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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때 혼합수유.. 둘째는 완모수 가능할까요??

자연분만모유수유 조회수 : 1,085
작성일 : 2009-09-19 21:12:57
첫째때..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했던 자연분만..

하늘이 쪼개지는 아픔이 있어도 자연분만하리라 결심했었는데..

중국에서 낳다보니(신랑 말마따나 겁도없이) 촉진제 한번 못맞아보고 36시간 넘게 진통하다 결국 수술했네요..

예정에 없던 수술을 하고.. 너무나도 당연히 모유수유 할꺼라고... 도대체 그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건지..

애 낳은지 이틀이 넘도록 제 가슴에선 아무 소식이 없더라구요.. 남들은 젖몸살이다 퉁퉁 분다 그럴때도..

하긴 막달에는 다른 임산부들이 젖 짜면 나온다고 했는데 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아픈것도 없고 커지는 감도 없고...

모유수유 할 욕심에 애는 젖병도 안물리고 굶겨놨지..

아아.. 어느책 쓰신분이 그랬던가요.. 갓 태어난 애들은 사흘을 안먹어도 살 수 있다고...

어쩜 그 책을 글케 철썩같이 믿었던지..

울아들 탄생후 1시간쯤 뒤에 저한테 왔는데 그때부터 배고프다고 혀를 말아가며 울더이다..

애는 애대로 작살 고생시키고.. 에효.. 정말 그땐 얼마나 무식했던지...그넘의 초유 욕심에...

지금 같아선 이후 모유수유고 모고 일단 배불리 애를 먹일텐데..

하도 모유수유 욕심내서.. 안나오는 젖 최대한 빨린답시고 우유도 제대로 안줬더니 그 탓으로 뱃고래가 제대로 늘지를 않은건지.. 지금도 먹는 양이 너무 작고 입맛도 까다로워요.. 하루에 두끼밖에 못먹구요..
게다가 신생아 때는 항상 배가 고파서 내내 우느라고 잠도 거의 안자더라구요.. 저도 저대로 고생 애도 애대로 고생 많이했죠...

에후.. 그때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네요..

첫째때 어케든 젖량 늘려보려고 좋다는건 다 먹어보고 통곡마사지도 받아보고 했건만 별 소용이 없었거든요..

젖 잘나오는 사람이 세상에서 젤 부러웠어요.. 제 시동서는 완전 젖소부인(?) 수준이라 보쌈 몇점만 먹어도 애 데리고 방에 들어가곤 했거든요.. 젖이 너무 불어서 감당이 안된다며... 어찌나 부럽던지...

어쨌거나 선배맘님들께 여쭙고 싶은건 첫째때 이리 젖량이 적었던 사람은 둘째도 잘 안나오나요?

이미 한번 가동한적이 있는 젖공장(?) 이라 그런지 지금 임신 12주 넘었을 뿐인데도 눈에띄게 가슴이 커지고 뻐근한 느낌이 들거든요.. 첫째때랑은 좀 다른거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

어차피 이번에도 수술인데... 또 수술하고 나면 첫째때 같은 전철을 밟게 될까 그런 걱정도 되고..

(물론 이번에도 그렇게 안나오면 모유수유에 목숨걸지 않고 걍 분유수유 하려구요.. 아기한테 못주는 거 주는것도 아닌데 굶기는게 더 못할 짓인것 같아서요..)
IP : 123.123.xxx.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하고
    '09.9.19 9:49 PM (121.186.xxx.176)

    상황이 똑같네요..ㅋㅋ
    저도 첫애때 모유가 부족해서 혼합수유하다가 7주되니까 아이가 알아채서 과감히 모유 끊고 분유만 먹였어요 애가 알아채리니 모유만 먹을려고 하더라고요.
    저도 첫애땐 남들은 산후조리원에서 100cc넘게 나오던데 저는 2~30??ㅠㅠ
    젖이 뭉치는것도 하나도 없었고..퐁퐁~~찌릿찌릿 나오는 느낌도 하나도 없었고...
    근데 지금 둘째는 낼모레 만 18개월인데 아직도 퐁퐁 ~나와요..ㅋㅋ
    남들은 지금까지 젖 먹이냐고 놀래는데..첫애때 못먹였던 아쉬움과 미련(?)때문에 아까워서 못끊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첫애때 완모 한 산모보다는 처음엔 덜 나오구요.
    저도 둘째도 실패할까봐 얼마나 노력한지 몰라요..
    미역국 많이 먹고 우유도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먹고 그랬어요..
    산후조리원에 있을때도 모유수유실에서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아이가 빨고 지칠때까지 먹였어요..ㅋㅋㅋ
    그랬더니 점점 늘었는지..젖 먹이고 2시간마다 콜해서 내려가서 물어봤어요 분유 찾았냐고~
    안찾았다고 하길래 앗싸 ! 그랬지요..
    퇴원해서 친정집에서 산후조리할때도 하루에 한두번 모잘라서 분유혼합했구요
    나중엔 점점 늘어서 완모 되더라고요.
    저도 산후조리원 있었을때 젖이 줄어들길래 불안감에 돼지족 우린물도 먹었어요. 약이라 생각하고 열심히..ㅋㅋ
    첫애가 혹시 아들인가요??
    첫애가 아들인 경우 모유실패확률이 훨씬 많은거 같아요.
    딸래민 아무래도 배통이 아들보다 작아서 자주자주 조금씩 먹어서 모유양 늘리긴 좋거든요
    반면에 아들은 배통이 커서 한번에 많이 먹어서.. 모유실패률이 높지요.
    걱정하지 마시고 남은 기간 태교 열심히 하시구요
    꼭 건강하게 낳으시길 바랄게요
    홧팅!!^ㅡㅡㅡ^*

