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어학원 강사예요.
물론 일하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어요..^^;;
사실, 초등생 아이들의 버릇없음과
엄마들의 황당한 멘트들로 매일매일이 살얼음이고,
당황스럽긴 해도 나름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수업 중에 자잘하게 게임을 해본 적도 있긴 하지만,
오늘은 조금 규모를 크게 해서 게임을 했답니다.
물론 이겨봐야 그닥 큰 상도 없어요...^^
그런데, 정말 아이들의 반응이 상상이상이더라구요...ㅠㅠ
진 아이들의 저에 대한 원망스런 표정은 기본이고,
계속 째려보면서 궁시렁대는 아이...
울면서 뛰어나가는 아이..
분에 못 이겨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
달래보려고 잡았는데도 성질 내면서 나가는 아이...ㅠㅠ
초등 2-6학년 모두 예외 없이 저러더군요..
물론 일부의 아이들이었지만요...대부분의 아이들은 쿨하게 즐기고
졌어도 웃으면서 나갔어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살면서 이보다 크게 경쟁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을텐데,
저런 작은 좌절에도 견디지 못하고 저럴까...싶은것이
안스럽기도 하고...맘이 많이 안좋더라구요..
저는 나름대로 아이들 즐겁게 해주려고
기획한 일인데..아이들도 안 즐거워하고,
저두 끝내고 나서 얼마나 속이 상한지..정말 기분이 다운되네요...
제가 아이들의 심리를 제대로 캐치를 못한 것인지...
자야할 시간인데, 그 생각하니 잠도 안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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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졌다고 화내고 우는 아이들...
제가 잘못한 건가요? 조회수 : 524
작성일 : 2009-09-25 23:33:56
IP : 59.14.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일조하죠
'09.9.26 12:12 AM (122.36.xxx.37)부모 잘못이 큽니다.
비적대적 경쟁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거죠.
삐뚤어진 자의식를 함부로 심어주는 사회가 한국사회죠.
놀이와 공부에 대한 개념 역시 마찬가지고요.
무조건적 경쟁 논리, 승자독식 논리가 사실은 긴 인생의 관점에서 보면 패자의 논리입니다.
아이들 인생에서 고비가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2. 펜
'09.9.26 1:42 AM (121.139.xxx.220)게임 하지 마세요.
그거 부모의 양육방식 탓인데요, 원글님께서 어찌 해볼 부분이 아니거든요.
그러니 차라리 게임같은 걸 하지 마세요.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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