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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딸.
오늘 절 많이 섭섭하게 했네요.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 싸서 소풍 다녀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제가 먼저 샤워를 하고
아침에 잠시 사용했던 큰 타월을 썼습니다.
딸아이가 샤워를 하고 나오기에
보송보송한 타월을 건네며
"보송보송한 새타월이요~" 했더니
"엄마는 헌 타월을 써?" 그러더니
"아, 엄마는 이제 늙었으니까 그렇구나!"
이 상황에서 제가 그만 기절상태까지 갑니다.
'딸아~ 이건 아니잖아~'
길을 가다가 쓰레기가 생기면,
아무곳에나 버릴까봐 "엄마에게 줘!" 이래 버릇을 했더랬습니다.
어느 날, 딸이 그러더군요
"엄마 이거! 히히히 엄마 쓰레기통!"
그때 처음, 정말이지 이건 아니구나 싶더군요.
암튼 대화 많은 우리 모녀...
여차저차 이러저러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그런건데, 너가 그렇게 생각하니
앞으로는 너가 쓰레기 보관했다가 쓰레기통 보이면 버려!" 로
행동 변경.
남은 음식 아까워 먹어줬더니
남긴 음식 "엄마, 이거 엄마가 먹어!"
최근 들어 이런 일들이 몇 번씩 마음에 걸립니다. ㅠㅠ
생각해보면, 아이가 무슨 죄가 있습니다.
아이 앞에서 우아하지 못했던 제 탓이지요.
친구처럼 키우겠다고 했는데,
대등함을 벗어나 뭔가 아찔한 상상이 급습합니다.
계획보다 빨리 스스로 자기 일 처리하는 훈련 돌입했습니다.
숙제가 점점 더 커지네요.
암튼, 오늘 저 삐져버렸습니다.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딸에게 엄마 화나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등을 돌렸습니다.
사과하고 제가 풀면 또 잊는 얌체 딸. ㅡㅡ;;
울면서 잘못했다고 매달리기에
엄마는 지금 너무 화가 많이 나서 말하고 싶지 않으니
꼭 할말이 있으면 편지로 하라고 했더니
뭔가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편지 쓰는 줄 알았습니다.
슬쩍 보니...
헉! 독서 중이시더군요...
좀 있다 얘기 나누고 풀어야겠다 싶어
82에서 머물며 시간을 좀 벌고 있다가 가보니
골아 떨어지셨습니다. ㅠㅠ
오늘 상처를 좀 받은 걸까요?
제가 아무리 화가 나도 기분 좋지 않은 상태로 잠들게 한 적이 없었거든요.
엄마가 왜 맛있는 것을 자기에게 먼저 챙겨줘야만 했는지
엄마가 왜 좋은 것은 자기에게 먼저 주게 되는지
엄마가 왜 남은 음식을 차지 할 수 밖에 없는지....
적어놓고 보니, 딱 저의 엄마를 닮았군요.
이런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미룰 수없는 엄마로서의 역할이고 행복인데
엄마의 행복이 어떤 이유로 상처를 받게 되는지
작정하고 딸 상대로 유세 좀 떨어볼까 했더만... 작전 실패입니다.
맛있는거 나 먼저 쏠랑 먹어버릴 수도 없고,
지 좋은게 내 좋은거니 좋은거 먼저 안 줄수도 없고,
새 반찬 올릴때마다 처지기 되는 묵은 반찬 매번 버릴 수도 없고...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을 위해서
아이 앞에서라도 연기라도 좀 해야겠습니다.
백마디 대화보다 행동이 필요한 때가 된거 같네요.
예쁘지만 미운 딸이 또 한 발 성장할 때인가 봅니다.
마음이 많이 상했을 텐데... 미안한 마음에 재워달라 말도 못하고 혼자 잠들었나봅니다.
절대 혼자 잠들지 못하거든요. 아주 피곤할 때 말고는...
그렇게 버릇을 들여놓고 밉다고 말하는 이 엄마는
더 얄미운 엄마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끄적일 수 있는
이런 넉두리도 사실은 은혜이고 행복입니다만... ^^
1. ,,
'09.9.5 10:13 PM (59.19.xxx.197)울아들도 엄마는 배고 안고픈줄알아요 무조건 엄마먼저 하는습관 들여야합니다 나중에
뒷방늙은이 취급해요2. 큰언니야
'09.9.5 10:17 PM (122.108.xxx.125)전 그래서.....
