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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생활비를 드려야 하는 경우 어떻게 생각하세요?
친정에 드리는 생활비에 대한 고민하는 분의 글과 댓글들을 보고
반대의 경우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걸까 질문 드려봐요..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고 동갑 서른하나입니다.
내년쯤으로 결혼 생각하고,
남자친구가 늦둥이라서 부모님께서 연세가 좀 많으세요.
아버지가 70 넘으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현재는 특별한 경제활동이랄게 없으셔, 남자친구가 생활비조로 드리고 있습니다.
( 정확한 금액까지는 모르구요. 그냥 서로 이야기 하다 보니깐 알게 된 사실..
누님이 한분 계시지만 다달이 드리는 것 같지는 않고, 가끔 용돈을 붙여 주시는 정도 인듯 하구요.)
저는 그냥 너무 평범한 집에서 자라 평범하게 일하고 있고
부모님께서는 현재는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고, 자식들에게 절대 기대지 않을 것이라고는 하세요.
작지만 연금도 조금 있긴 하시구요.
남자친구는 스스로가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기댈 수 없고
부모님께 본인이 노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일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고 생활력과 자립심이 강한 편이에요.
수입은 현재는 들쑥날쑥한 편이지만, 몇년 안에 자리만 제대로 잡는다면 일반 직장인 보다는 좋을 것으로 예상하구요.
저는 남자친구 부모님에 대한 저런 상황이 솔직히 참 짐스러운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고,
그 사람의 잘못으로 벌어진 상황이 아닌 것을 가지고 제가 저울질 하고 있는것 같아 괴롭기도 하구요.
시댁이 부자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아직은 한국에서는 부모님께서 많이 연로하시면 자식들이 부양을 하는건지,, 제 남자친구는 독특하게 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그 시기가 앞당겨져 있는것 뿐인건지..
그렇게 여러 생각 중이었는데
친정 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에 대한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 나니 사실 생각이 더 복잡해졌어요.
여성이 여성에게 하는 이야기와
남성이 남성에게 하는 이야기가 물론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수입을 줄여 이야기 하고 생활비를 드리라는 댓글들은 참으로 충격적이었거든요.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만약에 제 남자친구가 그런 사람이라면
정말 이런 고민도 하지 않고 다시 생각해 볼것 같거든요.
그래도 이 사람은 말이라도 양쪽 용돈은 똑같이 드려야 한다고 해주니까요.
제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상황을 알아가야할 문제이지만
그래도 인생을 더 살아오신 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조언을 듣고 싶어서 고민 끝에 글 올려요.
1. 당연히
'09.9.10 2:25 PM (121.160.xxx.58)부모님들 손가락 빨라고 할 순 없을테니까 드려야되겠죠.
이문제는 시집이나 친정쪽이나 마찬가지일테구요.
남친이 월급정액제가 아니고 남친 마음대로라면, 집에서 아내가
항상 시부모님 생활비에 불만을 섞는다면 점점 숨길 수 잇다고 생각하네요.2. 어쩔 수 없어요.
'09.9.10 2:26 PM (150.183.xxx.112)전 결혼할 때 시댁이 먹고 살만한 줄 알았습니다. 물론 그렇게 말을 하셨구요. 남편될 사람도 그리 알고 있었죠.
결혼하고 2달만에 시댁이 먹고 살만 하지도 않고, 빚도 많아서 이자 내기도 버겁다는 걸 알았죠.(물론 결혼할 때 받은 거 하나도 없습니다)
작은 전세도 대출 얻어서 마련했던 저희였고, 이 일로 남편에게 화도 내곤 했지만
부모님이 가난한 것이 죄는 아니지요.
얼릉 돈 모아서 작은집이라도 마련하려는 꿈은 조금 더 미루기로 하고
시댁에 매달 일정 금액을 보내고, 특별한 돈(병원비..의외로 많이 듭니다. 보험이 있으나..별 필요없는 보험만 있는 듯) 꾸준히 보냈지요.
물론 친정엔 주기적으로 못 드렸습니다. 그땐 살만 하셨거든요.
그러다 몇 년이 흐르고 친정도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그래서 지금은 양쪽으로 다 보내고 있네요.
