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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법이 이런 사람들 싫어요

워스트 시리즈 조회수 : 2,475
작성일 : 2009-09-16 09:21:42
살다 보니까 이쁜것도 좋고 능력있는 사람도 좋고 다 좋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장단 맞춰주고 대화하는 방법이 잡힌 사람이 참 좋아요
생각해 보니 어법이 참 엉뚱하고 피곤한  사람들 상대하기 싫어요

사례1)이건 라디오서 들은 사연이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 본 적 있어요
뭐 말하자면 대화가 이런식이에요

한 주부가 아는 정육점집 아줌마인데 어떤 말을 시작하면 말을 중간에
뚝 끊어먹고 바로 본인이 하고 싶은말을 치고 나온대요 ㅡ그리고 혼자 줄줄줄
문제는 연관이 아예 없는건 아닌데 사실 연관이 전혀 없는 말의 시작
그리고 혼자 줄줄줄 정작 말을 시작한 사람 무슨 말 하려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끝나는 경우
예를 들면 ~~

주부--"오늘 아이 유치원에'      .................. (아이 데려다 주고 오는길에   <--이 말을 하고 싶었던 주부)

정육점 아줌마---"유치원 땅 값 비싸나?"
( 유치원 소리를 듣고 평소 유치원 땅 값이 급 궁금해진 아줌마)

주부--"요즘 살이"..............................(많이 쪄서 다이어트 <---이 말을 하고 싶었던 주부)

정육점 아줌마 ----"목살 먹어 목살 목살 맛있어"  
(살이라는 단어에서 바로 목살로 연결하여 끼어 들어 주시는 센스)

그러니까 이런 분들은 상대방의 말하는 단어에서 바로 본인이 생각하는 단어로 연결해서
생각 난대로 다다다~` 말하는 경우죠

저 이런 사람 아는데요 사람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무슨 대화 하다보면 허무해요
기다림의 미학을 아주머니가 아실랑가?



사례2) 제가 소개팅 나갔을 때 만난 상대

보통 사람들은 본인이 2분정도 말하고 상대방 말을 시작하면 추임새 넣고 기다려 주잖아요
근데 그 분은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5분이상 하는데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니
같은말을 반복하여 부연 설명을 하고 예까지 들어가며 강연을 해요

문제는 강연 자리도 아니고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그렇게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는데
말의 포인트가 없어요 경청하는 모습을 보고는 제게 들어요? 하고 묻고
네  하니까 또 강연 시작 그러다가 어쩌다 제가 말하면 툭 끼어들어 본인 생각을
또 막~~ 말하며 강연 시작 휴우 대화가 탁구하듯 오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본인 말만 죽어라 들어야 하고 웃끼지도 않고 포인트도 없고
너저분 ~~~하게 직업도 말하는 직업도 아니었는데 정말 그 시간이 답답했어요
30분만 이야기 같이 해도 3시간은 앉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 사람이 만약 영업이나 판매 같은 일을 한다면 아무도 물건 안 사고 바로 일어날 것 같아요


위에 두 경우만 봐도 이런 사람들 주위에 많지 않나요?
대화도 매너고 예의가 있어야 한다 생각해요
세상에 나쁜 스승은 없다고 하던데 저 그런 분들 보면서
아 나는 저러지 말아야 겠다 하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내 이야기는 재미있고 짧게 포인트만 말하고
상대방 이야기 많이 들어주려고 노력해요
중간 중간 추임새도 넣어주는 눈빛이랑
제스처 대답 정도 해주고요
나이가 들수록 편안하게 즐거운 대화를 즐기고 싶어요



IP : 61.81.xxx.12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례1
    '09.9.16 9:27 AM (121.134.xxx.239)

    과 같은 어법을 쓰는 사람이 동네에 있어요 ㅎㅎㅎㅎㅎ..
    워낙 착하고 악의 없고 좋은 사람인줄 알아서, 그냥 못들은 척 넘어가는데
    또 다른 아줌마 한명은(이분도 워낙 착하고 어질어요 사람이...) 이 어법
    쓰는 아줌마랑 대화하면 거의 끼어들지를 못해요..ㅋㅋ
    그래서 제가 일부러 끼어들지 못하는 아줌마 얼굴만 주목해서 봐 주고 맞장
    구 쳐 주면서 들어줘요. 안그러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서...
    근데 둘다 똑같이 착한 사람들이라 아무렇지도 않게 벌써 6년 넘게 친하게
    지내고 있네요 ㅎㅎ

  • 2.
    '09.9.16 9:30 AM (211.222.xxx.220)

    제가 정육점 아줌마 스타일이에요. 안 그러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남의 말 잘라먹고 딴소리하고 있고..ㅠㅠ 고쳐야 되는데.

