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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과 사적인 생활에서 성격이 다른 것

... 조회수 : 568
작성일 : 2009-09-26 00:29:25
저는 엄청나게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손들고 발표하는 것 전혀 못 했지요. 대학 때도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할 일은 최대한 안 만들었어요. 남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에서 의견을 말한다든가 노래를 부른다든가, 이런 게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회사에 취직을 하고 나니까 한 달에도 여러 번 크고 작은 회의며 발표를 해야 할 일이 있는거에요. 처음에는 그 어색함과 부끄러움을 참을 수가 없었는데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하다보니까 어느새 익숙해지더군요. 게다가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업이었는데, 저도 모르게 말주변과 붙임성도 늘고요.

지금도 성격 너무 좋다, 전에 뭐 하다 왔느냐 -제가 두 번째 직업을 가지려고 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어요- 어쩌면 그렇게 싹싹하고 예의바르냐, 질문을 받아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을 너무 잘 한다, 이런 말 많이 들어요.

가끔 MBTI 같은 거 해 보면 의외로 겉보기랑 다르다고들 하기는 하던데, 하여튼 외향적으로 보이는 성격으로 변했어요.

그런데 가끔 제 진짜 성격이 나올 때가 있어요. 평소에는 사회생활 모드로 어려운 윗사람들 한테도 침착하게 대응을 잘 하는 편이었는데 같은 사람을 사적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사적인 얘기를 하게되니까 제 내성적인 성격이 갑자기 나오는 거에요. 깜짝 놀랐어요,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그러다가 공적인 부분이 뒤면 또 얘기가 술술 나오고, 제가 생각해도 뭐에 홀린 사람 같았어요. 말을 더듬고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가, 또 갑자기 일 얘기를 술술 하다가.

하여튼, 평소에 제가 가면을 쓰고 살고있다는 걸 새삼스레 알게 되었답니다.
IP : 115.161.xxx.20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9.26 12:33 AM (211.176.xxx.108)

    뭐랄까, 사회생활을 하려면 껍데기가 필요해요.

    저는 솔직한 걸 추구하고, 실제로도 무척 솔직한 편인데
    사회에 나오니 그게 마이너스가 될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느정도는 가리게 되었어요. 조금은 아부성 발언도 할 수 있게 되고.
    사실 그러는 거 참 싫지만요.

    왠지.. 그래서 그럴까 집에 오면 급속도로 피로를 느껴요.
    긴장이 풀어진달까? 그러면서 제 성격 나오는 거죠.

    일 그만두고 요즘은 집에서 아이들 보고 있네요.
    편안해요. 돈 걱정만 안하면.

  • 2. 나이가 되면
    '09.9.26 12:42 AM (122.36.xxx.37)

    스무살을 넘기기 시작하면 자아 관리, 타인의 평가에 대한 관리 등
    관리 항목이 늘어납니다.

    사회는 자신의 얘기보다 남 얘기를 원하니까요.
    그 남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 굳이 지켜야 할 자신의 가치란 것은 '유연함'이거나
    세상의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죠. 자신을 디스플레이하는 거 어쨌거나 신경 쓸 일이죠.

    발전하는 거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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