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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은 힘들어...ㅠ.ㅠ

소기업 조회수 : 1,923
작성일 : 2009-11-04 14:34:04
제가 82의 회원이 된지 꽤 오래되었어요.
살면서 그냥 힘들때. 푸념하고 싶을때 글 자주 남기기도 하고
또 반대로 제가 한마디  도움을 드릴 수 있을때
남기기도 하고요.ㅎ


2년 전엔가.
여직원이란 제목으로 글 올린적이 있어요.
작년초였나?
휴..시간이 정말 빨라서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요.ㅎㅎ

결혼전에는 한 회사에서 오래 일했었고.
결혼후에는 남편따라 외지로 와서 직장 구하기도 너무
힘들었고요.
기혼자에다  또 아이문제도 있다보니 직장구하기 힘든데다
제가 했던 일이 어떤 전문적이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그냥 총무겸 자금관리겸 했던터라
더 그랬지요.


그러다가 집근처로 겨우 구한 이 직장은
급여는 결혼전보다 턱없이 작았고  회사도 작은 소규모고
직원도 거의 없고 여자는 저 혼자여서
다 맡아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특정한 기술없이 기혼자로 직장 구하기 힘들잖아요.
급여는 작지만 집근처러 걸어다니니 교통비부담없고
식대는 회사에서 제공하니...^^;


처음 면접볼땐 일이 거의 없다라고 사장님은 말씀하셨지만
회사일을 시작하고 보니  이전에 회사를 인수했던 것이지만
전혀 체계가 없는거에요.
기본적인 서류도  화일도 ...
하나부터 기본적인 것들 다 만들고 갖추고 정리하고..
일이 없기는 커녕 저 혼자 정말 일 많이 했어요.ㅋㅋㅋ


게다가 전혀 새로운 업종에서의 일이라  그전에 일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고 전혀 모르고.
그걸 인수인계 받을 사람도 없고.
그거 일일이 알아가고 확인해가고 찾아가면서 업무 익히기 시작했고요.


처음 1-2년간은 토요일도 무조건 일했던 터라
일하다 보면 평일에도 밤 10시까지 혼자 남아서 일하고 했어요.
사장님은 6시만 되면 퇴근하라고 하셨지만
일이.. 정리할 일도 준비할 일도 너무 많아서 혼자 마감하고
업무 처리하고 그런적이 많아요.
그래도 집에서 가까우니까 진짜 열심히 일하고 그냥 좋았어요.ㅎㅎ


작은 상가 건물내에 있는 사무실이라
그때 관리인도 없고 청소도 알아서 해야 했어요.
화장실 청소도  처음 들어왔을때  어찌나 더럽던지...
파리가 미끄러지게 청소를 해놨더니 상가 다른 호 사람이 보고
놀라더라는...ㅠ.ㅠ
화장실 청소는 관리인을 구할때까지 정도 계속했고.
사무실 내 청소는 지금까지도 제가 하고요.


처음 들어와서 보니 40평이 되는 사무실에 직원은 없고
사장님하고 쓰다보니 사무실은 훵하고  그 사무실 저 혼자
청소하고요.
그때도 청소를 어찌나 열심히 했던지.ㅋㅋㅋ
제가 좀 드러운걸 잘 못봐서..ㅠ.ㅠ
힘들어도 바닥청소는 한달에 한번씩 .
테이블이며 기본적인 청소는 늘.


사실 작은 회사에 다른 직원도 없이 저 혼자 있다보니
업무의 대부분도 저 혼자.
청소도  어쩔 수 없이 혼자.
완젼 만능이 되어 버렸어요. ^^:


또 제가 좀 절약하는 습관이 있어서
사무실 비품이나 이런것도 정말 아껴요.
종이컵은 환경이나 여러가지 생각해서 저는 안쓰고
사장님이나 다른 분은 쓰시는데
쓰고 난 종이컵은 일부러 제가 따로모으고
사무실에서 나오는 종이류도 따로 분류
컵라면이나 음료수병 들도 다 분류.
여튼 재활용되는 것은 무조건 분류해서 버리고요.


용지도 그냥 안버리고 두번 쓸 수 있으면 무조건 두번쓰고..
저 오고나서 보니까 이면지로 활용도 안하고 버리고
그렇더라구요.
에어컨이나.  난방 같은 것도 적절히 아껴서 하고요.


여튼 이렇게 일한지 벌써 4년이 되었어요.

