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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공부 잘 하면 그렇게 행복해지나요?
비꼬는 것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 여쭙는 거에요.
설거지를 해도 베실베실 웃음이 나온다는 표현을 보고 궁금해서요.
그렇게도 행복할까요?? 그 행복감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사랑에 막 빠졌을 때의 두근거림보다 더 행복한가요?? 전 아직 애가 없어서 모르겠네요.
전 공부를 잘 했어요. 수능이 전국 0.2% 안(0.1% 안에 못 든 게 한이었죠)이었으니까 객관적으로 꽤 잘 했죠.
시골학교를 나온 바람에 공부 잘 하는 전 모든 대회를 다 나가야 했어요. 구술대회 웅변대회 글짓기 대회 피아노 대회 영어연극 대회 등등.
그리고 나갈 때마다 상을 타 왔어요.
맞벌이 하는 부모님이 한 번도 제 글짓기한 것을 수정해 준 적도 없고, 영어발음 교정 같은 것도, 웅변 특훈도 받아본 적도 없지만 그냥 2,3등 상은 쉽게 타 왔어요. 시 대회든, 도 대회든, 전국 대회든...
여기까진 제 자랑 맞아요.
근데요. 칭찬을 못 들었어요.
올백을 못 받으면 왜 올백을 못 받냐였고..(기억나요. 제가 어떤 한 과목에서 98점을 맞고 집에 가면 혼날 거라고 울상을 짓자, 100점 맞은 제 친구가 자기 시험지랑 바꾸어 가지고 가라 했어요. 가서 혼나지 말라고...)
반에서 1등하면 왜 전교에서 1등이 아니냐였고.
부모 도움없이 글짓기에서 상 타오면, 왜 1등이 아니냐,.,, 시내 애들은, 서울 애들은 더 잘 한다.
그 소리였어요.
아이큐가 150을 넘어도, 영역별로 점수를 살펴본 우리 부모 말씀. 역시 넌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는구나...이런 소리를 들어야 했어요.
아마도 겸손해지란 큰 뜻에서 그랬겠죠.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우리 부모님은 행복하지 않았나??어요.
정말 궁금한 거에요.
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 말고 늘 다그치고 야단치고, 엄중한 척 했을까요??
제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받아와도, 우리 부모 또한 설거지하면서도 베실베실 웃고, 일이 많아 치여도 자식이 가져온 상장에 마냥 행복했을까요??
그렇다면 제게도 좀 행복하고 기쁜 내색 좀 보이셨음....싶어요. 시내 애들, 서울 애들하고 덜 비교하면서요.
그렇다면 나도 내면 외면 모두 자신감 강한 사람으로 컸을텐데..
"네가 잘 해줘서 행복하구나. 네가 자랑스럽구나. ".. 왜 그런 말씀 한 번 못 해줬을까?
제 자신감은요, 부모가 아닌 바깥 사람들로 인해 형성되어 버렸죠. 학교 선생님들, 친구들. 왜? 객관적으로 성적이 좋았으니까요. 그러나 알죠. 성적이 떨어지는 순간 그 사람들이 날 무시할 거라는 걸요.
그렇게 불안정하게 자신감이 형성된 바람에 저도 모르게 저 또한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감을 형성하는 못난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은 숨어있을 흠점을 찾고 있고.
공부 잘 하는 자식이 주는 행복감의 크기를 여쭌다는 게 제 신세 한탄이 되어 버렸네요.
다시 한번 여쭈고 싶어요.
정말 그렇게 행복한가요?? 질문 추가해서 도대체 "왜?!!" 그렇게 행복한가요?
1. ..
'09.10.22 11:50 AM (114.207.xxx.181)네, 그렇게 많이많이 행복합니다.
2. 장난아님
'09.10.22 11:51 AM (123.213.xxx.30)내가 똑똑한것보다 백배 행복함.
3. ..
'09.10.22 11:53 AM (125.241.xxx.98)친정에 6남매 입니다
정말이지 공부 너무 잘햇고요
최상 스카이 4명 나왔습니다
지방에서 살면서요
터울이 많아서 15년 입니다
엄마가 말씀하시기를
너희 6남매 키우면서 그름위에 떠있는 기분이엇다
고맙다고 하십니다
친정엄마가 부럽습니다
공부만 잘한것이 아니고
결혼해서도 나름 직장생활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으니
-------
엄마처럼 걱정 없는 사람이 없다고
자타가 공인합니다
딸 5에 아들 하나
그 아들 --어느 누구도 누나 5중에 있는 외아들이라고 생각 못합니다
저는
내 아이들도 그정도 공부할 줄 알앗는데
거기까지 못미치더라고요4. 아마...
