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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복장 논란

.. 조회수 : 1,793
작성일 : 2009-11-04 14:32:38
지난번 40대 아주머니의 자아에 관해 쓰신 분은 박봄의 신곡이나 빨간색 등으로 자신의 자아를 규정짓는 내용에 놀랐었습니다.
이번엔 통굽에 부츠컷 논란이네요.
댓글까지 읽어내려간 전 너무너무.. 불편했어요.
단지 그 글 뿐이 아니라 그 밑에 달린 댓글을 포함해서요.
촌스럽다거나 안스럽다거나 ㅋㅋ ㅋ.. 라던가..
전 통굽도 신지 않고 부츠컷도 없고 썬캡도 없고 경보도 안하고 길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지도 않아요. 딱 하나 해당되는거라곤 츄리닝을 입고 다니는거.. 그것도 같은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작은 슈퍼에 갈때나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갈때 츄리닝입고 나간다는것...
그런데도 너무너무 이 논란이 불편해요. 불편해서 미치겠어요.
글재주가 없어서 누군가 글 잘쓰시는 분이 속시원하게 글을 올려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계속 자게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9시 뉴스였나요? 선덕여왕하기 전 뉴스에서 본 그 뉴스가 생각나요.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 단장한 길에서는 시각장애인 유도블럭을 없앴다 하더군요. "미관상" 그리고 "길이 넓어 시각장애인에게 유도블럭이 필요없을 것 같아서" 열 몇개나 되는 길에 있던 유도블럭을 모두 없애버렸다는 군요.
자꾸 그 뉴스가 생각나는 건 왤까요?  
IP : 119.197.xxx.14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서
    '09.11.4 2:35 PM (211.219.xxx.78)

    왜 그 시각장애인용 블럭이 생각나세요? ^^;;

    제가 국어를 잘 못하나;;

    근데 그냥 자유게시판이니까요
    자유롭게 이런저런 얘기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 2. ...
    '09.11.4 2:36 PM (218.156.xxx.229)

    태어나길...워낙 "패션감각제로"로 태어나서...이번 논란에는 자연스럽게 편안한 일인.

    돈이 있거나 없거나 감각 없는 자 앞에선 다 무용지물. 개인 코디 둘 것 아닌 다음엔.

    그냥...남들이 뭐라던, 내 편한 게 최고라는 심정으로 강심장 단련에 주력하고 있음. ^^

  • 3. 그러게
    '09.11.4 2:39 PM (211.253.xxx.243)

    왤까요?
    시각장애인 보도블럭이 왜 생각나실까.

  • 4. 라흐
    '09.11.4 2:41 PM (210.90.xxx.253)

    윗님..
    미관상 없애버렸다는 건 보기 안좋으니 없앴다는거고..
    통굽신고 다니는 아주머니들 보기 안좋으니 뭐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거죠.

  • 5. 저도요
    '09.11.4 2:41 PM (59.86.xxx.76)

    요며칠 올라오는 아줌마에대한 복장.운동행태, 대화행태등에 관한 글은 조금 보기 불편하데요.

  • 6. 자유...
    '09.11.4 2:42 PM (222.98.xxx.197)

    라고 해서 별 잘못도 아닌걸로 남 빈정거리거나 비웃으라는 건 아니죠..
    자신과 남이 다르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과 다른것은 틀리다..고 규정짓는 그 교만함이 저도 참 불편하더라고요..
    그렇게 패션에 뛰어나시면 패션인들 노는 사이트에나 계시지
    아줌마들 사이트에 와서 "아줌마들 이해안되요~~~~" 라니
    우스워서

  • 7.
    '09.11.4 2:54 PM (222.106.xxx.24)

    여기가 기혼여성분들이 많긴하지만...
    아줌마 사이트라고 규정짖진마세요..

    요리사이트 아닌가요...?

  • 8. 라흐
    '09.11.4 2:56 PM (210.90.xxx.253)

    여기 아줌마 사이트 맞는거 같은데요?
    올라오는 글들이나 성향이..

  • 9. ....
    '09.11.4 2:57 PM (124.51.xxx.174)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이해 하는 사람도 있는거죠
    뭐 그리 불편할 것 까지야...

  • 10. 시각장애인용
    '09.11.4 2:58 PM (125.241.xxx.196)

    보도 블럭에 대해 말씀하신 원글님의 마음을 알겠습니다.
    진정 우리 아줌마들이 마음을 쓰고 살펴봐야 할 것들에 대한 관심이 아쉽다 하는 말씀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남과 다른 나, 그리고 나와 다른 남을 어느 정도 인정해 주면서 내가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다른 일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요즘 온통 대한민국이, 그리고 서울이 '디자인' 광풍 속에 놓여진 듯 합니다.
    모든 것을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진정 아름다운 우리 사회를 만드는 아줌마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원글님의 글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시각장애인용 보도 블럭이 없어지고 있다는 걸요.
    누군가는 눈에 거슬려서 치운다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건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일텐데 없애서는 안되죠. 저도 가끔 그 보도 블럭위로 걸으면서 눈을 감고 다녀봅니다. 내 발에는 느껴지지 않는데 시각장애인은 이 보도블럭을 느끼며 다닌다는 생각에 더 잘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없애고 있다면 그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11. 원글이
    '09.11.4 3:15 PM (119.197.xxx.140)

    당황중...
    아.. 그런건 아니에요. 복장논란보다 시각장애인 유도블럭이 사라지는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건 아니에요. 물론 그런 현안들도 중요한 일이지만 ..
    제가 말하려고 했던 의도는... (아.. 이래서 전 글 쓰면 안된다니깐요.. T_T)
    서로 다름을 인정했음 좋겠어요. 아줌마들의 취향이나 스타일이 시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의 문제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아아..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82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게 느껴져서.. 그래서 마음이 한없이 불편하고 속상했던것 같습니다.
    아.. 정말 어디가서 글쓰기라도 배워야 할까봐요.

