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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서글퍼요....

서글픔.... 조회수 : 1,892
작성일 : 2009-11-05 16:22:42
오늘 참 서글프네요..
제가 둘째가 아직 저학년이라 종일 일은 못하고  아는분께 부탁해서
오전 4시간만 일을 해요.
그냥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러고 오는........(이제 한달 되었어요)
그래도 규모가 아주 작은 회사가 아니어서 일이 많아요..
전에 이일을 하던분이 워낙 오래 하셨고 일을 아주 잘하시던 분이라
저랑 비교가 많이 되겠지요...부담도 되요.
저도 아는분이  혹시라도 곤란해 질까봐 나름 열심히 하고 오거든요.
그동안 전업주부였고 이런일은 안해봤던터라 많이 힘들어요.

아침에 부지런히 아이들 등교준비 시켜놓구 제가 10분정도 먼저 나와요.
지난번 어떤 직장다니는 엄마가 애들이 무슨 옷을 입고 갔는지도 모르고
구두도 눈에 보이는거 그냥 신고 나왔는데 추웠다는 글을 읽고 울었어요.
얼마전 추웠을때 저도 옷 얇게 입혀놓구 나온거 같아서 오전내내 마음을 조렸거든요.
저도 출근 시간이 한시간 정도 걸려요.
딱 제시간에  출근하는것 보다 10~15분정도 일찍 출근해서 준비해요.
왠지 그래야 할거 같아서....
4시간 일한다 해도 집에 오는 시간 있으니까  작은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와서
1시간 정도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암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데 이렇게 비는 오전시간 일하는게 어디냐 하는
마음으로 제딴에는 열심히 하구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 구체적인 지적을 들었어요.
그게 생각하기 나름인데 미묘하게 기분 상하게 만들더라구요.
충분히 그럴수 있는 상황이다 하면서도 왜이리 바보같이 당황스럽고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가정에 보탬이 되보겠다고 눈치보며 아둥바둥 거리는게 어찌나 서럽던지..

제가 너무 세상을 모르나봐요.
무슨 소녀도 아니구...
제스스로에게 넘 화가 났어요.
능력이 없으면 성격이라도 좋던지...
조그만 것에도 상처받고 울고..(너무 잘울어요)
퇴근하면서 내내 눈물 찔끔거리면서 왔어요..(참으면서)
집에 들어와서는 펑펑......
이렇게 나약하고 강하지 못한 제성격도 너무 싫어요.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심히 노력하고 성격도 좋은 그런 생활력 강한 똘똘한 엄마이고 싶은데요.
그게 참.....힘들어요.

내일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출근해서
오늘 지적받은것들 웃으면서 잘해놔야 하는데 마음이 무거워요.
솔직히 자신도 없어지구요.
너무 바보같지요?
근데, 자꾸만 서글퍼 죽겠어요..
나를 이렇게 고생시키는 남편도 미워질라 그래요..

그냥.......슬퍼요.









IP : 115.137.xxx.5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9.11.5 4:28 PM (121.154.xxx.97)

    저도 슬퍼지네요.
    위로해 드려요~ 기운내세요.

  • 2. .
    '09.11.5 4:30 PM (122.32.xxx.178)

    원글님 자영업이던,남에게 고용되어 월급받던 돈버는일치고 쉬운일 없습니다.
    글 내용으로봐서 결혼전 직장생활 한번도 안해보셨는지 모르지만, 직딩생활은 직종 불문하고 화장실에서 남몰래 눈물들 흘립니다.
    남편분 원망하시지 말고, 오늘도 울남편도 밖에 나가서 험한 생존경쟁하며 힘들겠구나 맘 먹으며 현재 생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세요
    원글님이 고용주라면 지급하는 임금에 못미치는 종업원에게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그런 생각도 해보시구요

  • 3. 일은
    '09.11.5 4:32 PM (210.108.xxx.19)

    일입니다. 일하시려고 마음먹으셨으면 마음 더 강하게 먹으시고요. 객관적으로 생각하시려고 노력해야 해요. 본인도 그럴수 있는 상황이다 인정할 정도이면 .. 지적받는게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본인도 잘 아시네요. 오늘 지적받은 것들 웃으면서 잘해내셔야 합니다. 그러면 다음이 훨씬 더 편해지실거에요. 그리고 이게 서러운 일이다 생각하시지 마시고, 일하는 사람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자세로 일하거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힘내세요.