'09.10.22 11:53 AM (122.32.xxx.10)원글님께는 그리 하시고, 돌아서서 웃으셨을 거에요.
공부 잘하는 자식은 누더기 걸친 부모도 귀족으로 만들어 준답니다.
성적을 받아들때 마음은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전 제 부모님께 그런 기쁨을 드리지 못했어서 죄송하고 원글님이 부럽네요..5. 정말
'09.10.22 11:54 AM (118.46.xxx.16)행복하답니다.
원글님의 부모님도 정말 정말 많이 행복하시고 자랑스러우셨을꺼예요.
그런데 표현을 안하셨을 뿐일거예요. 그리고 더욱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에구... 그렇지만 표현을 맘껏 해주셨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겸손은 남 앞에서나 하는 것이지,,, 가족끼리 있었을때는 표현 좀 많이 해주시지... 하는 아쉬움을 느낍니다.6. 저요^^
'09.10.22 11:55 AM (122.47.xxx.10)저희형제6남매인데요
저희 아이들 둘 모두 알아주는 대기업에 졸업 하자마자 취직했어요
가족 모임때마다 어깨에 힘들어가는거 어쩔수없어요^^
다른무엇보다 뿌뜻해요7. ..
'09.10.22 11:55 AM (220.149.xxx.65)저도 공부 곧잘 한 편이고, 제 동생들도 모두 공부 좀 한다 했는데... 저 역시 부모님한테 잘한다 내새끼.. 뭐 이런 표현 못들어본 거 같아요...
그냥, 어 그렇구나...... 하는 표현 정도? ㅎㅎ
오히려 시험 못 본 날이 더 전전긍긍이었죠;; 혼날까봐;;
근데, 커서 엄마한테 물어봤어요...
남들은 다 엄마더러 자식들 공부 잘해서 세상 살맛 나겠다고 하는데
엄마도 정말 그러냐고...
엄마 말씀은... 잘하면 뭐하나... 지 앞가름 잘할지 못할지 다 커봐야 아는 건데 싶었대요
그래도 대학 다닐 때까지는 겉으론 아닌척 하지만 속으론 많이 자랑스러웠고
그게 본인의 가장 큰 자부심이긴 하셨대요...
ㅎㅎㅎ
하지만, 저희 형제들 모두 의사, 검사 뭐 이런 주류직종이 아닌 쪽으로 빠져서
서른 넘은 나이까지도 다들 아직도 공부하면서 살거든요;;
즈이 엄마는 공부 잘하는 자식이 무슨 소용이냐고 그래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 사회 나가서 자기 앞가름 잘하는 게 최고라고...
그래서, 저는 제 아이한테 공부하라 소리 일절 안해요 ㅎㅎ
초3인데... 이제껏 시험본다 해도 공부 봐준 적도 없고...
학원은 친구들이 다 다니니까 지도 억지로억지로 다니고는 있는데 숙제 겨우 해가는 정도고
ㅎㅎㅎ
그래도, 그림도 잘 그리진 못하지만 좋아라 하고
책도 아주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읽어라 소리 하기 전에 잘 읽는 편이고
무엇보다 예의 바르게 크는 게 최고인 거 아니냐며 ㅎㅎㅎㅎㅎ
저한테 꼴찌만 면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ㅎㅎㅎ
자기 자신한테 엄청 당당하게 크고는 있네요 ㅎㅎㅎㅎ
저 애키우면서 정말 저나 제 동생들한테서는 나와보질 못한 점수들 많이 받아봤네요 ㅎㅎ
그래도, 건강하고... 밝고... 그래서 너무 이쁜 딸이에요~8. ....
'09.10.22 11:58 AM (58.122.xxx.167)그게 죽 이어져서 탄탄대로일경우 아이인생이든 부모인생이 참 여유로와 지더군요
학원 하나 안다니고 세손가락안에드는 대학가고
건강상걸림돌로 그나마 원하는곳못들어가 그 명문대 휴학하고 반수할때
잠시 학원 다니며 학원에서조차 장학금을 준단 사실을 배웠고
대학도 품위유지비기본에 장학금 목돈받아다 살림에 보태고
대학졸업후 월급은 월급대로 입금되며 대학원도 (현재진행형)국비에
장학금역시 몇백은 기본으로 받아오고 거기에 고액알바까지
공부는 공부대로 하면서 집안을 일으키는 친척아이보며
멋지긴 하다 싶습니다9. ,,
'09.10.22 11:58 AM (59.19.xxx.9)안 먹어도 배 불러요,,아파도 안 아픈거 같공
10. ..