그런데 사람이란게 항상 초심을 유지하기가 힘들긴 한가봐요.
진짜 열심히 했고 항상 긍정적으로 일했는데
가끔은 욱~ 할때도 많고.ㅎㅎ


제일 이해가 안가는건.
사장님이 모임에서 만나는 분들이 계셔요.
그러더니 올초부터는 모임 날만 되면
모임 가셨다가  다들 사무실로 오셔서 술 드시고..
뭐 음식 시켜드시고 카드하시고
자주 그러세요.
제가 퇴근하고 난 후에 오셔서 그럴때도 있고
모임이 일찍 끝나면 일찍 오실때도 있고요.


다음날 출근해서 보면 사무실이 난장판이죠.
음식물에  쓰레기에 술병 여기저기..난리도 아니에요.
정말 아침부터 신경질이 나지요.
내가 청소하러 여기 다니는 것도 아닌데..하면서요.
그런데 또 상황이란 것이  소규모 사업장은 진짜
여직원이 만능이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장님도 그렇겠지만
모임분들이 더 나서서 저희 사무실을 찾으시는 것도 같고요.


오늘도 사장님 모임이 있으셔서 오전에 나가셨다
왠일로 점심 시간쯤 오셨는데
모임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고기구워 먹자고 했다시며
한쪽방을 살피시더라구요.  거기서 먹을까 하고..


그러더니 모임 분들 한분씩 찾아들어 오시고
한쪽 방에서 고기에 술에 드시기 시작했는데
여즉 그러고 계시네요.


저거 또 제가 다 치워야 하는데...
짜증나서 정말 확~ 그만둘까 싶다가도
제 형편상 일은 해야하고...
어디 직장 구하기는 너무 힘들고...


뭐 그래도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사는데
아뉘 도대체  이시간에 남의 사업장에서 술마시고 고기 구워
먹을 생각을 하는 저분들은 뭔가요?
하긴 다들 무슨 사장님들 이시더구만요.
IP : 61.77.xxx.11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1.4 2:41 PM (211.219.xxx.78)

    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렇게 부지런하고 깔끔한 직원을 고용한 사장님은 무슨 복이실까요

    근데 정말 힘드시겠어요 ㅠㅠ
    잘해주면 잘해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고용주들..........................

  • 2. 긍정의힘
    '09.11.4 2:41 PM (121.162.xxx.17)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신다니 다행이네요...
    근데 어딜가나 맘에 안드는 구석은 다 있을거예요...
    내가 회사를 차린다해도 다 맘에 들겠어요??
    힘내세요 !!

  • 3. 대단
    '09.11.4 2:42 PM (116.41.xxx.196)

    하시네요.
    토닥토닥...^^
    힘내시고,
    복 받으실겁니당^^

  • 4. 아유
    '09.11.4 2:47 PM (58.227.xxx.149)

    사장님 수준 이하시네요
    근데 원래 그러신분 같아요
    님이 잘해드려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삼실에서 사적인 약속잡는 그러타입

    이제 대충~~하세요
    비품 아끼지 마시구 팍팍 쓰세요(혼자 쓰시는데 얼마나 한다구)
    그런거 아껴도 절대 몰라요...사장님들은...
    커피나 차도 님 입맛에 맞는거 고급으로 구매하셔서
    그런쪽으로라도 스스로 위로하세요

  • 5. 스카웃
    '09.11.4 2:49 PM (122.42.xxx.97)

    스카웃 하고시퍼요 울 사무실로

    홧팅!!!!!!!!

  • 6. 원글
    '09.11.4 2:51 PM (61.77.xxx.112)

    감사해요.^^;
    맞아요. 저도 이전 회사에서 8년인가 일했고 진짜 사회경험
    많이 해봤지만 사실 회사란 건 다 100% 만족할 수 없잖아요.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잘 참다가도 어떤날은 울컥 화가 나기도 하고요.
    잘 견뎌야죠.
    일도 더 열심히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힘내야죠.ㅎㅎ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니까요.ㅎㅎ

  • 7. ...
    '09.11.4 2:52 PM (58.239.xxx.30)

    아무리 회사가 자기꺼라지만..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
    사무실에서 카드에.. 술에 고기파티까지.....
    혼자있는 여직원은 전혀 생각도 안하는군요..
    그런 사장 밑에서 저같으면 일못할껏 같아요..-_-

  • 8. 원글
    '09.11.4 2:57 PM (61.77.xxx.112)

    아유님.. 저 진짜 그러고 싶을때 있어요.
    뭘까 사장님이 나쁜분은 아닌데 성격이 강하세요.
    자기 주장이 강하신..왜 그런 분들 있죠?
    내가 알고있는게 잘못된 건데도 무조건 맞다고 우기는.ㅋㅋㅋ
    사장님이 약간 그런 편이세요.ㅎㅎㅎ

    또 사무실 비용이며 뭐며 쓰시는게 상당해요.
    진짜 법인카드로 개인 생활비 다 하시고요.
    저는 그전회사에 다닐때 사장님도 법인카드 함부로 못쓰셨는데
    여기는 소규모 사업장이라 그런지
    사장님이 쓰시는 비용이 상당해요.

