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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 인생, 주식, 음악
음,
그럼에도 이분은 인생을 풍부하게 사는 사람이군요.
누가 시골의사 얘기를 여기 안올려줬으면 나도 전혀 몰랐던 사실인데
그런 상처를 평생 지니고 살면서도 다양한 활동과 의사일을 하는게 대단합니다.
요며칠 주가폭락으로 이분은 주식시장을 어찌보나 궁금해서 들어가봤다가
뜻밖에 이런 글도 보게 되었네요.
차이코프스키 음악과 그 배경인 러시아혁명기시대에 관한 글
http://blog.naver.com/donodonsu?Redirect=Log&logNo=100005684663
부친이 경찰공무원이었다는데,
부친이 본인에게 인생에 대해 해준 얘기가 갑과 을 인생 얘기였다죠.
<인생살이에는 갑의 인생과 을의 인생이 있다.
을의 인생이 되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의 뜻에 따라 살아야한다,
나는 을의 인생을 살았지만,
너는 을의 인생이 아닌 갑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라고 얘기했다는...
물론 여기서 갑의 인생은 권력자의 인생이라기보단, 자기 뜻대로 살수 있는 인생을 말했던거 같구요.
경찰공무원으로서 명령에 따라야했던 을의 인생,
가족을 부양하기위해 본인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갑의 뜻에 따라 살아야했던 아버지,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잘 느끼게해준 얘기죠.
여러방면에 박학다식한 시골의사님,
오늘 내가 우연히 본 내용은 차이코프스키 음악과 러시아혁명전후 얘기네요.
훌륭한 음악과 미술이라는 예술은 그냥 나오는게 아닌듯.
서양도 그렇고 17세기에서 19세기말까지 사회적 큰 변화의 흐름을 타고 예술도 그렇게 다양하게 발전한거 같다는...
아까 세우실님글, 무식하면 이리된다는 글이 언뜻 보였는데 윤계상이 좌파우파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이래서그런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사회적 편견이 심한 사회라는 반증이겠죠.
시의님의 음악관련 글에서 그런 음악이 나오게된 시대적 배경, 100년간 계속되어온 러시아혁명의 역사가 잠깐 나오네요.
러시아혁명 얘기하는 중간에 갑자기 인천과 여수, 라는 지명이 나와 깜놀했는데,
구한말 러일전쟁이었군요. 이게 짜르 러시아의 패망에 결정타였다니...
러일전쟁인데 전쟁터가 한국도 들어갔다니.. 짜증나...
그가 말하는 차이코프스키음악의 배경 러시아, 를 잠깐 ...
인류역사상 최초로 좌파가 집권에 성공한 러시아혁명얘기, 무려 100년간 ....
의식있는 군장교들과 러시아지식인일부의 러시아 황제 짜르체제에 대한 반란을 필두로, 비록 이사건은 황제에 대한 테러로 시작해서
일을 모의한 장교와 관련지식인들은 다 사형당했지만,
그후부터 100년간 혁명운동은 계속되었다는...
시의님은 볼세비키 혁명이후를 암흑세계라 표현했는데 좀 모순이죠.
짜르황제와 민중간의 100년간의 전쟁에서 드디어 민중이 승리한 혁명인데 암흑이라니...
앞뒤가 안맞는듯..
러시아 황제체제가 무너지고 소련이 등장한 이후시절, 아마도 요즘처럼 인터넷이 있었다면,
인터넷이 60년만 빨랐어도 전세계는 순식간에 사회주의가 되지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나도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우수를 좋아합니다. 슬라브 음악 특유의 정서, 우수와 고독.
음, 난 그게 추운 날씨탓인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ㅎㅎㅎ
우수와 고독은 슬픔과는 다른 정서라네요.
우수와 고독은 주체적인 정서, 슬픔은 괴로움을 당해서 슬퍼하는거라면, 우수와 고독은 주체적이라...
1. 그게
'09.11.2 12:23 AM (59.11.xxx.179)http://blog.naver.com/donodonsu?Redirect=Log&logNo=100005684663
2. -,.-
'09.11.2 12:34 AM (114.207.xxx.169)러시아 미술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러시아 미술의 특징이 그림에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죠. 그리고 슬라브 민족의 정서..그 어둡고 우울한..그러면서도 결코 죽지않고 꺽이지 않는 민족의 근성이 잘 나타납니다.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러시아만큼 미의식이 발달한 나라도 없죠.
한겹 가려져 우리에게 알려진 러시아...서양보다 훨씬 우리의 정서와 닿아있는 부분이 많지요.3. 원글
'09.11.2 12:47 AM (59.11.xxx.179)그러고보니 톨스또이 소설 부활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었네요.
여주인공 소냐가 남주인 네휼로도프백작한테 농락당하고, 그 뒤 어찌어찌해서 그 백작도 참회를 하고 소냐를 붙잡았는데 소냐는 의외로 당시 정치범으로 시베리아유배살이를 했던 남자를 따라가겠노라 했지요.