'09.10.22 12:05 PM (114.207.xxx.181)위에도 썼지만 아이가 공부 잘하고 진로 탄탄하게 잘 빠지면 어깨에 힘 들어갑니다.
저희 시어머니 형제가 10남매인데 다른 분들도 다들 자식들 인생이 잘 나가는 편이지만
아들 두 형제를 하나 의사, 하나 변호사 만든 우리 시어머니가 형제중에 입김이 제일 세지요
말발도 서고 뭐 하나해도 시어머니가 주도권을 잡습니다.
10남매중에 5째니 중간이지만요.
가만 보니 우리 시어머니 형제는 자식들이 잘나가는 순서로 형제간에도 말발이 순서가 지네요.
늙으면 자식파워=내파워인가 봅니다.
아직 우리나라 중노년에게는.11. 나중에엄마되시면
'09.10.22 12:07 PM (112.149.xxx.132)정말 행복하지요.. 황홀해지는 약이라도 먹은것처럼요.
나의 분신이기도 하고 내가 이렇게 잘 가르친것이구나 하고 보상도 받는것같구요.
제가 제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늘 다른분들이 울아이 이쁘다며 칭찬해주는데요..
어떤분은 애가 너무 잘생겼다.. 아빠닮았나보네 그래요.
욕인지 칭찬인지... 그래도 기분좋아요.
저보다 울녀석이 더 잘생겼다는 사실이..^^12. 좋아요
'09.10.22 12:11 PM (121.138.xxx.81)아이데릴러 가끔 학교에 가는데,
학교 대문만봐도 좋아요.
돈생기면 그 대학에 장학금으로 주고 싶을 정도구요.
ㅎㅎ13. ..
'09.10.22 12:13 PM (115.140.xxx.142)시험칠때잠시이고 공부를 ㅈㄹ하다보니 어쩌다한개틀리면 왜이리 못쳤냐하는 소리가 나와요
14. **
'09.10.22 12:20 PM (211.198.xxx.65)전 아이들이 시험 잘 보면 좋습니다.
왜냐면 아이 자신이 기분이 좋기 때문에
엄마인 저도 기분이 좋아요.
친정이 저 학교다닐때 어려운 시절이 있었답니다.
전 물론 그렇게 많이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았더랬죠.
그 시기 지나서 결혼할 때쯤 되어서 저희 친정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집안 아려울 시절, 네가 공부를 잘 해서 엄마는 참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맙다고요.
전 제 공부 제가 잘해서 제가 기분좋은게 다인 줄알았는데
저희 어머니는 그게 고맙다 하셨습니다.15. 반성문
'09.10.22 12:21 PM (114.199.xxx.161)저는 고3.중3 맘인데 원글님 어머니와 똑같은 행동을 하곤합니다.
98점 맞아오면 왜 100점아니니?하고 100점맞아오면 100점 몇명이야?하지요,
지난학기 전교4등에서 전교3등으로 올라서 기뻐하는 딸에게 언제 전교1등해보니?했다가
울고불고 화내는 아이를 보며 정말 많이 반성했어요.
엄마는 아무리 잘해도 칭찬해주는 법이없고 ,늘 왜 더잘하지 못했냐고만한다구요.
큰애 작은애 둘다 전교 최상위권이데두요.
냉정히 제자신을 반성해보면 모두 제 욕심탓입니다.
아이 성적을 엄마의 성취로 여기고 아이를 존중해주지 않는 제 자신을 오늘도 반성 또 반성합니다.
님의 글이 꼭 우리애들이 하는 말같아 아팠어요.미안합니다.16. 인생후반의
'09.10.22 12:21 PM (220.71.xxx.35)뿌듯함은 이것인것같습니다.
나의 무대는 더 달라질 스토리가 없는데 자녀의 발전은 드라마거든요.
공부를 잘한다는것은 자녀인생 드라마의 각본이 탄탄하단 거고...
많은 부모가 여기서 에너지를 얻지만, 좋아도 좋운 표시를 안해 훈련받고 산 원글님 부모님은 ...참, 자녀엑게 이런 문제점을 안겨줄수도있군요.
후에 직업까지도 번듯하면 부모님은 정말 좋아라하신답니다.그래서 자녀교육에 올인하려들 하나봐요17. ...
'09.10.22 12:27 PM (115.139.xxx.35)자식은 내인생의 성적표 같은거라고 전 생각이 들거든요.
자식이 공부를 뛰여나게 잘하면, 내가 잘 키워서 그런거니 뿌듯하죠.18. ?
'09.10.22 12:34 PM (220.71.xxx.144)올해 의대 들어간 아이가 평생 할 효도 작년에 다 했다 싶습니다.