    가끔 그럴때마다 저도 좀 그렇긴 해요.
    진짜 점심도 비싼 걸로 확 먹어버릴까.
    비품이고 뭐고 맘껏 써버릴까.
    하지만.. 못해요. 저는.
    그 상황에서도 사무실 비품 사면서 조금 할인해서
    비용 깎아주면 그거 할인된 금액 잘 모아서
    사무실 비용으로 쓰기도 하고 (그래봤자 몇천원이지만)
    쿠폰도 잘 모아서 화장지 바꿔서 채워놓고
    오히려 더 아끼게 되더라구요.
    쓰는것도 아무나 못써요 진짜.

  • 9. 아유
    '09.11.4 3:01 PM (58.227.xxx.149)

    세상에 그 사장님은 어디서 원글님같은 직원을 만나셧을까...
    인복은 잇으시네요^^
    아껴서 생활하시는게 맘 편하시면 그리 하시구요...지금처럼..
    다만 오늘처럼 열받게 하시고 직장생활 회의느끼게 만드시면
    맛난점심 비싼걸로 사드세요(그래봤자 만원밖에 더하나요??)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커피한잔 사드시구요..

    매번 그러시지 않으니 그정도면 괜찮지요??
    사실 제 복수 방법입니다^^ㅋㅋㅋ

  • 10. 식대제공
    '09.11.4 3:12 PM (113.10.xxx.72)

    비싸고 맛있는거 사드세요~
    사무실 비품 아끼는 사람보단 사무실 비품 집으로 들고 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인데
    님이 아껴서 절약한 돈이면 맬맬 좋은거 사드셔도 될거 같은데요.

  • 11. 세상에
    '09.11.4 3:24 PM (58.234.xxx.111)

    이렇게 예쁜 직원이 있다니요.
    님, 복받으실거에요. 그런 자세로 세상을 살면 반드시 복 받고 잘 삽니다.

    자기 인생에는 복이 없다, 나는 운이 없다, 라고 하는 사람들.
    세상 사는 자세에 문제있는 경우 많습디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무면허에 음주하고 운전하다가 저 혼자 쳐박아서
    왕창 다쳤는데 치료비는 수 천만원, 집에 돈은없고, .. 운이 없답니다. 기가 막혀서.

    원글님, 그런 바른 자세로 세상살면 훗날 탄탄한 입지가 다져져 있을겁니다.
    아주 잘하고 계신겁니다. 지금 당장 몰라주는것 같아도 다~ 압니다.

  • 12. 사장은 무슨복에..
    '09.11.4 3:33 PM (58.233.xxx.148)

    고기 구울 때 님은 모 하시나요?ㅎㅎ
    냄새가 솔솔 나면 먹고싶을텐데...
    그리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
    무슨 사업이기에
    그리들 설렁설렁 해도 되는지 궁금하여요
    저라면
    업무랑 관계없는
    유흥 뒤치닥거리는 몬하겠다
    확 선포해버릴텐데...

  • 13. 원글
    '09.11.4 3:36 PM (61.77.xxx.112)

    사실은 제가 좀 돈이나 이런거에 꼼꼼한걸 좋아해서그런지
    매일 시제 사용하고 마감해서 다음날 아침에 결재 올리고
    잔액이고 뭐고 다 맞춰서 정리하고 하는데요.
    사장님은 꼼꼼히 안보세요.
    저는 십원 한푼이라도 맞추고 영수증도 맞추는데
    사장님은 그냥 쓴거 얼마인지 대충 보시고
    거래처 결재등 큰 금액 정도만 잘 보고 하시는데
    전 오히려 그런것도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대충 살피면 그거 알고 악용해서 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긴 사장님 잘 확인하시겠지만요.ㅎㅎ

    근데 전 특별히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웃긴게 그렇다고
    뭘 막 배우려고는 안하고..ㅠ.ㅠ
    그냥 회사일 열심히 하고 집안일 열심히 하고 살지만
    뭔가 미래를 위해서 배우려고 하는게 없어요.
    그 상황이 되면 하는데...