노후 준비를 안하고 싶어서 안 했겠습니까만은.....
때론 저 돈 모으면 벌써 얼마지 이런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부모니까 어쩔 수 없지요.
저흰 시댁 형제들은 많지만, 다들 이럴 땐 힘이 되지 않고, 도움만 요청하는 경우더군요.
그래서 형제들 몫까지 다 해야해서 사실 버겁기도 합니다.3. 산 넘어 산
'09.9.10 2:29 PM (119.192.xxx.51)용돈이 문제가 아니고 나중에 아프시기라도 하면 병원비가 더 문제 입니다.
이것 저것 따지면 혼자 사는 것이 젤 속편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으니
외 며느리로 들어 가시는 것 같은데 맘에 준비를 하고 가셔야 할 듯합니다.4. 이중성
'09.9.10 2:29 PM (123.204.xxx.170)그글을 안읽어서 수입을 속이고 친정에 돈을 보내라는 의견이
대세인지 소수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여기만큼 이중잣대를 갖고 세상을 보는 곳도 드물어요.
남편이 수입을 속이고 시댁에 몰래 생활비를 대줬다...하면
난리가 날걸요.
생활비 대준것도 대준거지만...아내를 속였다...이게 집중타가 되겠죠.
남편이 폭력을 쓰면 더 심하게 반격을 해서 초장에 잡으라고 하면서
아내가 먼저 남편을 때리고 남편이 한대 친거는 천하에 몹쓸 폭력남편이고요.
친정엄마가 하는 말씀은 날 위한거지만,시집식구가 하는 말은 날 갈구는거...
그런 이중 잣대 은근히 많아요.
그걸 감안해서 읽어야 하고요.
원글님 생각이 반듯한거라 생각하지만...사는게 또 정답이 있는게 아니니까요.
그때그때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서로 충돌을 피할 수 있고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하겠죠.
열이면 열 처해있는 상황이 다 다르니...원글님께서 흔쾌히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찾아보세요.5. 아니
'09.9.10 2:34 PM (218.37.xxx.112)부모가 연로하고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당연히 자식한테 부양의무가 있는것 아닙니까?
그게뭐... 한국만 그렇고 다른 외국인들은 부모가 먹고살길 없어도 나몰라라하는데가 있기라도
한답니까?
그런 마인드시라면 얼른 시댁형편 좋은남자 알아보셔야겠네요6. 용돈과
'09.9.10 2:34 PM (203.232.xxx.3)생활비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용돈은 안 드릴 수도 있지만..생활비는 생계를 위한 거니 드려야지요. 손가락 빨고 계시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친정댁이 가난하고 시댁이 부자면 친정댁에 생활비를, 시댁에는 용돈을.
시댁이 가난하고 친정댁이 부자면 시댁에 생활비를, 친정댁에는 용돈을.
이게 합리적이라고 보입니다.
양가 경제력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존심만을 잣대로 삼아
시댁에 돈 보내는 만큼 똑/같/이 우리 엄마 아빠에게도 보내야 한다..이러고 살다보면
결국 저축액이 적어져서 가정경제가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원글님
그 사람이 처해있는 환경..그건 그 사람이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그 환경이 비록 남루할지라도 그것까지 받아들여 포용하겠다는 결심이 드는 사람과
인생을 약속하세요.7. ..
'09.9.10 2:36 PM (125.241.xxx.98)수입이 어느정도 인지
얼마를 계속 드려야 하는지가 중요하겠지요
맞벌이해서 300정도인데
백을 드려야 하면 문제이겠지요
아무리 부모라 해도
둘이 번 3분의 1을 드려야한다면요
300중에서 한 20정도 드려야 한다면 모르지만요
결혼하면 어찌 되었든 집도 사고 돈이 엄청 들더라고요8. 네어렵습니다
'09.9.10 2:49 PM (203.247.xxx.172)결혼이나 가사육아담당이 상대의 월급을 공유하게 하는 요건인가?하는
근본적인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저는, 개별경제를 인정하는 것도 아니면서 속여라...는 의견에 의아 했었습니다...