저 공부 잘 한것보다 백배는 더 자랑스럽지요.19. 그럼요~
'09.10.22 12:36 PM (58.230.xxx.58)저도 우리 큰아이가 공부 잘 하는 재미에 반찬값이라도 보태려고 힘든 알바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살았답니다.
지금은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되었는데 남의자식 의사나 변호사 된 것보다도 더 뿌듯합니다
작은애도 대기업에 졸업하자마자 입사해서 잘 다니고 있고 남들한테 자식 잘 길렀단 소리
듣는것이 얼마나 자부심이 느껴지는데요~
자식 공부잘해서 느끼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거 맞습니다.
허나 전 그 기대치를 너무 높이 잡지 않습니다.
이룰 수 있을 만큼만 바라는거고 그걸 이루도록 도와주는것이 부모라 생각하구요~
내 아이의 그릇 만큼만 바라면 행복하답니다.^^20. 행복?
'09.10.22 12:55 PM (122.42.xxx.10)행복하다라기보다 마음이 놓인다... 안도감... 그 정도인듯해요, 제 경우는.
그리고 칭찬이란게 그렇더군요.
잘한부분은 당연하니 그냥 넘어가고
부족한부분은 꼭 지적을 해서 시정할 필요를 강조하고
그렇다보니 잘한얘기는 없고 늘 못한이야기 뿐이더라는...
일이나 공부나 매사가 그런경우가 많은듯해요.21. dd
'09.10.22 1:02 PM (203.232.xxx.24)부모마음도 부모나름이네요.
참 공부하는게 뼈를 깍고 피터지는 노력이 있어야 되는건데
자식이 죽어라 공부한걸 자기 성취로 도둑질하고
욕심까지 보태서 잘하는 자식한테 욕하는부모들..
부모도 부모 나름이네요.22. 不자유
'09.10.22 1:06 PM (110.47.xxx.234)문제의 그 자식 자랑 글 원글입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말씀 드리자면
그리 좋더군요. 소심맘이 주체 못해 자랑 글 올릴 만큼.^^
사랑에 막 빠졌을 때의 두근거림과는 비교가 안 되는 뉘앙스인데요.
아무튼 벅차고, 나도 모르게 가슴이 쫙 펴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고단함 잊게 되고, 밥 안 먹어도 배고픈 줄 모르고
말 그대로 배실배실 웃음이 나는 그런 기쁨이더군요.
글을 읽으면서, 원글님 심정 많이 이해가 되었어요.
저도 유년기에 늘 그랬거든요.
우등상, 글짓기상, 사생대회상, 수학경시대회, 과학경진대회
교내 상뿐 아니라 도, 글짓기는 전국대회 수상도 했었지요.
우리 부모님은 뭐랄까...교내 상에는 아무 반응을 안 보이셨고
도 대회 상이나, 전국 상쯤 되었을 때에는
자랑스러워 하시는 기색을 보이셨지요.
저도 그것이 굉장히 섭섭하더라구요.
한번은 동생 상장 보고 너무 좋아하시는 부모님께 서운해서
왜 내게는 그런 칭찬과 격려를 안하시냐고 항의도 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 약간 당황스러워하시면서 하신 말씀. 너는 맨날 받아오는 것이고,
얘는 몇 년에 한번 처음 받았으니 기특하잖아~
(나이 40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도, 우리 친정아버지께서 그때 이야기 하십니다.
너희 엄마는 상장 받아와도 받아왔나 보다 그랬지 좋은 줄도 몰랐다고ㅠㅠ)
엣 어른들은, 좋으셔도 표현할 줄 모르셨던 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의 경우 먹고 살기 바빠서, 그냥 눈에 띄는 일만 언급하시는 정도
아낌 없이 표현해 주었다면, 더 분발했을텐데...그런 생각 든 적도 있구요.
그래도 말씀을 안 하셨을 뿐, 속으로 항상 대견해 하셨으리라는 것
제가 자식 셋 낳아 길러보니,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표현하는가 안하는가의 차이이지,
부모의 마음, 무엇이 다르겠는지요...
원글님.
원글님께서 부모가 되어보면,
댓글의 백마디의 말보다 더 다가올 것입니다.23. ...
'09.10.22 1:07 PM (221.141.xxx.130)나름 수재였던 제 남편의 유년기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순간 '남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살아왔던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래요. 뭐랄까..마약을 주면서 나를 움직이는 느낌?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박사과정 뛰쳐나와서 이른 나이에 저와 결혼 후; 능력보다 수수하게 살고 있어요.
원글님이 쓰신 글 중에..