맛있는 것들은 남편하고 둘이서만 먹어요 ^^;;3. 딸이
'09.9.5 10:19 PM (58.228.xxx.219)몇살인지 모르겠으나,초등생이면 그래도 이해 되지만,
그 이상이면 좀 잘 가르쳐야 되겠네요...
제아인 9살인데 저도 그런적 있어요.
그래서 엄마껀 엄마꺼,엄마도 배고파, 엄마가 쓰레기통 아니야.
엄마 짐꾼 아니거든...하고 딱 잘랐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지만 아는 아이로 돼버렸어요 ㅠ.ㅠ
키우기 정말 어려워요.4. 청명하늘
'09.9.5 10:52 PM (124.111.xxx.136)그래도 아직은 희망있는 8살입니다. ^^*
심성 곱고
엄마 무자게 사랑하는 껌딱지...
그러게 제탓이래니깐요!(이주일 버전으로 읽어주세요 ^^)5. 김치파워
'09.9.5 10:53 PM (110.13.xxx.215)청명하늘님.. 딸이 하나세요? 저도 그래요.. 그런데 요즘도 참 힘들어요.. 님 글을 몇번 봤는데, 딸아이랑 참 잘 지내시는거 같아요... 전 그렇지 못하거든요.. 아이 상대로 안절부절 성질뻗쳐서 죽을라 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주 보입니다.. 저 어떻게 해야되요? 아무리 부모60분 동영상을 보아도 그때뿐이고 넘 힘들어요.. 아이가 잠이 없고 말이 넘 많고 동적이예요.. 전 정적이구요... 어찌보면 밝은성격에... 욱하는 성격은 있는데, 주위 소음에 민감해서 주위가 항상 조용했으면 좋겠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아파트 탑층에서만 살아요.. ㅠㅠ 나랑 너무도 다른 아이가 하루하루 너무 버거워요.. 심신이 지쳐있어서 대부분 밝은얼굴일 수가 절대 없는거예요... 그런데 님 혹시 청명마을에 사시지 않나요? 저번에 동물깔린사건 올리신거 보고 우리동네 청명마을 아니실까? 생각 들었었는데.. 수원이요.. 저도 울동네 초등학교앞 운전하면서 가다가 동물 깔린거 봤었거든요.. ㅠㅠ 정말 우리동네 사시면 만나서 한주 배웠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
6. 청명하늘
'09.9.5 11:51 PM (124.111.xxx.136)김치파워님,
제가 가끔 할 일을 잃고 82에서 이렇게 방황을 합니다.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렇게 사람사는 얘기에 빠져 글수다로 하루를 마감할 듯하네요~
딸 하나예요. 아~주 예쁜 딸...
딸아이와 잘 지내기만 하는거 아녜요.
많이 부딪히고, 시간에 쫓기거나 할땐 여느 엄마들과 같이 꽥꽥거리고 ^^
청명마을에 살지 않구요, 서울 마포 쪽에 살고 있습니다.
청명마을... 마을 이름이 참 곱고 예쁘네요.
딸 뿐만 아니라 제가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절 좋아합니다.
제가 좀 눈높이를 잘 하나봐요.
나이는 40대 중반을 달려가는데 철이 안들어서 쬐금... 좀 그래요 ^^
그런 제게 보석같은 딸이 생겼으니 제가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겠어요?
이 이쁜 딸이 하필이면 제게로 와줬으니 전 딸이 너무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모든 면에서 저보다 업그레이드 된 딸아이를
너무 너무 존중합니다.
아기 때는 이것 저것 저의 잣대로 고치려하고 가르치려 했는데,
어느날 문득
이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소중한 아이가
나의 편협성 때문에 딱 나 만큼만한 그릇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다음부터 무한 인정입니다.
물론 아이와 저의 성격도 많이 맞는 부분이 있지만,
제가 아이의 생각을 먼저 읽어서 수를 쓰고 아이를 만족스럽게 해줄 때도 가끔은 있어요.
앞으로 몇 년까지 보장될 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엄마에게 적당히 속을 줄도 아는 귀여운 나이거든요.
아이 입에서 행복하다는 감탄사가 터져나올 때는
눈높이를 맞추어 놀아줄 때더라구요.
공연히 둘 만의 비밀도 만들어서 (사실 비밀도 아닙니다) 공감대도 갖구요.
아이가 응가를 눌땐 화장실 앞에서 아이가 시키는 대로 춤도 추고...
가끔은 클래식에 맞추어 둘이서 엉터리 왈츠를 추곤 합니다.
