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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박사진학 조회수 : 2,052
작성일 : 2009-10-25 16:26:35

원글은 펑할께요. ^^
자세한 개인정보를 안 적으려 했는데 그럼에도 혹 아시는 분들 있을까봐 조심스러워지네요.
답글 주신 것들 모두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IP : 125.180.xxx.1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절이라기보다는
    '09.10.25 4:33 PM (115.136.xxx.195)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언급하지 않으셔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비슷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추측해보면요...

    인문학 하는 사람이 석사 하면서 안정된 직장에 다닌다는게 쉽지 않은일인데
    그런 직장 그만두고 국내에서 박사 한다고 미래가 보장되는게 아니니 말리신 것이 아닐까요?
    요즘같은 때에 박사 마치고 전임자리 책임져 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도 인문학 계통이고 박사과정에 있습니다만
    회사 그만두고 석사지원 할 때, 교수님들께 직장 그만두고 여기 와서 후회 안 할 자신 있냐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정말로 "거절"이었다는 쪽으로 생각해본다면
    여학생들은 결혼하면 출산이나 육아로 예전보다 집중도를 발휘하기 힘들어요.
    아무리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있다고 해도요. (아아...남이야가기 아니군요)
    그런데 이제 결혼준비 단계정도인데 빈틈이 좀 보이니까...
    앞으로는 더 허술해질 지도 모르겠다 생각하신지도 모르겠네요.

  • 2. +_+
    '09.10.25 4:35 PM (121.135.xxx.221)

    저도 비슷한 경험 있는데요.
    제경우엔 공부해봤자 교수되기엔 배경이 너무 없다
    그러니 돈도 많이 드는 공부 그만해라
    그게 핵심이었어요.

  • 3. 저도
    '09.10.25 4:40 PM (115.136.xxx.172)

    그런 경험있어요.
    남편이 유학가시면 가셔서 하시면 안되나요? 유학이시면 3-4년은 계실텐데 일단은 같이 가셔서 공부하세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실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 4. 박사
    '09.10.25 4:43 PM (118.216.xxx.231)

    남편이랑 떨어져서까지 그럴필요는 없다는 뜻일거같아요...
    아마, 제 생각도 거절..님이랑 비슷하네요.
    여자는 그런 조건 많이봐요.
    저 입학할떄도 결혼할건지(미혼들이 많아서) 집에서 뒷바라지는 해줄수있는지
    그런거 물어보셨어요.
    인문계니 돈 벌기 힘들어 어느정도 뒷받침되야하는거 맞거든요.
    근데 국제부부하면서 공부하시계요?

  • 5. 거절이라기보다는2
    '09.10.25 4:45 PM (115.136.xxx.195)

    그리고...님이 매일 출퇴근 하는 직장이셨는지,
    아님 재택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던대로 공부 하면서 강의 두어 개만 해도 예전처럼 공부하기 참 어렵더라고요.

    이건 전공따라 차이가 있지만
    제 경우에는 다른 일 하면서 공부하는게 그리 쉽지도 않았고,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으니까요.

    직장다니면서 석사과정 마치셨다면
    교수님이 님에 대해서 많이 참고 계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직장에 대해서도 그리고 국내건 외국이건 박사학위가 꼭 필요한지도
    냉정히 생각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원글님 사정을 모르고 주제넘게 이야기한 것이라면 죄송해요.

  • 6. ..
    '09.10.25 4:48 PM (122.35.xxx.32)

    같이 가시는게 답인것 같은데요..
    교수님들 대부분은 남학생 원하더라구요..딱히 남녀차별이라기보다 실제로 불성실한 여자학생들-가사, 출산, 육아등..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불성실함이지만-보다는 남자학생들이 제자로 편하고 좋으신거죠. 졸업하고 자리잡아서 교수님께 도움드리는 경우도 더 많구요

    저도 교수님의견과 관계없이 남편과 유학생활중 떨어져있기보다는
    휴직가능한 직장이라면 휴직하시고, 외국에서 님은 학위과정 못하시더라도 같이 나가셨으면해요...

  • 7. 글쎄...
    '09.10.25 5:06 PM (112.149.xxx.12)

    박사받는다고 더 돈을 많이 받나요. 아님 직장에서 더 직급이 빨리 올라가나요.

    저는 욕심내서 공부 더하는게 좋다고는 보지 않아요. 저는 머 학사 밖에 안되지만, 그 학사 한개 받는데, 들인 돈과 시간과 대륙간의 이동을 보면,,,참 씰데없이 많이도 가져다 바쳤어요.

  • 8. 박사진학
    '09.10.25 5:12 PM (125.180.xxx.17)

    그리고 결혼은 이미 했답니다. 학회마치고 한달있다가 했어요. ㅠㅠ

    공부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건가? 나는 공부에 적합치 않은 인간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어요.