[그러나 알죠. 성적이 떨어지는 순간 그 사람들이 날 무시할 거라는 걸요.]
이 부분이 너무 슬퍼요. 마음을 후벼 파는 느낌이었어요. ㅠ,ㅠ
부디 자유로움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24. ...
'09.10.22 1:08 PM (220.117.xxx.104)히야, 드디어 저랑 비슷한 분을 만났군요. 원글님, 저랑 똑같아요.
저 초등학교 때부터 시험 보면 항상 상장 타갔거든요. 한번도 잘했다고 칭찬 못 받아봤어요.
다른 친구네 놀러갔다가 그 상장이 액자에 걸려있는 거 보고 신기하더라구요.
그 상장 받고 엄마아빠가 뭐 사줬다고 자랑하는데,
우리집엔 그게 수십개 있으니까 아예 책이 되어있었거든요.
집에 가서 엄마아빠, 난 상장 그렇게 많이 타왔는데 뭐 안 사주냐고 어린 마음에 물어봤는데
아빠 "상장 타오는 거 당연한 건데 뭘 사주냐?"
상처 많이 받았어요.
아이큐 143 나와서 집에 가서 말했더니 아빠가 머리가 좋아서 그렇다며.
학원 같은 데는 얼씬도 한 적 없구요. 그래도 전교1등도 곧잘 했고.
알아서 서울 안에 있는 대학 들어갔어요.
살면서 절대로 칭찬 받은 적 없고.
아니, 기억나는 건 늘 꾸중 뿐이었어요.
늘 넌 왜 못 하니, 왜 그거 밖에 못 하니, 왜 그리 흐리멍텅하니,...
그렇게 자랐더니 저도 자존감이 엄청 낮아져 있어서 나이 먹어서 애를 먹었지요.
아마 제 자존감이 올라간 건 30대 중반 이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집안은 잘 사는 편이 아니었지만
칭찬하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왜 그리 칭찬을 아꼈는지.
근데, 그렇게 부모에게 받은 게 없다고 늘 생각하며 자라고
에이, 난 어디 기댈 데가 없으니까 늘 독립적으로 살아야지 하고 커오니까
커서 부모에게 뭘 해주고 싶은 맘이 별로 없어요.
아니, 해주고픈 맘은 있어도 잘 안 되고, 부모님들도 손을 못 내미시더라구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정상적으로 가야하는데,
우리집 관계를 보면 참 안타깝네요.25. 당연하지요
'09.10.22 1:20 PM (59.8.xxx.213)자식이 공부를 잘한다는것은 근심걱정거리에서 해방되는겁니다
일단 자식 공부걱정은 돈으로도 해결이 안되는겁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봐요
자식이 공부를 못하면 말짱 꽝이지요
그런데
돈이 좀 없어도 자식이 공부를 잘한다면 앞날이 보이는겁니다.
희망이 생기는거지요
그 희망이 눈앞에 보이는데 행복하지 않겟어요
자식은 부모의 근심이기도하고, 희망이기도 하잖아요26. 당연하지요
'09.10.22 1:24 PM (59.8.xxx.213)그럼 상 받으면 일일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집은 아이가 상 받아오면 책상에 올려둡니다. 남편 보라고
그리고 둘이서 칭찬해주고 파일에 끼워 넣습니다.
주변에 그 누구한테도 아이 상받은거에 예기안합니다.
올해 임명장 1개까지 10장의 상이 왔네요
그냥 잘했다, 좋겠다, 무슨상이 이렇게 흔하냐<요건 나도 모르게>
좌우간 요즘은 뭐 상이 이름만 붙이면 상인가 봅니다.
아 저는 학교에 총회때조차 얼굴 안내민 엄마입니다.
대체로 엄마가 극성을 떨어야 상 받는다고들 하셔서리...27. 예
'09.10.22 1:42 PM (58.149.xxx.108)주변 분들의 모습을 보면
행복에 대한 필요조건은 아니더라도 충분조건은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런 행복감은 배우자, 그리고 당사자인 자녀 사이에서 충분히 나누시되
다른 자녀(자녀들 사이에 실력 차이가 날 경우)나 부모 자신의 형제자매 등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28. 음
'09.10.22 1:53 PM (98.110.xxx.220)성적이 상위 0.2 % 안에 들었다면 지금 직업이 뭔지 무지 궁금하네여.
29. 오래된 기억..
'09.10.22 2:13 PM (61.247.xxx.154)30년을 훌쩍 넘긴 옛날 얘깁니다.
저희 5남매중 위로 저와 제 동생(둘 다 여자) 공부 좀 했습니다.