아이는 이런 철부지 엄마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친구들한테 막 자랑하거든요...
성격상 저 정도는 아니지만 아빠도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쑥스럽게도 이런 유치한 제 모습을 김치파워님께 얘기하는 이유는
님의 댓글에 인정받은 듯한 기분 좋음과 함께 뭔가 원하시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제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다보니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도움이 될지 몰라...서요...
저도 길거리에서 꽥꽥거리며 아이에게 야단도 치구요
머리 끝까지 스팀 받아 잔소리 폭탄 장난 아닐 때도 있구요
당황해서 소리먼저 빽! 지르면 아이가 "엄마, 왜 큰소리부터 질러!"하고 반항할 때도 있습니다.
근데,
그럴 땐 되도록 빨리 감정 추스리려고 노력하고(그러니 점점 줄더군요 ^^)
얘기 들어주고, 많이 안아주고, 화해하고, 제가 실수한 건 당연히 사과도 하고...
특히 잠자리에 들땐 행복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게 꼭 풀어줍니다.
자면서 우는 꿈을 꾸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제 딸아인 깔깔대며 웃는 잠꼬대를 가끔 하네요. 그럼 저도 빙그레 미소가...
워낙 긍정적이고 활달하고... 활동량 많은 말괄량이거든요...
다 자라 성인이 될때까지 곱게 보살펴줘야할 신이 맡긴 보석이다 생각하고
언젠간 놓아 줄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니
아이가 제 것이 아니더라구요.
함부로 할 수 없는...
아이와 저만의 대화가 몇가지 있습니다.
누구든 먼저 '우리는' 그러면 상대가 받아쳐서 '사이좋은' 그리고 둘이서 껴안고 '친구'이러구요.
혹시나 제가 아이를 간섭하는 것을 스스로 조절하려고 '울타리' 쇄뇌도 합니다.
난 울타리일 뿐이야.
아이는 울타리 안도 밖도 맘대로 다닐 수 있지만,
언제든 안전하게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보호 받을 수 있는...
이런 쇄뇌 작업도 필요한 거 같구요.
무엇보다도 아이로 인해 제가 인생을 새로 사는 기분입니다.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유아기
철없었던 아동기...
이렇게 철없는 엄마의 얘기도 도움이 되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 마음이 행복해야죠.
마음이 아프신 분이신가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대요.
아이가 잠이 없고 말이 넘 많고 동적이라는 건
아이에게 불안감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얼핏 드는데,
집에만 있지 마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고
아이와 함께 많이 돌아다니시고
무엇보다도 아이와 같아지려고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어른들이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적당한 차분함이 아닌, 주위 소음에 민감해서라면
아이들에겐 활기를 빼앗고 불안함을 보태주는 바람직하지 않은 적막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사람 사는 방법은 제 각각이라
그냥 제 사는 모습 주절이 적어봅니다.
추려서 읽으시고 도움 되드리고 싶어 주절거린
순수한 마음만 받아주세요.
내 아이가 자라는 하루하루가 너무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요
우리 그렇게 생각해요~7. 청명하늘
'09.9.5 11:59 PM (124.111.xxx.136)아참, 그렇게 엄마 껌딱지인 척을 하다가도
친구만 나타나면
엄마는 투명인간이 되고 맙니다.
친구가 젤입니다.
배신자!8. 김치파워
'09.9.6 12:05 AM (110.13.xxx.215)눈물나네요.. 이리 길게 답을 주셔서 감동이고, 말씀 또한 구구절절 감동입니다..
감사드려요...
잠시 생각에 잠겨야 겠어요...
너무 감사드립니다....9. 청명하늘
'09.9.6 12:27 AM (124.111.xxx.136)어떤 힘드심이 있을지 정확히 이해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 행복에너지 나누어 보내드리니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김치파워님도 행복한 마음 찾으시기만 기도드릴께요.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마시구요~
같은 동네 아니어서 괜히 죄송하네요
오늘만 우실거죠?
아이에게 저보다 더 잘하시는 분이실텐데
제가 주책입니다. ㅎㅎㅎ
에궁 부끄러 ==3310. 고등학생맘
'09.9.6 12:50 AM (221.151.xxx.89)[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큰딸이 초등학교 2학년땐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들려주셨던 시예요.
이 시 듣고와서는 정말 우리 엄마도 우리 위해서 모든걸 희생하고 양보한다는 걸
아주 깊이 느낀것 같았어요. 눈물이 났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딸들은 크면서 점차 엄마들의 깊은 맘 다 이해해줘요. 너무 심려하지 마세요.