    윗님 박사한다고 돈을 더 많이 받거나 직급이 더 올라가거나 하는 건 아니예요.

  • 9. ..
    '09.10.25 5:28 PM (122.35.xxx.32)

    그러면 괜한 학위욕심은 인생을 더 피곤하게만 할수있어요.
    저도 가방끈길고, 들인시간,노력 돈 생각하면 이런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생각해보세요. 박사학위가 님인생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요?
    직장에서 필요하다면 승진하고나서 소위말하는 '가라박사'를 시켜주기도 하지 않나요?
    너무 마음쓰지 않으셔도 될것 같은데요. 승진이나 연봉에 도움되지 않는 거라면
    한번 시도해봤다가 안되셨다고 너무 낙심할 필요 없을것 같아요.
    까짓거..안하면되지하고 쿨하게 생각하세요

    사실 박사과정학생받을때 공부도 공부지만, 교수님입장에서는 공부외의 것을 많이 보시잖아요
    그런면에서 내키지 않으셨을수 있을것 같아요.

  • 10. .
    '09.10.25 5:39 PM (211.243.xxx.62)

    저 국내에서 사회과학 계열 과목 박사 했는데요.
    원글님 커리어 쌓는데 크게 메리트 없다면 말리고 싶네요.
    국내에서 박사 하는거요..
    공부도 힘들지만, 공부보다 지도교수 비위 맞추기가 더 힘드네요.
    석사랑은 또 달라요.
    하지 마세요. 공부가 좋으시면 그냥 혼자서 전공관련 책 보고 논문 읽고 공부하세요.
    어차피 박사과정 공부... 교수한테 배우는것보다 혼자 하는게 더 많습니다.
    원글님이 제 동생이면 절대 하지 말라고 했을거 같네요.

  • 11. 저도
    '09.10.25 5:46 PM (220.117.xxx.70)

    박사과정인데요..

    교수님들이 어떤 학생들 받고.. 어떤 학생들은 안 받고.. 그런 거 대충 감이 보이더라구요.
    일단, 국내 박사의 전망에 대해서 교수님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도.. 많이 보시구요.
    그 담에 남/녀도 구분해서 생각하시는 분들 있어요. 어떤 교수님은 여학생들과 상대하는 걸 무척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박사생처럼 가까이 지내야 하는 학생들 부담스러워하시기도 해요.

    또.. 자기가 편하게 느끼는 학생을 선호하기도 해요. 편하게 느낀다 함은.. 뭐..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일 시키기 편한 거죠. 저희 대학원에 굉장히 힘들게 공부하신 교수님이 계시는데..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한 학생을 받았는데.. 그 분은 굉장히 부잣집 딸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안 좋아하시더라구요. 그 분이 열심히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무엇보다.. 석사랑 달리 박사는 지도 교수가 취직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더 깐깐하게 구시더라구요.

    여하간.. 그런 식으로 교수들이 지도생 뽑는 거는.. 뭐.. 잘 할 것 같다, 자질이 있다 없다를 떠나서 더 원초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도 많아요.

    원글님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단 얘기에요..

  • 12. 고만고만
    '09.10.25 7:09 PM (61.255.xxx.95)

    정말 학문에 욕심이 있는 선생이라면
    고만고만한 애들 자기 밑에 들어와서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학위 받아서
    자기 밑에서 공부했다고 사회 나가는게 싫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대학원생 후배들 보면 짜증나 죽겠습니다.

  • 13. 덧붙여
    '09.10.25 7:14 PM (61.255.xxx.95)

    공부와 학교를
    서로 따까리하고 권력싸움하고 그런 것과만 연관해서 생각하는 일이 다수지만
    실제로 공부하고 있는 다른 한 사람을 잘 지도하는 데는 진심어린 성의와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생들 중에는 나의 그 성의가 아깝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나 그런 경우가 아니시길 빕니다.

  • 14. 말리고싶음
    '09.10.25 8:14 PM (211.109.xxx.21)

    원글님 신혼이시니 지금 인생에서 너무나 행복한 시기랍니다.
    저 역시 같은 길을 걷는 사람으로써 님의 인생을 조금 들여다보았는데
    제가 님이라면 결코..박사과정 진학 하지 않겠습니다. 남편 따라가서 인생의 휴가를 즐기겠어요.