제 딸이라면...우선 경제 활동을 하라 할 것이구요...
부부간 신뢰할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할 것이고,
의견이 다르다면 일부 금액은 공유, 나머지는 각자 운영..방식도 가능하다고 봅니다...9. 00
'09.9.10 2:54 PM (221.162.xxx.39)연로하신 부모님 부양의무는 당연한 겁니다.
다만, 결혼했다고 갑자기 생활비달라는 경우가 아닌, 남친이 기존에 계속 주고 있었다면 당연 그 만큼은 배제하고 나머지 월급에서 생활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윗분들말처럼 다만 그 생활비의 비율이 어느정도인지 꼭 확인하시구요.
통상적으로 월급의 10%이상은 무리입니다.
또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야 하므로 친정이 굳이 생활비 필요없다고 하시더라도 드리세요.
나중에 애낳고 하면 더 못드리니, 지금 저희가 형편될때 드립니다. 하고 무조건 드리세요.
부모님 은근 좋아하십니다...10. 원글이
'09.9.10 4:05 PM (124.28.xxx.107)노후 준비가 안된 연로한 부모님을 부양하는건 자식된 도리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것이 제가 경험해 본 일이 아닌데다가, 주변에서 듣는 얘기가 많다보니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닐까 어리게도 겁을 내고 있는거지요.
복잡한 문제에 조언 주셔서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11. ..
'09.9.10 11:00 PM (119.192.xxx.145)낭비하는 시댁이 아니라면 생활비 드리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어느시대얘기냐고 하실지 몰라도..그 부모는 자식들 키우느라 또 그만큼 애쓰셨을테니까요.
저흰 4남매라 분담해서 드리고 있는데..솔직히 저희(막내)는 신랑 월급이 너무 작아서 얼마전부턴 단돈 십만원도 못보내드리고 있네요. 형제가 있다면 많이 버는대로 나눠서 드리면 좋은데 원글님은 혼자신가봐요.ㅠㅠ 힘드시겠네요.
근데 왠만한 집 생활비가..혼자서 부담한다면 적어도 50만원은 드리셔야 할텐데.. 두분이 어느정도 버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친정이 아직 여유있으시면 굳이 무리해서 드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용돈정도로 드리는건 부담이 좀 덜하지요.
양쪽다 어렵다면 똑같이 드려야겠지만..한쪽이 좀 사정이 낫다면 덜 드리는게..집안싸움이 중요한게 아니라..원글님 가정경제가 제일 중요한거니까요.
일단 결혼하실분께 확실히 물어보시고..얼마를 벌며..얼마를 드려야 하는지.. 구체적인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당장은 맞벌이를 하신다해도.. 아이를 낳으면 외벌이로 돌아설 수도 있고.. 시댁에서 봐주신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요.. 여러가지 의논을 해보세요.12. ㅠ.ㅠ
'09.9.11 12:11 AM (124.51.xxx.49)저희는 10년째 생활비 드리고 있어요.
저흰 차남이고 시아주버님도 계시지만,, 돈들어갈일 있으시면 저희 남편한테 연락하십니다.
물론 결혼할때 한푼 도움받은거 없구요..
신랑앞으로 들어온 축의금도 한푼 돌려받지 못했어요..
융자 얻어 구입한 집 한채 있고,, 벌이는 평균은 되지싶습니다.
생활비뿐 아나라, 치과치료비, 여행경비, 취미생활비, 도시가스 공사비 ....등등
꾸준히 들어가고요.
며칠전엔 시댁 아랫집 욕실쪽으로 물이 샌다하여 오늘부터 공사들어갔어요.
이번참에 욕실 리모델링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전 생활비 아낀다고 밤늦게 마트에 장보러 가서 몇천원 아끼고 뿌듯해하며 사는데요..
이리 한번씩 목돈 나갈일이 생기면 정말 기운이 쏙 빠지고 우울한기분이 한참을 가더라구요.
제 선택에 대해 돌이킬수 없기때문에 후회도 안하려고 합니다.
가난이 죄는 아니고,,, 자식이 노부모를 책임져야하는것도 잘 알지만,,
하지만,, 결혼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