일찍 혼자되신 엄마는 사는데 지쳐서 그런지
제가 집에서 책 좀 보는 꼴을 못보셨습니다.
집안 살림 도와주길 바라셨지요.
그래서 중, 고등 내내 동생들 저녁밥 해 먹이며 학교다녔어요.
고등학교는
제 꿈을 포기하고
입학하기만 하면 취직보장된다는 s여상에 들어갔구요.
바로 밑에 연년생인 동생은
엄마 말을 어기고 제 고집을 피워서
1년동안 공장다니며 입학금 벌어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관악구 s대 나왔습니다.
자라는 동안 엄마 원망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능력도 없어서 자식들 고생만 시킨다구요.ㅠㅠ
그리고 그런 저희 엄마 역시 넘쳐나는 자식들 상장에도
참 칭찬에 인색했습니다.
그저 일 도와주기만 바라셨다니까요.
그런데요, 엊그제 저희 남매들 모두 모여
이제 80 바라보는 엄마의 살림을 정리하다가
웬 두꺼운 상자를 발견했는데
그 상자속에 저희들 초 중 고 시절의 상장들과 글짓기 작품등이
아이별로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더란 말입니다.
올케(남동생 댁)도 있는 앞에서
그 상자에 들어있는 수북한 상장들을 꺼내 보는데
엄마 표정을 보니 얼마나 으쓱해 하시던지...
저도 제 동생도 또 얼마나 우쭐해 지던지...
엄마가 그때는 그렇게 저희에게 행동하셨어도
속으로는 엄청 자랑스럽고 그리고 힘이 되었던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다 나눠서 가지고 가라' 하시는 것을
'그냥 엄마가 계속 보관하시라' 했답니다.30. 저는 효녀ㅋ
'09.10.22 2:42 PM (112.166.xxx.20)제가 S대 들어갔을 때 저희 부모님께서 제게 하신 말씀.
너는 네가 할 효도 다 했다.31. ..
'09.10.22 3:00 PM (219.251.xxx.108)우리 옆집 아주머니 아들이 고등학교 때 공부 정말 잘 했어요.
비록 대학은 지방 국립대 갔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는 동네에서 인사 듣고 살았어요.
그 엄마 말씀..
학교 가면 어깨에 힘들어간다고, 우리 앞동이 아파트에서 제일 큰 평수인데
그때 만큼은 그 엄마들 하나도 안 부럽고 그 엄마들도 말끝마다 부럽다고 한다고
너무 좋아했어요.
저도 아이가 고등학교 다녀보니 조금은 이해해요/.32. 일장일단
'09.10.22 4:42 PM (220.117.xxx.153)전교 1%하면서 성적표에 담임이 모든면에 모범이 되서 모든선생님들이 탐나는 학생이라고 써주셨어요...
체육만 아니면 전교1등인데 ㅠㅠ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아이 밥 차리고 운전해주는거 보람은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고 해도 학교 가면 선생님들이 다 아는척 해주시고,,
'모임가면 엄마들이 우르르 옆에 앉으려 하고 작은애 친구엄마들도 소문듣고 아는척하니 좋은게 좋은거라지만 좀 씁쓸하기도 해요,,'
그러다가 등돌리는거 잠시잠깐이라는거 아니까요 ㅠㅠ33. 그게 그런가봐요
'09.10.22 4:47 PM (121.134.xxx.104)아이 성적이 곧 엄마성적(엄마의 능력)인 것처럼 얘기하는 세상이잖아요.
우리 조카, 하버드 들어갔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입이 귓가에 걸려있어요.
아무나 붙들고 얘기하고 싶으신건지, 들어간지 몇년 되었는데도,만나기만 하면, 하버드 얘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런대,
그 엄마는 오죽 자랑하고 싶고 또 좋겠어요?34. 특히 남자들..
'09.10.22 6:27 PM (125.178.xxx.35)남편이 느끼는 희열감은 또 다른 것 같더라구요. 회식자리에서도 누군가는 반드시 누구누구네 자식들이 모두**대 갔다며? 라며 화제를 이끈다네요. 아무리 직급이 높은 사람도 하나도 부럽지않대요. 울 남편은 진짜 걸어다니면서도 실실 웃는다하네요.^^
마치 노후가 보장돼있는 것처럼 안심이 됩니다. 적어도 제 앞가림 못해 나이들어서까지 저희한테 손 벌릴 것 같진 않으니까요.
하여간 행복하기보담 재밌습니다. 인생이~35. ..
'09.10.22 7:03 PM (119.67.xxx.141)자식이 공부잘하는거는 지팔자이고 노력이지 부모가 잘키워서가 아닙니다.