    그리고 님의 지도교수 입장에서 생각해 봤는데요.
    일단 공부에만 전념해도 될까 말까한 박사 공부를 직장과 같이 병행하겠다, 그것도 기혼녀가..
    --이거 별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교수님들은 자기 제자가 좋은 논문 써서 좋은 평가 받는 게 가장 기쁘시다고 해요.
    님의 노력여하에 따라 추후의 가능성이야 얼마든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님의 논문이 수준 높은 결과물로 나오지 않을 거라고 교수님이 판단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이 판단은 하루 아침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님의 과거 몇 년간의 연구가 말해줄 것입니다)

    일단 그런 거절을 받으신 이상, 우겨서 그 교수님 아래에서 공부하시는 것은 서로 시간 낭비, 노력 낭비, 금전적 낭비입니다.
    현실이 그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 고언을 드립니다.

  • 15. 네..
    '09.10.25 8:15 PM (121.144.xxx.177)

    원글님 쓰신대로
    박사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하신것 같다면...
    마음 접으시고 직장생활 더 꾸준히 하시는게 좋으실 것 같아요.
    인문학...
    같은 학교에서 학석사 하면서 쭉 지켜봤던 교수가..
    거절 하셨다면..
    그간 점수 못 따신거 맞습니다.
    (그 교수가 실력으로나 성품으로나 괜찮은 분이시라면 더더욱).
    키우고 싶고, 가능성 있다 여기는 제자들은..
    보통은 교수님께서 추천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 상하셨다면 죄송하지만..
    현실이 그런것 같습니다.

  • 16. 제가
    '09.10.25 9:08 PM (218.209.xxx.4)

    인문계열 외국에서 박사학위 받고 왔는데요. 학사나 석사때 별로 주목 받는 학생은 아니었어요(원글님은 그래도 발표도 하시고...). 그런데 외국에서는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전공마다 다르겠지만) 그 학생의 창조력(자기 의견)을 많이 보더라구요. 그리고 공부하면서 교수님과의 인간관계 등 자잘한 것 신경 안쓰고 공부만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사람들 대하는 것을 잘 못 해서리, (교수님들 대하는 것도) ... 때마다 뭐 드리는 분위기도 아니고(한국 학생들이 물을 흐린다는 말도 있고...), 물론 원주민 학생들과는 어떤 관계인지는 잘 모르지만, 저는 너무 편하게 공부만 하다가 왔어요, 학위 끝내고 돌아오니 저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지도 교수님이셨던 분도 대견해 하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일단은 제가 가르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직 시간강사이지만요. 그리고 학점과 공부 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른 듯 하구요...그런데 공부하면서 놓친 것들이 참 많아요. 결혼도 그렿고...후회는 없지만, 일단 결혼은 하셨으니 뜻이 게시면, 외국에 계신 동안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으실 듯 하네요...

  • 17. --
    '09.10.26 11:21 AM (121.161.xxx.89)

    저랑 친한 후배가 있었는데 비슷하게 1학기 차이로 석사를 마쳤어요.
    저는 박사 과정에 생각이 없었고, 후배는 하고 싶어 했는데...
    교수님께서 저를 지목하셔서 박사 과정 권유를 하셨어요.
    능력은 비슷했는데 제가 참 교수님과 잘 지내고 힘들지 않게 석사 과정 마쳤거든요.
    석사처럼 2년 하고 말 것이 아니라 하다보면 더 오래 같이 있어야 하고,
    정말 '내 제자다' 하면서 계속 같이 가야 할 사이가 되어야 하다 보니
    더 맞는 저를 선택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박사 과정 하다가 결혼해서 전업으로 오븐 돌리고 있고...
    그 후배는 더 좋은 학교에 가서 박사 마치고 논문 쓰고 있고...^^

    후배는 아마 지도교수님께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리고 있을 거예요.
    원글님도 포기하지 마시고 더 나은 상황이 주어질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기운 내세요... 홧팅~

  • 18. 다시 한번..
    '09.10.26 2:03 PM (203.234.xxx.3)

    본인이 박사하고 싶다는데 박사 학위 꼭 따야겠냐는 말은 좀 결례네요..

    다시 한번 교수님께 진지하게 말씀해보세요. 제 어떤 점이 부족하게 보였느냐 하는 거요..

    위에서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지만 그 교수님한테는 이 길이 본인의 전부이시겠죠. 학문에 치열하게 매달리는 걸 보고 싶어하시는 거 아닐까요?

    직장, 기혼(가사와 육아) 때문에 중도 포기하거나 학위 땄다 해도 계속 그 분야를 파고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신 듯해요. - 저 역시 회사일 대충하는 후배들 보면 무척 화나거든요. 저는 후배들한테" 이 일이 우습냐, 이 직장이 우습냐? 둘 중 하나라도 우습다면, 이 일에 목숨걸어온 나나를 우습게 본다는 뜻이겠구나"하고 닥달해요..

    교수님께 정말로 학문에 뜻이 있음을 진지하게 어필하세요. 본인도 스스로 그럴 생각이셔야 하고요. 그렇지 않다면 교수님이 지금 바로 보신 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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