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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 때문에 살 맛이 나네요

아픈 엄마가 조회수 : 1,537
작성일 : 2009-09-24 09:55:57
이제 초1인 둘째- 남편40 제가 35살 큰 애 7살에  낳은 늦둥이라서
엄마 아빠,언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저희가 반지하에 살 때에 임신하고 출산한 데다가
늦은 나이에 낳아서 그런지 아기때부터 자주 아프고
병치례를 많이 해서 키우느라 고생 좀 했어요

지금도 또래보다 작은 키에 왜소해요
입학 후 지금까지 학교도 데려다 주고 있고..
아직 밥도 제가 먹여 주고 잠도 데리고 자고 그래요

귀엽기도 하지만 한 번 씩 고집 피우고 말 안 들을 때도 있어서
야단도 치고 매도 들지요
어제 밤에도 받아쓰기 숙제를 뒹굴거리고 빨리 안 하기에
저한테 야단 맞고 아빠랑 겨우 하고 잤는데요

제가
어제 밤부터 몸살기가 있어서 밤새 잠을 설쳤어요
오늘 6시에 일어나서 중간고사 앞둔 큰 애 깨워야 하는데...
겨우 7시 넘어 일어 났는데 머리가 깨질 듯 아파서
도저히 밥을 못하겠더라구요

고구마 구워서 우유랑 먹고 가라고 해놓고 다시 누었어요
중1 큰 딸은 저에게 별 말 안 하고
등교 준비 해서 나가고

남편은 저 걱정됐는지 이마에 손 올려 보고 열은 약간 있다며
푹 자라고 하고 나가고..

둘째를 깨워서 얼른 먹고 가라고..엄마 아파서 못 데려다 준다고 했어요
혼자 안 간다고 떼를 쓰면 어쩌나 했는데..

이 녀석이 암말 안하고 주섬주섬 옷 입고 준비하더니
고구마랑 우유 먹고 나서면서 하는 말...

"엄마 나 올 때까지 푹 쉬고 있어 와서 기도해 줄께
그리고, 설겆이도 내가 해 줄께" 그러는 겁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어찌나 마음에 감동이 되고 고마운지...
머리 아픈 게 바로 나아졌지 뭡니까? 그래서 지금 컴터 키고 글 쓰네요

마냥 어리고 응석받이인 줄 알았는데...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IP : 58.224.xxx.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24 10:02 AM (220.117.xxx.208)

    저희집도 딸만 둘인데 작은애가 더 애교가 많고 뽀뽀 많이 해주네요.. 둘째 올때까지 푹쉬세요..

  • 2. 아들만셋
    '09.9.24 10:03 AM (180.66.xxx.44)

    그래서 딸이 있어야 하나봐요ㅜ.ㅠ

  • 3.
    '09.9.24 10:04 AM (59.4.xxx.26)

    행복하셨겠어요..저도 딸을 키우면서 살아 가는 의미를 느낍니다

  • 4.
    '09.9.24 10:04 AM (125.139.xxx.93)

    살맛이 안난다고 읽었어요~ 어서 털고 일어나세요

  • 5. 다우니
    '09.9.24 10:04 AM (125.184.xxx.42)

    아,, 아들만 둘 있는 저는 넘넘 부럽삼~
    하지만 우리 첫째,둘째가 조렇에 애살이 잇어서, 패쓰~~(부럽긴하다,딸~있는 엄마들)

  • 6. 귀엽다~
    '09.9.24 10:05 AM (121.134.xxx.239)

    저희둘째도 초1이에요^^
    엄마 생일에 '엄마 사랑해요 만수무강하세요'적어주는 이쁜 딸인데, 원글님 딸도
    정말 사랑스럽고 이쁘고...마냥 애기같아도 다 생각이 있고 그래요 그죠?
    전 울첫째딸이 저 아플때, 방에 누워있었더니 엄마 찾아들어온 지동생 손잡고
    나가면서 "가자 언니가 놀아주께'하면서 문닫고 나가는데 가슴이 뭉클 하더라구요....
    다들 이쁘고 이쁘네요...빨리 나으세요!

  • 7. 예?
    '09.9.24 10:05 AM (110.20.xxx.18)

    윗님 아들이 셋이신가보다... 그래서 딸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 하시려던 거죠? ^^*
    전에 라디오에 가수 김현철하고 또 누구지, 윤상인가, 다른 사람이 나와서
    그 집도 아들 둘이에요? 아이구 전쟁이겠네... ㅎㅎㅎ
    이러고 웃던데. 그 생각 나네요.

    몇 년 전에 82에서 본 댓글도 생각나고.
    미혼 이모가 쓴 댓글이었는데
    언니네 집에 아들만 둘인가 셋이라던가.
    방학 때 가서 보니 '톰과 제리' 그 자체였다고요. ㅋㅋㅋㅋ
    쫓고 쫓기고 아우성~ 아니 어찌 톰과 제리를 연상하셨는지, 너무 상상이 딱 돼서
    저는 막 웃었죠.

    아들 키우기 정말 그리 힘든가요?(전 미혼) 그래도 힘내세요잉~

  • 8. 예?
    '09.9.24 10:07 AM (110.20.xxx.18)

    댓글을 고치셔서 제 댓글이 뻘댓글이 됐네요 ㅎㅎㅎㅎ

  • 9. 아들셋
    '09.9.24 10:10 AM (180.66.xxx.44)

    ^^ 써놓고 보니 제가 그래서 아들이 있어야 되나봐요...라는 막말을 썼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잽싸게 고쳤지요... 참고로 자랑... 막내7살짜리 이번 에* 요리잡지에 얼굴 대문짝만하게 나왔어요. 사과...편에요...ㅎㅎ

  • 10. 저두저두
    '09.9.24 10:22 AM (119.69.xxx.84)

    둘째 녀석때문에 살아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엄마 밥 먹어야지 하며 식탁으로 끌고 가서 밥 차려주는
    이제 겨우 5살 밖에 안된 녀석인데,,ㅎㅎㅎ

  • 11. .....
    '09.9.24 10:24 AM (180.66.xxx.44)

    저두저두님...아이 넘 넘 이쁘네요...

  • 12. 어머...
    '09.9.24 10:42 AM (211.210.xxx.30)

    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귀엽네요.
    라디오 같은곳에 글이라도 써서 보내세요.
    엄마들의 심금을 울릴듯 싶어요.

    아고 기특해라.

  • 13. 무남독녀
    '09.9.24 11:06 AM (211.253.xxx.39)

    외동인 울 딸래미한테는 언제 저런 대접 받아보나요..
    나두 딸 둘 낳을 껄.. 급 후회하는 중입니다..
    고녀석 마음이 참 예쁘네요.. 잘 키우시길.부럽삼33

  • 14. 감기
    '09.9.24 12:18 PM (121.134.xxx.206)

    아이쿠 이뻐라...
    맞아요..딸은 필수입니다..
    저두 딸이지만..엄마 아프면..가슴이 미어집니다..
    남자들은 마음은 있는데..표현들이 부족해서..^^
    이쁘네요..기특하다구..착하네..우리딸래미..하면서..이뻐해주세요^^

  • 15. ㅎㅎ
    '09.9.24 12:20 PM (119.199.xxx.36)

    딸키우는 재미가 이런건가 봐요
    넘 귀엽고 말마디가 참하네요
    아공 귀엽당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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