착각하는 부모들 너무 많네요. 부모가 아무리 공들인다고 안되는 자식 되지 않아요
자식인생을 대리만족하는 부모들.. 그러니까 극성부모가 생기는거지요36. 저는
'09.10.22 11:18 PM (112.148.xxx.28)요즘 죽을 맛 입니다...우울해요...공부 잘 하는줄 알았던 딸이 2학기에 들어 시험 두번 봤는데...중간고사 성적 나쁘고 한문 시험 성적 나쁘고 하니 아이만 봐도 한숨이 나오네요...ㅠㅠ
예.......자식 공부 잘하고 시험 성적 좋게 나오면 기분 확~ 핍니다......37. ㅇ
'09.10.23 12:55 AM (125.186.xxx.166)뭐 근데, 그것도 한때더라구요.정말...ㅎㅎㅎㅎ 엄마의 능력은 초등학교까지고, 그 위로는 타고난 아이의 능력이죠 ㅎㅎㅎ
38. 원글님께
'09.10.23 1:03 AM (75.34.xxx.187)저도 어렸을 떄 원글님만큼 똑똑했었고 공부 잘했거든요.
하지만 저도 부모님이 그리 칭찬 많이 안하셨어요.
그런데 저도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선생님이 내 아이에 대해 칭찬만 해도 참 좋더군요.
자식이 잘하는데 싫은 부모는 없을거에요. 단지 우리 부모님이나 원글님 부모님은 자식에게 좋은 표현을, 칭찬을 안하신 것 뿐이에요.
원글님이 말하신 그 '불안정한 자신감'이 뭔지 저는 압니다.
지금 아이가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부모님께 알게 모르게 받은 상처들이 내 가슴속에 그대로 남아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의 그 상처도 같이 치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안그러면 내 자식에게 내가 또 되물림하게 될테니까요.
원글님도 나중에 아이에게 칭찬 많이 해주시고 애정표현도 많이 해주시길 바래요.
그런 아이들이 자존감도 높고 나가서 사회생활도 원만하더라구요.39. 저도 동병상련
'09.10.23 1:13 AM (58.141.xxx.216)저도 원글님이랑 똑같네요... ㅎ 저도 비슷한 글 예전에 썼던 것 같기도... 전 저희 엄마 저 땜에 기뻐하는 거 딱 한 번 봤어요 전국단위 대회에서 1등했을 때... -_-; 그 외에는 반 1등을 하든 전교1등을 하든(근데 전교1등은 못해봤어요ㅋ 전교 10등 안...) 단 한 번도! 별로 기뻐하지 않았어요. 항상 그쯤은 당연하다는 식... 것땜에 저도 모르게 상처받고 자존감이랄까 그런 것도 좀 별로지만 얼마전에 알게됐죠... 부모님이 엄청 자랑스러워하셨다는 걸요. 아마 원글님 부모님도 그러실 거예요^^
40. 부모맘
'09.10.23 2:07 AM (219.241.xxx.196)이틀전
사시2차 발표에서
언니 아들이 합격했어요
그것도 1,2차 모두 한번에 붙은거죠
나이도 아직 어린데...
언니 흥분된 목소리..
꿈같다고...너무 너무 좋다고...
밥도 안먹어도 될 정도로 좋다고...
자식 공부 잘하는거...
그래서 좋은 결과 오는거...
정말 부모를 행복하게 하죠
자식이 잘 된다면
뭔들 못하겠어요...41. 흠
'09.10.23 2:21 AM (67.194.xxx.39)그런 행복을 잘 모르는 평범엄마들은
애 들볶으면서 불행해지지 말고..
혼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연구해봐야겠당~~42. 당근
'09.10.23 2:34 AM (118.219.xxx.249)좋지요
제가 못했던걸 자식이 하는데요
자식 공부 잘하는거에 스릴도 느낀답니다43. 음..
'09.10.23 6:07 AM (121.144.xxx.177)자식이 공부잘하는데..행복하지 않을 부모는 단 한명도 없을것 같아요.
원글님 부모님께서도 많이 행복하셨을테고, 주위분들께 자랑도 많이하셨을꺼예요.
단지...
육아에 대한 태도가 좀 무지하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사랑한다..잘했다...수고했다...최고다... 칭찬을 하면서 자신감 키워 주는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행복한 일인지를 놓치고 계셨던거죠.
님글에 제가 너~무 많이 공감이 되어서 글 남깁니다.
그리고..저기 위에..지방 6남매 글 올리신분~~
혹시 제가 아는 집안인지 모르겠네요...^^
광주에... 6남매(1남5녀인것까지도 같구요^^)중 4명 서울대에..아이들 성품도 다들 너무 좋고..야무지고 똘똘하고...