오늘은 자기가 지금까지 모아둔 비상금(6학년때 받은 상금 100만원포함 약 200만원정도)을
모두 엄마 여행비로 주고 싶다고 하네요.
염장질 아니고 청명하늘님 따님은 아직 아기니까 참고 기다리시면 엄마 제일먼저 챙기는 효심깊은 딸 될거예요.11. 동경미
'09.9.6 5:48 AM (98.248.xxx.81)청면하늘님, 외동딸과 다정하신 모습이 너무 아름답네요. 따님이 이렇게 지지해주는 엄마가 계시니 든든하게 잘 자랄 거에요.
너무 귀하고 예쁜 따님에게 조금씩 엄마를 섬기는 것도 가르쳐 주세요. 옆구리 찔러 절 받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엄마 생일에는 아빠와 나가 선물 사오게 하시고 아빠 생일에는 엄마가 데리고 나가서 선물 사게 하세요. 그리고 집안 일도 나이에 맞는 것으로 조금씩 시키시고, 엄마도 '공주'라고 알려주세요 ^^ 엄마도 예쁜 것 좋아하고 맛있는 것만 먹고 싶고 좋은 것만 보고 싶고 더러운 것은 엄마도 하기 싫고...알려주세요. 육아방법은 부모를 닮는답니다. 따님이 자라서 엄마가 되었을 때에 이런 엄마가 되면 좋겠다 싶은 것을 원글님이 알려주셔야 나중에 써먹는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그럽니다. 엄마는 너희들에게 친구처럼 다정할 수는 있지만 (Friendly), 친구 (Friend)는 아니라고요. 좀 야박한 말 같지요? 그런데 저는 딸만 아주 많다 보니까 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이 딸들 시집사서 시어머니에게도 예쁜 며느리 되어야 할텐데...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내 집에서 너무나 귀하게 키우다 보면 시어머니도 당연히 자기를 예뻐해주는 것을 기대할텐데...자기가 먼저 베풀어야 한다는 거 모르고 자랄까봐요.
내 집에서부터 먼저 엄마 아빠를 섬기는 것 배우고 자라야 남의 집에 가서도 어른 섬기는 것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같아요. 제가 외동딸로 자랐는데, 저희 어머니가 중학교 가서까지도 도시락 따뜻한 밥 먹여야 한다고 학교까지 배달하셨아요 (^^) 돌아보면 유난도 그런 유난이 없다 싶게 키우셨는데 결혼하고 나니 시집에서 엄마 사랑만한 사랑을 못받고 사니까 너무 너무 힘이 들었어요. 우리 집에서는 내가 늘 '공주'였는데 왜 여기서는 꼭 '하녀' 같은지...참 철없는 며느리였지요 (써놓고 보니 부끄럽네요^^)
어느 분이 그런 얘기를 쓰신 걸 읽은 기억이 나요. 아무리 세상이 개화가 되고 여권신장이 되었다고 해도, 딸들은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보다 한 두 단계 낮춰서 해주면서 키워야 나중에 결혼해서 힘든 일이 와도 다 잘 감당하며 사는 지혜로운 며느리, 엄마, 아내가 된다고요.
청면하늘님 글 읽다가 저도 친정엄마 그리워지네요. 우리 엄마도 저렇게 대틋하게 고명딸 키우셨는데...오늘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12. 청명하늘
'09.9.6 8:49 AM (124.111.xxx.136)너무 너무 예쁘면서도 미운 딸이
아직 大자로 자고 있습니다.
잠버릇도 얼마나 고약한지... (귀여워~)
설정상, 전 아직도 삐진거구요
이따 일어나걸랑 고등학생 맘님이 올려주신 시를
선물해 줘야겠습니다. 큰 소리로 읽어보라고...
백 번 읽어도 아직은 뜻도 모를테지만요... ^^
동경미님의 현명하신 글도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제게도 글을 주셨네요 감사드려요~
님의 말씀부분이 제겐 아직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배려도 알면서 위함받고 사랑받는 멋진 여자로 키울 지혜가 필요하거든요.
정답을 알면 누가 육아가 힘들다고 하겠습니까만~ ㅎㅎ
그저 엄마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슴에 가득 채웠으면 하는
이기적인 욕심도 있습니다.
ㅋㅋ 아빠야, 알아서 그러던지 말던지~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