워낙 아무것도 모르던 중학교때 읽은 소설이라 당시는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었죠.
톨스또이가 그당시 정치적상황을 잘 묘사안했고, 그 정치범이라는 남자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묘사해서 잘 몰랐죠.
중학교2학년때던가 어린마음에 그저 남녀 주인공들끼리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소싯적이라..
톨스또이도 자신이 귀족이라 그런지 그런 변혁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듯, 뭔가 비범한 사람인듯하게 묘사는 했는데 그사람이 뭘 지향하는지 어떤 사회운동을 하는지 제대로 표현이 안되어
그냥 생경스럽다는 느낌이었죠.
소냐는 왜 남자 백작주인공이 참회하고 붙잡는데도 싫다하고 그 이상한 남자를 따라가겠다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었죠. ㅎㅎㅎ4. 공감
'09.11.2 8:20 AM (125.177.xxx.131)시골의사님이 연재하신 글들 잘 읽었는데 '갑과을의 인생' 참 와닿는 말씀이네요. 여느 풀이보다 감과을로 대치해 놓으니 느김이 남다르네요.
러시아라면 저도 사춘기 열독하던 시기에 러시아문학과 독일문학을 참 좋아했습니다.
글 전체에 깔린 진지함과 치열함 그리고 막연하지만 따뜻했던 느낌이 지금도 기억나네요.
닥터지바고를 쓴 파스테르타크의 시집을 가장 좋아했었는데......5. 원글
'09.11.2 8:59 AM (59.11.xxx.179)대문호 똘스토이를 내가 잘못 말한거 같아 다시 적습니다.
그가 부활의 결말을 소냐와 정치범이 함께 떠나는걸로 마무리한 자체가 어쩌면 당시 시대적 흐름을 잘 표현한거 아니었나 싶습니다.
농락당한 소냐, 그냥 귀족의 한때의 성노리개로 농락당하고 버려지는 여자로 끝내는게 아니고
나중에 각성한 인간형으로 재탄생하던가,
하도 어릴때 읽었던 거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하여간 초반과 후반의 소냐는 달랐던걸로 기억합니다.
각성된 소냐, 각성된 민중이 선택하는 미래는 더이상 과거의 계급사회 주인인 귀족이 아니라
정치범 이라는 결말이 작가로서 그가 위대하다는 거겠지요.
예술가들은 사회상을 번뜩이는 예술성으로 잘 표현한다는데, 그가 자신은 귀족이었지만,
대작가로서 당대의 시대적 흐름을 담담하게, 그리고 예리하게 포착한 거겠지요.
어려서 읽었던 소설, 언제고 다시 한번 읽어야겠네요.6. 강연회..
'09.11.2 9:41 AM (112.149.xxx.40)지지난 주에 이대에서 안철수님과 박경철님 강연회 있었어요..
고2 딸래미와 다녀 왔는데 말씀도 잘 하시고 좋으시더 라구요..
존경스러운 분이 셨네요..7. 원글
'09.11.2 9:55 AM (59.11.xxx.179)그러고보니 나는 과거 독서를 참 잘못했던거같네요.
어렸을때 동화책 읽듯이 스토리 위주로,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이런 결말에만익숙해져있던 터라 세계문학을 읽을때도 스토리위주로 읽다보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캐치못하고 넘어갔을거 같네요.
잘못된 독서법, 이 작가는 왜 이렇게 설정했을까, 이런 의문도 못가져보고..
그냥 들입다 읽기만했던 독서..
작가가 말하고자했던 당대 사회상에 대한 묘사도 어려서 읽을때는, 스토리에 별 상관없는 얘기를 왜이리 지리하게 늘어놔서 읽는데 시간걸리게 만드냐고 짜증냈던 기억도 있네요.
한심한 독서..
게다가 박정희, 전두환을 거치면서 국시가 반공이었던 동토의 왕국에서, 그렇게 세뇌된 상태에서 읽었으니 당시 정치범이라는 인물에 대해 전혀 호의를 느낄수가 없었죠.
ㅎㅎㅎ, 소싯적이라 읽으면서 톨스또이는 정치범이라는 범죄자를 왜이리 비범한 인물로 묘사할까 오히려 갸우뚱했다는...8. 매일 아침
'09.11.2 10:28 AM (122.42.xxx.21)출근하면서 라디오진행하시는거 듣는데 너무 비판적으로 말씀하셔서
저러다 정말 윗선에 찍히는거 아닌가 라는 걱정을 혼자서 한답니다
듣는 저희야 속이 시원하지만요
그러면서도 또 서민들얘기하실땐 마음이 넘 여리시고 고우신듯 함이 절절 느껴지구요
아무튼 이시대의 거의 몇안되는 멋지고 따뜻한분중의 한분인듯 - 개인적으로 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