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재활용버리는날...
때아닌 겨울추위에 나가지도 못하겠고..
일년내내 내가 전담한 재활용, 이번엔 남편을 시켰다..
또 죽어도 안한다.
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어이없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남자가 그런거하면 큰일이라도 난다는듯한 태도.
내가 갈땐 죄다 아들들,남편들 쌔고쌨건만.
그러면서 어젯밤.
애둘과 종일 씨름하고 지쳐버린 밤...
내 전화도 다 씹더니
12시가 다 되어서나 집에 오시는 남편.
그러면서 하는말... 배.고.파. 밥. 줘.
밥이나 걍 먹으면 되는데 야밤 12시에
상추겉절이를 안해놨네, 고추조림이 없네...불만 폭발이다.
늘 퇴근시간 불규칙하고 최근엔 매일 늦게오면서
내전화도 씹고 재활용하나 안도와주는 주제에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사람에게 상추겉절이가 없다고
그 새벽에 어찌나 짜증이던지...
난 그제서야 전쟁마무리하고 좀 쉬려면
그때 시작하는 남편
애들이 늦게자는편인데 그나마 잠이 들려고하면
그때 들어와 산통 다 깨놓고 애들 잠을 달아나게한다.
불 다 끄지않으면 안자는데 나는 애들 재운다고 잠못자고
방에서 용쓰고있는데
자기는 불 훤히 켜놓고 티비는 새벽까지 틀어놓는다.
애들은 자꾸 거실로 기어나간다.
한숨난다...
이번달 카드비도 못막아서 결국 내카드로 현금서비스까지
빼갔다.
난 여태 그런걸 해본적이 없는데
남편덕에 그런 경력을 남기게된게 너무 분통터진다.
애들도 아직 유치원다닐뿐이고 그냥 보통서민수준으로
쓰고사는데도 남편은 이런 기본 생활비조차 벌지못해
대출받고 서비스받고..이렇게 겨우 메꾸고있다.
이번엔 그도 안돼서 나한테까지 손벌린것...
저런 마이너스의손은 첨본다..
저축은 커녕 생활비조차 벌지못하니..앞날이 새카맣다.
그나마 자기가 월급관리하니까 내탓은 못한다..
여태까지 전세금까지 다 까먹고 임대아파트에 살게되었고
그나마의 보증금도 조금씩 까이고있는듯.
꿀리기는 하는지 나에게 자세한 내막은 말도 잘 안한다.
그러면서 이 힘든걸 니가 아냐고 승질은 버럭버럭...
저렇게 무능한 남편덕에 나까지 깊은 수렁으로 침몰할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피어오른다.. 휴...
매일 늦게 들어오면서
우리가족 생활비도 벌지못해
나에게 현금서비스 내놓으라고 큰소리치며....
가족을 위해 재활용하나 안버리고 버티고
반찬이 없다고 새벽에 불만을 쏟아내는 남자...
정말 있던 밥도 뺏고싶다..
이남자와 살면 같이 생그지로 전락할까 진심으로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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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편을 어찌해야하냐고
손시렴 조회수 : 800
작성일 : 2009-11-04 18:04:56
IP : 121.101.xxx.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이너스의 손
'09.11.4 6:36 PM (210.115.xxx.46)정도 차는 있지만 저희 남편도 마이너스의 손이라... ㅡㅡ;
공감이 갑니다. 힘내세요. 토닥토닥...2. ..
'09.11.4 7:24 PM (210.223.xxx.164)저도 그러고 삽니다만..
차이가 있다면 제가 일해서 마이너스 메우고 있습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아이는 아직 없네요.
왜 남편이 일을 벌이면 혹은 취직을 하면 그회사만 월급이 안나오고
사장이 이상한것인지
진심으로 제가 거지될까 두려워 나와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이순간에도 참 한숨 나옵니다.
크게 벌리지 않는것에 대해 감사라도 해야하는 걸까요?
답안나옵니다.3. 여기에도
'09.11.4 8:26 PM (61.81.xxx.14)저같이 사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다 너무 부유하시고 남편 훌륭하셔서 내심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동병상련... ㅠ.ㅠ 저는 아이가 있고 남편은 결혼 9년동안 돈을 벌어본 적이 딱 두 번 있습니다. 제가 벌어오는 돈으로 살면서 별의별 소리 다 들어봤고 맞아도 봤고 욕도 들었고 지병 얻었고... 저인간 먹고싶은 거 사고싶은 거 다 사줬습니다. 생각하니 열받아 치밀어 오르는군요. 그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숨을 헐떡거립니다.
다만, 저인간은 재활용 쓰레기는 버려줍니다. 흥. 그뿐이지요.
지금 있는 돈 다 떨어지고 나면 이혼할까 생각중이예요.
우리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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