아니라면..정말 희귀한데.. 비슷한 케이스 이겠구요.
어머님이 하셨다는 말씀..'너희 키우면서 구름위에 떠있는것 같았다고..고맙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 분의 성품을 보니..집안의 분위기가 보이고.. 그래서 그 대단한일이 가능했구나..하는 생각까지도 해보게 되네요...^^;44. 명문대
'09.10.23 7:57 AM (119.70.xxx.133)들어가서야 안도감느끼고 자랑스럽데요.그리고 역시 최일류기업에 엄청난 연봉받고
회사다니니까 막 신나고 인생보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밥안먹어도 배부르다는 것은 ...
저 밥안먹으면 배고픕니다.45. //
'09.10.23 9:49 AM (115.143.xxx.135)저는 부모님께 그런 행복을 안겨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그데 82엔 정말 공부잘하셨던 분들 많은것 같아요
나만 못했나?..46. ...
'09.10.23 9:50 AM (116.124.xxx.215)원글님에게 동감. 그렇게 자라서 외면적으로 보면 나무랄데 없지만, 엄청 낮은 자존감을 갖고 살아온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요즘 나를 찾고 자존감 회복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죠.(40바라보고 있습니다.) 엄마(부모)와의 관계가 일생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모두 규정짓는다는 중요한 사실을 세상의 모든 어머님이 간과하지 마셨으면 해요. 저도 아이를 기르면서 피나는 노력합니다.(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부모를 따라하게 되는 나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47. phua
'09.10.23 10:11 AM (218.52.xxx.109)저는 수도권 대학( 인 서울이 아니고..) 3군데를 모두 합격했는 데도
구름 타는 기분이었던 답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 모두 쏟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48. ....
'09.10.23 10:13 AM (61.84.xxx.73)네 엄청 행복합니다
그리고 자식들한테도 칭찬 듬뿍해주고 엄마가 너희땜에 행복하다는 표현 해주세요
그러는게 아이들한테도 더 열심히 하게되는 동기부여도 되구요....49. 햇살아비노
'09.10.23 10:26 AM (219.251.xxx.2)저희 어머님 결혼 전에 공부 정말 잘해서 (지금은 헬렐레~~~) 신림동 대학 들어간 아들을
추억하시며, '기쁨만 주었던 아들' 이라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그런데 요즘은...ㅋㅋ 과연?50. 저도 한마디
'09.10.23 11:03 AM (121.154.xxx.75)저희 친정이 딸만 넷이예요.
근데 다 공부를 나름 잘해서 지금 다 안정된 직장 다니고 있어요.
특히 제가 큰 딸인데 엄마는 "너 클 때 생각하면 세상에 내 딸만 학교 보내는 것 같았다."고 하세요.
엄마는 초등학교도 못나오신 분이라 더 그러셨던 것 같아요.51. ^^
'09.10.23 11:04 AM (118.38.xxx.67)특히 아이들에게는 표현을 해주는게 좋을듯 해요.
1학기 중간고사 초5,초2 두딸이 올백을 맞아왔길래...
퇴근길에 그 소식듣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어둑한 길에서 "야호~" 하면서 아주 크게 소리를
질렀더니...딸이 그만하라고 챙피하다고 하면서도..."엄마 그렇게 좋아~ 울엄마 힘나게 담에도 잘해야겠네~" 하더라구요. 엄마의 예상밖의 환호에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한번씩은 오버하면서 표현해주는거 정말 좋은거 같아요.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아이에게도..52. 그렇다네요
'09.10.23 11:06 AM (166.104.xxx.9)저희 엄마는 좋으셨데요.
아빠 가 사업으로 힘들때도 우리들 학교만 다녀오면 엄마 기분이 좋아서 아빠가 단번에 알아보실정도로 엄청 좋으셨데요.
근데 그건 저도 나중에 들은 얘기고 다닐땐 뭐 그렇게 좋아하시는지 몰랐어요.
조금만 더 잘 하기를 격려와 채찍질하셨고...
지금 아이가 학교 들어갈 나이가 되니 우리 엄마가 얼마나 좋았겠는지 알겠던데요.
제가 학교 다닐 땐 학교 가는게 두렵지 않았거든요.
일단 공부는 제 전공이니깐 나만 잘하면 혼날일 없고 싫은 소리 들을일 없으니깐.
근데 아이가 학교를 가니 학교 가기가 두렵더군요.
내가 아닌 아이 때문에 일단 듣기 싫은 소리 들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좀 무서워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