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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이 그렇게 졸작인가요?

rhl 조회수 : 1,115
작성일 : 2009-09-21 21:06:04
영화 '괴물'을 봤다.

지금부터는 스포일러 약간.



너무 기대를 하고 봐서인가. 정말 실망했다. '반지의 제왕' 제작팀의 CG기술을 사와서 어색하지 않게 처리한 건 그렇다치고(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영화에 쓰인 CG가 순수 우리 기술인 줄 아는 것 같다) 엉성한 스토리 라인과 영화 곳곳에 나오는 거의 '고대 소설'에 가까운 우연성(가게에 있던 막내딸이 주위의 아수라장에도 아랑곳 없이 딱 괴물이 들이닥치는 타이밍에 가게 앞에 나왔다가 납치돼 가는 장면, 외국인 박사와 통역자가 몰래 얘기하는 것이 우연찮게 바로 송강호 옆이어서 송강호가 그걸 듣고 뛰쳐 나가는 장면 등등),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반미 색채와 난데없는 영어 욕설, 등등...

제작비에 쓸 돈이 아까우니까 수많은 엑스트라들 동원해서 인력으로 몰빵하는 듯한 분위기. 그나마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정말 영화 도중에 자꾸 코웃음이 나와서 혼났다. 영화 상영 중에 극장을 뛰쳐 나오려는 충동을 계속해서 느꼈다. 도대체 우리 관객을 뭘로 보는 건가. 초등, 중, 고등학생들에게는 대체로 수준이 맞겠다 싶었다. 그러나 과연 언론과 평론가, 네티즌들이 떠들어대는 것만큼 훌륭한 영화인가 조용히 반문해 보면 이건 아니올시다다.

TV와 신문에서는 연일 몇 백만 돌파했다느니, 어떻다느니 외쳐대는데 솔직히 지금 다른 경쟁할만한 대작이 없어서 개봉 시기를 잘 타고 났다는 점 빼고는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는 영화란 생각이다.

예전에 이병헌이 주연한 '달콤한 인생'을 영화관에서 보고 나오면서 '이러니까 한국 영화는 안돼'하는 좀 심한 생각을 했었는데 괴물 역시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은 관객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한국 영화가 그동안 발전한 만큼 우리 관객들의 수준도 향상됐다. 이제는 순전히 흥행을 위해 거금을 쏟아부어서 제작해 내는 헐리우드 영화들 뿐 아니라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쓰는 예술 영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관객들이 접하는 영화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연일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면서 목청을 높이는 영화인들이지만 도대체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들이나 만들어 내면서. 으으, 아니 좋다. 쓰레기 같은 영화를 만들어 내놓고 그 영화가 무슨 대작인양 떠들어 대며 관객들을 기만하는 행위, 정말 참을 수 없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분명 네티즌과 언론들에게는 문화적 매국노 소리를 들을만한 얘기지만 할 말은 하고 싶다. 나만 이런 생각을 했나. 물론 개인적인 취향과 기호는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공포 영화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멜로 영화를,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괴물을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만족하면서도 뭔가 2%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았는가.



제발 솔직해지자. 영화가 이상하면 이상하다고 지적하고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남들, 5천만 인구 중 1천만이 보는 영화라고 주위에서 그 영화 좋다고 한다고 자기 자신의 비평관까지 휩쓸리지는 말았으면 한다.  


[출처] 영화 괴물 실망...|작성자 라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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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전직기자가 쓴글인데..글 내용보다 글쓰는 솜씨가 형편없네요
IP : 121.165.xxx.20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21 9:10 PM (119.64.xxx.94)

    비평을 한다고 하지만.. '난 재미없었다.' 일색이고 어느 부분이 그런지 이야기 하는 내용은 없네요...
    대부분 괴물과 관련없는 다른 얘기나 하고...
    남들이 다 좋다고 할 때 혼자 아니오를 외치며 우월감을 갖는 것 아닐까요?

  • 2. 마이너
    '09.9.21 9:11 PM (59.13.xxx.83)

    이상하네요. 전 둘다 괜찮았는데..^^;
    물론 저야 전문가는 아니지만..흠..

  • 3. 이상타
    '09.9.21 9:17 PM (116.46.xxx.22)

    괴물은 그렇게 일상생활의 개연성에 촛점을 둔 영화가 아니던데요. 그 영화는 약간 압축과 희화된 표현으로 세태를 조롱하는 영화 아니던가요? 그리고, 달콤한 인생 나름 괜찮았어요. 저 기자는 헐리우드 영화랑 비교하는거 같은데, 자신도 언급했듯이, 제작비가 게임이 안되잖아요? 무슨 생각으로 기사를 쓴건지, 정말 영화전문기자가 맞는지 궁금하네.ㅋ

  • 4. ..
    '09.9.21 9:24 PM (59.8.xxx.103)

    전 별로더라구요

  • 5. ,,
    '09.9.21 9:28 PM (114.129.xxx.42)

    전 좋았어요.
    근데 봉감독 특유의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심각한 상황 속에서 말도 안 되는걸로
    웃음 유발하고..ㅋㅋ그런게 솔직히 사실적이라서 좋아요.
    실제로 뭐 우리도 초상 났다고 해도 그 분위기가 쭉 엄숙한건 아니잖아요.
    그런걸 사실적으로 다루고 해학적으로 다룬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그런 것도 있고 사실 괴물의 내용상 CG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에요.
    SF 판타지물도 아니고...그냥 중요한건 아버지의 부정, 가족들의 사랑 이런 부분
    아닐까 싶어요. 물론 미군이나 정치적인 비판도 담고 있구요.
    전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6.
    '09.9.21 9:34 PM (122.37.xxx.197)

    봉준호와 김지운 허진호의 작품은 꼭 챙겨 봅니다..

    글솜씨가 없는 것,확실합니다..

  • 7.
    '09.9.22 12:57 AM (220.117.xxx.153)

    별로,,사실 보다 말았어요,,
    웰메이드이긴한데,,뭐랄까,,,스타일이 약해진다고 할까,,
    살인의 추억의 대대적인 성공이후 안전빵으로 가는 느낌,,
    사실 마더도 그래서 안봤는데 어떤지 모르겠어요,,
    허진호감독 작품 좋지요 ㅎㅎ

  • 8. 전 졸작.
    '09.9.22 9:35 AM (110.9.xxx.85)

    스토리가 맹랑한 건 아니지만... 블록버스터급으로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봤지만 천만관객은 의외더군요.

  • 9. .
    '09.9.22 12:06 PM (124.216.xxx.212)

    전 좋았어요
    지나치게 반미? 웃기네요

    그리고 군데군데 엉뚱한데서 터지는 웃음이 좋았어요
    희생자를 합동제하는곳에서 차 빼라고 방송하고,황급히 나가는 장면
    유가족들 널부러져 있는데 황급히 쓸어버리고(?) 높은 분들 나타나는 장면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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