는 마세요.
요즘은 옛날과 다르게 사춘기가 좀 일찍 오잖아요.아마 원글님 아이도 사춘기 욱한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것 같네요.아직 철 이 없는거죠..
아이가 잘못한 점을 확실히 인지시켜 주시면서 엄마의 근엄함을 각인시켜 주세요.
이번일로 아이도 느끼는게 많겠죠.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4. 헉..
'09.11.15 11:41 PM (121.144.xxx.118)완전.. 충격이네요.
울 조카 생각이 나네요.
지금 중2 여자아이인데요.
울 둘째 언니 딸이예요(형부는 의사구요).
얼마전에 세째 언니가 둘째 언니 집에 잠깐 들렀다가..
조카 책상에서 일기장을 재미로 읽게 되었는데..
이렇게 써져 있더랍니다.
" 지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문을 열어라 닫아라..
이거 가져와라 가져가라..
지가 의사면 다야"
저흰 그 소리 듣고..배꼽 빠져라 웃고 말았는데..
다시 생각하니.. 제가 그 부모라 생각하니...소름끼치네요.
음..
역시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