  • 3. 어머나
    '09.9.16 9:31 AM (210.102.xxx.9)

    6살 우리 아들이 요즘 저에게 하는말,
    "엄마, 나 아직 말 안 끝났는데."
    아들이 이야기하는데 제가 1번의 정육점 아줌마처럼 아이 말 끊어버리고
    제가 할 말 해 버리니까
    아들이 요즘 저에게 저렇게 말하네요.

    마음이 바빠서 그런지 아이 말을 끝까지 들어주질 못해요.
    저도 반성하고 요즘은 끝까지 들어줄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중입니다.

    아이들도 이렇게 자기 말 잘라먹는거 싫어하는데
    어른들은 더 그렇겠지요?
    말을 들어주는 것은 사람 사귀는 것의 가장 기본인 것 같아요.

  • 4. ㅋㅋ
    '09.9.16 9:33 AM (58.237.xxx.112)

    제 아들도 무슨 말하다가
    저를 보고 그럽니다..

    "엄마 제 말 끝까지 들어보세요"
    "엄마 제 말은 그게 아닌데요"
    "엄마 제말 아직 안끝났어요" 에효....예전엔 눈빛만 봐다 이녀석이 똥이 마려운지 오줌이 마려운지 알았는데....이젠.... 주파수가 달라졌어요. 애도 저도.

  • 5. shortbread
    '09.9.16 9:38 AM (115.95.xxx.139)

    웃다가 눈물까지...
    저희 시어머님이 정육점 아줌마 스타일이신데,
    귀도 좀 어두우시니 더 심해지시네요.
    어머님은 목살 맛있어에서 더 나아가 혼자 목살에 관한 이야기만 한 시간 쯤
    혼자 계속 중얼거리세요, 주변 사람이 듣던 발던 관계없이.

  • 6. ㅎㅎㅎ
    '09.9.16 9:39 AM (203.244.xxx.254)

    댓글 읽다보니 아이랑 얼른 대화가 되었음 좋겠다는 1인 입니다^^
    15개월이에요 ㅋㅋㅋ
    요즘 우리딸 하는 말 "엄마", "깡총", "까꿍"

  • 7. 동생싫다는아들놈
    '09.9.16 9:41 AM (218.48.xxx.176)

    위에 ㅋ ㅋ님 저랑 똑같은 상황 이시내네요..
    다행...위로받고...
    요즘들어 부쩍 ..점점 ...제 말만 하고 사는것 같습니다..-_-;;

  • 8. ㅜㅜ
    '09.9.16 9:45 AM (115.143.xxx.91)

    님 혹시 몇살이세요?

    저 젊었을땐 님께서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는 그런 대화를 하는
    사람이었어요.
    결혼초 시댁(대구)에 내려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네명이 모이면 네명이 다 말하고있고,
    여섯명이 모이면 여섯명이 다 말하는거에요.
    전, 시선도 어디다 둘줄 모르겠고 누구의 질문에 먼저 대답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암튼 무쟈게 정신없고 이해할수 없는 대화의 장이었답니다.

    근데 저 지금은요?
    친구든, 아파트 아줌마들이든... 대화할때 대화내용이랑 상관없이
    뜬금없는 말을 해요. 왜냐구요?
    제가 하고싶은 이말을 생각났을때 바로 안하면

    잊어먹거든요. 흑흑 다른아줌마들도 저처럼 이런대요. 흑흑

  • 9. 저도
    '09.9.16 9:48 AM (122.36.xxx.222)

    1번 사례의 사람을 단체로 본 적 있어요. 외부적으론 되게 유명한 시민단체에서 나름 똑똑하고 진취적이라는 모임에 업무상 참여해서 말할 일이 있었는데
    한마디 시작하자 마자 저렇게 물어오고, 또 다른 사람이 끼어들고...결국 제대로 끝맺음도 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사적인 자리도 아니고 자기들이 단체 이름으로 저를 불러다 놓고선...정말 불쾌했어요.

    워스트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하면, 상대방에게 말 시켜 놓고 그 사람을 대놓고 아래위로 죽~훑어보는 사람. 뭐 입었나, 무슨 가방 들고있나...확인해서 골라가며 상대하려는지.

  • 10. ㅜㅜ 님
    '09.9.16 9:49 AM (61.81.xxx.124)

    몇살이든 뭐 중요하겠어요
    님이 말씀 하신 그 상황이면 여러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거니
    그렇다 쳐도 둘이서 말할 때 저러는 분은 ...
    또 나이랑 상관 없이 사람 성향이고
    어려서 부터 그런 사람 있고 나이 들고도 상대 말 잘 들어 주는 사람 있고 그런거죠
    나이랑은 연관이 없지요

  • 11. 저는
    '09.9.16 9:50 AM (121.146.xxx.132)

    이런 사람 재미 없어요.
    제가 이야기를 하면 묵묵히 듣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반응도 없고 시선도 딴데 가 있고 딴청을 부리는듯 합니다.
    그래서 못 알아 들었는가 싶어서 재 방송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 듣고 있대요.
    맞장구를 조금만 쳐줘도 얼마나 좋을까요.
    제 남편이 그래요. 정말 안좋은 습관이예요.