  • 4. 음..
    '09.11.5 4:33 PM (203.244.xxx.83)

    토닥토닥..힘내세요..
    그러면서 점차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어무니가 직장생활하셨는데요.. 저 비교적 잘 자랐고, 그 때 기억 별로 없어요 ㅋ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 5. 님....
    '09.11.5 4:34 PM (61.254.xxx.174)

    토닥토닥....
    힘내세요. 가볍게 넘기세요. ^^

  • 6. 해라쥬
    '09.11.5 4:41 PM (124.216.xxx.189)

    남의돈 내주머니에 넣는게 그리 쉬운거 아니죠....
    일안하다가 하시려니 긴장도 되고 또 그 분위기에 익숙해질려니 잘하던것도 못하게되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서 잘하실꺼에요
    넘 속상해하지 마시고 화이팅하세요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잖아요? 그래도 한달일해서 월급받을때....얼마나 뿌듯하겠어요 ㅎㅎㅎㅎㅎ
    힘내세요 ...

  • 7. 애구..
    '09.11.5 4:44 PM (202.30.xxx.69)

    아무리 좋은 직업도 다 지적을 받는답니다. 일단 월급받으면 상사가 있으니 지적받고, 자영업을 하면 이상한 고객이 와서 또 속상하게 하고.. 다 그런거고.. 그런 힘든일 있을때마다 보통 울거나 술먹거나 그러는거지요.
    저도 힘들면 많이 울어요.
    너무 힘드시면 스트레스 해소할만한게 있으셔야 해요. 매일 저녁 걷는다던가 아님 좋아하는 드라마를 하나 정해놓고 열심히 보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시던가 해야합니다.
    그런걸 해소하지 못하고 (우는 것도 해소방법인데) 계속 쌓아나가시면 우울증 오시니까 어떻게든 꼭 해소하시고 지내세요.

    그리고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너무 직장이 먼게 안좋은 것 같아요. 좀 근처에서 구할 수 없으신가요? 그 직장이 일하는 것에비해 돈을 많이 주어서 그렇게 멀리나가는 거라면 할 수 없지만 좀 가까운데로 옮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출퇴근 시간 절약해서 애들과 함께 있어주면 좀 마음이 덜 힘드실 것 같거든요.

  • 8. 한가지더
    '09.11.5 4:46 PM (202.30.xxx.69)

    그리고 시간이 가면 그 일에 익숙해지셔서 나중에는 훨 수월하게 하실수 있으실거에요. 처음부터 잘하는 건 절대 없습니다. 시간이 약이랍니다.

  • 9. 힘내세요.
    '09.11.5 4:54 PM (116.122.xxx.72)

    -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심히 노력하고 성격도 좋은 그런 생활력 강한 똘똘한 엄마이고 싶은데요 -

    사회생활하며 이런일 여러번 겪다보면 어느덧 님이 원하는 엄마의 모습을 갖추고 계실 거예요.
    아마 아이들도 엄마가 일일이 챙겨 주는것보다 더 의젓하게 자랄 거에요. 님 화이팅!

  • 10. 심지어
    '09.11.5 4:55 PM (122.42.xxx.22)

    구체적으로 지적을 받으셨다니 차라리 다행이셔요.

    저는 심지어 영문도 모른채 그만 나오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경험이 있답니다.
    도저히 납득이 안가고 오기가 발동하고 답답하고 억울하여 그만둘수가 없었지요.
    왜 그런건지 이유라도 알아야 억울하지나 않지싶어서
    직접 만나 미흡했던것과 오해를 풀고
    더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좋은관계를 유지했던 경험도 있네요.
    생각해보니 그때 참 서글펐던 기억이...

    원글님, 지금은 서글프셔도 힘내서 더 열심히 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실거에요.
    구체적으로 지적을 받으셨다니 충분히 희망이 보입니다.
    울지마시고 힘내세요.

  • 11. d
    '09.11.5 4:57 PM (125.186.xxx.166)

    그러게요. 엄마가 직장생활한 애들.. 그냥 아무렇지않게 생활 잘해요. 걱정안하셔도 될듯..

