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오늘 젊은여자분에게 자리양보 했어요~

.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09-10-24 11:44:10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전철이 완전 만원이더라구요
간신히 자리잡아 앉았는데 제 앞에 어떤 20대 여자분이랑 40대 아주머니 한 분 서 계시는데
여자분 운동화 신고 있는데 발에 물집이 났는지 어쨌는지 힐에서 발을 뺐다 넣었다 하는데
자세히 보니 새끼발가락이랑 엄지발가락에 발톱에 피가나고 시퍼렇게 멍이 들었더라구요
밴드로 감긴 했는데 엄청 안쓰러워 보이더라구요.

발이 너무도 아픈지 서있기도 좀 힘들어 보이던데
지하철 급정차?해서 사람들 다 흔들리는데 그 여자분도 옆으로 휙 흔들려서
아주머니 쪽으로 머리를 밀착시켰는데 아주머니가 "아이구 왜이래" 짜증을 팍 내시면서
여자분 머리를 손으로 탁 치며 밀어내 버리시더라구요
그 여자분 너무 무안해하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데
아주머니 본 척도 안하고 인상쓰시고..

결국 그 여자분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생각하는데
제가 일어나려 하니 아주머니가 제 자리에 앉으려고 준비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일어나면서 그 여자분을 향해 "여기 앉으세요 빨리" 했는데
아주머니 눈치를 보더라구요
그래서 여자분 어깨를 살짝 자리 쪽으로 밀고선 앉으세요 했어요
결국 그 여자분 앉으시고 저에게 살짝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하시더군요. ~
아주머니 표정은 안봐도 비디오..
저를 향해 뭐 이런? 이런 표정..

전철에서 젊은 분에겐 처음으로 양보했는데 정말 기쁘더라구요~
앞으로도 피곤하거나 아파보이는 젊은 분들에게도 종종 양보하려구요.
IP : 203.153.xxx.10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24 11:45 AM (118.221.xxx.107)

    오늘 님에게 좋은일 왕창 있으시길~

  • 2. 멋져요~
    '09.10.24 11:48 AM (121.134.xxx.150)

    정말 기운 쌩쌩한데 자리만 탐내는 쌩쌩 아줌마보다
    젊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아픈 사람도 많아요.
    근데 늘, 나이 어리다는 이유로 무조건 희생될때가 있죠.
    저는 **통으로 너무 아플때 못일어날정도로 아픈데 앞에서 헛기침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정말 넘 하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넘 피곤해서 잠들었는데도 발을 밟거나 무릎을 계속 치면서 깨우는 분들도 계세요.
    님 현명하셔요~

  • 3. ..
    '09.10.24 11:50 AM (123.215.xxx.159)

    어이쿠..제가 다 고맙네요.
    멋진분이세요.

  • 4. 디스크환자
    '09.10.24 11:54 AM (114.201.xxx.6)

    제가 젊은데도 약골이고 디스크를 앓고 있어서 오래 서있지를 못합니다.
    정말 어떤때는 종이 약간이라도 깔고서 염치불구하고 그냥 주저앉거든요
    버스타서도 어쩌다 앉아있으려면 나이드신분이 앞에 딱 하니 서있으면
    제가 앉아있기도 뭐하고 일어나서 비켜드립니다.
    정말 모른척하고 앉아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앉아있어도 편치가 않거든요
    제가 임신해서 막달쯤에 전철을 타도 어느 누구하나 자리양보 안하더군요
    원글님 같은 마음씨 고운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5. 저도
    '09.10.24 12:00 PM (61.85.xxx.189)

    제가 다 고맙네요 22222222222222

  • 6. 나무...
    '09.10.24 12:16 PM (211.219.xxx.198)

    짝짝짝!!~~ (박수)

  • 7. ..^^
    '09.10.24 12:33 PM (121.159.xxx.24)

    저도 대신 감사합니다.
    저 고등학교 다닐때 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신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꼭 원글님같은 분이시겠죠?
    아주 아주 예쁜 아주머니셨는데 ^^

  • 8. 바보사랑
    '09.10.24 12:53 PM (125.177.xxx.49)

    멋지십니다..^^;;;

  • 9. 제가
    '09.10.24 12:57 PM (116.41.xxx.196)

    상을 드리죠.
    지금 동네 로또방에 가셔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로또 딱 천 원짜리 한 장만 사세요.
    그리고 구기거나 접지 말고 그대로 펴서 지갑이든 가방이든 안쪽 깊숙히
    넣고 되도록이면 인도 안쪽으로 걸어서 댁으로 들어가셔요.