  • 2. 일부러
    '09.9.19 9:50 PM (58.127.xxx.182)

    희망을 전하고자 로긴했어요..
    저도 제왕절개로 아이둘을 낳았답니다..
    조리원에 있던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정도로
    수술지난 다음날 새벽부터 아픈배를 부여잡고 링거병 끌고 수유하러 다녔어요..
    조리한다고 그러지 말라고 해도
    자연분만도 못했는데..모듀수유마저 못하게 될까봐....
    정말 두세시간마다 낮이나 새벽이나 한번도 빠지지 않고 다녔어요..
    근데...첫째때는 노력했는데도 젖양이 적었어요..안먹어본거 안해본거 없어요..
    그래도 18개월까지 수유했구요...(아주쬐끔 혼합)
    둘째때는 젖이 넘 불어서 멋모르고 간호사가 양배추 올리라는말에..
    아픈건 덜한데...글쎄 젖이 줄었지 뭐예요...
    원래 양배추 올리면 젖이 마른다네요....ㅠㅜ
    간호사를 얼마나 원망했던지...그래서 수유차도 많이 마시고 노력많이 했어요...
    암튼 ....둘째는 완모했답니다..
    첫째보다는 확실히 젖이 잘돌아요...양배추 올려서 젖양 줄인 저도..완모 했잖아요...^^
    미역국 많이 드시구여...뭐든지 드신 다음에 젖이 분다...젖이 차오른다..
    이런 생각을 하세요...
    젖양이 많다~많다~ 이렇게요...그런 생각이 완모 가능하게 한답니다...

    예쁘게 아기 낳으시고 꼬옥 완모하세요..
    지금 저희 둘째가 4살인데...두돌까지 먹였거든여...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 행복한 기억 많이 가지시길......^^

  • 3. 원우맘
    '09.9.20 7:11 AM (116.32.xxx.198)

    첫아이는 하루에 한번 분유먹이면서 혼합했어요. 모유량이 부족해서 시작했던건데 하다보니 외출할때도 그렇고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둘째아이도 (지금 106일)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90일쯔음 되니 젖병을 거부하더군요. 사실 하루종일 아이에게 젖물리고 나면 좀 부족하다 싶어서 밤에는 분유를 먹이려고 했었거든요. 거부하니 어쩌나요... 그냥 완모로 마음바꾸고 지금 완모중입니다.
    저도 출산직전까지는 가슴이 하나도 안커져서 이거 왜 이러나 싶었지요...
    그리고 아기 낳고서도 2달까지는 젖도 잘 안불고 해서 이거 또 부족하다 싶었는데 3개월 접어드니 젖이 불기 시작하더군요.
    완모 가능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 나오려는 젖도 안나오는것 같아요. 저 첫아이때 그랬거든요.
    "반드시 완모할 것이다~!" 그래서 분유도 안사고 버텼는데 결국 오밤중에 허겁지겁 나가서 분유사오고...--;
    둘째아이때는 되는대로 마음 편히...라고 맘먹었더니 이젠 분유가 남아도네요 ^^; 사지도 않았는데... 쩝... 아...젖병도 하나 남았네요. 이긍...

    그냥 맘 편히 가지세요. 강박관념... 이 젖을 줄인답니다.^^
    태교 잘 하시고 예쁜 아기 낳으세요~^^

  • 4. 원글이
    '09.9.21 12:50 PM (123.113.xxx.140)

    지독한 감기때문에 며칠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뒤늦게 확인하니 세분이나 답글을 달아주셨네요.. 정말 기운이 나네요^^
    네.. 첫째 아들 맞아요... 녀석 배고파서 그케 운거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지금도 모진 엄마지만 그땐 더 모진 엄마였네요;;;
    일부러님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모자동실이었는데.. 정말 못일어나겠더라구요.. 마른젖도 걍 누워서 물리고.. 퇴원 전날에도 이렇게 걷지도 못하는데 어찌 집에 가야하나 걱정될 정도로 느무 아팠는데 우찌 그몸으로 젖먹이러 가셨는지.... 역시 엄마들은 참 위대하지요...
    강박관념이 젖을 줄인다는 원우맘님 말씀도 맞는것 같아요... 딱히 해답을 얻는다기보다 걍 저같이 젖 안나오는 체질도 둘째는 뭐가 좀 달라지려나 해서 올린 건데 친정언니 같은 댓글들 보니 너무너무 감사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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