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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전공으로 대학원을 가고 싶은데, 조언 부탁드릴게요.
82쿡 선배님들.
항상 삶에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의 눈팅만 하다가 질문이 있어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전, 학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아는 것은 별루 없다는,,)
학원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요즘 굴뚝같습니다.
대학원에 가서 철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혹시 전공이 철학이신분들, 대학원에서는 어떤 식으로 공부가 진행되는지 등
그냥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주실 분 계시면 말씀 좀 해주세요.
제가 지금 상황에서 대학원을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고민되거든요.
아트앤스터디와 같은 사이트나 철학아카데미같은 곳에서 수업을 통해 철학을 배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대학원을 가서 좀더 공부를 더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ㅠㅠ
제 주위에 모두 다른 과 전공이라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어서.
82쿡 선배님들께 도움 요청합니다. *^^*
1. 아마도
'09.9.23 11:00 PM (122.36.xxx.164)아마도 논리 철학같은거 하고 싶은거죠?
철학은 워낙 종류가 많아서;2. 원글이.
'09.9.23 11:22 PM (121.100.xxx.39)논리철학은 그다지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구요.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물론 대학원을 가게 되면 전공분야를 정해야겠지만요..
3. 잘은 모르지만
'09.9.23 11:35 PM (121.162.xxx.97)학부때 복수전공으로 철학 공부하면서 곁눈질로 본 건데,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철학 공부에 기본이 되는 형이상학, 논리학, 인식론 등의 개론 과목을 먼저 공부 하세요.
또 뭐가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요...;;
서양철학쪽으로 가시면 영미 분석철학을 하실건지, 대륙 관념철학 뭐 요 둘 중에 갈리는 것 같아요. 두 분야 성격이 확연하게 달라서 자신의 취향도 아주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저는 언어철학 이런건 진짜 >_<
동양철학은 대게 중국철학 아님 한국철학하는 듯해요.
예전에 철학아카데미 데리다 수업 들었었는데, 너무 개괄적이기도하고 대학원수업만큼 깊이가 없었어요. 사전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듣기엔 그닥 도움이 안 됐어요.
여튼 철학 기본 관념이 없는 상태에서 대학원 들어가시면 많이 힘들어요.
교수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아주 깊이 들어가는 편이거든요.
예를 들면 책 한 권 혹은 두 세권으로 (물론 원서) 한 학기 내내 공부해요.
이건 다른과도 마찬가지지요.
수업은 대게 한 학기에 2~3개 듣는데, 중간/기말 리포트 제출하고 매 시간 텍스트 공부해가려면 무지하게 빡빡해요.
참, 그리고 대학원은 각 학교마다 학파라고 할까요? 심도있게 다루는 분야가 다르니 원하시는 쪽을 먼저 정하시고 학교 선택을 하세요. 철학 대학원이 활성화된 학교 몇몇을 정하시구요, 홈페이지에서 수업계획서 일일이 확인 해보세요. 수업계획서를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혀요. 교수진 전공도 훑어 보시구요.4. 전공자
'09.9.23 11:43 PM (220.126.xxx.168)철학전공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은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으로 나누어 학생을 선발합니다.
지도교수와 세부전공은 입학 후 공부를 하면서 결정하구요.
그러나 가능하면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교수님이 계신 곳으로 진학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데 전공 교수님이 대학에 안 계신 경우면, 지도를 받기 어렵겠지요.
수업내용과 방식은 학교마다, 지도교수마다 다 달라서... 진학하고 싶은 대학이나 교수님이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자세히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겁니다.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싶으시면 제가 좀더 조언해드릴 수 있습니다. 제 전공이라서...5. 원글이
'09.9.23 11:53 PM (121.100.xxx.39)안녕하세요. 답글 달아주신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얼마전 강유원님의 <몸으로 하는 공부>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책에 나오시는 지도교수님과 같은 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 사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구요, 수업을 하다보면 데카르트나 니체와 같은 철학자들을 다루는데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뜬구름잡기식으로 제가 아는 선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구요. <달콤한 통조림>을 쓰신 분책을 읽으니 서양철학도 매력있고, <동양철학 에세이>를 보면 동양철학도 공부하구 싶구요.
사실 제가 너무나 부족하고, 앞으로 고등학생도 지도하게 되면 깊이있는 수업을 해야할 것 같아서 대학원을 가려고 하는데, 진학하고 싶은 대학이나 교수님은 아직 못정했구요. 암튼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대학원을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전 학위를 따진 않아도 되고, 자기계발을 위해서라서요.6. 전공자
'09.9.24 12:01 AM (220.126.xxx.168)자기계발이나 좀더 정확한 철학적 지식이 필요한거라면, 대학원에 투자해야 할 시간과 돈이 좀 과하다 생각되네요.
요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철학강좌가 많이 개설되어있으니 그런 곳에서 먼저 공부해보고, 그래도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판단이 들때 대학원에 진학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7. 철학전공
'09.9.24 1:23 AM (82.120.xxx.1)지금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저도 학부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인 철학 공부를 지금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 결정하시기 보다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가 공부하고 싶은지 더 고민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대학원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서양/동양 철학, 플라톤부터 데카르트, 푸코까지 모두 알 수는 없고
비전공자보다야 좀 더 알겠지만.. 철학 전공자들도 자기 분야 아니면 뜬구름잡기이기 쉽습니다.
일단 여러 일차 문헌 보시면서 공부하시고, 논문도 많이 보시며
철학아카데미처럼 일반인 및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에서 일단 수업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대학원 철학 수업을 원글님처럼 광범위하게 생각하고 진학하여 정말 고생 많이 했거든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