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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의 레비 스트로스께서 타계하셨군요...
11월 28일이 101번째 생신이었다고 하네요.
(근데 솔직히 아직 살아계신 줄 몰랐어요.--;)
라틴아메리카의 어느 원시부족에게는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생의 무게'에 해당하는 단어도 무덤에 같이 묻어주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묻힌 단어는 그 이후부터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구요.
그 풍습을 우리들에게 전해준 사람이 바로 레비 스트로스였죠.
그와 함께 묻힐 단어는 어떤 것일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프리댄서
'09.11.5 2:22 AM (218.235.xxx.134)http://issue.media.daum.net/society/people/cluster_list.html?newsid=200911040...
2. ㅇ
'09.11.5 2:35 AM (125.186.xxx.166)헐!...향년 100세.. 저는 이렇게 나이드신분인줄은..몰랐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금동엄마
'09.11.5 2:44 AM (222.107.xxx.126)저도 살아계신 분인 줄 몰랐어요. ^^;
10년전 대학 도서관에서 우연히 <슬픈 열대>를 읽게 되었는데,
(그냥 제목이 흥미롭고 두께감이 상당해서~~)
막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답니다.4. 프리댄서
'09.11.5 2:49 AM (218.235.xxx.134)'박옥줄'이라는 번역자 이름도 특이했던 <슬픈 열대>.
전에 신문에서 이진경 씨가 쓴 서평을 본 것 같아, 찾아봤습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6044.html5. 아침
'09.11.5 8:20 AM (218.50.xxx.36)한 세기를 살다 가셨어요..
슬픈열대를 다시 읽고싶어지네요.6. 하늘을 날자
'09.11.5 9:08 AM (121.65.xxx.253)어제 인터넷에서 타계 소식을 접했습니다. 여기에 올릴까 하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그 분의 책을 읽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떠올라 타계 소식을 올리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아내가 사놓은 한길사 판 <슬픈 열대>가 있는데도, 책장 한 번 넘겨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척 부끄러워지네요.
2000년대 들어서 피에르 부르디외와 에드워드 사이드의 타계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꽤나 무거웠던 기억이 나는군요. 김진균 선생님의 타계 소식을 들었을 때 생각도 나고요.
이진경 선생님의 서평이 무척 흥미롭네요. 저 유명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 책-소위 '사사방'-을 대학교 1학년 때 접했었어요. (무슨 소리인지 도대체 잘 이해가 되질 않았었답니다.;;;) 동아리방에서 굴러다니던 것. 그게 97년이니 벌써 10년도 더 지난 옛일이군요. 헐... 97년도에 '사사방'이 나에게 어떻게 읽혔을까... 잠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가능하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링크 감사합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어느 원시부족의 풍습이 참... 마음을 아련하게 하는군요. 뭔가 한 시대가 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2009년입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7. zeno
'09.11.5 10:06 AM (116.46.xxx.11)대학 다닐때 전공과 관련되서 참 많이 듣던 분인데...
<슬픈열대>도 결국 다 읽지는 못하고 들춰보기만 했지만 그 제목의 끌림에 계속 기억이 남네요...8. .
'09.11.5 12:23 PM (221.146.xxx.3)이제 세상이 슬슬 20세기와 결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9. 프리댄서
'09.11.6 2:40 AM (218.235.xxx.134)정말 그런 것 같아요.
윗님 말씀대로, '한 세기를 살다 간' 레비 스트로스 타계 소식은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이제 세상이 슬슬 20세기와 결별'하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사라져가는 원시부족이나 민족의 운명들, 문명에 의해 참혹하게 말살되어가는 인류의 '어떤 원형'들에 대해서는 몹시 안타까워 하고 슬퍼했지만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여기', 현실 상황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잘 하지 않았죠. 그 때문에 '우파 자유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런 것이었겠죠. 당신은 지금 이 상황에 아무런 불만도 없는 겁니까?
81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그것과 관련된 헤프닝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때, 5공 치하를 살던 한국의 한 대학생이 그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만 관심이 있는 거군요." 그에 대해 레비 스트로스는 담백하게 인정을 했구요. "그래요, 나는 그렇답니다."
하지만 레비 스트로스를 그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지금/여기에는 별 불만이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는 게 타당한지... 그러기에는 이진경 씨 말대로 "데리다의 비판처럼 원시적인 것에 대한 향수나 구조주의적 방법에 문제가 있음은 사실이지만, 몽상이나 향수마저 지울 수 없었던 그 따뜻한 안타까움을, 그 깊은 슬픔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그런 비판은 너무 쉽고도 안전한 투자"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흠... 암튼 20세기가 실질적으로 우리와 빠이빠이하고 있는 듯하죠?^^ (어렸을 때 21세기 하면 무조건 우주선이 팡팡 날아다니고 우린 달나라를 무시로 드나들고 경찰들은 다 레이저빔을 장착하고 로보트 태권V에 나오는 주전자 로봇 같은 로봇들이 애완동물을 대신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21세기가 좀더 본 궤도에 진입하면 그런 세상이 되려나?) 레비 스트로스의 타계 소식을 접하면서, 그리고 윗님의 '이제 세상이 슬슬 20세기와 결별하고 있다"는 댓글을 보면서 저는 뜬금없이 미래소년 코난이 떠올랐는데... 마침 읽고 있는 책이 <에콜로지카>이기도 해서, 다음에는 그 얘기를 써볼까 해요.^^
그리고 크... '만화책을 읽는 법률가 소년'^^이신 '하늘을 날자'님. 97년에 프레쉬맨이셨군요. 아, 파릇파릇하셔라..^^;; 신세대 논쟁이나 오렌지족, 낑깡족 담론도 좀 시들해질 때였던 것 같군요. 그리고 한총련이 연대를 점거했었나요? 그러고 보면 90년대는 묘하게 아방가르드적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10. 저도
'09.11.6 12:41 PM (211.208.xxx.70)여태 살아계신 줄 몰랐었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