    아셨죠?
    만일 오늘 저녁에 당첨이 안된다면, 담 주 금요일 똑 같은 조건으로 따악~
    한 장만 구입해보세요.

    자 어서 서두르세요. 어서요. 지금 당장, 나우, 퍼뜩!!

    복 받으실거에요^^

    (근데 로또는 말씀드린 대로 하셔요~^^)

  • 10. ㅇㅇ
    '09.10.24 3:22 PM (218.237.xxx.213)

    정말 멋지시네요-
    저도 아직 젊은데 전에 2-3번 지하철에서 공황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나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식은땀 뻘뻘 흘리고 있어도 자리 양보해주시는 분 하나 없더라구요 ㅠ
    서있으면 훨씬 더 해서 앉거나 주저앉거나 해야 좀 가라앉았거든요.

    정말 제가 다 감사하네요-

  • 11. 잘하셨어요
    '09.10.24 3:26 PM (221.140.xxx.201)

    이런분들만 있으면, 우리나라 좋은나라인데..
    근데, 40대 중반인 아줌으로...맨날 이럴때 악역은 40대라는 사실이..흑.

  • 12. 원글님
    '09.10.24 5:01 PM (93.63.xxx.3)

    센스쟁이!! (기분나쁘지 않으시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7143 저 오늘 젊은여자분에게 자리양보 했어요~ 12 . 2009/10/24 1,679
497142 페이스 오일은 언제... 1 첫눈 2009/10/24 536
497141 오늘 새벽에 외삼촌 상을 당했는데 친구 결혼식 가도 되나요? 7 .. 2009/10/24 1,676
497140 유치원 선생님이 손바닥으로 때린대요 1 속상한맘 2009/10/24 613
497139 다음주에 상하이 여행갑니다. 날씨랑... 3 상하이 2009/10/24 772
497138 남편이 저몰래 현관자물쇠를 바꿨어요... 36 슬퍼요..... 2009/10/24 8,503
497137 연예인 사생활 나오는 방송을 보면서.. 정호근 2009/10/24 663
497136 (급질)세림의원 진료 안하나요? 1 컴대기중 2009/10/24 386
497135 고등학교 보내려면.. 1 중3엄마 2009/10/24 799
497134 아파트 베란다에서 빨래 널다 참변 17 이 기사 보.. 2009/10/24 7,535
497133 열만 떨어지면 신종플루 걱정 없는건가요? 6 ... 2009/10/24 1,369
497132 언론악법 반대 2만배. 청견스님 절하는 법을 아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3 지윤 2009/10/24 808
497131 차례나 제사 비용 어떻게 충당하시나요? 8 고민 2009/10/24 993
497130 요즘 부산 날씨 어떤가요? 내일 2박 3일로 놀러가는데... 3 여행 2009/10/24 661
497129 아프네요 . .병원에 가야되는 건지... 2 코뼈가 2009/10/24 224
497128 남자영어이름 추천해주세요^^* 4 ? 2009/10/24 3,988
497127 가방 얘기 나오길래 가방 추천 2 가방 2009/10/24 687
497126 풍수원 성당이나 횡성쪽 잘아시는분~~ 1 효도여행 2009/10/24 347
497125 결혼한 친구 집들이.. 선물로 어떤게 좋을까요..?? 10 ... 2009/10/24 820
497124 쫄바지에 원피스or얇은티 잘입으시는분들~~~ 1 오지랍퍼 2009/10/24 1,009
497123 드디어 집이 팔렸어요. 13 매매 2009/10/24 3,204
497122 쏠림현상? .. 2009/10/24 226
497121 평생 드림그릇을 사야 할까요? 2 레녹스 2009/10/24 731
497120 명품가방을 살때 고려해야할 점 48 그게 2009/10/24 4,790
497119 결혼식 가려 하는데 코디가 어떤지 봐주세요 꼭~ 2 뭘 입을지... 2009/10/24 1,148
497118 슬슬 김장 걱정이 되네요^^ 9 절임배추문의.. 2009/10/24 928
497117 마무리할 때 쓸 화장품 추천해주세요. 3 82는 해결.. 2009/10/24 554
497116 그냥 하소연이예요 .. 1 속상 2009/10/24 432
497115 여행 시 가방 어떤게 좋나요? 5 가방 2009/10/24 1,046
497114 책 속의 대통령님은 웃고 계신데...ㅠㅠㅠ 18 2mb18n.. 2009/10/24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