  • 12. 다름을 인정하고
    '09.11.4 3:20 PM (219.250.xxx.49)

    내 취향이 아닌글은 패스하면 되지요..
    딴지 아니구요~

  • 13. .
    '09.11.4 3:26 PM (119.69.xxx.172)

    40대예요.
    요며칠 저도 마음이 좀 불편하네요.
    젊었을 때는 못마땅한 사람도 많고, 잘못된 일들, 불합리한 일들도 많아 불끈불끈했지요.^^
    내 기준이 옳고, 내 생각이 맞고...
    못마땅한 사람도, 일도 많더이다.

    그런데 아이낳고, 이런 저런 일들 겪으면서 생각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나는 내가 옳지만, 저사람은 저게 옳을수도 있구나.
    하나의 사건에 하나의 '진실'만 있는 건 아니구나.
    세상에는 내가 아는 일보다 모르는 일이 훨~씬 많구나.
    나는(우리들 각자는) 아주 작은, 아주 사소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구나.

    우리는 가끔 '상식'이라거나 '유행' 혹은 '감각있는' 등등의 말들로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나의 기준을 강요하죠.
    옳을 때도 있어요. 아이를 학대하면 안된다든가, 줄서야 하는 장소에서는 줄을 서야한다든가 뭐 그런 것들이요.
    하지만 츄리닝을 입고 돌아다닌다거나, 어정쩡하게 신은 통굽 등등의 일들은...

    만추에, 신종플루에, 막가는 정부에... 맘이 많이 심란한 요즘입니다.
    그래서인지 평상시에는 가볍게 넘길 글들에도 감정이 뾰족해지네요.
    에휴...

  • 14. 글쎄
    '09.11.4 3:35 PM (118.217.xxx.173)

    어려서부터 중요한건 내면이다 겉모습은 중요한게 아니다 라는것에 길들여졌죠
    일단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남의 패션에 관심이 많고 심지어 평가까지 하는구나 하는것에
    놀라기도하고 싫기도하신 심정 이해가요
    어느모임에서 잘 차려입은 사람 못차려입은 다 같이 밥먹고 헤어졌는데
    나중에 뒷담화로 누구는 세련됐고 누구는 촌스럽고 누구는 안습이다
    이소리 듣는다 치면 얼마나 맘이 불편하겠어요??
    보도블럭 문제도
    공원도 아닌 그냥 길이지만
    도시미관은 혹시 발생하지도 모를 장애인 불편보다도
    더 우선이라는 현대시대 행정의 단면이니
    더더욱 보여지는모습이 대세구나 싶어서 확인사살 받은 기분 이실테구요
    이것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면 너무 거창할까요??
    암튼 지금 82의모습은 현실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패션이 다양하듯 가치관도 다양하죠
    지금 82에서 논쟁한다고
    앞집 통굽 신은 아줌마 면전에서 뭐랄 사람 있겟어요??
    그냥 말나온김에 자기 생각 말하는거고
    특정 대상을 두고 하는말이 아니니 편하게 나오는 거겠죠

  • 15. 저도
    '09.11.4 3:38 PM (210.181.xxx.6)

    타고나길 촌스럽게 타고나서요.
    뭘 입어도 세련과는 거리가 멀어요. ㅜㅡ

    나이먹을수록 편하게, 관리가 쉽게 옷을 입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야구모자와 추리닝이 제 패션이 되버렸네요.(슈퍼나 병원 등 근거리 외출시에)
    야구모자 예쁘라고 쓰는게 아니라
    관리안된 머리 가리느라 쓰고 다니는건데... 이런 생각 들고 했어요.;;

    ㅎㅎ 여기서뿐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도
    아줌마들 야구모자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들이 꽤 되더라구요.
    부스스한 머리 가리는데 그만한 게 없는뎅 ㅜㅜ

  • 16. 이런글들을 보면
    '09.11.4 3:51 PM (116.39.xxx.250)

    우리나라는 참 외모에 민감하고 자기틀에 규정짓기를 좋아하는것 같아요.
    그냥 개개인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면 안될까요? 외국에서 살면서 부러웠던것 하나가 외모나 옷차림에 많이 구애받지 않아도 사람을 만나는게 너무 편하고 자연스러웠다는것이었어요.
    멋이나 유행을 따르는 사람, 편하게 츄리닝 입는 사람, 노출을 즐기는 사람, 뚱뚱하거나 날씬한 사람 키크고 작은사람 모두가 당당하고 누가 나를 어떻게 보진 않을까 서로 신경쓰지 않으니 외출할때 시간 절약되고 철철이 옷 안사도 되니 낭비할일 없고 높은굽구두보다 발편한 신발 신게 되어서 홛동하기 좋아지고 여유생기는 돈으로 좋은곳 여행하면서 저는 참 자유롭게 생활했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좋다는 명품만 수입하지 말고 실용적인 사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줄 아는 태도도 좀 배워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17. 윗님 글보니
    '09.11.4 4:18 PM (124.49.xxx.81)

    예전 살던곳에서 저보다 좀 연상의 여성분이랑 알고 지냈는데,
    뉴욕에 살아도 ..사람이 많은 곳에 살아도란 뜻인가봐요... 자신의 외형..옷..에 별 신경 안써도 될만큼 편하게 직장도 다녔는데..
    한국에 나오니, 모두들 옷에 너무 신경써 자기도 옷을 자꾸 사게 되어서 돈이 아깝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여기 환경이 그러니 어쩔수 없는거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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