  • 12. 말 나온 김에..
    '09.9.16 10:05 AM (125.178.xxx.35)

    우리 시누이 말버릇 중에 "전에는 안 그랬다메?"하는 습관이 있어요.
    한참 대화가 진행 중에 아주 예~전의 얘기를 꺼내면서 마치 거짓말 하지 말라는 투의 어투..
    아주 기분 나쁩니다. 기억력이 좋아서 그런지, 꼬투리 잡으려고 작정을 해서 그런지,
    여럿이 모여 있을 때도 대화가 끝까지 진행돼 본 적이 없어요. 기분나빠서 누구 하나는 반드시 일어나 나가 버리는거죠. 고쳤으면 좋겠는데 본인은 전혀 모르나봐요.

  • 13. 저도 말나온 김에
    '09.9.16 10:12 AM (121.134.xxx.239)

    전 제가 얘기할때, 휴지가지러 한번가고, 귀후비개 찾으러 한번 가고, 대꾸가 없어서
    들었는지 확인하면 잘 듣고 있다고, 그런데 시선은 다른사람 지나가는 모습이나 티비에
    가 있고, 아니면 나란히 걸어가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항상 한두걸음 앞서 나가고 있는
    사람....마치 제가 뒤에서 소리치며 얘기하는 형상이죠....싫어요..정말...
    누구나구요?? 울남편입니다.....-,.-;;;

    또 다른경우, 제가 한참 제 고민을 얘기하면 너무나 우아하게 "에이 뭐 그런걸...너무
    예민하다..." 혹은 무반응..그런데 얼마후 자신이 똑같은 고민을 제게 심각하게 토로해요.
    똑같이 "너무 예민하다~"라고 해주고 싶지만 참아요. 똑같이 무반응으로 대응하고 싶지
    만 끄덕끄덕 들어줘요...누굴까요?? 울시누......

    둘다 참 그런면은 싫어요.ㅠㅠㅠㅠ

  • 14. ..
    '09.9.16 10:25 AM (124.111.xxx.216)

    아긍..위에님..똑같이 대해줘야 그게 얼마나 기분나쁘고 짜증나는 일인지 알아요~^^

    ㅋㅋ 원글님...목살에~ 빵 터졌심...ㅋㅋ

  • 15. 결론은
    '09.9.16 10:49 AM (222.107.xxx.148)

    경청은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거 같아요
    그리고 내 이야기만 늘어놓기 보다
    적당히 질문을 던져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유도하고 잘 들어주는게 좋구요
    그렇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 유지됩니다.
    제 남편은 '경청'할 줄 몰라요.
    딴 짓하고, 제가 말하는 도중 아이에게 말을 하거나,
    그래놓고 듣고 있다고 하는데(실제로 듣고 있기도하고)
    제가 보기엔 일부러라도 관심없는척 하는거 같아요.
    그럴땐 막 뭐라해요. 아주 강하게 뭐라해서
    요즘은 좀 나아졌어요

  • 16. .
    '09.9.16 11:36 AM (122.35.xxx.166)

    저도말나온김에님 네처럼

    저와 제언니와의 대화도 그래요
    눈도 잘 안 맞추고 집중하지 않아서
    제가 김이 빠져요
    상대방 에게 웬만큼 맞장구를 쳐줘야 대화가 재미 있는데....

    코드가 안맞는건지
    아니면 지루한건지

  • 17. ㅋㅋ
    '09.10.1 10:51 PM (222.120.xxx.83)

    ㅜ.ㅜ님 말에 동감.

    누구냐면 저희 엄마에요.

    엄마하고 얘기하다보면 저희 엄마가 딱 1번 스탈이에요.
    딸인 저도 좀 짜증이 나서 그렇게 말해요. 엄마 내 얘기는 그게 아냐, 왜 내 말 다 안 듣고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을 해? 내가 그거 말하려는 거 아니었어. 등등등
    (전 엄마하고 사이 대빵 좋거든요. 엄마는 자식 위해 헌신하는 타입, 전 엄마가 자기 인생 없이 아빠하고 아들 뒷바라지 하다 늙은 것에 안스러워하고..)

    엄마왈 "다른 사람 말 끝났다가 하려고 하면 막상 그 때 생각이 안난다, 잊어먹기 전에 해버리려는 거야"라네요.

    아마 정육점 아줌마도 그러실 듯. 말 다 끝나고 "근데 요즘 유치원 땅값은 얼마나 하나?"이렇게 이어가도 되는 건데 기억을 못하셔서 그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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