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흰 연애가 한 7-8년 정도였어요.
그냥 듣기엔 와~ 꽤 오래 사귀었다. 싶지만
사실 서로 사는 지역이 멀어서 장거리 연애였던지라
잠깐 헤어지기도 했고 다시 만나서 사귀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저렇게 사귈 수 있었지 싶어요.
사실 전 남편을 아주 사랑했다거나 뭐 그런건 아니었고요.
그냥 한결같이 절 바라봐주고 좋아해주고 하는 점이
좋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가 가서 그냥 마음을 주고
또 오래 사귀다 보니 당연히 결혼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 뭐에요.
살다보니 참 기암할 일들이 많긴 하지만
게중에 한가지 못마땅 한 점이.
남편은 여자가 남편한테 애교떨고 이쁜짓좀 해야
부부관계나 사랑표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남자나 여자나 상대방이 이쁜짓 하고 애교 떨고 하면
좋기야 좋지요.
그런데 부부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자기는 아내에게 이쁜짓이나
애교떨기는 절대 못하면서 아내는 그렇게 해주길 원하거나
아니면 사랑표현에 있어서도
여자가~ 좀 이쁜짓도 하고 애교도 떨어줘야 이뻐해주지..라는
기분나쁜 생각을 하더라구요.
남편도 저도 애교는 없어요.
그러니 어려운 문제긴한데
남편은 더 심각한 것이 정성이 없다고 할까요.
부부간의 사랑에 대한 행동을 할때에도
대충대충. 참 기분 나빠요. 전혀 아내를 배려하거나 여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시늉만 하고 자기위주로 생각하죠.
정말 여자는 이렇고 이래서 이렇게 해줘야 하고 등등
솔직하게 얘기를 한 적도 있어요.
그럼 뭐해요. 대답만 잘할뿐 그때되면 말짱 도루묵이죠.
아이를 원하면서 노력할 생각은 안하고.
또 부부의 사랑표현을 하는 행동에 있어서 때로는 남편이
더 분위기 잡고 아내를 이끌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아내가 그럴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남편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남편은 아내인 제가 자기 앞에서 이쁜 짓좀 떨어서
사랑표현을 하게끔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솔직히 결혼하고 지금껏 제가 더 노력하고
제가 더 이끌었는데
저런 남편의 생각을 보면 참 기분 나쁘고
짜증나거든요.
자기는 노력하려 들지 않고
아내가 다 만들어 놓으면 시늉이나 하겠다는
그래놓고 자기 할 일은 다 했다고 으시대려는...
저흰 맞벌이에요.
형편상 결혼하고 당분간 아이를 미뤘고
열심히 맞벌이를 해야 했어요.
남편과 저는 출퇴근시간도 회사의 거리도 상당히 차이가 있어서
제가 사실 많은 부분 집안일을 해요.
95%다 제 몫이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이걸 당연하게 생각해요.
정말 기분이 나빠요.
서로의 사정이나 시간상의 차이로 제가 더 할 수도 있고
제가 더 능숙해서 기꺼이 제가 할 수도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그걸 당연히 생각하는 남편의 언행은 참을 수 없이 화가나요.
주말에 딱 한번 청소기로 밀고 바닥 밀대로 닦아주는 거 하나 해줘요.
이걸 놓고 자기가 안한게 뭐있냐고
다 했다고~ 난리에요.
집안의 온갖 청소, 정리, 음식, 빨래등등
모든걸 제가 다해도
고생한다 애쓴다 격려 한마디 들은적도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내를 돈벌어오는 파출부로 생각하는지
남편의 말과 행동이 정말 싫어요.
차라리 수입이라도 좀 되면 도우미라도 부르겠지요.
어디 말하기도 부끄러운 맞벌이 수입이고만...
제가 같이 맞벌이 하지 않으면 남편 수입으로 둘이 겨우 살 정도밖에 안돼는걸요.
갈수록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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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세요? (부부의 사랑표현에 대해서...)
의견 조회수 : 671
작성일 : 2009-11-02 10:56:55
IP : 61.77.xxx.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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