  • 12. 이해합니다.
    '09.11.5 4:59 PM (58.150.xxx.74)

    저도 계속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결제 올리고 해도...
    상사가 마음 안다치게 한다고 말해도 자신감 팍 떨어지는거 사실이에요...
    누구나 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화이팅~!!!

  • 13. 서글픔....
    '09.11.5 4:59 PM (115.137.xxx.51)

    아......다들 넘 고맙습니다.
    위로도 해주시고,남의 돈 어렵다는 따끔한 충고도 해주시고..
    정말 감사해요.
    아직 적응이 덜되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거겠죠?
    시간이 지나면 저두 잘할수 있겠죠?
    일하는 시간에 비해서 보수는 괜찮아요.
    출퇴근 시간이 좀 걸리긴 하는데 집가까운데는 오전에만 일할수 있는곳이 없어서
    아는분께 부탁을 드려서 직장을 구하게 되었어요.
    근데 아직 미숙하다보니 눈에 덜차나봐요....ㅡ.ㅡ;;
    펑펑 울고나면 좀 풀리긴 해요..(좋은 해소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일부터는 좀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속마음 감추고 아무렇지도 않은듯한 얼굴 하기가 좀 힘들긴 해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위로와 충고 고맙습니다. 마음에 새겨 둘께요~^^

  • 14. 힘내세요 ^^
    '09.11.5 5:20 PM (211.51.xxx.107)

    원글님 첨엔 다그래요 ... 남의돈벌기 쉽지않아요 .. 저도 알바일년하면서 얼마나울고다녔는지몰라요 .... 일도 고되지만 제가 너무 성격이 유순해서 참 많이도 사람한테 치였네요 .ㅜ 되돌아보니 그게 사회경험이더라구요 . 힘내세요 ^^

  • 15. 아~다시 떠오르는
    '09.11.5 5:50 PM (125.178.xxx.35)

    아이들 어렸을 때 살기가 힘들어 학습지교사를 잠깐 한 적이 있습니다.
    일한 만큼 돈이 벌리니 재밌어서 열심히 일했죠. 어느날 교육이 있어 아이들보다 일찍 나온 적이 있었어요. 애들 옷도 못 챙겨주고... 오후에 잠깐 집에 들렀는데 주차장 앞에서 왠 거지같은 아이 둘이 돌쌓기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얼굴은 흙먼지로 범벅이고 늦가을 쯤 됐었는데 얇은 옷만 걸친데다가 작은 애는 반바지를 입고...콧물을 있는 대로 흘리며...흑, 내 아들들이었습니다. 차 창문을 열고 이름을 부르려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혼자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싶어서 엉엉 울었어요.ㅠㅠ
    우리에겐 돈이 필요했지만 아이들에겐 엄마가 필요했던거죠. 그냥 회사 그만 뒀어요.
    후회도 안 했구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 때 조금만 더 참고 일했으면 집장만을 더 쉽게 할 수 있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잠깐 들지만요....그 때 백밀러를 통해 보았던 내 퉁퉁부은 눈이 떠올라 다시 슬퍼지네요 ㅠㅠㅠ

  • 16. 서글픔....
    '09.11.5 6:09 PM (115.137.xxx.51)

    다시 떠오르는 님글을 읽고 저 또 울어요..ㅠ.ㅠ
    그당시 님의 아픈마음이 막 느껴지면서..
    전 지금 마인드컨트롤 중이예요.
    잘할수 있다!!! 잘할수 있다!!! 잘할수 있다!!!
    이러면서 마음을 다지고 있어요.

  • 17. .
    '09.11.5 8:19 PM (114.164.xxx.156)

    밟혀도(표현이 좀 그렇죠...ㅎ)밟혀도 또 일어나세요.
    상사 입장에서 보면 원글님이 이해 안 갈 수도 있거든요.
    그 직장에 말뚝 박고 있으려면 따라야지 별 수 없어요.
    그냥 내 생각,내 스타일 잠깐 바꾸면 됩니다.
    그렇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자꾸 생계때문에,,,, 어쩌다가,,, 이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다들 취직 안된다고 하는 이 마당에 그나마 4시간이라도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게 어디에요.
    내일 출근하시면 화사한 얼굴로 상사분 대하시고, 완벽하게
    지적받은 일처리하세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습니다.
    기운 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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