    그렇다보니 이렇게 산다고 해서 갑자기 뭔가 달라지거나
    제가 능력이 후다닥 오르진 않겠지요.
    그래서 그게 걱정이긴해요.
    무난한 일로 일하면서 사는데 나중에 어디 새롭게 일 하더라도
    일할 곳이 있을까 해서..
    물론 지금은 여기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요.ㅎㅎ

  • 14. 예전에
    '09.11.4 3:37 PM (122.153.xxx.162)

    그 글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장님께 자꾸 음식을 하게되면 냄새가 배고 천정이며 벽이며 흔적이 남게 된다고.....사무실 관리가 고따구로 되어서야 어디 사업장으로서 이미지 관리가 되겠냐고 한번 말씀해 보시죠.

    저같으면 삼겹살냄새 풍기는 사무실 들어서기 싫을듯 한데요.
    그거 싫어서 사무실에서 도시락도 못 먹게 한다는 얘기도 여기서 본것 같은데요...

  • 15. 원글
    '09.11.4 3:39 PM (61.77.xxx.112)

    ㅎㅎ 제가 점심을 비빔밥을 먹었더니 배가 빵빵해요.ㅎㅎ
    고기는 냄새가 나긴 하는데
    별로 땡기진 않네요.ㅎㅎ
    사장님은 고기 좀 먹으라고 하는데
    배불러서 괜찮다고 말씀드렸어요.

    한쪽 방에서 문닫고 계셔서 그나마 낫긴 한데.ㅎㅎ

    저희도 자금이 없어요.ㅠ.ㅠ
    10월 급여가 아직 안나왔네요.
    일주일 지났는데.ㅎㅎ

    자금이 들어오는게 좀 늦어져서 그거 들어오면 처리는 되긴하는데 말이죠.ㅎ
    사장님은 사무실에 돈 없어도
    법인카드 잘 쓰셔서 뭐.ㅋㅋ

  • 16. 코스모스
    '09.11.4 3:56 PM (221.161.xxx.210)

    저를 보는것 같아요..사실 저도 조그만곳에서 일해요....나름 최선을 다해서 열시히 일합니다.
    하지만 이런곳에서의 회의~~정말 많이 들어요..알아주지도, 칭찬해 주지도, 자꾸 작아지는 마음, 좁아지는 인간관계, 사람들과의 만남이 없어져요...그만두고 싶어도, 경제적, 그리고 같이 놀 사람들이 더 없어서 그만두지를 못해요. 이런직장 저도 정말 원치 않아요..돌파구를 찾고 싶어요...

  • 17. 에이구
    '09.11.4 4:00 PM (220.87.xxx.142)

    정말 가까운데 계시면 스카웃하고 싶어요.
    그 사장님, 다른 복은 모르겠지만 인복을 타고 나셔서 사업이 번창하시려나요?
    저희 직원들, 다 좋은데 청소상태가 엉망이고 말해도 잘 모르고...
    오죽하면 전 퇴근시키고 혼자서 청소하고 있습니다.

  • 18. 원글
    '09.11.4 4:04 PM (61.77.xxx.112)

    헉...코스모스님 저도 알아요. 그 기분.
    저도 그전 회사는 중소기업 정도 되어서 직원도 많았교 교류도 많았고
    같은 여직원도 있었고...
    결혼해서 이곳에서의 직장은 외지에서 시작한 새로운 곳.
    모든 업무를 혼자서 해야하고 저 외에는 다른 같이 할만한 직원이 없고
    주변에 친구도 없고...
    일에 비해서 급여는 작고.
    사실 저는 칭찬이나 이런건 바라지 않아요.
    대신 남편이 당신 고생이 많다~ 힘내라..라는 말 해줬음 좋겠는데
    그런 말을 안한다는..칫.

    해왔던 일이라 전혀 새로운 일을 하기도
    그렇기엔 나이도.
    또 회사는 기혼자보다 미혼인 젊은 이들을 많이 찾고
    그래서 힘들지만 직장이라도 있어서 단 얼마라도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걸 고맙게 생각하고 위안삼으며 살아요.

    코스모스님 힘빠지는 거 저도 정말 알 거 같은데
    그렇다고 당장 그만두고 새롭게 시작할 만큼의 무엇이 없다면
    지금을 즐기면서 살아야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힘내자고요.^^;

  • 19. 사장은 무슨복에..
    '09.11.4 4:16 PM (58.233.xxx.148)

    원글님 글 읽다보니
    그 사장님과 궁합이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장도 알뜰해서
    서로 알뜰경쟁 하면서 잔소리하면
    그거 또 은근히 피곤할 수 있거든요

    사장 성향도 그렇겠지만
    또 나름 직원을 잘 파악해서
    믿고 맡기고 터치 안하는 듯 싶기도 하네요

    혼자 일 하면 외롭기도 하겠지만
    또 마음 안맞는 여시같은 직원들과 함께하느니
    차라리 외로워 미쳐죽고 말아 싶네요 ㅎㅎ
    재밌어요 가끔 글 올려주세요

  • 20. 원글
    '09.11.4 7:34 PM (116.123.xxx.178)

    4시 반쯤이 되자 슬슬 정리를 하시는 분위기더니
    사장님하고 손님들 중 한분하고 탕비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대충 치우시더라구요.
    저는 일하느라 자리에서 있었는데
    고기가 좀 남았나 보더군요.
    이 고기는 손님 중 한분이 한우를 좋은 걸로 가져 오신거였어요.

    저야 뭐 고기 잘 모르니까..
    여튼 남자분들은 술 드시면서 고기 드시다보니 좀 남기도 한거였을테고
    좀 많이 가져오셨다고 하더라구요.

    여튼 야채며 고기며 좀 남았나본데
    사장님이 안에서 대충 치우시면서 야채랑 고기 남은거 싸서
    가져가라고 하시는 듯 했어요.
    손님들한테 그랬나봐요.

    그러더니 대충 정리가 되자 손님들도 나오시는데
    손님중 한분이 남은 고기를 들고 나오시면서
    저한테 고기 가져다가 먹으라고 하는거에요.

    그리고 탕비실에서 쓰레기 가져다 놓고 나오신 사장님도
    퇴근할때 야채랑 고기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는데
    저 정말 그 순간에는 어찌나 짜증나던지요.
    원래 고기를 가져왔을때 따로 나눈것도 아니고
    먹을대로 다 먹고서 남으니까 야채며 뭐며 가져가라니..
    정말 순간 화~악 올라오더라구요.
    이럴때는 저도 다혈질인가봐요.
    그래서 대답도 안했어요. 기분이 그래서.

    손님들 가시고 나서 탕비실에 가보니 마트 큰 봉지에 음식물 쓰레기며
    일반 쓰레기며 꾸역꾸역 짬뽕되어서 다 집어넣어져 있고..ㅠ.ㅠ
    저 그거 일일이 분해해서 음식물 쓰레기봉투 사다가 담고
    일반쓰레기 따로 분류하고.
    술병이며 드링크병이며 컵이며 뭐며 기름끼 낀거 한쪽에 수북하고...ㅠ.ㅠ

    일단 음식물 쓰레기 분류해서 한봉지.
    일반 쓰레기는 평소에 제가 아주 꽉꽉 눌러서 다 차면 버리는데
    오늘은 음식물 물기까지 흘러내리고 난리여서 대충 제 쓰레기통 버려서
    조금 헐거운 상태지만 그냥 묶어서 버렸네요.

    에휴. 그래놓고도 기분 짜증났는데
    일단 오늘 하루 마감하고 정리하고 6시 퇴근인데 10분전에
    그릇들이며 컵이며 다 깨끗히 씻어서 정리하고...


    그러다가 또 그런 생각이 들었죠 뭐
    에휴. 사장님이 남았다고 집에 들고 가실 분도 아니고
    듣자하니 남은 고기가 좀 많아서 손님들중 한분한테도 드리고
    또 좋은 한우인데 저도 안먹었고 이왕 남았으니 저 가져가서 먹으면
    좋겠구나 싶어서 가져가라고 한 것이겠지. 생각을 하니 마음이 또..^^;
    야채도 남은거 냉장고에 넣어놔봐야 또 한참 지나면 상해서 버릴텐데
    이왕지사 이렇게 된거 야채랑 다 정리해서 가져가야겠다.
    그냥 또 마음을 바꿔 먹었죠 뭐. ㅠ.ㅠ

    정리해서 가져오고
    집에와서는 또 오늘 집청소 하는 날이라 온방 쓸고 닦고
    화장실 청소까지 하고.
    이젠 화장 지워야겠어요. ㅎㅎ

    뭐. 덕분에 오늘은 밥만 조금 해서 저녁 먹어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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